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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파이 명월 사태..

.. 조회수 : 765
작성일 : 2011-08-17 17:55:58
드라마 방송 제작 현장의 오래된 악습이 언젠가는 곪아 터져서 공론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이렇게 황당한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를 줄은 몰랐습니다.

제작 환경은 많은 분들이 짐작하시겠지만..
밤샘 촬영은 기본이요, 드라마 촬영 기간 내내 사생활 보장은 커녕 거의 반 노예처럼
묶여서 생활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개월 드라마 촬영 후에는 바로 다른 일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쩔 땐 쉼 없이 다음 드라마 촬영 제안이 들어오기를 무일푼으로 무작정 기다리는 경우도 많구요.

드라마를 좋아하고, 제작에 참여하는 걸 뿌듯하게 여겨 시작했던
일이지만 하다보면 염증을 느껴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인권 유린 현장이 자행되는 건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사와 방송국의 이익이 철저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고,
이런 점을 집중 조명하기에 언론과 방송 또한 한 집안 식구이기 때문에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헌데 이번 한예슬씨로 인해 촉발된 일련의 상황을 보면
제작 환경에 의한 희생양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 분이 이러한 제작 환경에 총대를 메고 나선 게 아니라 어쩌면 일조를 했던 쪽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배우들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개런티,
탑 배우라는 사람들의 거만함과 이기적인 마인드 들이
현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개런티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쳐도
동료의식을 갖고 현장에서 함께 일 하는 마인드는 꼭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많은 배우들..특히 단역, 조연을 거치지 않고 바로 탑 배우가 된 분들을 보면
이런 태도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한예슬씨가 피해자로 비춰지는 것도, 전적인 가해자로 비춰지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이번 일로 인해 드라마 제작 환경의 말도 안 되는 노동 환경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드라마가 한 편씩 진행되고, 시즌제가 자리를 잡고,
방송국이 제작비를 현실화 하고, 배우들의 개런티 상한제와 하한제가 시행되고,
스탭들의 4대 보험과 일시적인 실업 상태일 때 최소한의 생활비가 보장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억대의 출연료와 광고료가 목적이 아닌 연기가 목적인 배우들이
현장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생각이라면 함께 일하는 스탭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데 소중한 동료라는
걸 깨달을 수 있겠지요.

IP : 222.233.xxx.1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1.8.17 5:58 PM (175.194.xxx.238)

    님 글 정말 동감하는데요
    그야말로 이상향인듯 싶어요
    저역시도 너무 아이러니한게 제일 몸값 높은 한예슬이 제일 피해자인것처럼
    말하는게 참 우습더라고요
    그나마 한예슬이 저러니 이렇게 시끄럽기라도 하니 고맙다고 해야할지 원 ..

  • 2. 저도요
    '11.8.17 5:59 PM (121.130.xxx.28)

    저도 그게 너무 의아스러워요. 한예슬이 저정도면 스텝들은 오죽할까. 한예슬 대기할때 스텝들은 하루종일 대기 탔을꺼아녀요.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역시 언론의 힘은

  • 3. 오죽
    '11.8.17 6:01 PM (125.178.xxx.174)

    하면 스텝들이 모두 나섰겠어요?
    역시 스타도 인성이 있어야죠,,,

  • 4. ......
    '11.8.17 6:02 PM (124.54.xxx.43)

    각 사이트마다 한예슬 불쌍하다 피해자 라는 글 엄청 올라오던데
    참 아이러니 하더군요
    이 사건의 발단은 열악한 제작환경보다 한예슬 행실에서 발단이 된것 같은데

  • 5. ..
    '11.8.17 6:03 PM (222.233.xxx.152)

    ㅎㅎ 님. 제가 마지막에 쓴 건 사실 이상향이라기 보단
    그렇게 해야만 열악한 노동환경을 극복할 수 밖에 없는 거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그것이 맞다고 할 때 조금씩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6. ..
    '11.8.17 6:06 PM (175.194.xxx.238)

    원글님 알아요 정말 그렇게 되면 좋죠
    저역시 몇몇 CF스타들 광고때문에 드라마 안하고 영화 가리고 이런거 정말 맘에 안들어하는 사람중에 하나거든요
    다들 너무 직업의식이 없다 이러고 비판도 하고요
    제작환경도 마찬가지고 드라마들도 십여년전에 비하면 쓸데없이 길어져서 내용도 엉망이고요
    근데 지금 현 상황에서 너무 꿈같은 얘기라서 이상향이라고 했어요
    기분 상하셨으면 죄송합니다 ^^

  • 7. ..
    '11.8.17 6:15 PM (222.233.xxx.152)

    기분 상하긴요^^ 그냥 우리가 상식적으로 맞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들을
    옳다고 말하고, 지지하고 살면 어떨까 싶어서 답글 단 것 뿐이예요^^
    요만큼이라도 세상 돌아가는 거에 관심 갖고 살려구요^^

  • 8. 의문점
    '11.8.17 6:24 PM (118.217.xxx.83)

    영화도 드라마도 주인공의 스타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대개 망합니다. 동서양 모두요.

    개런티 현실에 비해 너무 높게 주는 것도
    시나리오와 구성이 수준 이하이니 배우의 스타성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개런티 황당하게 비싸게 부르는 배우는 안쓰면 되는데
    꼭 그 배우가 가진 스타성이 필요하니까 쓰는거잖아요.
    배우들도 그걸 알고 비싸게 부르는 것이죠.
    친한 작가와 감독들을 위해서는 개런티 스스로 깎는 배우들도 있잖아요.

    여러가지 부족한 현실이 뭉쳐서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이지
    반드시 한 개인의 잘못만은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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