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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잘믿는것같아요. 라고 말하는 후배

사람 조회수 : 1,397
작성일 : 2011-08-16 11:19:02
학교다닐때 디게 괜찮아 보이는 여자 후배가 있었는데
저 혼자 다니고 친구도 없고 그랬는데 가까이 다가와서 조활동도 같이하자고 그래서
디게 좋게 봤었거든요.
근데 조활동 하다가 돈을 모아서 번역을 의뢰할일이 생겨서 돈을 낼일이 있었는데
제가 선뜻 내니깐(큰돈도 아니었고 오히려 저는 걔가 다 알아서 해주고 모아서 내는거라 완전 헐값 내는거고
그래서 이익이었음)
걔가 저보고
언니는 사람을 너무 잘믿는것같다고. 내가 속일수도 있었는데.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때 걔가 좋은애라고 생각하고있었던 터라,
내가 속일수도 있었는데 라는 말도 너무 충격이었고, 제가 사람을 너무 잘믿는것같다는 것도 충격이었는데..
그때 넘 놀랐는데

도저히 걔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보통 생활하면서 저런식으로 말하는 사람 별로 없잖아요;; 내가 속일수도 있었는데 라는둥..

어케보면, 나쁜애라면 저렇게 충고해가면서 자기가 속일수도 있었는데 라고 말을 안했을테고
좋은애라면 잘믿는다는둥 속일수도 있었는데 라는 둥, 이런 생각조차 안했을꺼아니예요.

도대체 걘 어떤 생각으로 저렇게 말한거죠..?
몇년전 일인데 아직도 가끔 아리송하게 생각나요..
사람을 너무 잘믿는것같다니..
IP : 114.206.xxx.19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
    '11.8.16 11:31 AM (114.206.xxx.197)

    그렇다면 저의 문제점을 걱정해서 말해준거고
    그애는 믿을만한 괜찮은 애라고 생각해도 되는건가요?
    오히려 저렇게말해주는 애들이 믿을만한 애일까요?

  • 2. 사람
    '11.8.16 11:32 AM (114.206.xxx.197)

    원래 대충대충 어설프게 신경안쓰고 편하게 사는거좋아하는 스탈이라서..
    저는 걔가 그렇게말해서 뭐야 얘 나쁜앤가 하고 깜짝 놀랐어요.

  • 3. 사람
    '11.8.16 11:38 AM (114.206.xxx.197)

    뭔가 철학적이네요. 살아본것을 생각하면 맞는말 같네요.
    정말 좋았던 추억주었던 사람들이 배신때리기도 했고
    그 상처가더크기도 해서 힘들었는데
    그게 어쩔 수 없는 동전의 양먼을 가진 인간의 본성일수 있겠네요..
    어떤사람이든요.. 그렇군요..

  • 4. .
    '11.8.16 11:41 AM (211.224.xxx.216)

    저도 님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더군요. 몇푼안되는돈에 얌심을 파는 사람도 많고 또 그런걸 당했거나 자기가 그런 생각이 있거나 하면 절대 남을 믿질 않더군요. 저희 언니도 저렇게 걷자고 하면 절대 선듯 안내고 본인이 걷더라구요. 왜냐면 돈에 있어서는 아무도 안믿는다고. 다들 속여먹는다고.
    님 주변환경이 좋으면 그렇게 살면 더 없이 좋은거고 주변환경이 나빠지면 그렇게 살면 남의 밥이 되고 사는게 고달퍼 지고 그러는거죠

  • 5. 사람
    '11.8.16 11:42 AM (114.206.xxx.197)

    좀 이해가 돼요
    자긴 저처럼 안따지고 살지 않은데 제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돈을 턱턱 내니깐
    내가 속일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사람을 믿어도 되냐고 한거였군요
    감이 좀 오네요.
    저는 그 얘기듣고 단순하게, 얘가 날 속이려고 그랬나 ㅎㄷㄷ 하고 생각을 해서
    넘 놀랬어요. 학교에서 선후배끼리 조활동하는데 돈을 속일거라고 저는 상상도못해서요;;

  • 6. 타고나는부분
    '11.8.16 11:49 AM (112.72.xxx.145)

    도 있는거 같아요..
    잉굴리시님 댓글 공감이 가는데,이건 저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저런 상황에서도 매번 저도 원글님 같이 느끼거든요..
    경험으로도 그게 나의 것이 완전히 되지 않는건,타고난 부분이 없어서 그런면도 있는거 같아요.
    둔한면도 없지 않아 있어요.저의 경우..
    은희경의 새의선물같은 책을 잉굴리시님은 별게 아니게 봤을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게 굉장히 쇼킹했어요
    인간의 선악,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통찰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보면서 굉장히 좋았는데,그걸 십년만에 들춰봐도 또 비슷한걸 느끼는건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과여서 그런거겠죠..
    근데 이건 타고난 부분도 어느정도 있어요..
    머리로는 따라줘도 가슴으로는 이해안되는 부분같은거요..
    그리고 선악에 대한 기준이 애매모호하다는건,나는 어떤 상황에서는 변절하거나
    내 이익에 따를수있다는 말인데,
    그게 아닌 사람도 분명 있어요..
    긍까 내가 다른 사람을 믿는것처럼,다른 사람도 다 나같을 것이라는 착각과 오해속에서
    아이같은 천진난만함도 동시에 갖게 되는거겠죠..

  • 7. 타고나는 부분
    '11.8.16 11:58 AM (112.72.xxx.145)

    내가 남을 속이지 않기때문에,남도 나를 속일거라는걸 상상도 못하는거죠..
    (원글님 댓글보고 다시 쓰는데요)
    세상을 단편적으로,혹은 단면으로 판단하기때문에
    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 싶은 때도 많이 있지만,또 삶이 단순하면서 담백한 면도 있어요..
    장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고,
    살면서 삶의 이면을 볼줄 알아야 되고,적당한 경계심도 필요한듯 싶구요...

  • 8. 초록
    '11.8.16 12:10 PM (211.224.xxx.216)

    타고나는거 맞아요. 그리고 다른사람도 다 나같을 것이라는 착가와 오해..중학진학후 사람 대하기가 힘들어서 뭐 다 나같겠지란 생각으로 사귀니 편해지더군요. 하지만 나이들면서 그게 아니라는거 깨달았고 자꾸 저한테 주지시키려 노력해요. 엄청 다른 사람 투성이예요.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여기 글들보고도 많이 깨닫고요 진짜 저런 생각가진 사람도 있구나 했더니 거기 달린 댓글들 전부 동조..으 다 나랑 생각이 틀려 으 세상이란게 다 저런거였어. 난 그런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살았구나 많이많이 느껴요.
    직장생활할때 선배들중에 첨에 엄청 경계하고 사람시험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잘해주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는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알겠고 그 어린나이에 그네들은 어찌 그런것들은 일찍 깨달았는지 우러러 봐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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