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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사이 좋으신분....

엄마 조회수 : 1,540
작성일 : 2011-08-19 17:41:40
전 엄마가 참 좋아요.

엄마도 절 좋아라 하시고..

둘이 토닥거리면서 싸우기도 하는데..제가 금방 잘못했다고 팍 엎어지기도 잘하구요.

아무튼 어려서부터 엄마랑은 친구같아요.

둘이서 소소하게 있었던 일상얘기까지 잘하구요.

엄마 친구들이 어쩜 딸한테 그런 얘기까지 다 하구 사냐구 하신대요.

결혼해서 엄마랑 멀리 떨어져 살아서 마주보고 수다떨 수가 없어서 하루에 한번이상은 꼭 전화로 얘기하네요.

엄마는 살림도 잘하고, 재테크도 잘하고, 봉사도 잘하고, 기부도 잘하고...

참 배울점이 많은 분이에요.

내가 애를 낳으면 엄마처럼 키워야지..이런 생각 많이 해요.

정말 잔소리는 죽도록 많이 들은거 같아요. 지금도 잔소리 쭉----하시구요.

자식이 70이 되도 90넘은 노모는 차조심하라고 하는 법이라고....

근데 그 잔소리가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어서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난 정말 사랑받는 사람이고 감사하게 컸구나..어려선 당연했는데 어른이 되고나니 참 감사한 일이더라구요.

가끔 엄마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핑 돌아요.

엄마가 항상 정은 하나지 둘이 아니라서 결혼하면 남편한테 그 정이 가고..애를 낳으면 애한테 그 정이 갈거라고 하는데..전 그래도 쭉 엄마 좋아할거에요.ㅎㅎ

내일은  엄마보러 가는데요. 책을 세 권 샀어요. 엄마드리려고..

엄마주려고 책 샀어~ 했더니 눈이 나빠 요즘 책을 잘 못보는데 하시네요 ㅜ.ㅠ

엄마가 저희집에 자주즘 오시면 좋겠는데 사위 불편하다고..내집이 편하다고 잘 안오셔서 섭섭...

욱하는 성격, 큰 목소리, 말싸움에 밀리는 듯 싶으면 그래 너 많이 배웠다..내가 그래도 부몬데..하는 우기심이 있지만 ㅎㅎ(그래서 제가 결국 잘못했다고 엎어집니다 ㅋ)

그래도 참 좋은 우리 엄마입니다.

히히...엄마 보러갈 설레임에 주절거려봤네요.

맛있는 저녁들 드십셔~


IP : 180.66.xxx.15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19 5:46 PM (125.152.xxx.194)

    저도 엄마 좋아요.....66세이신데...20년 넘게 부녀회장 하시고....

    할머니들 목욕봉사도 하시고.......행사때는 어르신들 밥도 해 주시고...

    넉넉하지는 못했지만 5남매 키우신 엄마 좋고 존경해요.

  • 2. 겸둥이
    '11.8.19 5:47 PM (210.205.xxx.195)

    저두요.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주룩 흘러요.
    저한테 뚱뚱하다, 못생겼다, 게으르다, 칠칠맞다, 구박만 하는 울엄마인데도
    너무 좋아요. 항상 감사하고, 항상 미안하고.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갑자기 울컥해서 울고 있다는

  • 3. 저도
    '11.8.19 6:01 PM (125.177.xxx.23)

    저도 엄마가 좋아요~~~~
    엄마랑 투닥투닥 거리긴 해도 너무 좋고 살빼라고 갈궈도(?) 좋아요~~~
    그리고 엄마는 제 편이어서 더 좋구요~~~

  • 4. 저는
    '11.8.19 6:06 PM (182.209.xxx.78)

    그냥 애증이 있어요. 엄마가 무남독녀라 좀 이기주의시고 본인위주가 심해요.
    에효,,그냥 제마음에 후회없으려고 눈 딱 감고 잘해드리려고 애써요.
    그래도 한번 삐지시면 오래가구요,일생 그런일이 많아서 이야기 별로 터놓고 오래
    해본 적도 없어요. 뭐 삐지셨다면 제가 못해서 그런가봐요.
    저도 제복이 딱 요기까진가보다...하고 삽니다. 부러워요,엄마랑 친하시다는 분들 보면요.

  • 5. ..
    '11.8.19 6:30 PM (211.208.xxx.201)

    엄마도 좋으신분이지만 원글님도 바르게 크신분이시네요.
    훌륭한 어머님 밑에서 자라서 원글님도 훌륭한 분같아요.
    오래오래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사세요.
    너무너무 부러워요.
    저는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ㅠㅠ
    부럽부럽~~^^

  • 6. ㅇㅇㅇㅇ
    '11.8.19 6:41 PM (182.208.xxx.28)

    아유
    님 글 읽으니까 마구마구 기분이 좋아지네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수다떨어야겠어요
    저도 엄마가 너무너무 좋아요^^

  • 7. 가로수
    '11.8.19 7:31 PM (221.148.xxx.28)

    제 생애 남은 목표가 딸에게 사랑받는 엄마예요^^
    원글님 어머니는 너무나 좋겠어요~

  • 8. 부럽네요..
    '11.8.19 7:46 PM (114.200.xxx.232)

    정말로,,,

    원글님을 어떻게 키우셨을까요? 어떻게 키우면 원글님처럼 그렇게 친정엄마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그럴까요?
    저는 친정엄마가 너무 싫거든요..
    저 어릴때부터 제앞에서 할머니,고모들,아빠 욕을 그리도 해댔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도 아이 엄마지만,,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자식 인성 파먹는 행동이라는걸 , 자식들 앞에선 해서는 안될 당연한 거라는걸 몰랐을까요?
    원글님 친정엄마도 혹시 그러셨나요? 다들 엄마들이 그러고 자식 키우는건지...저희 엄마만 그랬는지..ㅠㅠ
    자식에게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식들이 좋아해주는 엄마가 되고싶네요..

  • 9.
    '11.8.19 9:47 PM (121.130.xxx.42)

    전 울 엄마 존경해요.
    엄마처럼만 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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