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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방우리 조회수 : 1,118
작성일 : 2003-09-27 18:41:11
저에겐 11살 된 조카가 있습니다..
저를 이모라부르죠..
그 아인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말이 좀 안 되고
사고도 나이에 비해 두세살 정도 늦습니다..
그래서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성장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과 같아 특별히
특수학교는 보내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아이의 학교에서 담 주 월요일에 수학여행을 가는데
(언니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학생수가 얼마 안되어
4,5,6학년이 함께 수학여행을 간다합니다)
그것에 그아이가 제외되었다는 것입니다..

언니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그 얘이기에 선생님께서
조금더 신경써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학교 봉사 활동도 열심이고
금전적인 기부도 하고 소풍이라도 갈라치면 선생님께 그리고 아이들에게
폐가 될까봐 가게문도 닫고 언니가 따라가서 그 아이를 챙겨 주었기에
이번 수학여행도 따라가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쎄 학교에선 수학여행비 청구서조차도 안내문 조차도
보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선생님께서 전화나 편지로 이렇다할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요...
오히려 다른 엄마들에게 그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나하고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 곳 인천보다는 학생수도 적고 시골이니 선생님들도 더 잘 신경
써 줄 것이라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시기에 그곳으로
이사 간것인데 거기서조차도 그아이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실
선생님은 안계신가봅니다..
맘도 여리고 착한아이인데...
단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뒤쳐졌을뿐인데...

상처받았을 언니와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슬픈 하루였습니다..

정말 그아이가 수학여행을 가면 안되는 일이었을까요?
IP : 218.235.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9.27 8:52 PM (211.178.xxx.230)

    심하네요, 거기 선생님들...
    그럴 수록 사랑으로 보살펴야하는 거 아닌가요? 최소한 부모님과 상의를 해서 결정해야...

    언니와 아이 참 맘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 짠하네요.

  • 2. 임현주
    '03.9.27 10:41 PM (211.215.xxx.153)

    우리가 원하는 그런 진정한 교육자는 어디계신지.....
    언니분이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어떤말을 드려야할지....

  • 3. 이성화
    '03.9.27 11:59 PM (211.177.xxx.54)

    저희아이반에두 그런아이가 두명이 있답니다.
    한아이는 같은아파트에 살고 있구요 같은또래의 다른아이들보다는 여러면에서 서너살아래지만 인사두잘하구 같은또래와어울리지못하다보니 동네꼬마들을 무척이나 예뻐하구 챙깁니다

    가끔 아이에게 학교에서의 그아이에게 일어났던일에대해 듣게됩니다. 정말 같은엄마심정에서ㅜ
    가슴이 찡 하니 아파옵니다. 우리아이두 한해를 같은반에서 지내면서 많은걸느끼구 배우는모양입니다. 다른반보다 한해를 더친구를 생각할줄알게되구 놀림당한친구를 마음아파할줄도 알게되고 용기있게 그아이 손을 붙잡아주지못한것을 후회하는걸보면말입니다.
    그럴땐 선생님께서 잘풀어주시지 하는 바램이지만 우리교육현실상 선생님두 선생님 나름대로의힘드신점두 있을거라 생각합니다;ㅡ
    언니분 일은 참마음이 아픕니다 같은엄마의 입장으로 ,,조그만한관심으로 전화로라두 상의를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4. 꽃게
    '03.9.28 12:37 AM (61.43.xxx.165)

    한마디 의논도 없이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수학여행을 제외시켰다면 그건 좀 잘못된 것 같아요.
    아이 부모님께서 선생님께 얘기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또 다른 아이가 마음 다치는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학여행이나 체육대회..그 외의 특별한 학교행사에서 아이의 안전이나 건강상의 우려가 있을때에는 대부분이 사전에 학부모님, 아이와 의논을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하면서요.

    요즘 아이들은 심신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어른들과는 다릅니다.
    아끼고 도와주고...적어도 학교안에서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크게 맘상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시키지 않아도 그림자처럼 친구를 보살피는 아이들도 적지 않구요.
    우리사회가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데 .....

    꼭 짚어서 말씀드리세요. 담부턴 그런 일이 없도록...

  • 5. 레아맘
    '03.9.28 7:03 AM (81.50.xxx.61)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화가 나는군요. 이런 무례한 경우가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 사전 상의나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럴때일수록 님의 언니분이 당당해 지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풍가는건 님의 조카님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아이가 좀 모자라니까 내가 참아야지 하는 생각 던져버리시고(힘든일이라는거 알지만 그래도!!!) 그 아이의 당당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차분히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이번일로 조카분이 상처입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6. 능소화
    '03.9.28 12:51 PM (218.154.xxx.76)

    교사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기본도 없는것 같으네요
    다른엄마들에게 아이의부정적인 얘기나 하고
    학생수가 적으면 애들끼리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어른들의 이기심이 아이를 상처받게 하는 것 같아 맘이 아프네요
    청구서 조차 오지않고,교사 단독의결정인지 조차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 7. ky26
    '03.9.29 9:38 AM (211.216.xxx.38)

    당연히 데리고 가야 되는것 아닌가요
    요즘은 좀 늦은 학생이나 더 배려해야 하는 학생이있은면
    담당교사나 같은반 친구들이 알아서 챙기고 하는것 같은데
    너무 씁쓸하네요

  • 8. 담쟁이
    '03.9.29 1:56 PM (211.209.xxx.50)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제 친구는 뇌성마비 아들을 특수학교에서 3학년때 일반학교로 보낼려고 교장실을 찾아갔더니
    교장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이 학교에는 장애인은 안받아준다고 딱 잘라말하더래요.
    또 아이들에게 피해가 된다면서 말이예요.
    제 친구 며칠을 교장실 찾아다니면서 막말로 교장선생님이랑 피터지게 말로 싸웠다네요.
    그리고 내린 결정이 학급아이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야기만 흘려나오면 전학하기로 하구 그 학교에 다니기로 했는데 지금은 5학년인데 그 학교에 잘다니고 있답니다.
    또 그 아이도 지능은 조금떨어지지만 일반학교에 잘적응하고 있고 반 친구들도 너무나도 잘도와준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도 데리고 가주기도 하고 소풍때도 서로가 휠체어 밀어준다고 싸우기까지 하고 맛있는것 있으면 그 아이것부터 챙겨준다고 하더라구요.
    그걸보면서 어른들은 미리 해보지도 않고 색안경을 끼고 보니 문제인것 같아요.
    그 교장선생님 제 친구만 보면 슬슬 피해다닌다고 친구가 웃으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언니분께서 학교에 가셔서 학부모로서 당당하게 아이의 권리를 찾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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