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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을 못한다고..?ㅜ.ㅜ
저보고 욕심이 전혀~ 없다는 거에요.
뭔 말인가 했더니만은,,,,
살림살이에 취미가 너무나 없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거더라구요.
전 요리는 즐겨하는데
솔직히 그 밖의 살림살이는 별로 흥미가 없는게 사실이기는 해요.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 사다가 집안 꾸미고
정리정돈하고 반질반질 윤나게 닦고,,,
하는 것이 좋아는 보이는데
제가 하기에는 귀.찮.지.요.
신랑은 워낙에 뭐든 사들이기를 좋아하고
예쁜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남자가 특이하다 싶은 만큼 쇼핑도 좋아하고
가구, 그릇, 인테리어 소품에도 관심이 많고
또 사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신랑이랑 사는지라 결혼하고 나서
저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신랑에게 맞춰서
열심히 집안일을 한다고 했는데
오늘 저런 소리를 듣고 나니
생각할 수록 너무 기분이 나쁘고 속상하네요.
제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요즘 집에서 노는데
신랑이 다시 회사를 다니기를 종용합니다.
이유인즉슨 제가 절.대.로 집에서 살림할 체질이 아니라는 거죠.
저는 "아니다 나도 집에서 살림하는 것이 좋다"라고 항변을 했지만
신랑에게 있어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란
하루종일 쓸고 닦고 화초가꾸고 바느질(십자수나 커텐, 이불보 만들기 등등)하고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인생의 기쁨이자 보람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물론 제가 천성이 그런 스타일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집안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기자기하게 뭘 하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내가 딱히 안한것은 또 뭐냐"고 하니까
신랑 왈 "청소를 너무나 안하고 못한다"는 겁니다.
뭐가 늘어져 있어도 그때 그때 치우는 법이 없고
지져분하다는 생각조차 않한다네요.
그러면서 장롱안에 먼지를
결혼하고 한번이라도 닦으려고 한적이 있냐는 겁니다.
저희 결혼한지 8년 됐는데
서너번인가 닦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가 물어뜯을까봐 바닦에는 절대로 아무것도 늘어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집안이 깨끗해 보입니다(제 생각에는요....).
대신에 책상위 식탁위는 좀 복잡하고
식탁의자에 제가 입던 옷을 좀 걸쳐 놓는 편입니다.
그리고 싱크대 주변이 좀 혼잡합니다.
냄비들이나 큰그릇들은 설겆이 한 후 좀 말려서 넣으려고 안넣고 있다가
그냥 다음 끼니 해먹을때 쓰게 되거든요.
그밖에도 랩상자, 다 먹은 음료수 병 같은 것도 그냥 싱크대 주변에 굴러다니는군요.
쓰면서 생각해보니... 주방쪽은 상당히 혼란한 상황이군요...ㅡ.ㅡ;;
현관문 열리면 밖으로 뛰쳐나가는 강아지 때문에 이러저러한 쓰레기를
제때제때 못버려서 쌓여있기도 하고요.
82쿡에서 스팀청소기의 열풍이 불었을 때
스팀청소기로 창문과 문틀을 닦는다는 글을 보고
사실 놀라기도 했습니다.
전 한번도 거기까지 청소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거든요.
신랑은 청소상태를 지적하는 말을 계속할수록
제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고는
그냥 자기가 돈 많이 벌어서 청소는 일하는 사람 쓰면 되지 하고는
말을 얼버무렸지만,, 저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밖에 나가면 몸 가볍고 재바르다고 칭찬도 많이 듣고
살림도 잘 하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같이 사는 사람의 평가는 너무나 아니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엉덩이 못 붙이면서 바지런 떨고
하루종일 살림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직장 생활하느라고 아파트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초대받을 때 말고는 다른 집을 안가봐서요.
저만 살림을 못해서 우리집은 지져분스럽고
남들은 다 빤짝빤짝 광나는 집에서 사는 걸까요?
집에서 살림사는 주부들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들어가있고
먼지 없는 집을 만드는 건가요?
정말 그렇다면 전 살림에 취미없는 여자이니까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ㅠ.ㅠ
1. 김혜경
'03.9.28 12:29 AM (211.178.xxx.230)하루종일 엉덩이 안붙이고 돌아다니면서 바지런 떠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다 대강 사는거지...
아이들 키우면 치우고 돌아서면 어지러져있고 또 치워봐야 그렇고...
그렇지만 신랑께서 아주 깔끔한 걸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까 지금보다는 조금만 더 정리정돈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창문틀 같은 건 가끔 닦아줘야 하는데 그거 하시기 힘들면 몇달에 한번이라도 도우미를 불러서 청소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설거지 끝난 냄비는 집어넣었다가 나중에 꺼내서 쓰세요. 냄비나 그릇이 쌓여있으면 깨끗한 부엌도 정신없어 보이거든요...
신랑말에 너무 서운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만 고쳐보세요.2. 델리아
'03.9.28 12:48 AM (61.79.xxx.234)제가 아는 어떤 집은요...
사람들이 놀러가서 수다 떨고 있는 동안에도 연신 방바닥을 닦아 댑니다.
뭐라도 흘릴까봐 과자나 빵같은 것 먹기도 쪼매 그렇구요,유리창은 너무 깨끗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베란다 유리창에 박치기를 하기도 합니다.
컵이랑 밥그릇 같은 것도 딱 두개만 꺼내어 놓고 쓰니,뭐 마시고 다른거 먹을땐 잽싸게 설거지를
해서 가져 옵니다.
신발 벗어 놓는 현관은 장판이 깔려 있어서 그집에 들어 가려면 현관문 밖에 신발을 벗어 두고 들어 갑니다.
그집은 정갈하고 깔끔하지만 편한 느낌이 없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혜경 선생님께서 조언 하신대로 정리정돈 정도만 해보도록 하세요.3. griffin
'03.9.28 2:26 AM (218.155.xxx.124)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때 그때 제자리에 두구 그럼 좋은데...
좀 늘어놓아졌다~ 싶으면 그제서야 한꺼번에 쫙~ 정리하는 스타일...^^
늘 치우구나면 이젠 항상 제자리에 놓는 버릇을 들어야지~하는데 ^^;;;;
근데...글로만 봐서는 님이 쬠 더 덜 치우시는 스타일인듯...^^;;;;;
음료수 병이나 재활용품을 비닐봉지나 들고 다니기 나달나달한 쇼핑백같은거 준비해놓으셨다가
대충 분류별로 담아서 베란다 구석이나 다용도실 구석에 놓으시면 덜 지저분해 보일거예요.
저두 애기 때문에 좀씩 생길때마다 못 보려서 캔류랑 플라스틱류정도는 따루 담아놨다가
한꺼번에 와장창 쏟아붓구 오거든요..
문틀에는 무~지하게 먼지가 많이 싸이거든요. 가끔이지만 님이 먼저 문틀 청소하자구
신랑한테 이야기해보세요. 신랑분 잘 도와주실거같은데..
그럼 힘 별루 안들이면서두 문틀 청소도 챙긴게 되잖아요..^^
울 신랑의 말중에 명언(?) 한마디...
"어느집이든 부부가 한그릇이다~~"
한사람이 깔끔하면 다른 한사람은 좀 덜하구.. 한사람이 꼼꼼하면 다른 한사람은 덜렁거리구..
부부는 참 많이 닮은 듯하면서두 참 달라서 서로 메꿔주구 산데요...
저 집은 남편이 어때서 참~ 좋겠다~구 하지만 그런 집은 부인이 그 부분이 부족하구...
그래서 결국 한그릇이기는 마찬가지래요..
넘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 담엔 신랑분 보구 그러세요..
"그러니까 같이 살지~~" ^^
글구.. 좀만 더 정리정돈해보세요.4. 우렁각시
'03.9.28 4:09 AM (63.138.xxx.121)우리집 똥또로랑 똑같은 분이 계시는군요..ㅡ.ㅡ
하지만 울 신랑, 절대 시어머니나 다른 집 주부랑은 비교해서 불평하진 않아서 참았습니다.
왜냐?? --- 내가 당신이 고생해서 벌어온 월급을 옆집 남자랑 비교해서 많니,적니..하면 기분좋으냐?
각자 아킬레스건이 되는 살림/요리나 월급/승진 이런 얘기는 조심하자...수긍하데요?
어느날, 뜬금없이 "넌 집에 있으면 안될것 같아, 너도 살림재미없지?"하는 겁니다.
저의 쪼글스런 대답---아니, 난 살림 잘 한다고 생각해...(딴에는^^). 당신이 기대치가 넘 큰 거야.
왕깔끔, 왕민감인 남편은 늘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맘에 안 들어 죽겠다는 거죠...
자기가 살림하면 이렇게 안한다나 뭐라나...
몇 년간의 피터지는 시행착오끝에 저흰 중간점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죽도록 깔끔"을 주창한 남편은 청소랑 설거지에 적극 참여하고,
살림이라는게 눈썰미에 체력도 있어야 한다는걸 받아들이게 되었고,
전 "있다가 모아서..."를 "생각나고 눈에 보일때 조금이라도 후딱~"으로 바꾸었죠.
그리고 평소에 청소나 기타 집안일을 하실땐 남편분께 알리세요..
오늘 뭘 했다.의외로 뭐는 쉽더라, 저건 힘들어서 당신이 도와주길 원한다..
아니, 저것도 청소해놓은 거라고 ?? 비웃던 저희 남편도 어느샌가...저 사람도 손을 놓고 있는건 아니구나.. 받아들이더라구요.
늘 먹는 반찬도 그게 그거..별 발전/재미가 없다 싶을때 여자들 그릇이라도 바꾸는거, 것도 살림이잖아요?
현관 입구나 부엌등 눈에 잘 띄는 곳은 좀만 더 신경쓰심 되요.
한 마디로 청소가 자신없으신 분들은 "늘어놓기" 자체를 안하셔야 하는데...
제 친구중에는 오후 5시만 되면 갑자기 바쁜 애가 있어요..
서둘러 청소기 돌리고 방바닥 빡빡 닦고 베란다 정리하고..잔소리하는 남편눈치 보인다고요.
퇴근후 첫 마디가 넌 집에서 청소도 안하니? 래요...애들도 장난감은 그 직전에 치운다나 뭐라나..
그러니 신랑말씀에 넘 맘 상하시지 마세요.
욕심이 없다는건 ~~님께서 맘만 먹으면 너무 잘할것 같다는 얘기 아닌가요?
직장생활이 절대로 대강대강 살림의 방패가 되주진 않더라고요5. 김새봄
'03.9.28 7:32 AM (218.237.xxx.142)어느집이나 겪는 일인가 보네요.
저도 수년전에 그 비슷한 싸움을 한적이 있어요.
첨에는 저는 몰렸지요.한참을 속된말로 깨지고 나니까 쫌 자존심도 상하고 속도 상하데요
그 즈음이 또 여성지에서 '프로주보'라는말이 무지하게 많을떄였거든요.
몇일을 혼자서 내가 정말 영 주부로서는 너무 태만한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맞다.난 정리정돈은 잘 못한다.하지만 매일 쓸고 닦도 청소는 잘한다.
그리고 빨래도 신경써서 한다.그리고 난 음식 만드는걸 좋아한다"
"직장생활하는 사람중에도 어떻게 저런 사람이 빨리 진급을 하지 하는 사람과
열심히 하는데 저사람은 왜 인정을 못 받을까 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
주부도 마찬가지다. 모든면에서 잘할순 없다.그걸가지고 나한테 계속 뭐라 하면
난 내가 잘하는것과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는것까지 하기 싫어지니까
앞으로는 나한테 말을 할때 좋은말로 해주고 이러면 어떨까 라는 말로 해달라"
어떤점이 제일 싫은지 말을해야 그부분을 우선적으로 고칠꺼 아니냐?
나도 싫은건 싫은건데 그런게 좋아보인다고 당신이 남편이라도 억지춘향으로
나도 그게 좋은척 할순 없다!!!
남편이 첨에는 이사람이 왜 이래? 라는 표정으로 보다가 진지하게 생각을 하더니만
제 의견을 받아 주었습니다.
하긴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할말이 없거던요.왜냐구요.
우리집 어지르기 주범은 남편이니까요.
남편들이요 아무래도 살림은 정말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소리 합니다.
얼마나 종종 하루종일 힘든지요.
가끔 전 그런생각을 해요 옛날처럼 밭일하고 아이키우고 밥하고 그러는것도
아닌데 왜 내가 죙일 허리펼 사이가 없는거지?
그런데 남편은 정말 모릅니다.
일요일 편히 쉬라고 청소기 돌리는것도 생략하니까 늘 그런줄 아는거죠..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6. jasmine
'03.9.28 9:55 AM (211.204.xxx.232)저두, 그런 소리 들은적 있어요.....ㅠㅠ
아이가 없으니 싱크대 주변만 늘어놓지 않으면 되겠네요.
전, 뒷베란다에 식기건조대를 놓고 큰 그릇은 씻으면서 그리로 보내 말리거든요.
거긴, 항상 몇개의 냄비가 엎어져 있죠. 이건 남들은 못 보쟎아요.
음료수병도 배란다에 큰 바구니 몇개 놓고 그때그빼 분리수거하세요. 곧, 습관 들어요.
정리 잘 하는 사람들....남보긴 좋지만, 주변 사람 참 불편하게 한답니다.
싱크대위, 식탁위, 화장대위만 깨끗하게 유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불러 청소하세요.
남편 분, 우리집에 한 번 보내세요. 폭탄맞은 집이 어떤건지 보여주게.....^^7. 푸우
'03.9.28 10:53 AM (218.237.xxx.98)깔끔하지 않은 우리 남편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예전에 인형을 만드는 여자(?) 그 책을 쓴 김영희 씨가 책에 그렇게 썼더군요,
독일은 직장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여자들이 결혼하면 전업주부로 대부분이 있게 되는데, 남편들 눈치를 보면서 산다고,, 집에 와서 남편들이 손가락을 들고 이곳 저곳 먼지가 있나 감정하러 다닌다나,,,, 읽은지 오래 되어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어쨌든 이혼 하면 당장 생계유지 하기가 힘들어서 여자들이 그렇게 부지런하게 집안 일을 한다는 그 내용이 생각납니다,,
전 어질러진 거 잘 못보는 그런 성격이예요, 그렇다고 내가 치우는 건 싫고,,,
그래도 결혼 하니 어쩝니까,, 조금 어질러진 것 보면서 나도 치우고 그렇게 살죠..
정리도 습관 인것 같아요,
제 옆에 선생님은 책상을 정말 폭탄 맞은 것 처럼 해놓고 있어요 일만 잘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러면 그 책상이 신경쓰여서 일 못 합 니 다,
성격의 차이겠죠,,
근데, 남의 집 가면 조금 자극을 받을 수도 있어요.
얼마 전에 ,, 저두 나름대로 정리정돈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알게된 아이 엄마 집에 놀러를 갔는데,, 자극 엄청 받고 ,, 그날 밤새도록 치웠네요..
우리 남편,,., 절더러 무슨 일있냐고 그러대요,,,
다른 집에 견학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집에 가면 사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길 수도 있으나,, 가구 배치, 부엌정리,, 뭐 이런거 좋은 아이디어들이 은근히 많거든요,
내가 빼낼 수 있는 부분을 빼내면 집안 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8. mytenny
'03.9.28 3:25 PM (220.81.xxx.11)저희집도 정리정돈 유별나게 잘하는 남편과 그사람의 표현을 빌자면 잔머리 굴려서 덜 어질르고 사는 마누라가 티격태격하면서 20년째 살고 있습니다.
우리 남편 결혼전의 제모습이 너무 깔끔해 보여서 화장실도 안가고 사는 여자로 보였었는데 결혼 1년도 되지 않아 친정가서 하는 소리가 얼마나 얄밉던지요?
저사람 되게 부지런하고 깔끔한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더라.미리미리 잔머리 굴려서 덜 어질르고 살 뿐이라나 뭐라나...
우리 애가 하는 소리가 있어요.
우리집에서 제일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은 도우미아줌마, 그다음이 땡기자신, 그다음은 엄마, 정리정돈의 귀재(!)는 아빠라구요.
베란다엔 종이와 유리병, 캔을 담을 통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세탁물도 젖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별도로 바구니에 넣도록 하고 있어요.
그게 제 솜씨냐구요? 절대로 아니예요. 바지런한 그사람이 능력 발휘 제대로 하라고 제가 기회를 제공한 거지요.
요즘 저 정리정돈 같은 것 안하고 삽니다.
이건 왜 이렇게 두고 있어? 하면, 응 그건 당신이 더 잘할 것 같아 그냥 뒀지 합니다.
각자 자기 적성대로 장점 살려가며 살자 하지요.
오늘도 제 일터에 잠깐 따라와서 정리정돈에 걸레질까지 하다가 얼음골 동치미맛 냉면육수에 소면 말아주니 말없이 먹고 집에 갔습니다.
그사람은 음식 익혀먹는 재주는 제로입니다.
그래서 우린 역할 분담이 어느 정도 된 셈이지요.
한사람이 몽땅 도맡아서, 그것도 책잡히지 않을 정도로 하기란 정말 힘들지요.
저는 짧은 시간에 우리 가족 먹거리 준비를 해결하기 위해 그야말로 잔머리 굴려가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 그러다 82cook도 알게 되고 이런 글도 읽고 쓰고 그러면서 살고, 그사람은 고단해 하는 마누라 도와주는 셈치고 취미활동도 하고 그러면서 한번씩 유세도 떨어가며 살아가는 거 아니겠어요?9. 피글렛
'03.9.28 10:09 PM (211.119.xxx.211)전 우울하면 정리정돈 안하는 습성이 있어요.
스트레스 해소를 청소로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지금 우울합니다....
식탁 위에 뭐 하나 놓을 자리가 없을 만큼 그릇들이며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고,
침대 위도 옷가지가 펼쳐져 있고...화장대 위에도 엉망...
하지만... 아무리 우울해도 직장에서는 정리정돈 잘 하고 다닙니다.
당장 업무에 지장 있으니까요.
집이니까, 힘들면 어질러 놓고 편하게 지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10. 수선화
'03.9.29 4:07 PM (211.104.xxx.107)폭탄맞은집... 저희 집에 오신분이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어요.
그날은 제가 바쁜일이 생겨서 집안을 전혀 치우지도 않고, 밖으로 외출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마침 남편은 직장동료인 그 사람과 물건을 가지고 왔었다고 합니다.
"그럼 미리 연락이라도 해 주지!" 했지요.
그랬더라면 내가 덜 챙피했을것 아니냐구요.
오지도 않던 손님이 올때는 왜 더 어지럽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정리정돈은 몰아서 하는 편입니다.
하루종일 편하게 지내다가 저녁무렵이면 부지런을 떠는 형이지요.
그러다가 폭탄맞은집이라는 소리를 듣고부터 아침에도 조금 치웁니다.
그러나 치워도 소용없는것이 아이들방이잖아요.
엄마가 깔끔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이들도 엉망이더군요.
여동생이 놀러와서 며칠을 지내면서 놀라더군요.
내가 안치우니까 뭐라하다가 깔끔한 지가 치웠는데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 말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그 모양이 되더라나요?
상자 작은거 몇개 준비하셔서 재활용품, 종이... 이렇게 담기만 하셔도 좀 나을듯 하네요.
그리고 주방은 마른 행주를 준비하셨다가 바로 닦아 넣으세요.
그럼 한결 나아집니다.
저도 건조한다고 씽크대위에 남비 엎어놓고 그랬는데 작은 주방이 더 답답해지더군요.
나중에는 컵하나 놓을자리도 없구요.
조금씩 더 노력하시고 다른분들의 말씀대로 깔끔한 남편분을 잘 활용하시면
깨끗, 반짝반짝하는 집이 금새 되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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