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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보고서 13년 대기업 근무 총자산 3천5백
남들보다 열심히 오랜기간 쉬지않고 일하고 고생했는데
이런저런 우여곡절로 손에 쥔건 달랑 3천5백이네요.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을 해도 모자란
그저그런 가난한 축에 드는 서민가정의 딸인데
어릴때 술마시고 철없이 놀고 카드사고 치고
모일만 하면 돈들어가는 일 생기고
또 모일만 하면 귀신이 씌였는지 개념없이 쓰고...
오랜 외국생활로 현실감각이 없어진 것도 있고
번듯한 가정을 꾸린것도 아니니 무개념에 돈만 줄줄 새고...
그 흔한 명품백 하나 없고 관심도 없는데
이모양 이꼴이네요.
제 생각에는 일종의 정신질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게버는 돈 절대 아니고
미친듯이 괴롭고 힘들게 고생해서 버는 돈인데 어찌 이런지.
이 처절한 한심함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외국생활 접고 더 나이들기 전에
부모님 형제 있는 한국으로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다행히 이런 어려운 때에 대기업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정리하니 손에 쥔 돈은 3천 5백만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 한 달 뒤에 들어가는데
들어가서는 부모님과 살 예정입니다.
혼자살기 외로워서 싫기도 하고
아버지가 계속 일을 하시면서 생활을 하시지만
부모님 노후대책도 전혀 안되어 있으시고 해서
따로 나와사는 돈으로 차라리 생활비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대기업의 처우는 좋지만 워낙 힘든 시기라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만 열심히 적응해 가야 겠지요.
저의 힘겨운 청춘을 쏟아부은 총자산 3천5백만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 그냥 드는 생각은 고국에 돌아가서
가난한 부모님께 2천만원 드리고 싶은데...
또 부모님께 드리는, 같이 사는 생활비는
얼마를 드리면 적당할까요?
이제 철도 들고.. 앞으로 내 나라에서 새출발하면서
착실하게 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부디 분수에 맞게 살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지혜가 조금씩 생기기를 바라면서...
비교는 불행의 시작.
허잡한 끄적거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
'11.8.20 2:29 PM (218.152.xxx.217)아주 지혜가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뭔가 정하지 말고 그 초심대로 행동해 나가시는 것도 한 방법 이겠네요.
어려움을 겪은 자만이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기에 자신을 매일 돌아보고 주변에 감사하면서 살줄 아는 마음만 있으면 모든게 잘 펴질 것입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하세요
부모님께 다드리는 것이 마음편하면 그대로 하시구요.
다른 필요한 것이 있을지 모르니 맡겨 두셔도 되구요.
마음이 아릅답습니다.
잘 될 줄로 믿습니다.2. ...
'11.8.20 2:35 PM (119.73.xxx.210)저는 해외입니다. 가난한집 딸인데 어제 서울 부모님과 통화하다가 치과치료 문제로 제가 그냥 욱해서 막 화를 냈네요. 다 돈때문이죠. 엄마 아빠... 이빨 그냥 참고 참다가 저지경되어 나도 속상하고 그분들도 그렇고... 님 글에 왠지 상황은 다르지만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있을거예요. 실력있으시니 대기업에 취직도 하신거죠. 화이팅해드립니다. 멋있는 분 같아요.
3. ...
'11.8.20 2:55 PM (124.148.xxx.193)돈은 받으면 받을 수록 더 받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이니
아주 급할때 내놓으시고 지금은 가지고 계시는게 맞지 않을까요.
같이 살지만 서로 앞가림 한다 생각해야 편할거 같아요.4. 종자돈
'11.8.20 11:35 PM (211.202.xxx.137)일단 들어오셔서 생활비만 드리세요
님의 3500만원은 절대 깨지 마세요, 종자돈으로 갖고 있는 돈을 활용하셔서 분할 예금이라도 드셔서 빨리 더 모을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5. 종자돈
'11.8.20 11:36 PM (211.202.xxx.137)부모님 나몰라라 하라는 말이 아니고, 님이 빨리 많이 모으고 더 자리를 잡아야 나중에 부모님을 더 든든하게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6. .
'11.8.21 1:40 AM (122.32.xxx.72)새마을금고 같은데 회원가입하시고 비과세 3000만도짜리 예금 일단 해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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