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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엄마
저는 아마도 제 딸 나이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제 딸 식으로 피아노를 배웠어요. 연습도 무지 안하고 건성건성. 그렇게 쳤는데도 길~게 치니까 저만큼 피아노를 치는 아이도 없더군요..그러다가 고2가 되서 작곡가를 가볼까?하는 맘에 선생님을 바꿨는데..그때 연습 무지 하고 한순간 괄목상대해서 어려운 곡들을 술술 쳤다는~~ㅋㅋ
그런데 작곡가 가기 싫었어요..그래서 고2때 피아노를 그만둔 이후..제가 부모님께 받은 수많은 것들 중에 가장 감사한 것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것이었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그래, 특히, 음악교육은 그냥 길게 가는거야. 진도를 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즐기는 것이 중요해. 지금 악보 못봐도 되지. 음악을 즐기는데~ 하면서 아이를 몰아대지 않습니다. 아이가 좋은 곡을 치면..어머..너무 좋다..하면서 아이랑 무한반복하는 것으로 언젠가는 아이가 저처럼 음악을 즐기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 친구들은 그렇지 않아요. 저희집에 친구 애들이 많이 놀러오는데~ 그 아이들은 학원에 다녀요. 매일매일 가구요. 친구 아이들이 놀러오면 자기가 배웠던 것, 외우고 있는 것 쳐보면서 제 딸한테 쳐보라고 하고, 이것도 못치냐고 하고 아이가 낮은 음자리표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넌 그것도 몰라? 너무 서슴없이 말해요.
그러면 제 아이도 넌 이거 알아?알아? 하면서 서로 난리가 나죠.
어떤 아이는 제 아이보다 늦게 시작했는데도 진도가 더 빠른 아이도 있고..그럼 넌 아직 여기 밖에 못했느냐고 피식피식..
제 아이는 피아노 선생님에게 배우는데 피아노 선생님도 제 바램을 알고 계시는 분이라 아이를 그냥 자연스레 두거든요..그러니 기술적인 것들, 외우는 것 절대 하지 않죠.
저는 아이가 청음을 하고, 조옮김을 하고, 작곡을 시도하고 하는 것을 보며 뿌듯해했는데~~이것으론 아무런 경쟁이 되지도 않나봐요..ㅠㅠ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경쟁심이 많은 것 잘 알아요. 하는 얘기 들어보면 다 자랑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전 그냥 애들 노는 것 그러려니 하고 지켜보는 편인데..어제는 제 딸아이를 몰아치는 아이 친구를 향해서..
너가 배우지 않은 것 얘가 칠 수 없고, 얘가 배우지 않은 것 너가 칠 수 없는 거라고, 각자 다르게 배우는 것이고, 서로 다른 것이라고, 다른 것도 인정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네요..ㅠㅠ
그래도 제가 갖은 교육관은 그대로 입니다만..아이는 거북이 걸음으로 갔다가 친구들한테 상처받을 것 같아요..ㅠㅠ
1. 저는
'11.8.18 7:52 AM (121.138.xxx.31)끊었다가요 3학년때 다시 시작했는데 진도도 빠르고 훨씬 나아요.
2. 저요~
'11.8.18 7:57 AM (203.152.xxx.151)제 고모가..어렸을때 피아노학원을 하셔서...저는 5세부터 피아노를 배웠어요
한때는 음악을 전공하고싶을정도로 좋아했지요..여러가지 여건상..못하고..
중학교때까지 마이 배웠고..집에 늘 피아노가있어서..혼자서 여러 곡을 쳐보기도하고그랬어요
지금 40줄에들어섰는데..여전히..악보보면 칠수있고..또 그사이 클래식좋아해서 늘 듣고
곡들 많이 익히고 그랬습니다..귀로 익혔죠
성당다니는데..어느날..아이친구엄마가 묻더라고요..성가를 악보보고 부르냐고요..
그 엄마는 어렸을때 체르니 100까지 배웠는데 .. 피아노칠줄 모른다고요..악보도 못본다고요..
그래서 자기는 아이를 그 이상 가르쳐야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그랬어요
피아노학원원장인 친구말은..예전 우리배울때랑 틀리다고..요즘은 진도위주라서..
체르니 40을 쳤던 50을 쳤던...아이들이 예전 수준이 아니라고..그만두면 못한대요
전...피아노학원을 안다니더라도..피아노가 있으면 늘 꾸준히 악보보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져요
우리아이는 바이올린을 하는데 전공시킬생각없지만...지금까지 6년째 레슨다니고있습니다
일주일에 1-2번 연습하고 1번 레슨가는데..시간되는간 중학생이 되어도 시키려고요
가끔은..좋은곡을 마구 연습하는거보면 대견하답니다..실력은 절대 못미치지만요..본인이 즐겨서요3. 잘하고 계세요
'11.8.18 8:30 AM (119.64.xxx.57)아이가 음악으로 전공을 하든 안하든.....장한나 정도의 음감이 아니라면...
거북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고.....(저도 늦게 시작해서 오래동안 쳤는데...지금 40된 나이 가까이 왠만한 악보는 보고쳐요 ...아이들과 함꼐 즐기는정도요)
제 아이도 그렇게 욕심 안부리고 합니다...
제 아이는 9살인데...또래 아이들 왠만한 곡 다 치는데 제 아이.....일년가까이 배웠어도 이제 겨우 악보봅니다..전 기다려 줄꺼에요.....조바심 안내고....그러다 아이가 음악을 좋아해서 그쪽으로 나간다고하면 밀어줄꺼구요........빠른길만이 좋은길은 아니지요~~4. 저도
'11.8.18 9:30 AM (122.40.xxx.41)잘하고 계신다 생각합니다.
딸아이 몇년을 했는데 처음엔 그리 재미있어 하던 피아노
매일 너댓권의 책 연습하라고 숙제를 내주니 점점 흥미를 잃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2학년 후반쯤 단호하게 일주일에 30분 한번 .
진도 전혀 신경쓰지 마시고 흥미만 유지되게 해주시고
숙제도 내주지 마시라 부탁드린후 레슨 받은지 1년째에요
집에서 클래식을 많이 들어선지 명곡.작품집을 좋아해
선생님이 먼저 들려주시면 맘에 드는 곡 골라
몇주가 됐건 완벽하게 칠때까지 하고있는데
세상에나 혼자서도 아주 즐거워하며 치더라는거죠
피아노 처음빼우던 시기 빼고는 못봤던 모습이 보이니 어찌나 기쁘던지.
제 아이에겐 맞는 결정을 한거고 제 결정을 따라주신 선생님도 잘 만난거죠.
거기다..요즘은 30분은 짧으니 한시간씩 하자고 아이가 조르고 있어
생각중이고요.
일주일에 한번 이런 식으로 고등학교까지 유지하려고요.
원글님 아이가 어떤식이 맞는지를 잘 살펴보세요^^5. 따님이
'11.8.18 9:47 AM (123.254.xxx.150)아주 잘하고 있는겁니다 요즘은 무늬만 체르니인 경우도 많지요 작곡가 - 작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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