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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에 대하여...
요즈음 고민이 생겨서...마음이 많이 무겁씁니다.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고 작은아이는 초등학교3학년인데..
작은아이는 큰 무리없이 학교에 적응하고 있는데 큰아이는 아무래도
좀 힘들어합니다.
선생님께서도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아아와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번 상담에서는 아아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시며,,어떤 성의를 보여주셨으면한다는
좀 노골적인 촌지를 요구하시더라구요...
전혀 그런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정말 어떡해 해야할지 암담하더군요..
저번 스승의 날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예쁜 그릇을 선물했습니다.
비싼건 아니지만 제가 많이 아끼는거라서 제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
한국의 촌지문화...
이제 한국의 교육에 맞추어 살아가야할 저이기에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수릴수가 없어서
여러분께 문의드리고자 합니다..
촌지 ..어떻게들 하시나요...
저에게 좋은 의견을 주세요..
아아의 교육이념이 너무나 흔들리고 있습니다..
1. 지나던이
'03.8.27 9:03 AM (211.251.xxx.129)글쎄요.
제가 알기론 바보가 아닌담에야 요즘에 그렇게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는 교사가 있을까? 좀 그러네요.
혹시라도 선생님의 말뜻을 잘못 이해하신건 아닐까요.
특정 아이땜에 힘들다고 어떤 성의를 보여달라는게 나한테 직접적으로 촌지를 가져오라는 뜻일까요? 제생각엔 가정학습 같은거 더 신경써 달라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요즘 세상이 어떤데 그 교사는 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다시한번 잘 생각해 보시길..........2. 달님이
'03.8.27 9:04 AM (210.90.xxx.253)노골적으로 요구하시는 선생님 거의 없으실텐데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너무 앞서가시는 거 아닐까요?3. 새벽달빛
'03.8.27 9:35 AM (211.219.xxx.58)저희 회사 사장님이 하루는 아이에게 학교서 뭐했냐고 물어보니까 다른애들은 수업하는데 혼자 벌받았다고 했답니다. 그동안 사장님은 그런거 싫어서 부인을 학교에 보내본적이 없었대요.
그렇지만 그렇게 명백하게 차별대우 받는거에 열받고 또 내아이가 그렇게 상처받는게 넘 화가 나셔서 부인보고 다녀오라고 하셨답니다. 부인께서는 여기저기 알아보시고서는 일반적인 공시지가(?)의 한 5배정도를 갖다 앵기셨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나 두고 볼라구요. 그러고 나니 일년동안 아이가 학교다니는데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다네요.
물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힘쓰시고 애쓰시는 선생님들 많다는건 알지만 분명 한편에서는 그런분들도 있다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인거 같습니다.4. 경빈마마
'03.8.27 9:46 AM (211.36.xxx.176)기절 초풍 이야기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선물과 마음의 표현을 넘어서 뇌물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심지어 한 장 이라는 뒷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저 기절 함)
그런 이야기 들으면 정말 살고 싶지 않더라구요.
스승의 날이 아니라,차라리 없음 좋겠다는 말도 하시고,
서로 눈치보고 아주 머리가 아픈 날이라고 누가 그러대요.
하나 주면 두개 바라고 두개 주면 세개를 바랄 지도 몰라요.
잘 판단 하시길 바랍니다.
큰 아이가 어떻게 힘들게 하는지...
아이와 더 많은 상담을 해 보시기 바라네요.
선생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받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계신 답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에게 티나게 대하지는 않는다는 말씀도 하셨네요.
그냥 한 번 더 관심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네요.
정말 답답 하시겠네요.
그래도 난 다행입니다.
그런 선생님이 주위에 안 계셔서,,,,,5. 꽃게
'03.8.27 10:18 AM (211.252.xxx.1)요즘은 스승의날 가정학습, 수학여행등으로 아예 학교를 비워버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답니다.
서글프죠.
저는 그런 분 안만나봤지만 왕왕이 들리는 소리는 있더라구요.
학부모님들이 정신을 챙기셔야 할 것 같아요.
일부 그런 교사들에게 아무도 갖다 주지 않으면 안될까요?
정말 아이를 위해 학부모님과의 진지한 상담이 필요해도 망설이는 교사가 많답니다.의외로...
뭔가 바라고 내 아이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일부 부모님들때문에요.
실제 제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있었던 일.
학기초 교실 환경정리하면서 커튼을 뜯어서 세탁해오라고 보냈더니 그 부모님이 새 커튼을 해서 보내셨나봐요.
그 선생님 당황하시고, 그렇게 해보내신 학부모님 당황하시고...
결국 그 커튼은 고이 접어서 보관되었고요.
이것도 십수년전 일, 요즘은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세탁의뢰하거든요.
그리고 집에서 부모님이 보는 아이의 모습하고 학교나 그외 밖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다른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요즘 집에서 부모님이 아이들과 얼마나 같이 시간 보내시는지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갈겁니다.
핵가족 시대 많지 않은 가족수 때문에 아마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얘기들만 하고 사는 집들이 많을 겁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벌을 섰다든지, 반복적으로 꾸지람을 듣는다든지 하면 진지하게 그 아이의 바깥생활을 들여다 보실 필요가 있답니다.
소위 학교에서 큰 문제가 발생해서 학부모님 상담하면 집에선 절대 그런 일 없다.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 대부분의 부모님들 말씀이십니다.
얘기가 다른 쪽으로 흐른 느낌이 드네요.
어쨋던 우리 부모들이 정신 차리고, 소신 가지시고, 그런 선생님들 만나시더라도 절대로 흔들리지 말고 .... 그러면 없어지지 않을까요???6. 흰곰
'03.8.27 10:50 AM (219.250.xxx.123)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물론 사회가 변화하여야 겠지요. 하지만 사회가 변하기 이전에 이런 도덕적인 문제를 심사숙고만 했다간 내 아이 왕따되고 성격장애올 수 도 있습니다.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저 초등학교 6학년때. 우리 그 망할놈의 담탱이.
선생이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저희학교 좀 별란학교 였거든요.
저의 담탱이 저만보면 인사가 이겁니다.
" 너희 엄마는 학교 한 번 안 오시나?"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도 무시하기 시작하죠.
저희 집이 먹고 못살아서 엄마가 학교를 안 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는데 그래서 그 망할놈의 담탱이가 더 저를 못살게 군거죠.
그 휴유중 꽤 오래갔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차라리 그 때 엄마가 학교를 찾아가서 봉투하나 줬더라면,,,, 이라는 생각 무지 합니다. 그럼 제 스스로가 더 당당해 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뭘 알았겠습니까?
그 때는 저 선생이 왜 저런걸 매일 묻나 알지도 못했습니다.
일년 내내 엄청 시달렸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망할놈의 담탱이만 생각하면 잠이 안오고 이가 빠득빠득 갈리니깐요.
근데요 저도 고교선생이라는 것 해봤습니다.
그 때의 아픔이 너무 커 아이들에게 음료수 한 병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겠지요.
근데 내 아이가 또 내가 이러일로 상처 받고 있다면 전 지금도 쉬운길로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때 지옥 같았습니다.7. 지나는 이
'03.8.27 11:04 AM (211.180.xxx.61)그 선생의 태도가 이상하고 납득이 안가지만.
요즘도 그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표시내나요?
그러다 누가 찔르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선생이 요구하는게 맞다면... 달라면 그냥 주세요.
혼히 말하잔아요. 롤케익 밑바닥에 한장 깔아서..8. 어떤 교사
'03.8.27 11:07 AM (211.114.xxx.201)그런거 같아요, 한두명의 특이한 사람의 행동이 인구에 회자되면 사람들은 처음에는 재미삼아 이야기 하다가, 어느순간부터는 보편적인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거....
숱한 연예인 이야기도 그렇지만, 뉴스에서 만나는 사회적인 일들도 그렇습니다.
거창하지요?
저 초등학교 교사인데요,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 부모님께 전화드리면, 처음에는 지나치리만큼 반가와 하시다가는 학교에 한번 오셔서 상담하시라는 이야기에, 갑자기 싸늘하게 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면, 제가 마치 촌지를 바라고 그런 이야기를 한 교사처럼 취급된것 같구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 부모님들 대부분 상담하러 오시지 않거나 아니면 촌지나, 선물을 가지고 오셔서는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촌지를 안해서 우리 아이를 곱게 보시지 않는다는 식의 뉘앙스를 팍팍 풍기는 발언을 하고 가시지요. 이제 촌지를 했으니 우리 아이좀 예뻐해 주시라는 노골적인 부탁을 하기도 하십니다.
참, 황당합니다. 이런것은 절대적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가 문제가 있어도 그런 오해를 받기가 싫어서 부모님과 상담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선생님들이 점점 늘고 있죠.
우리 아이가 낮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교실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부모님들이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오해들이 싫어서 그냥, 편지를 보내고 말기도 합니다. 사실, 아이를 위해 부모와 교사가 서로 마음을 합해서 노력하면, 그보다 더 이상적인 교육은 없을텐데 말입니다.
요즘은 교사나 학부모나 서로 피해의식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9. 고참 하얀이
'03.8.27 11:14 AM (24.66.xxx.140)제 생각은 그렇지 않지만 주위에서 자문을 구하면 아무래도 그냥 드려라라는 대답을 하게 되더군요.
혹시 맘 여린 애는 상처받을까봐...
촌지 요구는 아이를 담보로 하는 행위라 더 치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있어도 소신이 있어 안 주는 집 아이는 좀 나은 케이스구요, 없어서 못 주는 집 아이는 어떡합니까?
사실 좋으신 선생님들도 많으시잖아요?
고생하시는 교사분들 생각하면 이런 미꾸라지 선생님들 너무 싫어요.10. Vianne
'03.8.27 11:26 AM (172.165.xxx.186)요즘 방학이라 매일 한두번은 꼭 들릅니다, 주부님들의 많은 살림지혜도 배우구요, 혜경님의 이쁘게 사시는 모습도 엿보고 그럽니다. 전 뉴욕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얘기 보따리도 풀겠습니다.. ^^ ...
음,,, 고민 되시겠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고딩샘이라는걸 했는데요,,
저 자신 조차 선생을 하면서 과연 내 자신이 선생자격이 있나?,, 자신에게 매일 매일
물으면서 근무했던거같습니다.
저희 막내가 초등학교때 그런일을 당했습니다, 님처럼 학부모상담을 통해서 은근히
요구한건 아니었구요, 전학을 가면 보통의 부모님들께서 아이 잘 부탁한다고
담임샘에게 봉투를 의례적으로 건네나봐요, 근데 저희 엄마께선 그냥 그걸 생략하셨데요.
그담부터 저희 막내 무지 시달렸나봐요, 담임선생이 어느날 체육시간에 드디어
감정을 막내에게 터트렸나봐요, 열중셧 자세를 한번 해보라고 하면서 트집을 잡았나봐요
그러면서 급기야 뺨까지 때렸나봐요, 초등3학년인 가녀린 여자아이를요..
아이가 집에 울면서 왔는데, 어머니가 자초지종을 듣고선 학교를 찾아가셨나봐요.
저희 엄마 자신도 교사를 하셨는데, 도저히 그게 용납이 안되셨나봅니다.
암튼 공개사과를 하고 징계를 받는 선에서 끝이났습니다.
한 일례지만 참 부끄러운일입니다. 이처럼 교사자질을 논할정도의 교사가 많은것도 사실인거같습니다. 저도 교직에 올 6월까지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투철한 교육관과 소신이 없는 이가 그저 임용고시를 통해서 하나의 직장을 구했다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교육에 임한다면 이런 헤프닝은 끊임없이 일어날겁니다.
그래서 전 교사를 뽑을때 올바른 교육관과 자질을 갖춘 분을 뽑아야한다고 봅니다.
그저 문제의 답을 누가 많이 맞췄나는걸로 교사가 되고 안되고를 논하기엔 참.....
인성이 젤 우선인것같습니다.
물론 훌륭하신 선생님들 많으십니다. 저희 선배님들이나 동료교사중에서도 아주 열심이시고
교사로서의 직분을 훌륭히 수행해내시는 분들 많으시구요, 그치만 그렇지 않은 분들때문에
아이들이나 부모님들께서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합니다.
어떻게 한국의 교육환경을 바꿀수있을까요? 의식있는 부모님과 교사들이 서로 같이 바꿔가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참 어떻게 하시라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봉투를 건네지않으면 아이가 힘들어할테니,,,
글 읽으면서 참 슬펐습니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
제 동료가 그랬다면 정말 한마디 해주고 싶을정도로 그 담임샘 밉네요.11. 앞집여자
'03.8.27 11:47 AM (61.101.xxx.78)지인중에 온 집안이 다 교사인 사람이있어요.
그사람만 아니고 부모님까지 전부요.
그사람의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었죠.
경제적으로 부답도되고 어쩐지 나도 속물같아서 싫고.. 한두해 버티는데
자식 맞긴죄가 먼지 영 찝찝하더래요.
가족들 과 상의를 하고서 경악을 했답니다.
100% 당근 촌지를 주어야한다는 전현직 교사인 가족들의 말이라는게요.
놀랍지않습니까?
정말 이민가고싶으네요.12. solasido
'03.8.27 12:42 PM (220.73.xxx.122)앞에 글올리신 앞집여자님 말씀에 저두 한마디..
제일 친한 제 친구 시어머님이 평생을 교편 잡으시구 교장으로도 계셨는데 당신은 자식 키울때(제친구신랑)빚을 내서라도 촌지 했다시면서 누구보다 자기가 제일 잘 안다시더군요..
급기야 요즘은 손주 학교두 새학기때 찾아가셔서 촌지를 드리곤 하는데 친구말이 액수가 너무 커서 다음번에 자기가 할때는 너무 부담스럽다더군요..애 둘인데 매달 20만원씩 40을 한답니다..기가 찰 노릇이죠..물론 애들은 신나게 학교생활 합니다.
뚜렷한 주관을 갖고 계셔서 촌지를 안해도된다면 젤 좋겠지만 제 경우는 선생님 수고하신다는 차원에서 1학기에 2번정도(신학기,스승의날..) 찾아뵙고 인사드리구 상담도 하는것이 그냥 마음도 편한것 같은데 안할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죠..
하긴 즐리아드도 한국 학부형이 선물 촌지등의 습관을 들여놨다더군요..13. 여주댁
'03.8.27 12:57 PM (220.120.xxx.7)친한 친구의 딸이 올 3월에 처음 교사에 임용되어 담임을 맡게 되었답니다.
교사가 되려는 딸에게 엄마인 친구가 한 말이 촌지의 유혹을 잘 물리치어 '올'바른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죠.
반장선거가 끝나고 반장엄마가 인사를 왔다가며 20만원이 든 돈봉투를 두고 갔더래요. 다음날
고마운 마음만 받겠다고하며 학기 초라 환경미화에 도움이 필요한 물품 몇가지 부탁한다며 아이 편에 봉투를 돌려 보냈다하더라구요.
이제 교대4년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것만으로 모든 게 생기 발랄한 딸에게 그런 촌지는 얼마나 추한 어른들의 횡포일까요.
제 친구 그아이 키울 때 촌지원하는 선생님한테 어떤 해인가 일년동안 선생님 간식 싸보낸 일이 있었거든요. 남편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아 힘들 때였는데 자꾸 선생님이 눈치를 주니 몸으로 버틴다며 샌드위치며 음료며 학급일이며.
학기 초 봉투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선생님들도 많이 힘드실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몇 차례 돌려 보내고나면 엄마들 사이에도 그 선생님의 명망이 회자되어 존경하게 된답니다.14. 아이엄마
'03.8.27 1:27 PM (218.39.xxx.242)이러니 이민들을 가고 조기유학보내는것 아닙니까.. 이래서는 안되는데 도대체 언제쯤이면 촌지나 선물따위에 신경안쓰고 학교보낼수 있을까요. 저희 애는 촌지 없다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정말 촌지가 없는건가 하는 불안이 있습니다.
물론 전 이제까지 하지않았고 스승의 날에도 되도록 작은 선물- 아이가 드리기에 알맞은 -을 드렸어요. 촌지가 없다하더라도 엄마들이 치뤄야하는 교실 자잘한 비품마련, 야외학습 선생도시락
, 담임 간식... 등도 전 짜증이 나는걸요.
다른 학교는 어떤진 모르겠지만요 청소하러 가거나 하면서 ,또는 선생님이 사다달라고 해서
간식을 사들고가면서 -자기먹을것 자기가 좀 싸오든가..하는 생각하게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시킬수밖에 없다면 정말 좋으신분 만나기전엔 이렇게 해야하는건가싶어요15. 경
'03.8.27 4:43 PM (211.209.xxx.60)제 남편 정형외과 의사입니다.
제 아이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남편병원에 교통사고로 입원하셨습니다.
퇴원 무렵 노골적으로 진단서를 몇주로 떼어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아마 4주정도를 더 원했슴)
보험회사에서 돈 더 챙기려고....
완전히 공문서 위조해 달라는 얘기 아닙니까?
부드럽게 거절했습니다(할 수도 없어요. 어디 아프면 몇주다 그런거 보험회사가 더 잘 아니까)
방법까지 알려주면서 조르더군요.
우리 아이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잘 크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 아이 부당하게 괴롭힐 때 우리 부부 함께 가서 항의까지는 아니고
말씀드렸습니다(우리 얼굴을 제대로 못보더라구요)
그 선생 부인이 보험을 하는데 같은 반 엄마 가게까지 부인과 함께 가 보험들게 했습니다.
저 그 당시 교장선생님께 무명으로(비겁했지만)편지 드렸습니다.
병원얘기는 할 수 없지요. 부인 보험 강매하는 것 좀 막아달라고......
그 때 저 생각했어요.
아! 교직도 하나의 직업일 뿐이다.
별별 사람이 다 모인 곳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로서의 연륜이 쌓일수록 함께 쌓이는 것이
선생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사명감갖고 열심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대부분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 상처받는 것 겁나 계속 잘못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행이 계속 된다면 정말
고쳐질 수 없어요16. 임소라
'03.8.27 5:16 PM (218.235.xxx.153)참... 똑같은 중학교 2학년 생으로써... 어린 애가 이런 중대사에 끼어들었다고 기분나빠하실 것을 감수하고 감히 댓글을 답니다...
요즘에 선생님들 그렇게 노골적으로 촌지 바라시는 분이 계실까 몰라요?
애들 눈치가 워낙 빨라서 그런 선생님 계시다는 소문이 퍼지면 그게 참 무시무시하게 변하는데.. 촌지 받은 선생님들 뿐 아니라 촌지를 줬다는 소문이 퍼진 애까지 일반 학생들에게 욕 먹거든요. 특히 애 경우는 애들이 그냥 안 넘어가기도 한다네요..(저도 겪은 게 아니라...)
어쩌면.. 혜리 이모님께서 선생님 말씀을 오인하셨을 수도 있고... 또 그 선생님이 정말 촌지를 원한다 해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좀 그런 분이셔서 고생을 했었는데 그 때 엄마가 촌지 안 드린게 오히려 당당하거든요...
학교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해도 그닥 노골적이지는 못할 것 같아요. 혹 성적 같은 게 문제라면...
정말 성적에서 차별이 된다면 신고를 하든 어쩌든 해야겠죠...
그치만 촌지는 드리지 마시길... 학생으로써 그런 선생님이 계시다면... 참 공부할 맛 안날거 같네요.17. 단순한열정
'03.8.27 5:30 PM (220.118.xxx.207)고3때 화학선생님 별명 미친개..
원서 잘 써달라고 찾아온 학부모가 건내는 촌지 거부하다가 그 학부모, 막무가내로 놓고 가니깐 따라가면서 '아줌마, 이거 가지고 가세요'라며 봉투를 흔들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목격자들이 수두룩했죠. 미친개라고 다들 무서워하고 싫어했었는데 이런 교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려는 모습에 절로 존경심이 생기던걸요.18. 경빈마마
'03.8.27 7:38 PM (211.36.xxx.176)임소라양!
참 멋지고 당찬 말이네요,.
맞아요! 우리 어른들이 그 속임수에 넘어가는 것 같네요.
소라양 말 들으니 우리가 정신차려야 겠네요.
촌지 받은 선생님 가만히 안 놔두고 촌지 주고간 부모의 자녀까지 가만히 안 놔둔다.
햐~!
기가 막히네요.
맞아요.
선생님 버릇을 어쩌면 엄마들이 지례 겁먹고 더 키우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성적은 자기 몫이지!
선생님 몫은 아니지요.
암!
소라양 ! 큰일 났네요.
너무 어른스러워 우리가 창피하네요.19. 지나가다
'03.8.28 11:50 AM (211.114.xxx.201)경빈마마 말씀에 동감입니다.
저는 12년차 교사인데요, 제가 겪은일 한가지 말씀드리죠.
3년차 교사일때 저희반에 아주 독특한 아이가 있었습니다(외모, 성격, 행동 모두가요)
카리스마가 대단해서 모든것이 자기가 원하는대로만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지요. 성적도 전교1등, 축구도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렸어요. 점심시간에 남자아이들끼리 축구를 하면, 승부가 날때까지 (자기편이 이길때까지)수업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들어가려고 하면, 협박에, 주먹질을 해대서 꼼짝을 못하구요. 남자아이들 12명가량이 5교시가 다 끝날때 쯤에야 들어오니, 담임인 제가 참 난처하더군요.
부탁도 해보고, 야단도 치고, 반성문에, 체벌도 했지만, 달라지지 않더군요. 심지어 잘못했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어요.
1학기가 끝나고 성적표를 나누어 주었는데, 그날 오후 그아이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 내용이 '아무리 내아들이 미워도 성적을 이런식으로 감정적으로 주시면 어떻하냐'는 항의편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아이를 미워한적도, 성적을 감정적으로 준적도 없었습니다. 성적이라는 것이 시험점수로만 내는 것이 아니고, 실기평가와 수업태도 등을 종합해서 내는 것인데, 그아이는 실기평가에 필요한 보고서를 2번이나 내지 않았던 것이어서, 시험성적이 100점이어도, '우'를 받은것이지요.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그 아이보고 아버님 한번 학교에 오시라고 해라. 선생님이 자세히 해명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끝내 오시지 않더군요. 두번째 편지가 왔지만, 더 답답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과일상자가 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으로 보낸것일까요?
그 과일상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었을까요? 촌지였다면, 당장 돌려보냈겠지만, 과일상자를 교실에 며칠동안 방치한채, 고민했었습니다.
전화도 안받으시고, 아이편에 편지를 보내도 전달되지 않을것같고 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생각해도 답답합니다.
지금 그아이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요? 그것도 걱정되고, 내자식은 잘하는데, 담임잘못 만나서 아이를 망쳤다는 원망을 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그 부모님들 걱정도 됩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런글을 쓴것은 제발 학부모님들의 생각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요즘 선생님들 촌지 잘못받으면, 교육청에서 감사받기때문에, 절대 안받으시고요, 만일 받으셨어도, 절대 맘 안편합니다.
내아이가 선생님의 사랑을 못받는다고 생각하시면, 학교에 가셔서 우리 아이의 문제가 뭔지 선생님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제 경험에 보면, 문제있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학교에 거의 오시지 않으십니다). 선생님도 아이에 대해 좀더 이해하시면, 더 잘 지도해주실수 있으니까요.
무조건, 촌지를 안해서 그렇다는 생각을 버려주세요. 사실, 이런 이야기 자꾸 나오니까 살짝 화날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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