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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에관하여- 아줌마 만세

풀꽃이슬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3-08-19 09:51:17
얼마 전 아는 사람이 `와인바'를 근사하게 차리게 되었어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소액주주들이 된 것은 당연하구요. 저희 부부가 아는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 참여한지라 당연히 관심이 높았죠. 개업일을 앞두고, 제가 남편에게 여자들은 개업날(파티 비슷한 것) 초대안하느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남편 말이, 아줌마들(wife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 장사가 안된다는 거였어요. wife들이 오기 시작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그 곳에는 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줌마들의 위치가 결국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도대체 이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덕분에 어제밤 말싸움을 한바탕했어요.

`애칭'에 관한 글을 읽다가 보니, `아줌마'라는 말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뉘앙스가  느껴져서, 또 열이 나네요. 한국 사회에서 아줌마의 사회적인 위치가 제대로 대접받을 날은 언제일까요?
제 개인적인 성격 탓인지 모르지만, 한때 유행한 `미시'라는 말도 정말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줌마라는 것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없는 이 나라의 사회는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화병'이라는 단어가 한국인 아줌마들에게만 있는 독특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어느 외국 사전에 올라갔다고 하던데, 우리 아줌마들 자신부터 당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어느 미국 여자분(50대 후반이시고, 한국 남편과 30년 가까이 한국에서 거주하신분)께서, 한국에서는 춤추러 갈 곳이 없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춤추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호텔이든 어디든 가면 따가운 눈총이 느껴져서 어느 순간 포기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우리 아줌마들이 즐겁게 보낼 공간이 없는 것이겠죠.

아, 속상한 아침입니다.   그래도  `아-줌-마-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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