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차암 좋은 가을입니다.
일한다는 핑계로 송심이 두고 나왔는데, 한가하니 자꾸 창밖의 하늘만 쳐다보게되네요.
오랫만에 친구에게 전화도 걸고..
여자친구들 결혼하고 몇해는 서로들 사는거 바뻐서 통화도 힘들잖아요..
더구나 미국으로 시집간 이 친구랑은 정말 별러서 연락하게 되네요..
결혼 하고 첫아이 유산하고, 다시 임신해서 아들하나 낳고 잘 살고있는가 싶었는데..
(너희 아들은 군대도 안가고 좋겠다~ 하면서..- -)
작년부터 아프다던 친구 신랑이 요즘은 더 힘든 모양입니다.
몇달을 입천장이 헐어서 그저 입병이 안낫나부다 하더니,"구강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젊은 사람이 왠 암이냐 하겠지만, 이 나쁜 암이란 넘이 술, 담배 좋아하는 젊은 남자에게 잘 생기는 모양입니다. 수술하고 한숨 돌리니 바로 몇달후 재발로 다시 수술, 화학 요법, 방사선까지..
옆에서 돌보는 친구도 녹초가 되고, 환자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수술로 인해 말하기나 먹기도 불편하고, 시력도 떨어지고..
친구에게 "신랑은 좀 어떠니"하고 조심스레 물어보며 맘이 너무 아픕니다.
환자도 환자지만, 친정도 친구도 없이 먼곳에서 맘고생, 몸고생하고 있을 친구 때문에
어떻게 위로가 될수있을까 싶어 몇마디 "다 잘될꺼야, 이제 좋아지면 옛말하면 산다잖아.."하고
건네지만, 애써 웃으며 한국소식을 묻는 그 친구가 너무 장하구요..
한참 예민해진 남편과 부산을 떠는 네살박이 아들까지,
"내가 힘내야지..근데, 나도 모르게 자꾸 우리 아들한테 소리지르고 못돼게군다.. 그래서 걱정이야."
이제 말썽 많이 부리고 재롱떠는 나이에 제 아빠가 아퍼서 집에 있으니 기를 못펴고 자꾸 엄마에게 매달리는 모양입니다.
얼마전 신문기사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의 70%가 가정이 깨진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환자와 그 주변사람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힘들지...
정말 주위에 있으면 아이라도 봐주고, 환자식사라도 도와줄텐데, 멀리 있는 친구가 많이 보고싶네요..
오늘 통화하고 어떻게 힘이 되줄수있을까 생각해보니, 간단한 마른찬이랑 책이라도 몇권 부쳐줄까 싶어요. 고즈넉히 책읽기도 힘들겠지만... 지난번에 김부각을 아이가 잘먹는다 했으니 그거하고, 또 어떤 선물이 작은 위로가 될수있을까요? 환자 가족이 읽어서 도움 될만한 책 같은거나 미국생활에서 아쉬운거 있으면 좀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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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해주고싶은데..
송심맘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3-10-03 11:47:47
IP : 211.203.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린엄마
'03.10.3 1:49 PM (210.107.xxx.88)미국생화ㄹ에서 제일 아쉬운거...
자주 연락하셔서 그분의 어떤 얘기도 들어 드리는거...2. 대충이
'03.10.3 8:19 PM (220.72.xxx.249)뭐라도 마음이 잘 전달될거예요.
멀리서 생각해주고 있다는 건 참 마음 든든한 일이쟎아요.
미국생활이란 뭐 살다보면 다 적응되고, 없는거 없는지라 생각나는게 없네요.
뭔들 고맙고 힘되지 않겠어요.3. 김혜경
'03.10.3 9:54 PM (218.237.xxx.196)송심맘님의 따뜻한 마음 자체가 가장 좋은 선물이네요!!
4. 푸우
'03.10.4 12:42 AM (219.241.xxx.62)정말 친구분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송심맘님의 이런 마음을 아신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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