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경한 아이스쇼는..
쫌 예술성이 떨어지는 '쇼'였습니다.
뭐, 한여름에 시원한 빙판공연을 본다는 새로운 기분 외에는
공연 내용과 구성이 주는 감동이나 재미는 없더군요.
그래도 초대권 구해서 가족들 모두 데리고 간 동생에게
'네 덕분에 좋은 구경했다'고 추켜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들과 간만에 맥주 한 잔! 크아~
글제목을 바꿨습니다.
'인우둥의 단식이야기'하면 무슨 전문가가 쓰는 칼럼같은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아서
전에 말한 '선무당 염려증'이 자꾸 도져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읽는 분들은 제가 겪은 단면을 구경(?)하시는 것 뿐이라는 것을 잊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앗, 그리고...
처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자유게시판 글번호 2494번 "단식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자유게시판 글번호 2510번 "인우둥의 단식 이야기 1" 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정작 중요한 얘기는 거기에 다 적혀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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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저는 '스스로 공부하고 준비하는 단식'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단식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렸지요.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정리, 무지하게 좋아하는 인우둥)
단식 관련 책을 두 권 이상 읽을 것!
(기세문 - 자연의 힘으로 병이 낫는다, 김동극 - 단식 건강법 -----------필수!
최민희 - 황금똥을 누는 아이, 홍쌍리 - 매실 아지매,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는교..등의 책---------선택!
인터넷 사이트에서 단식 관련 정보를 수집할 것!
(나의 단식 체험기 http://www.ifasting.co.kr 추천)
그리고 자기가 책임지고 스스로 계획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몸을 만드는 일임을 잊지 말 것!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단식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과
잘못 알고 있던 정보들에 대한 두려움과
사람에 따라서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얻게 되지요.
이제 슬슬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것이 눈에 좀 보이게 될 거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인우둥의 경험을 이야기하지요.
책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을 통해 저는 단식을 더욱 굳게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일상의 탈출'에 대한 것보다도 이젠
호기심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면서
'해내고 나면 스스로 얼마나 뿌듯할까..'하는 유치한 생각이 마구 들더군요.
(매우 위험한 생각이었습니다 ㅠ.ㅠ)
한번 마음 먹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아직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만 ^^)
해내고야마는 스타일! (그러나 항상 뒤끝이 문제죠. ^^; )
혼자 마음 먹고는 (이럴 땐 항상 뒤가 켕기죠?)
부모님께는 나중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남자친구에게만 말했습니다.
이 남자, 반대하더군요.
그러나 제 성격을 아는지라 "알아서 해~"라고 말은 했습니다.
저와는 달리 '해라, 하지 말라' 말 많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결국은 제 마음대로 할 거면서도 마음이 개운치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문의 계획서를 준비했지요.
순전히 남자친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요.
여기서의 자랑 포인트-물론 이것도 뒷발질로 개구리 잡은 격이지만-
계획표를 짜본 일은 너무 잘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남자친구가 말리지 않았다면 덜컥 아무렇게나 시작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말리니까 제대로 준비하는 것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계획표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행인지요.
계획표의 내용은
*왜 내가 단식을 하려고 하는지
*언제 시작하고 며칠동안 할 것인지
*어떤 방법의 단식을 할 것인지
*단식을 위해 준비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단식 기간 중에 꼭 할 일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인지
*응급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보식은 얼마나 어떻게 할 것인지
*단식 후 평가 체크리스트 -요건 구색 맞추기 ^^-등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것들을 적어나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이지 못했던 계획이 꼼꼼하게 세워지게 되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기더군요.
'반대하는 사람한테 '그러면 그렇지~' 소리는 듣지 말자'
로 시작한 계획표 짜기가
'정말 나 자신을 위해서 천천히, 한 발자욱씩 실천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차분히 채워지더라구요.
더불어 단식을 대하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더 솔직하고 깊이 들어다볼 수 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때 적어놓은 계획표를 파일째 첨부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그 때 세운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식의 방법으로 '야채효소 단식'을 선택했습니다.
단식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단식학'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다시 한 번 전제하구요.
여러 가지 단식의 방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대로만도 생수단식, 꿀물단식, 야채즙단식, 표고즙단식, 소금단식...뭐 이 외에도 많습니다.
그런데 모두 생수단식, 즉 물만 마시는 단식을 정석으로 치는 분위기더군요.
저도 기왕 하는 거 독하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생수단식으로 하려고 했으나
도중에 변형단식(생수단식이 아닌 것들을 변형단식이라고 합니다)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우선 생수단식은 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극단의 선택이거나
남성의 경우 효과적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그러나 가벼운 건강단식이나 여성의 경우
생수단식은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여성에게는 또한 무리로 인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남성보다 더 높다고 하길래
겁도 나고 또 성격상 항상 의욕적으로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가 잘 실패하는 성격인지라
욕심을 줄이고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요것이 단식이 제게 준 좋은 가르침입니다)
제가 선택한 야채효소 단식을 설명드릴게요.
우선 야채효소란 우리 들, 산에 나는 여러 식물들을 설탕 또는 올리고당에 재워서
그 즙을 1년 이상 숙성시킨 효소액을 마시며 하는 단식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의 단식 체험기'에서 공부하세요. 매우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효소액이 못미더우시거나 굳이 따로 장만하고싶지 않으시면
(나단체 사이트에는 집에서 만드는 방법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꿀로 대체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나의 단식 체험기에서 추천하는 야채효소 중 조금 싼 것을 선택하여 주문했습니다.
(이것도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야채효소가 배달되니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단식하게 생겼군... 하는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이 때 고민 좀 했습니다.
제가 학비, 생활비 다 벌어서 학교 다닌다고 말씀 드렸죠?
그러다 보니 정말 십 원 하나 떨어뜨린 것도 알뜰히 줏어쓸 수밖에 없는데
제가 산 제품은 삼만원대였고, 다른 제품은 오만원이어서 고민을 했드랬죠.
어차피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인데 비싼 것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과
만 몇 천원 차이면 반찬을 몇 가지를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서로 싸운 거지요.
그냥 설명만으로는 어떤 제품이 더 좋으지 모르겠더라구요.
뭐,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좀 많이 무식했었습니다. ^^;
야채효소 단식은 '산야초 효소 단식'이라는 이름도 있고 한데
생수단식에 비하면 야채효소단식, 산야초 효소 단식, 꿀물 단식이 거의 뭐 비슷한 방법입니다.
약간의 당분을 공급하는 단식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제 혼잣 생각이지만 아마 최소한의 포도당 주사를 맞는 정도의 단식이라고 할까요...
(열량이나 영양소 계산.. 그런 건 모릅니당-수치와 양감에 약한 인우둥)
그러므로 흔히 말하는 명현현상도 적고 일상생활(직장, 집안일...)을 하면서 단식을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방법이지요.
저는 마침 기말고사 기간이었고
학교가 학교인지라 기말 과제가 엄청 많은 데다가
논문도 써야하는 처지라서(하기 싫은 것은 버틸때까지 버텨보는 성격)
효소단식으 하기로 했습니다.
배달되어온 효소액(꼭 매실 설탕에 재면 약간 걸죽한 설탕물 된 것 같은 점도에요)을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이지요.
이제 단식의 단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단식은 감식기(예비단식)-본단식-1차 복식-2차 복식-3차 복식-단식 후 식이요법 으로 구분지을 수 있어요.
감식(예비단식)은 갑자기 음식을 끊음으로서 놀랄 몸에게
서서히 음식물을 줄이면서 '곧 단식이 시작될 거야'라고 알리는 시기입니다.
이 예비단식을 철저하게 해야 몸에 무리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그러나 인우둥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서서히 줄일 일이 걱정이더라구요.
그래서 무모하게 하루쯤만 적게 먹고 바로 본단식으로 들어갔습니다.
감식은 본단식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1일에서 3일 정도 하더군요.
평소의 식사대로 조금씩 양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역시 자세한 것은 공부(?)하세요)
본단식은 10일로 잡았습니다.
별 이유는 없고 처음부터 10이라는 숫자가 그냥 마음에 들었어요.
또 본단식의 기간을 줄여도 어차피 회복식(복식)기간 생각하면 한 달 잡아야겠기에
하는 김에 세게(?) 해보자.. 뭐,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본단식 기간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잡으시면 안됩니다.
단식 전문가들은 처음 하는 단식을 혼자 감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합니다.
처음 하는 단식은 적어도 전문가의 조언과 보살핌 속에서 경험해야
성공률도 높고 단식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전문단식원에 갈 것을 권장하더군요.
단식원은 단식의 원리에 따라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고
단식에 좋은 여러 가지 보조운동 등을 가르쳐주나봐요.
그런데 단식원은 거기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니까
'수수팥떡'에서 진행하는 단식프로그램도 괜찮은 것 같아요.
'수수팥떡'은 자연주의로 아이들을 키우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아사모)'인데
자연주의 육아법, 아토피 치료법, 건강단식에 대한 일을 도와주는 곳이에요.
이곳에서는 매달 단식 신청을 받는데 단식에 대한 강의가 두 번 있어서
원리, 보식 방법, 필요 물품 및 운동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고
스스로 집에서 시행하면서 게시판을 통해 단식일지도 쓰고 의견도 나누고 하더군요.
직접 한 번 가서 보시는 것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http://www.asamo.or.kr
어쨌든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인우둥은
그냥 집에서 혼자 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그런 충고들 다 무시하고 ㅠ.ㅠ
계획표를 짰던 것이지요.
감식(사실상 없었으나 계획표에는 있었음-사흘) - 본단식(효소단식으로 열흘) - 1차 회복식(열흘) - 2차 회복식(열흘) - 3차 회복식(스무날)
(그러나 이 계획은 나중에 수정됩니다)
그리고 보통 석달간의 식이요법 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획표에는 식이요법 기간을 안 넣었어요. 너무 먼 훗날 같아서...)
이렇게 하고는 단식 중에 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는
풍욕, 30분 운동, 물 많이 마시기 등을 할 일에 넣었고
하지 말아야할 일에는
밤 새우는 일, (당연히) 술, 몸이 너무 힘드는데 계획대로 강행하는 일 등이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걱정할까봐
'몸에서 너무 힘들어하면 도중에 회복식으로 들어가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적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함께 살고 있는 주인 언니에게 단식 사실을 알리고
주변의 한방병원을 알아보았습니다.
(단식 중 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단식을 잘 아는 의사를 찾아야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양의사의 경우, 단식에 대한 이해가 없으므로-접근 자체가 틀리지요-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단식 중의 항생제 주사나 링거는 굉장히 위험해서 쇼크사로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저 사는 근처의 '단식 아는 의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어요.
그래더니 보통 한방병원에는 단식을 이해하는 의사가 있을테니
주변에 한방병원을 알아두면 좋다고 하더군요.
그 '나단체'사이트에서 게시판으로 조언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나단체(http://ifasting.co.kr)에 체험기 쓰는 곳에
단식계획을 알리고 거기 고수님(?)들께 제 계획을 점검받았습니다.
이 체험기 쓰는 곳은 회워가입을 해야하는데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읽을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는 곳이에요.
또한 제 일지 같은 것을 올림으로서 스스로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더군요.
이곳 82쿡처럼 서로 단식하는 사람들끼리의 정보망이라고 할 수 있죠.
또 먼저 구입한 야채효소 말고도 '마그밀'이라는 약을 샀습니다.
일종의 관장 역할을 하는 약인데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약입니다.
(관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나옵니다)
마그밀이 없거나 싫을 경우에는 피마자 기름 등 장을 비울 수 있는 것을 단식 초기에 꼭 먹어야 합니다.
왜냐면 단식 전에 이미 들어가 있는 음식물들이
음식을 끊음으로서 밀려나오지 못하고 계속 장에 머물러 있게 되면
독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래요.
이 약을 통해서 장을 깨끗이 비우고 단식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지요.
(마그밀은 나중에도 먹을 일이 생길 수 있어요 - 이 얘기는 나중에)
오천원인가 주고 산 것 같아요.
200알 정도 들어있는 포장이었어요.
본단식 전날 밤에 마그밀을 먹고 잤습니다.
이 마그밀은 열흘 단식의 경우 단식 전날 포함하여 사나흘 정도 먹으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단식 첫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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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쓸 게요.
서울 오니까 볼 일이 많군요. ^^
다음 이야기는 '인우둥의 단식 체험기 3 - 드디어 본단식에 들어가다'입니다.
얘기가 생각보다 많이 늘어지네요.
제가 강조하고픈 말이 많아서일 겁니다.
저 정말 '사람잡는 선무당'될까봐 너무 걱정되서
밤마다 내일은 어디에 포인트를 맞춰 얘기를 풀어야할까 고민 많이 합니다. ㅠ.ㅠ
너무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교과서처럼 삼으실까봐 일부러 어리광 버전(?)으로 적고 있습니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고, 은밀한(?) 내용이거나 저한테 하고픈 말씀 있으면 쪽지 주세요.
아, 내일부터 물에 손 담궈도 된대요.
이제 붕대에서 해방입니다.
손가락 모습은... 처참합니다. ㅠ.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인우둥의 단식 이야기 2 - 계획표를 짜다
인우둥 조회수 : 936
작성일 : 2003-07-11 12:33:52
IP : 218.153.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렁각시
'03.7.11 12:59 PM (66.185.xxx.72)조목조목 계획도 잘 세우나 포기도 차~암 잘하는 저는
역시 단식은 내가 갈 길이 아닌게벼~~지금 통닭다리 뜯고 있습니다.ㅡ.ㅡ;
귀는 얇은데, 허리는 왜 이리도 두꺼울까요?
아, 그래도 인우둥님 단식 이야기는 흥미있게 읽고 있답니다..공부하는 맘으로요.2. 오이마사지
'03.7.11 2:00 PM (203.244.xxx.254)인우둥님이 추천하신책..
1.자연의힘으로 병이 낫는다.
2.황금빛 똥을 누는아이,
3.매실아지매 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
4.김동극식단식건강법
4번빼고는?(선택사항) 모두 읽어볼만한 책들이랍니다..
저두 모두 독파한 책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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