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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보여서.........헥!

꾸득꾸득 조회수 : 1,414
작성일 : 2003-10-02 17:27:44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나감한 상황이 생긴건 바로 한달전 자른 저의 단발머리 때문이죠.
저는 73년 소띠인데요. 평소에도 혼자서 다니면 학생(대학생)이나 처녀로 보고, 애 데리고 다니면 일찍 결혼 하셨나봐요라는 정도의 말은 자주 듣지요--:
어려서부터 동안이라고 어려 보인단 말 숱하게 듣고 자라 대학때는 늘 주민등록증 들고 다녀야 호프집이라도 들어 갈 수있었습니다. 어려보이는게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저도 앞에 3자 달기 시작하니 그후론 누가 어리게 보면 보험든것 마냥 든든한 생각 들었습니다. 헌데.....

간만에 신랑한테 애 맡겨놓고 머리하러가서 디자~이너 선생님과 상담만 15분을 하고 그동안의 살짝 웨이브진 머리를 풀고 살짝 다듬어 롤스트레이트를 했는데....

결론은 귀밑 2센치 중학생 단발머리가 되었답니다.  우~~~~~왕ㅇㅇㅇㅇㅇㅇ.
완존히 순이 된거죠. 내마음의 풍금의 전도연이라고나 할까 좋게 말하면 그렇고 간난이입니다. 간난이...
디자~~~이너 선상님은 조금만 손질하면 요즘 대유행중인 싱글즈의 장진영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너무 어처구니 없어 그냥 집에 왔습니다.동네 아줌마들 저를 보고, 잠시 할말으르 잃은듯 서있다  한마디씩 했죠.
저번 머리 예뻤는데.... 어려보인다. 정말. 중학생이네? 애 엄마가 아니라 이몬줄 알겠네..등등
그런데 이모로만 봐도 고맙게 생각해야 할일이 생기건 동네 이비인후과!
딸내미 콧물 줄줒ㄹ 흘리길래 병원 갔는데 진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둘 있었는데요.
개네들이 자꾸 저를 삐춤삐춤 보다가 지네들끼리 수근거리는 것이 날보며
"재(뭐?).....어쩌구 미혼모(헉)....  사고치고(저것들이)...... 용감하네....어쩌구......분명해(@@:.)...."
아.........중간에 잘 안들린것 빼고서라도 저를 지들과 같은 고딩으로보고 제가 사고치고 그대로 애 낳아 키우는 미혼모 정도로 보는 거였어요. 아이고 세상에.... 순간 너무 황당하여 조것들을 하고 노려 보았지만 요즘 고딩들 무서운 생각이 들어 (7공주파계열로 보였거든요...)그냥 와서는 울신랑한테 거품물고 얘기했죠.  근데  울 신랑 반응!
"야,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뭐.라.고.
내가 누구땜에 머리했는데.. 파마머리 싫어하는 촌시런 신랑의 테이스트에 맞춰 풀어줬건만 다시는 내머리에 이러쿵 저러쿵 해봐라 흥!내머리는 내꺼다. 앞으로 내맘대로 머리 할테니 머리가지고 입도 벙긋하지마라라고 큰소리치며 악악거렸죠.... 아 웃어야 됩니까 울어야 됩니까?.....
IP : 220.94.xxx.4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혜경
    '03.10.2 5:38 PM (220.127.xxx.160)

    저도 35살까지 아가씨소리 들었습니다. 저랑 띠동갑이시네요.
    30살에는 생머리에 청바지 입고 버스타면 초등학생 취급 받고, 제가 키가 좀 작거던요.
    저희집 가족사진보면 사람들이 그러죠.'엄마는 어디있니?'

  • 2. 김새봄
    '03.10.2 5:52 PM (211.206.xxx.218)

    하하~ 꾸득꾸득님 엄청 열 받으셨겠어요.
    그래도 어딥니까 어려보이는게..
    저도 제 나이보다 좀 어리게 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 3. 형편도 고르지 않네
    '03.10.2 5:56 PM (211.229.xxx.237)

    남의 얘기 듣다보면 참으로 형편도 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학교성적에 비해 머리통 무지 커서 학교 다닐 때 별명이 특공대였더랬습니다.
    특공대가 뭣이라요? 이것도 강원도 감자 버전인가요?
    특별히
    공부도 못하면서
    대갈통만 큰 아이 ~란 뜻이랍니다.
    그런데 머리큰 여자가 머리도 체구도 아담한 남자랑 결혼이란 걸 했더니...
    사람들이 우리 신랑을 제 동생으로 보는 겁니다.
    아, 그렇지 않습니까.
    머리 큰 여자들 나이들면 더 들어보이는 것 주위에서 많이 구경하지 않습니까?
    어제 저 진짜로 황당한 일 당했습니다.
    제 일터에 자주 오는 아줌마 한분이 넌지시 묻는 거예요.
    그 왜 자주 놀러오는 아지야 말이다.
    나이차가 제법 되는 것 같던데 ...하기야 연상의 아줌마 좋아하는 총각도 있다 카더만...

    나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
    우리 신랑이 퇴근후 마누라 일터에 한번씩 다니러 옵니다.
    누가 훔쳐갈까 걱정될 나이도 아니고 얼굴 커다래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마누라
    특별간수하러 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와서 같이 앉아있다보니 젊어보이는 신랑이
    뭐 그렇고 그런 아지야로 보였답니다.
    위의 두분 저와는 정말로 형편이 다르시네요.
    저, 롤스트레이트머리 고수한 지 꽤 됩니다.
    옷? 아지매 옷 별로 안입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그런 대접받고 삽니다.

  • 4. silver
    '03.10.2 6:47 PM (218.152.xxx.124)

    전 화장하면 아가씨 화장안하면 아줌마래요..저도 꾸득꾸득님과 비슷한 연배이지요..

    오늘 마트에 차를 급하게세우고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경비아저씨 급하게 부르는 소리! 아!주!머!니! 돌아볼까말까 하다가 혹시 나를 부르는게 아니다싶어 봤더니 (이때의상이 대학생입는 후드티에 힙합청바지 위로 질끈 묶은 머리..그러나 화장은 커녕 세수도 안했습니다..) 역시나 저를 부르는 소리였습니다..'아주머니 차 금방 빼실거죠??" - -; 아줌마도 아닌 아주머니라니...이거 아줌마를 더 공손히 부르는 말이죠? 흑!

    그런데 말이죠 화장을 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얼마전 남의집애기가 (한 다섯살쯤??) 저한테 그러는 거에요..누 나!!! 아~ 가슴이 찡하게 감격스러운것이...그래 내가 너의 누나가 되어줄께...

  • 5. 치즈
    '03.10.2 7:28 PM (211.169.xxx.14)

    특공대님^*^
    저는요,
    남편이랑 저랑 아주아주 무지무지 기분 좋을때
    무슨 소리를 해도 내가 화 안낼 만큼 분위기 업 되있을 때요~~`
    우리 남편 저한테
    *모여라 꿈동산*이라고 합니다.

    _무슨 소린줄아시죠?

    그래 놓고선 혼자 죽는다고 웃습니다.난 안웃겨.

  • 6. 타칭 특공대
    '03.10.2 7:44 PM (211.229.xxx.237)

    치즈님, 이거 82쿡이제? 올렸던 분 맞지요?
    와아아~특공대란 말보다 훨씬 귀엽고 기발한 표현이네요.
    그댁 남편도 재미있는 분이구요.
    우리 신랑 저더러 뭐라는 줄 아세요?
    나 참, 분 두통이랍니다.
    분 두통이란 말이 무슨 뜻이냐구요?
    분해서 두통이 온다는 뜻이 아니구요, 얼굴에 바르는 분 (다른 말로 파우더)이 한통으론 모자라 두통은 들겠다는 뜻이랍니다.
    저 이러고 살아요.
    그러다 홧병나지 않을까 걱정 마세요.
    머리크기, 얼굴 사이즈, 물론 모자사이즈까지 저한테 스트레스 팍팍 쌓이게 한 일들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35년 시달리다보니
    남의 일 같기도 합니다요.

  • 7. 하늘별이
    '03.10.2 7:55 PM (219.250.xxx.98)

    하하하.
    따로 유머사이트 갈 필요 없겠어요.
    특공대에 분 두통이라뇨.......
    넘넘 기발하네요.
    아 저희 신랑은 아직 저에게 그런 얘기 못합니다.
    나이 더 들면 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홀몬 이상이 생겼는지.. 쫌만 서러운 소리 들어도 눈물이 나서요. ㅋㅋ
    아 근데 아줌마라고 부를 땐 정말 뒤도 돌아보기 싫어요.

  • 8. 치즈
    '03.10.2 8:09 PM (211.169.xxx.14)

    홧병 안나요^*^

    그래도 그말이 아직까지 같이 놀자는 말인 줄 아니까요.

  • 9. 타칭 특공대
    '03.10.2 8:18 PM (211.229.xxx.237)

    꾸득꾸득님, 나이보다 앳되어 보여서 오해를 살 뻔한 생생한 체험을 올려주신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나이도 꽤나 먹은 아줌마가
    괜스레 끼어들어 경상도 버전, 택도 없는 소리들을 해서
    물을 흐려놓은 것 같아
    이제 그만
    타칭 특공대는
    꾸득꾸득님의 글밑에
    댓글 달지 않겠습니다.
    그야말로 덧붙일 한마디, 꾸득꾸득이란 무엇이냐?
    빨래가, 오징어가 , 육포가 ,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채
    약간의 물기를 머금고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토종 한국말입니다.

  • 10. 바두기
    '03.10.2 8:40 PM (211.200.xxx.25)

    꾸득꾸득님이 부러울 따름 입니다...
    전 25살부터 29살인 지금까지 미용실 가서 꾸준히 들어온말이..

    언니는 머리가 커서......

    어머 젊어 보이시네요.. 올해 29홉?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내년에 30살 되고 나서 35살 될때까지 꾸준히(?) 29살로 보이는 것이랍니다ㅜ.ㅜ

  • 11. 꾸득꾸득
    '03.10.2 9:52 PM (220.94.xxx.46)

    꾸득꾸득은 울 딸래미가 첨으로 쓴 의태어입니다.
    "엄마 , 뭐가 꾸득꾸득해."
    그래서 돌아보니 풀이 온통 손에 묻어,,,,,,끈적거린다는 표현을 한것 같은데 그때 마침 제가 82쿡에 회원가입중이어서 아이디로 그냥 써버렸습니다.--
    타칭 특공대님 말씀처럼 원래의 뜻처럼 그때 제 기분도 좀 꾸득꾸득했구요
    그리고 저도 대학때 별명 모여라꿈동산, 춥파춥스 사탕이었음을 알립니다.
    얼굴은 둥글납작 몸은 꼬챙이! 아,, 상상하지 마세요!!!(요즘 젖살 빠져 좀 나아졌답니다.)

  • 12. 김새봄
    '03.10.2 11:05 PM (211.206.xxx.218)

    음 이거는 올리면 안되는건데 나이들어 보인다고 우울하지 마세요.
    제 동생이요 작년인지 제작년인지 설 연휴에 시어머님따라서 기도드린다구
    절에 갔습니다.
    동생 개량한복이 쫌 색이 영 아니올시다거든요.
    안에 내복이랑 단단히 입고 개량한복을 입고 밤중에 제부랑 둘이서
    자판기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거기 보살님중 한분이 제 동생을 보고 하신말이
    "아유~ 아드님이 훤칠하니 잘~ 생기셨습니다"그러고 지나가시더래요.
    두사람다 너무 황당해서 지금 우리가 무슨말을 들은거지 하고 얼굴을 쳐다 봤데요.
    밤이고 산에 있는 절이라 사방은 깜깜하고 머리는 어중간한 커트머리를 웨이브파마를 하고
    안경쓰고 짙은색 개량한복을 입고 키는 작고 제부는 키가 크고 동안이거든요.
    그러니 나이드신 부살님이 언뜻보고 착각을 하신거지요.
    그담부터 부부동반으로 나갈떄 제부는 되도록이면 나이들어보이게 입고
    동생은 머리를 바꿔도 주장하는것이 "어려보이게 해주세요!" 였습니다.
    나이들어보여도 남편을 아들로 착각당하신일은 없지요?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 13. 초록빛모자
    '03.10.3 12:14 AM (220.74.xxx.61)

    흑~ 이 이야기는 안할라 그랬는데
    얼마전에 십수년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이 그러더군요
    `너 하나도 안변했다`
    네 맞습니다
    그떄부터 전 삼십대로 보였던겁니다
    몸도 마음도 완벽한 애늙은이...ㅠㅠ

  • 14. 한울
    '03.10.3 1:13 AM (211.202.xxx.125)

    몇년 전 어느날 아는 분 댁에 들렸던 날, 뵙고 나오려는데, 그 분이 절 부르시더군요.
    절 부르시고는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시동생이 있는데 00살인데, 괜찮은 신랑감인데 한 번 만나보지 않겠느냐 하시더군요. 그 분 말씀을 듣는 순간 제 맘 속엔 갈등이 생겼죠.
    아~~~!!! 밝혀야 하느냐 마느냐!!! 저보다 6살 정도는 어리더군요. 잘 생겼다고도 하시는데...
    전 눈물을 머금고 제 나이를 밝히고 말았죠. ``저~~뜻은 정말 고맙게 받겠는데요, 제가 그 분보다 0살은 더 많거든요.`` 했더니 그 분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는 ``정말요? 정말?``하시고는 못믿겠다는 듯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나와 ``그렇게 안 보이는데...아니죠? 아니죠?``하시더라구요.
    제가 그 당시만해도 실제 나이보다 대여섯살 정도는 어려보였나봐요. 절 보고 제 나일 정확하게 맞추는 사람이 80명 중에 1명 정도였으니까요. 그 일이 있고 일주일 후 그동네 알만한 분들껜 다 알려져 한동안 여기저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느라 진땀 좀 뺐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아! 그때 결혼을 했더라면 그 분과 전 사이좋은 동서사이가 되어 있을까요?
    꾸득꾸득님의 글을 읽으니 새삼 몇 년전 일이 생각나는군요.
    지금요? 그냥 상상만 하시는 것이...넘 많이 변했습니다. 흑흑

  • 15. 이쁜이
    '03.10.3 10:57 AM (24.207.xxx.182)

    외국나와살면 한국의 어머니 모두 어려 보인다해요
    저 39살인데 키크고 아주 보통이걸랑요?
    모두다 20대로본답니다
    서럽걸랑 한번 나오세요
    한국여성 날씬하고 예쁘다고 엄청 좋아합니다
    외국인 여자를만나면 물어요
    비결이뭐냐고
    이상하죠?
    외국인에 비하면 우린 넘 젊고 이쁘니깐 당당하게 삽시다
    이세상에 나만한 여자없다고!!!!

  • 16. 김혜경
    '03.10.4 2:19 PM (211.201.xxx.61)

    하하하 정말 재밌어요.
    전 목소리만 속아넘어가요..목소리로는 40대 후반 같지 않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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