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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팍팍한 친구들하곤 점점 멀어지게 되요..
요즘은 또 안그런거 같지만..
저희때만해도 국공립이라 등록금이 싸니까.. 비싼 사립대학교 갈 형편이 안되지만
성적은 좋았던 지방 학생들이 많이 왔어요.
다들 뭐랄까..근면하고 성실한 친구들이었는데..
학교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하거나 장학금 받으려고 공부하거나 고시 준비하느라 바쁜 애들이 많았죠.
그래도 바쁜 와중이라도 사이좋게 잘 지냈던거 같아요
심성도 다들 원래 착했고.. 20대의 질풍노도의 기간도 물론 있었지만..
좋은 추억이 많은데..
나이를 먹고 각자 나름대로 사회로 나가고 결혼도하고..
소위 기성세대가 되니까..
이 친구들과 점점 소원해져요. 신기하게..친했던 그룹 중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여유있는 친구가 없는거에요
돈을 많이 벌면 집안에 갚을 빚이 있다던가, 결혼을 안했어도 부양가족이 있던가..
아니면 공사에 일찍 붙어서 다녀도 연봉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상대적 빈곤감에 사로잡혀있다던가
일찍 결혼해서 애를 많이 낳았다던가..아니면 아직도 제대로 취직을 못하고 허송세월하고 있다던가
등의 이유로 사는 것이 여전히 팍팍한 친구들이에요
반면, 저도 넉넉한건 아닌데 그냥 저는 착실하게 직장생활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고시공부한다 뭐한다 할 시간에 그냥 밑바닥 박봉부터 시작해서 이직하면서 커리어 키우고..대기업 과장까지 하다가 퇴직하고 지금은 전업주부에요
그냥 아주 평범하고 두부살때도 몇푼 차이에 국산콩으로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데요..
친구들이 보기엔 그런건 안보이고 그냥 대기업 다니다가 팔자 좋아서 살림만 하는 여자로 보이나봐요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만남을 가져도 제가 뭘 사는게 당연하게 느끼는듯 하구요
저는 백수인데 말이죠!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머릿 속으로 계산하는게 느껴집니다.
니가 나한테 얼만큼 했으니 나도 너한테 얼만큼 해야지. 뭐 이런 생각하는거요.
하지만, 대학친구들 말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안그래요.
계산하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저에게 마음을 베풀고
저역시 그런걸 느끼니까 또 더 잘하게 되구요..
예를들면, 친구 돌잔치에 30만원을 해도 하나도 아깝거나 계산하게 되지 않구요..
꼭 갖고 싶다던 명품 스카프를 제 껀 못사도 친구한테 선물하는 것은 하나도 아깝거나 하지 않습니다.
물 그 이면에는
나도 충분히 받았다와.. 더하면 더했지 덜하게는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어쨌든 결과는 그렇게 나와요. 전혀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말이죠.
헌데 더 오랜 친구들인 대학친구들에게는 그렇게 되지 않아요.
더 좋은 추억이 많은 친구들인데..
이런식으로 멀어지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그냥..갑자기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끄적여 봤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받아들여야겠지요?
1. ...
'11.8.17 11:59 AM (61.78.xxx.173)그러게요... 그 많던 친구들이 나이드니 다 어디로 갔는지 외로울때도 있어요... ㅠㅠ
2. ````
'11.8.17 12:01 PM (125.143.xxx.223)맞아요~~그래서 저희신랑은 욕얻어 먹을지 모르지만
나이들수록 조금 넉넉한 사람만나래요..
그래야 성격도 유하고 쓸데없는 흉도 덜본다고요^^3. 이해됩니다
'11.8.17 12:02 PM (122.40.xxx.41)적절히 비슷하면 좋은데 어느 사이에 친구사이도 틈이 생기더군요.
한쪽이 아주 넉넉한 맘을 지니지 않은 한은요4. .
'11.8.17 12:06 PM (58.225.xxx.33)한쪽이 그렇게 바라기만 한다면 당연히 동창이라도 힘들겠지요. 사람의 인연은 6~7년 주기로 정리가 된다는 말이 있답니다. 그 기간에 만난 인연 중 한사람이라도 남으면 다행인거라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계산해보니 그 이상 만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마음을 주는건 매번 한사람 정도가 남더군요.
5. ....
'11.8.17 12:10 PM (1.227.xxx.155)사실이지요.
반대로 있는데도 여유가 없이 팍팍하게 은행직원처럼 10원짜리까지 계산하는 분도 만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지독하게 계산을 잘해서 저축은 잘했겠는데 도저히 닮고 싶지 않은 구두쇠 정신이 있더군요.
뭐든 어느 정도는 적당히가 좋은 거 같아요.6. 흠..
'11.8.17 12:44 PM (112.119.xxx.60)무조건 오래되었다고 좋은 친구는 아닌가보아요.. 그냥 남들도 이미 다 이렇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니까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됩니다.
7. .
'11.8.17 2:25 PM (110.14.xxx.164)그런 친구는 오래 못가요
8. .
'11.8.17 6:50 PM (119.149.xxx.69)그 마음 이해되요...
저도 지금까지 만나는 제 대학 친구들 거의다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 아니어요.
정말 순수하고 착한 애들여서 결혼을 여우처럼? 머리굴려 안 해서 그런지, 다들
사는게 그저 그렇다는 ..
그래서 그런지 만나면 산뜻하지 못하고 생활에 치이는 고달픔이 느껴지고
학교때의 패기나 쿨함이 없어서 내심 섭섭하죠...
그래도 오랜 세월을 유지해온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 먹먹하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기억 못하는 나의 소소한 과거를 내 친구가 기억하고 있을때의 그
희열감이란^^
바로 산증인이더라구요, 돈주고 살 수 없는 우정인거죠...
그리고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40대 되서 그 친구들이
좀 여유가 생길 수도 있을거여요.
좋게 관계 맺어 가시길 바래요.. 물 흐르듯이요...9. 주간경향
'11.8.17 9:55 PM (59.19.xxx.29)울아이가 그런 학교 갔는데 좀 힘들어해요 저희도 그닥 유복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형편 안좋은 아이들이 많이 오다보니까 학내 대학생들과의 낭만? 즐김 공감 그런 문화가 없다고 슬퍼하더라고요 저부 스펙 키우고 돈벌러 다니고 넘 다들 바쁘게 살아 여유가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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