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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신 분들은 어떻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나요

. 조회수 : 3,200
작성일 : 2011-08-14 00:17:25
전 직장인이고, 남편과의 관계는 다 끝이 났어요. 제일 발단은 남편이 10년도 전에 바람을 폈었고, 그때는 애들도 어렸고 겁도 나고 한번은 용서해 주자 해서 덮어놓고 끝냈어요. 그래도 그게 제 마음에 상처가 많이 됐나봐요. 아니면 그걸 자꾸 빌미로 이혼까지 오게 된 상황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지도 몰라요.

어쨌든 애들은 다 컸고 이런 부모들의 상황도 알 나이예요. 남편과의 관계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전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요. 정말정말 이 상황이 끔찍하면 이혼해야겠지요? 지금은 그냥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암 말 안 하고 사는데요...결정을 못 하겠어요...
IP : 122.32.xxx.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8.14 12:21 AM (115.23.xxx.66)

    전 이혼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든 적이 한번도 없어요(그게 힘들다는 얘기는 이혼 전 망설이는 82cook 자게 분들로부터만 많이 들었음. 막상 경험해본 나는 그런 게 있는지 잘 모음). 막상 해보면 주위 시선이 나쁘지만은 않답니다................ 자연-스러운 거죠.

  • 2. ㅇㅇ
    '11.8.14 12:21 AM (115.23.xxx.66)

    모음 -> 모름

  • 3. ..
    '11.8.14 12:29 AM (121.66.xxx.34)

    이혼할 당시는 몰랐어요..주위사람들 시선..
    살아가면서 느껴지고 위축되고 합니다..나이 들어가면서라고 해야 하나..

  • 4. 하나 더
    '11.8.14 12:30 AM (121.66.xxx.34)

    아이가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니 그런 마음이 더 들어요

  • 5. 흠..
    '11.8.14 12:31 AM (71.231.xxx.6)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울때가 아니고요
    님의 인생을 위해선 결정을 하시려면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하시는것이 좋아요

    같은집에서 남남처럼 살면서 버려지는 세월은 어쩌구요 ㅠㅠ

  • 6. s
    '11.8.14 12:36 AM (175.124.xxx.122)

    저도 이혼녀라는 것에 콤플렉스는 전혀 없어요.
    불편한 것도 없었고 위축되는 것도 현재까지는 없었어요.
    결혼생활을 할 때나 이혼을 해서나 열심히 사는 것은 변함없으니까요.
    그러나 위의 댓글 보니 아이가 결혼할 때는 저도 좀 신경 쓰일 것 같아요.
    원글님 아이들이 어느 만큼 컸는지 기왕이면 결혼할 때까지 좀 참으시면 어떨까 싶네요.

  • 7. 저두....
    '11.8.14 1:16 AM (118.220.xxx.168)

    뒤돌아 생각해봐도 후회없는 선택이었지만...주변의 시선들 느껴집니다..

    전 잠깐 살다가 정리한 케이스고 아직 친정 아버지 그늘에 있어 저를 괄시하지 않지만...

    스스로 위축이 됩니다...같은 여자들끼리의 시선이 더 힘들구요...

  • 8. 너무
    '11.8.14 1:24 AM (121.154.xxx.33)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가 못견디겠으면 나오는게 최선입니다.

    사람들은 한번의 위기는 참고 넘겨라 그렇게 말하지만, 불륜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도를 넘는 데도 참고 견디자면 몸이 썩어납니다.....
    남의 시선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참다 참다 내 마음, 몸이 아프면 누가 대신해주나요.

  • 9. 처음엔
    '11.8.14 2:08 AM (183.97.xxx.134)

    하늘이 다르게 보이고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자유로워서 하늘을 날듯했어요
    난 잘못한거 없다..
    난 죄 지은것 아니다..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았네요
    근데 점점 나이먹고
    자식이 혼기가 되니 나도 모르게 위축됩니다..
    이사온후에는 아무도 집에 안데려옵니다
    혼자사는거 알까봐서요..
    혹시 도둑들까 싶어서요..ㅎ
    뭐 이런 식으로 나이들어서의 편안함보다 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없어요
    재벌은 아니지만 그냥 밥은 먹습니다..
    아마 자식에게 미안해서 일지도..
    이왕 견디신 것 출가하실 때 까지 견디시면 어떨까 싶네요..
    일부러 로긴 했어요..
    세상은 항상 문제를 안고 살게 하나봐요
    이 문제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는...
    걱정이 사는 힘이라는 옛어른들 말씀이 맞는 듯..

  • 10. 4033
    '11.8.14 2:39 AM (118.221.xxx.246)

    저와 같은 상처로 살아가고 계시는군요!
    서방놈이 두년들 사이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어요.

  • 11. @@
    '11.8.14 6:55 AM (119.192.xxx.203)

    시선이 신경쓰이신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왜들 그렇게 왈가왈부하는지요.. 그쵸?.. 혹시 ebs 다큐프라임, 남편이 달라졌어요 1편 보셨어요? 거기도 5년 전 외도로 인해 깊숙하게 상처입은 부인이 나오는데요.. 투명인간처럼 살았고 이혼서류까지 작성한 부부가 사이가 좋아지기까지의 치료과정이 나와요. 그게 아물 수 있을 상처일까 싶지만 남편이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그 미안함을 노력으로 표현하면 나아지는 것 같아요. 케케묵은 지난 일이라고 해도 얼마나 상처가 깊은지, 그 기억이 지금껏 얼마나 원글님을 고통스럽게 했는지 남편분은 모르실 거에요. 부부관계 개선의 여지를 한 번 더 표현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전문가에게 부부상담치료 받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런 관계에서는 아내의 말이 가치없는 잔소리로 들릴 수 있으니까 전문가의 입을 빌린 원글님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질 것 같아서요.

    상담치료 좀 같이 받아보자고... 너무 힘들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다고... 님의 절박함을 표현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거절한다면 이혼하시는 게 모두를 위해 이로운 것 같아요. 남의 시선이 문제가 아니라 자녀가 문제라서요.. 자녀가 손주를 낳았을 때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이 부모역할의 모델로서 괜찮은가... 되짚어보세요... 엄마 아빠에게서 오래도록 보고 배운 말투, 행동을 모방하고 있는 자녀를 상상해 보시라고요. 불화는 그 자체로도 되물림의 악순환으로 돌아오거든요...

    얼마나 같이 사는 게 괴로우실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혼하는 게 두려워서 한 집에서 보내는 괴로운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면 그 시간을 마지막 양보라고 생각하고 노력의 기회로 삼아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원글님이 행복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이상, 부모님의 불화 별거 외도 이혼 도장 재결합 노력 평화 모두 맛본 자녀입장에서 써봅니다.

  • 12. ....
    '11.8.14 6:44 PM (121.175.xxx.89)

    결정을 못하고 망서리는 것도 이혼을 결심하기 까지 겪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해서 이혼을 하려는 사람도 평균 여섯번 정도 결심을 번복하고 원점으로 되돌아간다고 합니다.

    이것 하나 기억하세요.

    이혼은 용기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용기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던, 앞으로 자기 인생이 어떻게 되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릴 때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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