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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림자 때문에 혼났어요

흑흑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11-08-15 18:52:50
금요일에 출생신고 한 초보엄마예요.
돌림자가 너무 특이해서 어떤 글자를 갖다대도 이름이 너무 무겁고 발음도 안좋고 어감도 별로예요.
그래도 돌림자 찾아서 이름 어거지로 지어서 온라인으로 작명소에 부탁했더니
애기 사주랑 안맞는데요. 이름 별로래요.
그런거 안믿지만, 안좋다니까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한테 말 하고 같은 음의 다름 뜻 한자를 끼워맞춰서 사주에 좋다는 이름으로 정했어요.
신랑한텐 시댁에 여쭤보라 했구요.

그리고 오늘
애 젖먹이고 있는데 띵동-
시어머니 시아버지 전화 한통 없이 오셨어요.
젖 물리던거 떼고 애는 울고 유축해둔거 부랴부랴 먹이고
시아버지 손에 들린 봉지에 눈이 가더라구요.
아들이 좋아했던 치킨에 소주, 맥주;;;;;;;;;;;
저희 막 밥 먹고 설거지 마쳤거든요. 애가 울어서 밥 때를 놓쳐서요.
그랬더니 괜히 사왔다고 배부르냐고 먹으라고 하시네요.
전활 주셨으면 안먹고 기다리기라도 할텐데요.
저는 유선 막힌대서 튀긴거 못 먹어요-말씀 드리고 옆에만 앉아있었어요.

애 태어난지 한달 됐는데, 그래서 며느리가 요리 못 할 줄 미리 아시고 안주까지 준비 해 오셨네요.

술한잔 하시면서 이름좀 보자 하시길래 의아해 하며 등본을 보여드렸더니
이 글자가 아니라면서, 너네 마음대로 짓냐 하시길래
신랑이, 그 글자가 애 사주에 안좋다더라 그래서 그랬다 형식적인거 너무 얽메이지 말자 하더라구요.
(참고로 아버지는 차남이시고 신랑도 차남입니다)
그랬더니 그러는 거 아니라고 막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나중에 모여서 항렬이 어쩌고 돌림자 얘기할때 얘만 덩그러니 그렇게 된다, 그건 아니다 하시면서요.
신랑은 설명을 했고, 시아버지는 완강하시고.
결국 신랑이 화를 내면서 나갔어요. 애 이름 그냥 쓰지 형식적인 족보 올리는 일 가지고 그런다고, 안좋다는데
좀 쓰면 어떠냐면서요.

그랬더니 저한테 그러시네요.
아무리 시댁이 별 볼일 없어도 그렇지 그렇게 무시하는거 아니다
애 데리고 와서 의논이라도 해야 했을거 아니냐
당장 가서 바꿔라...
우리 애들 이름도(신랑, 아주버님) 돌림자만 갖고 지었다, 사주 안봤다 등등
이런것 하나도 느들 맘데로 하는데 다른건 오죽하겠냐....


한달도 안된 아기 어딜 데리고 나가나요..
돌림자 안 쓴거, 직접 말씀 안드린건 생각의 차이에 따라 잘못한게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신랑한테 의논드려달라 조리원에서 부탁했는데
그땐 이름만 들으시고 한자는 안 들으셨나봐요.

자리 박차고 일어나시더니, 꼭 바꿔라. 동사무소 가서 돌림자로 꼭 바꿔라 하시곤 가셨어요.

남편이 의논 드렸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의사소통이 잘 안됐었나봐요.
졸지에 시댁 무시하는 나쁜며느리 됐어요.

바꾸려구요.
더 말 듣기 싫어서라두요.
내 아이 이름인데, 돌림자 싫어도 써야하는거..한국의 며느리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나봐요.
사주같은거 무시하고(찝찝하긴 해요) 그냥 특이한 그 돌림자에 한자 하나 어거지로 끼워넣어 바꿔야죠.

친정엄마를 "니네엄마" 저를 부를 때 "니가" 라고 하는 것 다 이해했는데
왠지 오늘은 좀 서운해요.
치킨...나도 먹고싶었는데...젖먹이느라 먹지도 못하고 쳐다만 봤어요.
우씨. 나중에 수유 다 끝나면 맨날 먹을래요, 치킨.ㅠㅠ
IP : 119.149.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
    '11.8.15 7:09 PM (183.109.xxx.232)

    인가 보네요... 시어른께서는 중요시 하시죠.. 맘에 안들엇다면 필히 상의를 햇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게 안타깝네요.. 괜시리 며느리만 욕을 먹게 되고... 저희는 시어른 아무도 없는데 아들이 4대 독자 다 보니 당연히 돌림자를 써야된다 생각햇는데 작명소 에서 한글자 받은게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도 지어줫습니다.. 독특하다고 한번 들으면 안잊겟다고들 하셔요 ㅎㅎ 시어른들께서 완강 하시다면 바꿔주시고요.. 아주 나중 나중에 개명을 해주면 되죠 뭐^^*

  • 2.
    '11.8.15 7:14 PM (121.151.xxx.216)

    신고했는데 지금 개명하고 나서 또 개명할수는없죠
    신고한것이니 그냥 모르는척하시고 또 뭐라고하면 못들은척하세요
    아마 평생 마음에 두시고 뭐라고하실거에요
    그러나 어쩔수없는거죠

  • 3. 이름
    '11.8.15 7:15 PM (121.134.xxx.41)

    어휴 그놈의 돌림자 진짜싫어요 지금이 ㅓ느땐데 돌림자 타령인가요ㅠ내가배아파서 고생고생해서 낳은 아이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지을 권리도없나요 진짜 아직도 우리나라는멀었나봐요 이름 이상하면 솔직히 평생고생이잖아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 엄마아빠가원하는대로 지어주세요 우리아기의 미래를 위해서 엄마아빠의 사랑이 듬뿍담긴 이름 지어주세요

  • 4. ..
    '11.8.15 7:16 PM (59.29.xxx.180)

    상의는 하셨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사주란 거 별거아니예요. 갓 태어난 아이한테 사주랄게 딱히 뭐가 있겠어요.
    족보가 형식적이면 사주는 형식도 못되는 거잖아요.

  • 5.
    '11.8.15 7:30 PM (114.201.xxx.74)

    그냥 바꾸지 마세요.
    님이 가장 많이 부를 이름이고, 아이가 평생 불릴 이름이에요.
    님이 낳았고요, 아이의 아빠와도 상의했잖아요.
    남편한테 맡겨두고요, 이번 일로 자꾸 괴롭히신다면,, 만남을 아예 줄이세요.
    아이 낳으면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스트레스가 많은데,참 시부모님들 너무 하시네요.
    연락 없이 찾아오셨다는 자체가 상식과는 어긋나는 분들인 것 같네요.
    그란 분들께 일일히 다 맞춰주실 것 없어요.

  • 6. 에잉
    '11.8.15 8:06 PM (175.209.xxx.231)

    제가 다 짜증나네요
    시아버지가 그런거 집착하시는 분이라면
    미리 언질을 주시고 상의하는 자세를 취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특히 "니네 엄마, 니가" 이 부분 완전 거슬려요
    그건 친정 무시하시는 거 아닌가요?
    시부모님들이 좀 예의가 없으신가봐요ㅠㅠㅠㅠ
    원글님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는게 나을듯

  • 7. 1
    '11.8.15 10:55 PM (61.74.xxx.19)

    참 정말 웃기지도 않네요..
    자식이름 부모가 지어야지...왜 조부모가 지어야 하나요???
    그리고 돌림자니 항렬이니 그딴게 뭔가요??
    그래도 돌림자 맞추느라 억지로 지으셨다니 참 이해가 안 가네요..
    저 같으면 절대로 그런 짓 안 해요..
    시부모님의 억지에 휘둘리지 마시고 중심잡으세요...
    일부로 거역한것도 아니고 안 좋다니 그렇게 한 건데..
    정말 어이 없네요..

  • 8. 친구
    '11.8.15 11:09 PM (124.51.xxx.168)

    친구외숙모는 기가쌔서 시부모가 어찌못하시던데요.. 다른며느리한테 시부가 큰소리 쳐도
    막내숙모한테는 꼼짝못해요 시부가이상한소리하면 같이 이상한소리하더라구요;; 듣기민망할정도로 근데 속은편히살더라구요 이름도 외삼촌성이랑+이모성해서 네자로짓더라구요;;
    내자식이름까지맘대로못하고.. 피곤하다 한국어른들

  • 9. .
    '11.8.16 12:07 PM (122.47.xxx.35)

    나중에 안좋은일 생길때마다 두고두고 뭐라하실텐데...
    미리 상의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네요.
    사주가 안좋아서 한자라도 꼭 바꿔야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으면 그러자고 하셨을지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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