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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되었어요 계류유산이래요
오늘 아침에 병원갔는데 계류유산이라네요.
지난주에 찍었을땐 아기집도 동그랗고 빵빵하게 예쁘고
아기도 진한 밝은색으로 잘보였는데
오늘보니 아기집도 바람빠진것처럼 찌그러져있고
아기도 희미해졌더라구요..
아기가 10.2mm에서 7.9mm로 작아졌대요..
다른 검사 할 필요 없이 초음파로 확인되니 수술하라고 하네요.
이제 날짜상으로 10주인데요
사실 입덧때문에 못먹고 속쓰리고 했던거 빼고는
잘 실감이 안났었어요.
원래 속이 안좋은편이라서 더 그랬는지..
의사선생님 앞에서 앉아서 몇가지를 더 물어보다가
눈물이 그냥 나오더라구요. 참았는데 저도 모르게 나와서
저 혼자 당황해서 숨참고 고개숙이는데
의사는 이런 경우가 익숙한지 말끝 한번 안흐리고 차분하더라구요.
아직 친정에도 얘기 안했어서 곧바로 친정에 갔어요
뭘 준비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해서
베스킨라빈스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기다리는데
앞에 젊은 아줌마와 5~6살 남자아이가 있더라구요
아이가 장난을 치고 엄마도 재미있게 받아주는데
아이를 보며 왜이리 눈물이 나던지요.
그냥 그 아줌마 붇들고 사고없이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워서 부럽다고 하소연하고 싶은걸 꾹 참았어요..
친정에 남편이 미리 전화를 해서 부모님과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밥먹고.. 괜히 딴얘기 하면서 기분을 풀었어요.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고생했다고 하는데 눈물이 쏟아질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밥먹고 쓸데없는 얘기하다가 기분이 편해져서 앉아있는데 오빠가 왔더라구요.
새언니가 오늘 출근하게 돼서 조카를 데리고 왔어요..
이제 두돌 넘은 우리 조카.
한달전에 봤을때는 선머슴 같더니
오늘보니완전 소녀가 다되어 있더라구요.
새침하게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눈을 깜빡깜빡 하면서
절 쳐다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화장실로 갔어요.
조카를 보고 있자니 계속 눈물이 날것 같아서 친정에서 나왔어요.
오면서 남편과 나는 꼼수다 들으면서 깔깔거리면서 왔어요.
울만큼 울었고 기분도 좋아진줄 알았는데
자고 일어나서 82쿡에 들어와서 캥거루 케어 글을 보고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예고편을 봤어요
정말 잡으면 부러질것 같은 아이가 태어나는걸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그 쪼글쪼글하고 힘들어보이는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기면서 웃는 얼굴을 보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지네요.
입덧하면서 밥맛도 없고 회사생활도 힘들고
컨디션도 안좋아서 우리아이는 고통받은게 아닐까.
내가 사랑으로 안아줬다면 우리아이도 살아날수 있지 않았을까.
혹시 임신초기에 남편하고 배드민턴을 쳐서 잘못된건 아닐까
내가 마을버스에서 넘어지면서 엉덩방이를 쪄서 그렇게 된건 아닐까.
아직도 그게 이유가 아니라는건 알지만.
제 몸안에 있었으면서도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허망하고 슬프네요.
다 잊은듯 기분이 좋아졌다가도
다시 아이와 관련된 어떤것만 봐도 눈물이 쏟아지는데
이게 혹시 우울증은 아니겠죠?
하루만에 다 극복했으리라 생각한건 아닌데
저도 감당못할 이 감정의 변화가 힘들고 혼란스러워요.
아직 실감이 안나서 슬픔도 작은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나봐요.
그냥 눈감고 일어나면 석달쯤 지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두번째 아이는 건강하게 가질 수 있게요.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1. 저도
'11.8.20 9:41 PM (125.140.xxx.49)그랬는데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잉태의 삼분의일이 자연도태된데요 강하지 못한아이라고 하라고 담담선생님이 그러더라구요,,,3번연속 유산되면 안되니까요,,,몸 잘 추스르세요,,전 12주때 유산됬어요 입덧도 한달동안했는데,,
2. 추억만이
'11.8.20 9:43 PM (121.140.xxx.174)몸 잘챙기셔야 합니다.
세상이 아직 빠르다고 느끼고 엄마 힘들지 말라고 그런것 같아요
출산과 유산 모두 아이가 나온것입니다.
조리 잘하셔야 합니다.3. ..
'11.8.20 9:54 PM (211.44.xxx.91)마음이 안타깝네요, 저는 원글님 건강도 걱정이지만 자칫 우울로 이어질까봐 걱정스럽네요
남편에게 이런 마음상태를 잘 이야기 하고 지켜봐달라고 같이 토닥토닥하면서 잘 넘겼으면 좋겠어요...
저도 계류유산을 경험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아주 시끄러운 딸둘의 엄마랍니다
아기를 기다리던 시간들은 더디고 조용하고 물에 잠긴듯한 나날이었지만
낳고 나면 딴 세상이던걸요,,4. ㅠㅠ
'11.8.20 9:58 PM (203.226.xxx.181)토닥토닥...
일주일 이라도 푹쉬셔요...
전...8주에 그랬는데 한 한달은 우울했어요.
일주일 병가냐고 출근하니
다들 위로라고 하시지만 그 위로가 더 힘들었다는..
그냥 한 일주일은 울었어요.
그리고 그건 누구잘못도 아니고 수정란이 약해서 그런거다 생각하고 남편이랑 보약 둘다지어먹고 엽산제 사서 같이 먹었어요.
그리고 4개월뒤에 다시 임신해서
태어난 아기가 23개월이어요
제 주위에도 계류유산 한 사람들 많아요
제가 일하던 직장엔 직업특징상 그랬는지 한번씩 유산후 다들 임신 하셨더라구요.
종종 있는일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속상하고 맘아픈건 사실이니 조금만 슬퍼하시고
다시 건강한 몸 만들기 하셔요
힘내셔요!!!
건강허고 이쁜아가가 다시 올거에요~5. ...
'11.8.20 10:12 PM (121.152.xxx.219)저도 그렇게 계류유산하고 아이 낳았어요.
님이 잘못해서 그런거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구요.
건강한몸 남편분과 만드셔서 건강한 아기 낳으세요.
다들 써놓고 다니진 않지만 힘들게 가진 아이, 잘못될뻔 한 아이, 낳을때 위험한 아이
엄마가 위험했던 경우, 낳고나서도 아팠던 아이
7~8개월때 사산한 경우 낳고 나서 사산한경우 등등
부지기수입니다.
나만 이런건가 나만 이렇게 운이 없는건가 자책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속상해하지마세요.6. .
'11.8.20 10:26 PM (183.101.xxx.31)저두 님처럼 첫애 유산되었을때 지하철에서 배 부딪힌게 그런건 아닌지,, 내가 몸이 차서 그런건지,, 너무 많이 울었었네요,,, 계류유산은 이유가없고,, 건강하게 못자랄 아이들은 스스로 도퇴되기때문에 엄마,아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글 저도 그때 많이 봤었어요,,,,그리고,유산했어두 애낳은것처럼 몸조리 하셔야 되요,, 전 그렇게 했어요,, 울어머님은 미역국 먹으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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