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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존중해주세요

판매사원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1-08-14 00:49:32
제가 일하는곳은 의류매장이고 캐셔와 판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남자손님이 옷을 영수증도 없이 그냥 들고 와서는 다짜고짜 교환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먼저 영수증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했고 구매시점이 한달정도 지났다고 해서 더더욱 곤란하다했구요

저와 대화과정에서 왕짜증을 내더니 "그럼 이거 여기서 버려 X8" 하면서 휘리릭 매장안쪽으로 들어가더군요

제가 불러도 아랑곳 안하구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꾹참고 일했지요

일단 전산으로 영수증은 찾아냈고....그 고객을 꼭 제가 받았으면 했습니다

후에 그손님이 다른 옷을 골라서 오셨고 이번에도 옷을 툭 던지면서 휴가기간이 끼어 있어서 늦어졌다고 살짝 누

그러진 말투로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고객님~! 저는 일개 직원입니다 이 곳의 점주도 아니고 그저회사 방침과 규정에 따라 말씀드리고 서비스

해드리는 직원이라는 겁니다  휴가기간이 있어서 교환시점 놓치신점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해서....원래는 안되는

거지만 이번 한번만 교환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번만 입니다"

그랬더니 다 좋았는데 마지막 말에 또 열받게 한다며 위협적인 말투로 험한 인상 보이더군요

"고객님.....처음부터 저와의 대화가 잘 되지 않으셔서 화가 나신거 같은데 저도 아까 고객님이 욕을 휙 던지시고 들어가시는 바람에 너무나 무섭고 마음 불편했습니다(옷 벗을 각오하고 얘기했습니다) 저도 마음 곱게 먹고 서비스업에 있는 죄도 있고 하니 고객님 맘에 딱 맞는 말만 골라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얘기 들으니 저도 모르게 고객님 귀를 불편하게 했네요
제가 고객님께 욕먹을 행동 하지 않은거 같아서 말이죠"

그 고객은 내가 언제 욕했냐고 방방 뜨다가...제가 아까 다 들었습니다 라고 하니...바로 수긍하고  꼬랑지 내리더군요

사과는 아니지만...꼬랑지 내린걸로...마음 접고 바로 처리 해드리고 나니...어찌나 덜덜덜 떨리던지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끔찍하고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남편 속상해 할까봐 말도 못하고....아이에게도 이 화가..저도 모르게 전달 될까봐 가까이 가는것도 꺼려하고 있구요

제발...이런손님....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다

IP : 119.71.xxx.6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11.8.14 12:55 AM (125.143.xxx.115)

    증말욕보셨어요. 영수증도없고 날짜도 지나 제발저린놈이 진상짓했네요.
    훌훌훌 털어버리고 냉수 한잔 드시고 숙면 취하시길!
    그런 놈 어디가서 제대로 된 인간짓 하고 살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 2.
    '11.8.14 12:56 AM (121.172.xxx.96)

    님 많이 놀라고 분하셨겠어요..
    어딜가나 꼭 저런 또라이짓 하는 진상들이 있어서 소위 빡칠때가 많죠.
    오늘 님의 운수가 안좋았다고 생각하시고 친구와 수다떨면서 화 푸세요~

  • 3. 위로해
    '11.8.14 12:59 AM (124.80.xxx.173)

    드려요~~
    감정노동이라는거 참 힘들어요.
    너무 또박또박 말씀 잘하셨어요.
    서비스직이 자기들 하인이나 되는듯 대하는 사람들 정말 수준낮아요.

  • 4. 저와
    '11.8.14 1:03 AM (112.170.xxx.100)

    비슷한 경우를 당하셨군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직업이예요
    오늘 저도 교환하러 온 고객에게 교환설명하다 어의없는 경우를 당했죠
    나는 트O니O고객이고 너는 종업원인데 왜 교육을 시키려드냐
    그러면서 내가 맘만 먹으면 어쩌구저쩌구~반말해가며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백화점 직원에게 종업원이라네요
    백화점 쇼핑하는 사람들 명품옷 걸쳐도 무식하고 교양없고 예의없는
    인간들이 많아요

  • 5. ........
    '11.8.14 1:05 AM (112.186.xxx.219)

    112님 백화점 직원은 종업원 아닌가요????
    그냥 일반 사람들 생각에는 백화점에서 옷을 팔던 가게에서 옷을 팔던
    그냥 종업원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 아닐까요?

  • 6. 정말
    '11.8.14 1:05 AM (125.186.xxx.18)

    자기가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 받는 거라고
    마치 서비스직 종사자의 인격을 자기가 샀다는 듯이 구는 인간들 꼭 있죠.
    저도 11년째 도 닦고 있네요.
    저 죽고 나서 화장하면 사리가 한 말은 나올 거예요. ㅠ ㅠ

  • 7. 사회의 수준
    '11.8.14 1:08 AM (210.123.xxx.190)

    ..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슬픕니다. 돈 주는 자가 왕이라는 생각, 너무 천박하지요.

    그러니 해고도 함부로 할 테고, 엄연히 서비스를 두고 대등하게 주고 받는 사이건만

    어디서..저렇게 막돼 먹은 짓을 하는지..

    사람 대 사람으로, 최소한의 도리라는 게 있는 건데..정말 기본 예의도 없는 것들 많아요. -_-+

    세상의 모든 서비스직과 여성들을 위해, 큰 일 하신 거예요..침착하고 당당하게, 멋지십니다. ^^

  • 8. 같은 말이라도
    '11.8.14 1:11 AM (112.170.xxx.100)

    느낌의 차이가 있죠
    님이 그 입장이었다면 이름을 부르거나 사원이라는 칭호대신 종업원이라는 말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구매를 하러왔어도 구매자의 종업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요

  • 9. 판매사원
    '11.8.14 1:12 AM (119.71.xxx.68)

    지금 생각하면 침착하고 당당하진 않았답니다...눈물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렁그렁했고 손이 너무 심하게 떨려서 거스름돈 건네고 포장하는 손이 너무나 수치스러웠으니까요 아무렇지 않은척 도도하게 하고싶었는데.......그것까지는 아직 무리인가 봅니다

  • 10. 쓸개코
    '11.8.14 1:24 AM (122.36.xxx.13)

    사람상대하는 일이 젤 힘들다자나요..
    스물 갖넘어 백화점에서 한달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어요.
    직원언니들 생활패턴을 조금 알게되었는데
    다들 어린나이에 비해 받는 스트레스가 컸나봐요.
    그렇게 밤늦게까지 일하고도 또 신나게 놀다 귀가하더라구요^^

  • 11. 손님들
    '11.8.14 1:34 AM (114.202.xxx.47)

    대체로 손님은 왕이다....
    이말이 진짜 자기가 왕인줄 아는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그건 손님 본인이 왕이라고 생각해야하는게 아니잖아요..
    판매자입장에서 그렇게해서 고객님들을 왕처럼 대해야 성공할수있다는 말 아닌가요??

    3년전부터 의류판매에 뛰어들었는데요....
    정말 별의별 손님 많은거같아요....

    사람들이 웃기게 사장과 직원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틀리더라구요...
    직원들은 별의별 수모를 다 당하더라구요.....ㅠㅠ
    무시?? 많이합디다~~~~
    첨엔 저도 손님은 왕이다란 생각에 직원들이 진상손님들 불평하면..
    거기에 동조 안하고 그래도 친절해야한다고 얘기했는데요...
    이젠 직원들의 말에 동조해주고 같이 욕해주고 그래요...

    정말 이젠 모든걸 접고 살림만 하고싶을정도로 사람들 상대하는게 무서워요.....
    제발 본인이 왕이라고 생각하지말아요....판매사원들이 종이 아니잖아요~~~

  • 12. ...
    '11.8.14 1:53 AM (124.169.xxx.36)

    세상에.
    그런데 저런 인간 편의 봐주면 안돼요.
    다른데 가서 강하게 나오니까 해주던데 안해준다고 하긴..이러면서
    좋아할지도 몰라요.

    원글님 제가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정말...나쁜 인간이예요.

  • 13. ..
    '11.8.14 1:55 AM (180.229.xxx.18)

    에휴 찌질한 인간.. 너무 고생하셨어요
    저도 대학때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이 있는데 19,000원짜리 티 사갔다가 환불안될까봐 엄마아빠 대동하고 왔던 그당시의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더 어이없었던 20대 후반의 여자분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ㅎㅎ
    사장이었던 사촌언니가 너무 어이가 없어 그냥 햐줘버려라 했다는..

  • 14. 자부심 가지세요!!
    '11.8.14 2:07 AM (210.123.xxx.190)

    여자로 살며, 무조건 참지 않고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정말 당당하다는 표현이 맞으려면, 흐..쫓아 냈어야죠. -_-+

    님은, 큰 일 해내신 거에요..정말 큰 일 하셨어요.

    상황이 하도 황당하니 여러가지 감정으로 떨리는 거 당연하신 거고..내용 전달은 다 하셨잖아요.

    대단하신 거에요!! 앞으로도 험한 일 현명하게 이겨내실 수 있을 거에요..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선례 남기신 거고요..위로 듬뿍 받으시고, 힘 내세요..님 같은 분들이 세상을 떠받치는 겁니다. ^^

  • 15. .
    '11.8.14 2:23 AM (211.209.xxx.113)

    그런데 영수증없이도 보통 교환이나 환불가능하지 않나요?
    한달씩이나 지난건 너무 심한경우지만
    영수증없다고 곤란하다고 할경우 저라도 당황할것 같긴하네요

  • 16. ...
    '11.8.14 2:29 AM (124.169.xxx.36)

    음. 전 영수증 없이 교환 불가인줄 알았어요.
    교환 원한다면 카드로 결제했을 경우 신용카드사에서 영수증을 따로 떼오면 모를까..
    게다가 한달씩이나 지난건...
    저도 궁금하네요.

  • 17. 님.
    '11.8.14 2:57 AM (124.80.xxx.173)

    그래도 단단한 분이세여.
    저같으면 남편한테 고스란히 다 이야기하고 울고 그랬을거 같아요.
    남편마음 생각해서 속으로 삼키는 원글님.
    정말 단단한 분이에요.

  • 18. .
    '11.8.14 2:15 PM (114.206.xxx.193)

    그냥 니인격이 그수준이구나 평생 그렇게 살아라 이렇게 저주하세요

  • 19. 곱슬곱슬
    '11.8.14 2:35 PM (119.71.xxx.68)

    위로와 격려의 댓글 다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어데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 지경이가 싶을정도로 몸과 맘이 너무나 피폐했는데...
    님들의 따뜻한 한마디한마디를 보니...보송보송한 엠보싱마음으로 다시 돌아설듯합니다..^^
    영수증에 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몇자 적습니다
    교환환불처리시에는 영수증 지참이 기본입니다
    아주가끔이지만 해당매장에서 구매하지 않고도 교환,환불 원하는 분도 계시고....영업 중간중간에 분실,도난도 꽤 있는편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맘을 먹는사람에게 무작정 당하는 수가 있거든요...저흰 고객에게 서비스 해야할 의무가 있긴 하지만 회사의 이익과 재산보호를 해야하는 의무도 함께 있기 때문이지요...영수증이 없으면 카드대금 명세서라도...가져가셔서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 20. .
    '11.8.14 4:21 PM (211.224.xxx.216)

    인격이 덜 된 종자들이 많죠. 식당서도 밥 늦게 나왔다고 서빙하는 아줌마한테 새파랗게 젊은 놈이 막 성질내고..근데요 매장에 와서 성질내는건 아무것도 아네요. 사람들 많이 쳐다보고 남의 영역이라 그 사람도 아마 자기 성질 다 부린건 아닐거예요. 서비스업중에 제일 나쁜건 고객의 집으로 방문해야 되는 일들이죠. 예를 들면 학습지나 뭐 그런. 저런 일들은 아주 새발의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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