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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줌마가 됐다고 느낄때..
1.결혼초 아이 없을떄는 마트에 가서도 선착순 *분에 한해서 싸게 드립니다 이런 광고나올때
이때 뛰어갈 용기도 능력도 없었다.그런데 큰 아이낳고 돌을 앞두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썹이 휘날리게 날라가고 있었다.
2.덤으로 주는 물건이 너무너무 반가워졌다.
전에는 엄마가 그러면 그거 얼마나 한다고 따로 사지 그랬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사은품 없는건 안사게되는 이상한 증상이 가끔 나타난다.
3.대중탕 사우나 찜질방이 좋아졌다.
결혼전에도 한달에 한번은 대중탕에 가서 때를 밀었다
(엄마옆에 붙어 가니까 아줌마한테 밀었고 엄마의 딸을 생각하는 배려로 2달에 한번은
얼굴 마사지도 받았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보니 나도 모르게 뜨거운 물에 들어가거나 불가마방에 들어가선
아이고~ 션하다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달라진점은 지금은 이리저리 쪼개다보니 아줌마한테 때미는것도 힘들어졌다는것이다.
4.길을가다 사소한 억울한 일이 당하면 암말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거나
너무너무 열이 받아서 집으로 왔다.
지금은? 씩씩하게 불러 세워 따질꺼 따진다
(주로 마트에서 아이하나는 카트에 태우고 눈은 둘째한테 손은 큰애한테 가있으면서
줄 좍~ 늘어선데 서 있는데 누가 와서 새치기 할때 정말 무지하게 열 받는다)
5.동사무소나 은행에서 일처리할때 예전에는 뭔 소린지 모르거나 서류 빠졌다 하면
다시 물어보거나 그냥 돌아 왔는데 지금은 주민증 주민등본 꼭 갖고 다니면셔
왠만한건 (우격다짐은 안하지만) 한번에 해결을 하고 온다.
6.어지간한 일에는 비유상하는일이 없어졌다.
밥 먹다 혹시 날라들어온 벌레도 밥먹다 잡고 마져 밥 먹는다.
아이가 간혹 밥을먹다 게워도 마찬가지 험악스런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극장 나오면
밥 먹으러 간다.
7.남편과의 싸움을 잘(?) 할수 있게 되었다.
신혼때는 정말 싸우는법을 몰라서 남편을 잘 몰라서 (쫌 말이이상하네?)
서로 그만큼 익숙하지 않아서 무지막지하게 싸웠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요령이 생겨서 적당히 피할줄도 알고 적당히 약올릴줄도 알고
적당히 눈감아 주기도 한다. 남편도 나도..
8.이번이 가장 하이라이트인거 같다.
시댁과 지내는 일이 예전만큼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아무래도 아줌마 년차 10년에 늘은건 똥배짱밖에 없는거 같다.
그래도 오늘 난 아줌마는 나라의 가장 기본적인 힘이라고 믿으며..
잃어버린 나의 예전 가녀린 맘을 많이 아쉬워하며 조금은 그 맘을 남겨두며
살려고 애를쓰며 난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열심히 산다.
저만 그런가요?
1. 꾸득꾸득
'03.10.3 1:53 PM (220.94.xxx.46)저는 아직 4번이 안됩니다. 머리속에서만 뱅뱅돌다 집에와서 친구한테 전화걸어 억울함을 호소하죠. 나도 언제쯤이나......-.-
2. 로로빈
'03.10.3 3:50 PM (220.78.xxx.210)6번은 정말 확실합니다.
애를 낳으면 이상하게 아이들은 밥 먹는 중간에 꼭 "엄마, 응가...!" 하잖아요?
매번 그러다보니 이젠 중간에 화장실가서 봐주고 와서 다시 앉아 밥먹는게 너무나
자연스럽더라구요.
근데 우리 남편, 외식가서 식사중에 아이가 화장실 간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남자화장실을
갔다오더니 밥 못 먹더라구요...
저는 부성애란 없다고 보는데요. 모성애가 백이라면 부성애란 있다쳐도 한 1 되나?
우리 남편만 그런가요?3. 파도랑
'03.10.3 4:00 PM (61.254.xxx.250)8번, 동감합니다.
시어머니께서 맹장수술에다 대상포진이란 피부병까지 겹쳐서 제가 한 열흘 정도 시댁에 와 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일거리에 며칠전엔 난생처음 고추까지 따러갔다 오는 등, 몸은 쫌 힘들지만 예전만치는 않군요. 아줌마가 되었나봐요.
또하나 덧붙이자면...
아이 일찍 재우고 혼자 목욕하러 가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저한테 "아가씨~" 그러면서 길을 묻더군요. 모른다고 하며 뒤돌아 가면서, 음, 아가씨란 말을 듣다니, 좋아해야 하나, 음, 아가씨란 말에 좋아하다니 아줌마가 다 되었나 보군.. 하고 혼자 생각했지요..4. anne
'03.10.3 4:31 PM (211.207.xxx.164)8번의 비결을 제발...가르쳐주세요
5. 치즈
'03.10.3 4:58 PM (211.169.xxx.14)휴일 다들 집에 계시네요?-남편 해외 출장가고 아들하고 둘이 있네요.
전 내가 "아주머님"이 되어가고 있습을 느낄 때요.--김새봄님 보다 더 슬프지요.
1.선착순*명 해도 처다보고 있다.--기운 없어 뛰기도 싫다.
2.사은품 달려있는것--가만히 옆에 내려 놓고 온다. 살림에 치인다.
3.찜질방 가서 스트레스 받고 온다--넘들 배 보면 나올때 까정 배에 힘주고 있다가 지친다.
4.따질 일도 마음씨 좋은 척,고상한 척 한다.--내가 한 일들 다아 내 자식한테 돌아온다는
시어머니의 말이 쏙 박힌다.
5.전에 한 번에 가던 동사무소 은행 ---종이에 다가 내가 할 일 적거나 아님 두번 간다.
6.남편과 한 번 싸우고 싶다--사랑 할수록 싸운 다는 새댁들 얘기 들으면.
7.시댁가면 내 집처럼 군다.--내가 맏며느리 인데 어쩔거야 하며.
결혼 생활 14년에 너무 많이 진도 나갔나요? 참고로 좀 젊어야 그나마 아줌마~~하고
더 되어보이면 아주머님~~하는건 다 아시죠?6. 오로라
'03.10.3 5:17 PM (221.160.xxx.121)3번이랑 6번 빼고는 결혼전에도 그랬는데...
전 그럼 뭐죠?? ^^;;;7. 아네스
'03.10.3 5:51 PM (211.204.xxx.224)맞아요, 아줌마도 단계가 있어요.
저도 치즈님과 같은 단곕니다.8. 김새봄
'03.10.3 5:53 PM (211.206.xxx.52)anne님..8번의 비결은 다른거 없습니다.
지나온 세월+이혼도 무섭지 않다는 똥배짱+결혼한 햇수 입니다.9. 김새봄
'03.10.3 6:00 PM (211.206.xxx.52)(휘리릭~ 척척척 꼬리 말아서 내리고...) 치즈님 아네스님 죄송합니다아.
10. 손샘
'03.10.3 10:01 PM (211.223.xxx.252)1번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 봤는데 단 한가지도 아직 진도 못나간 전 뭐죠?...미혼일때나 기혼일때나 여전한 제가 문제 있는건 아닌지 잠시 아득해집니다......특히1번 2번 4번 6번은 노력해봐도 달라지지 않던데....비결리 따로 있다면 좀 배워봐야 하는건 아닌지.....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
11. scymom
'03.10.3 10:16 PM (211.215.xxx.48)동감 또 동감, 거기다가 하나 더 추가하면요.
신혼 초에는 냉장고가 반 만 비어도
뭐 해먹나, 시장을 봐야하나...고민고민,, 하루 종일 고민.
간신히 밥 차리고 휴우,
지금은? 냉장고가 휑 하니 터엉,,,비어도 똥 배짱으로 버티다가
이러쿵 저러쿵 어찌저찌해서 나름대로 히안한거, 늘 먹는거 만들어서
한 끼 때우고 흐믓해 할때요. 요즘 한 단계 높아진 아줌마가 돼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요.12. 쭈니맘
'03.10.4 1:20 AM (210.124.xxx.221)저희집은 사은품 천국이랍니다..
뭘 사든 사은품이나 덤으로 껴주는것이 있어야 사거든요...
그래야 살 맛이 나지 않나요..?!
친한 친구가 와서 하는말 "이거 어디서 샀니?" 가 아니라 "이거 어디서 준 사은품이야..?"
쭈니 기저귀 찰때도 홈쇼핑에서 사은품 엄청 건졌답니다....
나머지 부분도 다 동감입니당!!13. 으니
'03.10.4 2:29 PM (218.158.xxx.253)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남 얘기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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