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넘 힘드시겠네요, 그동안 통 안들어오신다 했더니...
1.우선요, 애기아빠에게 이메일을 보내세요.
마주 보고 얘기하면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고 하니, 이메일로 조곤조곤 지금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세요. 오즈님 쓴 글로 미루어 애기아빠가 도와줄 의사가 없는 건 아닌 것 같구요,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것 같네요. 남자들 애절하게 쓴 아내의 이멜에 잘 넘어갑니다.
2.메일 받은 후 애기아빠가 어떤 반응을 보이면 그때 메뉴얼을 적어주세요.
남자들 '철들자 망령'이라고 여자들보다 정신연령이 어리고, 일일이 가르쳐줘야 합니다.
하나하나 부탁하세요. 시키지 마시구요, 치사하긴 하지만 항상 고운 목소리로 부탁하세요. 그럼 나중에는 막 시켜도 됩니다.
3. 일밥 내용중 기억하시나요? 빨리 싸게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건 무리라고.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몸도 편하고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안들고 ...이럴 수는 없습니다. 맞벌이주부가 그래도 쓰기 제일 쉬운 건 돈입니다. 몸이나 시간은 돈으로도 안됩니다. 1주일에 한번이라도 도우미 불러서 큰 일 도와달라고 하세요. 손빨래 부탁하고, 대청소 부탁하고, 시간이 남으면 다림질도 부탁하고, 시간이 안되면 다림질은 세탁소 보내고... 오즈님 절대로 지치지 않게 하세요.
4. 그리고 오즈님의 생각도 좀 바꾸세요. 어떻게 하다가 가정과 직장, 대학원 진학까지 하게 됐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학원 진학, 오즈님이 원해서 한거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세요.
어느 가정이든 마찬가지지만 제일 중요한 게 사랑입니다. 가족애...
물론 제가 사랑지상주의잡니다. 사랑이면 뭐든 극복할 수 있다는...돈, 권력, 명예...그런 건 다 가족애 다음이라는...
제가 좀 지나친 경우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애, 부부애, 자식에 대한 사랑, 너무너무 소중한 것입니다.
조금씩 포기하면서, 그게 돈이 됐든, 남편에 대한 기대가 됐든,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됐든, 조금씩 포기하면서, 또 자신도 돌보면서 그렇게 살아보세요.
제가 너무 훈계조가 된 것 같네요. 오즈님 글을 보니, 그 상황이 너무나 눈에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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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님께
김혜경 조회수 : 881
작성일 : 2003-06-16 16:48:28
IP : 211.178.xxx.1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울이
'03.6.16 8:32 PM (211.210.xxx.201)무슨 말씀이신지 이해는 가지만...................
만약 남편이 공부한다고 그러면 아마 모든 아내는 애들 단속하고 밤참 만들고 이쁜잔에 커피타다 쟁반에 받쳐 대령하고 시험 스케줄 꿰뒀다가 보고서 대신 타이핑해주고 백이면 백 다 이럴텐데요.
그냥 우울하네요.
저같은 경우는 너무 이것저것 가족관계가 힘이 들어서 아주 건전(?)하게 대학원으로 도피를 한 경우인데 몸은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그냥 이건 백프로 내일이고 아예 도움을 기대할 일이 못된다 하고 시작한 거라서 오히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죠.
혹시 이것땜에 힘들단 소리 안나오도록 하려고 더 분발했다고 해야하나. 같이 공부하던 팀중에 마음맞는 사람이 몇명이 있어서 큰 힘이 되었구요.
물론 오즈님보단 좋은 조건이기도 했지만.
수평을 맞춘다는거 참 힘들구, 그냥 내맘을 다스리는게 항상 첫째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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