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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모성애가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임산부님들만 보세요 ㅎ;
우리 아기 낳은지도 이제 100일이 넘어가네요.
제가 여기서 모성애 주제로 징징댄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시간은 가게 마련인 것 같아요.
(친정에 와서 아이피가 다르니 검색하지 마세용 ㅋㅋㅋㅋㅋ 창피해용 ㅠㅠ )
선배 어머니들이 보시면 정말 코웃음 나겠지요 100일갖고 엄마 경험이랍시고 글을 쓰다니 ㅋㅋ저도 웃겨요.
사실 병원서 아직 누구 엄마 소리 들으면 저인지 아직 실감도 안나요.
예방접종표 보면 머리가 어질~ 하구요. 이걸 언제 다 맞나...
그런데 시간이 가긴 하네요.
그러니 오늘 저는 100일 참회수기를 ㅠㅠ 그냥 써볼까 해요.
저는 사실 외동으로 컸고 부모님이 그렇게 바깥과 교류를 많이 하는 분들도 아니었어요.
너무 시골에 살아 대학 오기 전까지 만난 친구 자체가 적었구요. 분교 수준이었으니...
그렇다고 거기서 친구들과 끈끈한 정을 나눈 것도 아니었어요.
다들 농사지으시는데 저희만 시골에서 도시라이프를 즐기는 집이라 애들이 별로 안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가 서툴렀고...
자연히 아기를 그닥 갖고싶다는 생각도 첨엔 별로 없었어요.
혼자 방해받지 않고 살고싶다고 생각해오다가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는데
왠지 이 남편과의 행복한 생활을 깨기가 너무 두려운거에요.
너무 완벽한 일상인데...
하지만 더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남편은 애가 갖고싶다고 했고
저는 임신을 했는데 적응이 될 줄 알았는데 적응이 안되는거에요;;;
초음파를 봐도 실감이 안나고
떡 하니 가지니까 우리 크듯 그냥 교과서만 파는 시대도 아닌 것 같고 돈 나갈 구멍이 천지인 것 같고
나는 너무 준비도 안되어있는 것 같고
사람들이 태교 잘 하세요 하세요 하는것도 부담스럽고...
고등학교때 부모님한테 공부하란 소리 듣기 싫어서 내가 알아서 했는데 항상...
정말 낳으면 똥기저귀도, 앙앙거리는 소리도 , 산부인과 가는 길에 들리는 귀째지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리들
그 소리들을 내 아이라는 이유로 참아낼 수 있을까...
나같은 저질체력에 잠귀신이 아이를 볼 수 있을까....
쓸데없는 걱정들로 가득한 기간을 보낸 것 같아요.
양육서들을 많이 읽을 수록 불안했고...
나의 특수한 어린시절의 문제점이 지금 나를 만들었다는걸 깨달을 수록 괴로웠고...
앞으로의 고민들은 나 혼자 하고 남편은 그냥 헤헤 하기만하고...
기본적인 집수리도 바쁜 나 혼자...임신 기간도 혼자...
그래서 흘려보낸 시간이 많았어요.
태담도 신세타령, 걱정들 뿐....
그래서 솔직히 태어난 애를 진심으로 예뻐할 수 있을지 출산까지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애가 너무 예뻐요. 나오자마자 예뻐서....울었어요...
이렇게 예쁠 줄 알았으면 매일 노래 불러주고 웃어주고 남편하고 말 할 시간 아껴서 얘한테 말 걸어줄걸 싶고...
82 하지 말고 그시간에 동화책이라도 읽어줄걸;;; ㅋㅋㅋ 그런 후회때문에도 울었어요.
솔직히 집안에 우환도 많았어서 얼굴 안편 날도 많았거든요 언성도 높았던 적 있고...
그래서 별난 애 나와도 내 탓이려니...태교를 그지같이 해 놨으니...하고 반 체념하며 낳았는데...
나중엔 어떨지 몰라도 지금은 토닥토닥만 해 줘도 자고, 일어나면 웃고, 젖도 잘 먹고....
울어도 안아주면 뚝 하고....
그래요....
속단하긴 이르겠지만 정말 지금으로서는 모성애가 마구 샘솟아요.
제가 저 아닌 다른 인간인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아기가 예뻐지고....처녀때는 정말 아기 근처도 가기 꺼려했고 애 떠드는 소리만 들어도 인상 그렸는데...얘 하나도 남편이 3년간 애원해서 겨우 가진 제가...
다산의 여왕도 돈만 있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ㅠ 벌써 하나 더 낳고싶어요.
그래도 얘한테 뱃속에서 사랑 많이 못줬던게 미안해서 사랑을 더 주고 싶어서 좀 참으려구요....
이게 나중에 벌충이 될 수 있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사랑을 그때 못준거까지 주고 싶어요.
그래서 팔떨어지게 벌서는셈치고 안안아달라고 하는데도 안아주고 그래요...막 꼭꼭 깨물고 싶어요..발도 손도..
너무 귀여워서 ㅎ;;;
지금 임신은 했는데 모성애 부족이신분들...
솔직히 이해는가요...전 애 싫어하기로는 국가대표급이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낳아놓으면 예뻐요 진짜로...진짜로...
나랑 남편닮은 애기....그러나 나도 아니고 남편도 아닌 하나의 깨끗한 생명....
눈 보면 진짜 미쳐버려요 ㅎㅎ이뻐서...
그러니 걱정마시고 많이많이 뱃속에 있을때 이뻐해주세요.
사람들이 만나면 건네는 태교하라는 말이 부담스런 저같은 청개구리 엄마는 아마 없겠지만
만에 하나 있다면- 그냥 맘 편히 건강하게 잘 있으란 말로 해석하고 들으세요 ㅎㅎ
솔직히 저는 지금 태교 그지같이 해 놨어도 이렇게 순하고 이쁜데....
좀만 더 열심히 잘했음 어땠을까 많이많이 아쉽거든요....
날 더운데 임산부님들 고생 많으시고요
힘들어도 매일매일이 보람찰 10달쯤 뒤를 생각하면서...
(정말 힘든데요...사람이 매일을 이렇게 보람차고 값지게 한 생명을 위해 헌신할수있구나 싶을거에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드시고 즐겁게 생활하세용...화이팅입니다....
1. 나나나
'11.8.18 7:19 PM (118.45.xxx.100)아 글내릴까 써 놓고 나서도 화끈화끈
일기는 일기장에...써야하는건 맞는데...;;
혹시라도 현재 저같이 방황하는 영혼이 있을까봐...
그리고 낳으면 예뻐질거라고, 귀여울거라고
나 같은 사람도 반드시 즐거운 엄마가 될 수 있을거라고...
격려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저한테는 그런 사람이 없었거든요.
윽박지르는 말만 들었어요. 그러면 안된다고 그럴거면 왜 임신했냐고...
근데 저는 임신이 적응 안될줄 몰랐었거든요..^^;
그래도요....저같던 철없는 사람도 애 낳으면 철들어요...ㅎㅎ
그러니 이왕 철들거 임신때 당겨서 철들으시라고 그냥 써 봤어요...ㅎㅎ
임신하기 전인 분들한테까지 잔소리 할 생각은 없구요.
이미 임신하셔서 배수진 치신 분들한테만 ㅎㅎ 격려 좀 해봤어요.2. 무크
'11.8.18 7:26 PM (118.218.xxx.197)아이고 글만 읽어도 원글님의 맘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ㅎㅎㅎ
글 지우지 마세요^^
아가들 얘기, 초보엄마가 겪는 얘기들은 언제나 클릭하게 되는 저 같은 사람도 있는걸요 ㅋㅋ
제 주변에도 애기 정말 싫어하던 사람 둘 이나 , 자기 아기 낳고는 죽고 못살아요 ㅎㅎ
이것도 인생이니 절대 글 지우지 마시고~!!!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힘들때도 지금의 행복한 기억들로 견뎌내시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3. ..
'11.8.18 7:46 PM (222.121.xxx.145)ㅋㅋ 귀여우신 초보엄마네요..
저는 35개월 아기 엄마인데요..
저는 요즘들어 모성애가 생기는가봐요..
조리원에서 다들 아기 예쁘다고 할 때.. 저는 다른사람들도 저처럼 예뻐하는 척하는거 같았거든요..4. ^^
'11.8.18 7:58 PM (61.102.xxx.64)출산 앞두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예비맘이에요.
전 4년만에 기다리던 아이 가진 건데도 출산 앞두니 막 막 걱정되고 무섭고 두렵고 그렇거든요..
근데 님 글 읽으니 갑자기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네요..
저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지요?? ^^*
이런 좋은 글 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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