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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갖다 주신 것들

블루베리 조회수 : 1,070
작성일 : 2003-10-03 02:32:11
아까 저녁9시쯤 친정부모님이 오셨어요.
오시기 전에 전화를 하셨는데 짐이 많으니 현관에 내려와 있으라네요.
남편이  시간을 내서 아이들 데리고 서울랜드에 가서 없기에 제가 내려 갔어요.
세사람이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들어 왔지요.
그리고는 짐을 하나씩 푸는데 그 내용인즉슨,

우선 배추김치 큰통 2개-주부13년차인 저, 엄마김치 얻어 먹습니다. 큰아이가 우리집 김치 2분의 1은
먹어 치우는 김치광 입니다.-  시골 외가집 근처 친정밭에서 따온 호박잎과 동글동글한 애호박10개정도
-요새 호박값 비싸잖아요. 썰어서 냉동해 둘래요-
할머니가 말리신 건고추 1봉
싱싱한 풋고추 매운것, 보통맛 , 홍고추 한봉지씩
못생긴 왕고구마와 고구마순 한다발- 소금물에 숨죽였다 껍질까면 잘 벗겨진대요-
껍질 까야하는 팥 한 양푼 -내일 4살짜리 둘째와 깔거예요.
아욱 한다발
엄마가 말린 토란대와 우거지 데친것 한통
비싸서 못 사먹을까봐 황도 1상자
재래시장에만 있는 새콤한 홍옥
남대문 시장에 가신다고 해서 부탁한 나무젓가락, 일제 바몬드카레, 발뒤꿈치가 아주 보드라워 지는 기구
IP : 61.101.xxx.5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3.10.3 9:29 AM (211.169.xxx.14)

    와 ~~
    부자가 되셨군요.
    하루 아침에....

  • 2. 김소영
    '03.10.3 10:34 AM (221.157.xxx.43)

    오늘 쉬는 날인데도 잠시 들어와 봅니다.
    십여년전의 내모습을 보는 듯 가슴이 아려 옵니다.
    우리 엄마 그때만 해도 대구에서 서울까지 오만 보퉁이 다 챙겨서 보내시고
    직접 올라오시고 했었는데
    저는 엄마한테 이렇다 할 선물 한번 제대로 못하고
    여든 넘으신 우리 엄마
    지금은 제가 대구에 내려와 사는데도
    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합니다.
    블루베리님, 고방이 가득해졌으니
    알뜰살뜰 잘 챙겨서
    맛있고 행복한 식탁 차리세요.
    저는 잠깐 일터에 들여다 볼 일이 있어 잠깐 왔다가
    82cook확인하고 집에 갑니다.
    오늘은 일정이 너무 빡빡하여
    다시 들어올 시간이 없을 듯...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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