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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잘하시고 대외적으로는 성격 좋으셨던 친정엄마 하지만 ......
요리, 청소, 빨래, 인테리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죠.
하지만 저에게는 마귀할멈 그 자체 였어요. ㅜㅜ
깨끗한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했고
엄마가 만든 요리는 무조건 맛있게 먹어야 했어요.
안 그러면 무지 야단치고 신경질 냈어요. ㅠㅠ
밖에서 모래 놀이 하다가 들어오면 반 죽음이었고,
빨래 하다가 힘들면 막 소리지르면서 미친듯이 화를 냈어요.
세탁기가 있는데 왜 그 고생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죠.
애벌 빨래하고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그러고 나서 다시 손으로 헹궜어요.
물론 그렇게 하면 더 깨끗하겠죠.
그런데 아이들에게 온갖 짜증을 부리면서 까지 해야하는지는 의문이었어요.
힘에 부치면 안 하면 되는데 말이죠.
기대치는 높고 몸은 안 따라주는 형국이었죠.
전 그래서 결심했었어요.
저희 엄마처럼 남들의 칭찬이나 자기 만족에 매여 강박적으로 살림을 하면서
그 결과물로 나오는 스트레스를 절대로 아이들에게 풀지 않겠다고요.
음......
현재 제 자신을 보면 엄마의 모습이 조금 보이긴 해요.
집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요.
어찌됐건
살림 잘하고 상냥한 엄마를 두신 분들은
정말 복 받으신 분들입니다.
전 역량이 딸려서
살림 보통으로 하고 상냥한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
1. 저도
'11.8.18 9:41 PM (14.45.xxx.210)저질 체력이라 아이 학교 가고나면 살림 대충하고 아이가 집에 오기전 충분히 쉬었다가 들어오는 소리 나면 밝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 해줍니다.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2. ...
'11.8.18 9:51 PM (58.225.xxx.33)맞아요. 어제 살림 잘하고 다정한 엄마 아냐는 글 올라온 적 있는데...사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강박적이 되기 쉽죠. 살림도 잘하고 애들한테도 다정하기는 어려워요.3. 그냥
'11.8.18 9:53 PM (211.110.xxx.41)대충 살아요.
맛있는거 먹어도 ㄸ싸고 맛없는거 먹어도ㄸ
청소 안해도 더러워지고 해도 더러워지고.ㅋㅋㅋ4. .
'11.8.18 9:55 PM (1.251.xxx.58)원래 깔끔한 집 가보면
애들 책도 전부 보고 정리해야 되고,,,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집도 있던데요...
무엇을 위해 사는건지 생각해봐야 할 사안인듯..5. 살림잘한다는소리
'11.8.18 10:07 PM (119.203.xxx.124)남한테 살림쫌하는 여자라는 소리들을려면 어질러놓는거 없이 바로바로 치우고 정리해야 함다.
근데 이게 강박증 증상 입니다.
아이한테 가장 안좋은 부모 유형 중에 하나가 강박증 부모라는~ (애 정신병 만들기 좋은 부모)
직접 키워보면 알겠지만 아이란 어질르면서 놀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아이 키우면서 상냥하게 정리를 요구하며 살림 잘하는 엄마란 불가능 합니당.
전 티비에 정리의 달인, 수납의 달인 나올때마다 전부 강박증 기질 있어보여 보면서 기함을 합니다.6. 깔끔
'11.8.18 10:47 PM (218.153.xxx.236)제 친구 친정엄마가 그렇게 깔끔하고 정리정돈에 목숨을 거셨는데 거의 강박에 가까웠대요
아이들에게 소리도 많이 치시고요
제 친구는 내가 엄마가 되면 절대 그러지 말자 해서 정리정돈 정말 못하고 그래요
집이 마구 어질러있어야 오히려 편하대요 아이들에게는 매우 상냥하구요7. 저
'11.8.18 11:35 PM (112.169.xxx.27)아는 엄마가 그래요,
본인도 강박증 있다고 말하는데요,그집 애는 저녁도 꼭 사먹고 들어가더라구요,
그 엄마가 주방 어지러지는거 싫다고 밥도 안한데요,
그래서 애들을 다 기숙사있거나 저녁 주는 학교로 보내던데요 ㅎ8. ㅇ
'11.8.19 12:38 AM (121.130.xxx.42)살림 잘한다고 남에게 칭찬받는 엄마보다는
그냥 좀 허술해도 아이들 마음 읽어주고 푸근하고
갓지은 따뜻한 밥에 정성 가득한 반찬 만들어 주는 엄마가 애들에겐 훨씬 좋겠죠.
사실 저도 뭐 좀 하려면 뒷목 잡고 쓰러지는 저질 체력이라서
남들 하는 것 정도로만 대충 하면서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애들에게나 남편에게나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고 잔소리 가급적 안하려고 노력하구요9. 마저요.
'11.8.19 5:54 AM (121.138.xxx.31)저도 저 아래 상냥하고 살림 잘하는 여자. 하니 저두 생각나더라구요.. 제가 아는 살림 잘하는 분은 성격이 장난아니에요. 물론 남에게는 잘 웃고 말도 이쁘게 하는 편이지만 집에서는 화나면 불물 안가리고 좀 칼같은 성격이랄까. 두가지를 다 갖춘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아요. 오히려 살림은 잘 못하는데 요리 잘하는 분들은 좀 푸근한 분들 많았어요.
10. 제말
'11.8.19 10:07 AM (211.57.xxx.106)하는줄 알았어요.
화끈거려요....ㅠㅠㅠㅠ11. 저
'11.8.19 3:27 PM (220.86.xxx.215)이글 왜이렇게 공감이 가지요.. 완전 추천글이네요.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이게 그런가봐요. 원글님 생각이 맞아요. 살림 보통으로 하고 상냥하고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주는 엄마가 더 좋은듯해요.
12. 이 글
'11.8.20 1:54 PM (59.10.xxx.172)남편에게 보여 줘야겠어요
아이들 위해 동물도 키우고 간식도 엄마표로 해주고
초3 중3 -사교육 안 시키고 제가 공부 관리해줘요
주변환경이 안 좋은 편이라 자가용으로 등하교 픽업해줘요
이렇게 바쁘다 보니..
단 한가지.. 정리정돈을 그 때 그때 못해서 어질러진 상태를
남편이 자주 보는데-남편이 재텍근무하는 직종이라 ..ㅠㅠ
저더러 지저분하다고 잔소리 많이 하거든요
정리까지 다 잘하려면 저는 진짜 하루 30분도 쉴 수가 없어요
남편들은 완벽한 아내와 엄마를 원하나 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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