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살다가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분양아파트 입주를 하느랴고
집주인이 저보고 알아서 세입자 구해서 하면 계약서만 다시 쓰러 오겠다고 했어요
전세금은 올리지 않고 동일 했기 때문에 저는 다음 전세자에게 전세금을 받고 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제가 그 전세집이 첫 신혼집이여서 18년된 아파트를 도배장판페인트칠에 씽크대 문짝 리폼까지 싹 하고 들어갔거든요
전세가 귀했기에 부동산에 내놓자 마자 4시간도 안되서 집보러 왔어요
남자는 무척 맘에 들어해서 바로 계약한다고 하는데.. 임신한 부인이 제 살림을 빗대어 빈정거리듯이
여기 금갔고 여기 갈라졌고 여기 여기 여기 하면서 하나둘씩 지적을 하더라구요..
도배장판할때 못봤던것들을 귀신같이 찝어내는데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계약하러 오는날..
예비세입자가 디카로 사진을 찍은걸 집주인에게 보여주면서 이거 금간것 갈라진것 이건 우리가 한게 아니라고
엄청 꼼꼼하더라구요.. 헐~
집주인은 카메라 보더니.. 절보고 아니 이렇게 이쁘게 꾸며놨냐고 ㅋㅋ 아까워서 어쩌냐고.. 하시더라구요..ㅋㅋ
그러고 제가 잔금을 받기 이틀전에 짐을 뺐어요.. 미리 짐을 뺐죠..
예비 세입자들이 그걸 어케 알고는 하루 청소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청소하면 전기세 수도세 제가 부담해야 하는데.. 그래요~ 하세요~ 라고
뭐 얼마나 나오겠나 싶어서 키를 줬죠..
그런데..
저녁쯤에 예비세입자한테 전화가 왔어요..
청소하면서 봣는데 집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사진전송을 하더니 고쳐놓고 가라는거에요..
사진을 보니.. 화장실 변기 밑에 동그란 기둥 살짝 금가고 이나간것
집주인이 에어컨구멍 대충 막고 간것 (전 에어컨 설치 안했어요) 이건 시멘트로 발라서 막아달래요..헐~
베란다에 빨래봉 == 이것 또한 집주인부터 망가진건데.. 전 그냥 썼거든요.. 집주인도 아는데..
집주인은 집을 팔고싶어서 그냥 저보고 고쳐쓰라고 하고 흐지부지 말았던거거든요,...
이거 새거로 갈고 가라네요 저보고요..ㅋㅋㅋ
그래서 어처구니없어서 그런건 집주인하고 해결보라고 왜 나한테 말하냐 했더니
예비세입자 말이.. 특히 그 임신한 부인 말이 제가 고쳐놔야 한다네요.. 저의 책임이라네요..
열받아서 부동산에다 전화해서 막 따지고..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따졌더니..
부동산 예비세입자 집주인 셋이서 어케 어케 해서
빨래봉은 집주인이 해주기로 하고
나머지는 저보고 고치라고 하더라구요.. 헐~
청소하겠다고 편의 봐달라길래 키줫더니 완전 뒷통수 제대로 맞았어요..
그 집이 18년된 아파트에요.. 집주인이 살면서 도배장판조차도 안갈고 살아서 제가 싹 고치고 살았던건데..
아니 어떻게 변기 기둥 갈라진걸 제가 어떻게 책임지라는건지...
내 똥이 로켓포라서 그게 갈라진건지.. 18년된 변기가 지금껏 살아있는거 자체가 이상한건데.. ㅡㅡ;;;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에요..
와~~~~ 나는 왜 그냥 살았을까?? 나도 이렇게 주인한테 적극적으로 따져볼껄...
괜히 청소하라고 편의나 봐주고.. 등신머저리.. ㅠㅠ
그래서 친정아버지와 제가 그날 저녁에 시멘트 사다가 에어컨 구멍 막고 변기는 실리콘 사다가 갈라진부분
메꿈질 하고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잔금도 치루지 않은채 가스렌지를 가져다놨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잔금 치루면서 떼어갈 부적도 그냥 떼어서 버렷더라구요..
시부모님께서 절을 다니시는데.. 년초에 유명한 절에서 10만원주고 써온 부적이에요..
시어머니께서 직접 오셔서 집안쪽 현관 위에 부적이랑 소 코에 거는거 그거 두개 걸어두셨거든요
그걸 그사람들이 청소하면서 버린거에요..
보니까 예비 세입자들은 교회에 다니는거 같았어요..
시어머니께 말씀 드렸어요.. 부적 가지러 갔는데 그사람들이 청소하면서 버린거 같다고.. 없다고
분명 이삿짐 빼고 부적은 남아 있었거든요..
시어머니께서 너무 화내시더니.. 그 예비세입자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더니..
10분후~
"니통장번호 알려다오.."
"왜요?"
"그 인간들 못된것들 편의 봐줬더니 부적이나 버리고 누구더러 뭘 고쳐내라고 해서 사돈어른 고생시키고
니 통장으로 10만원 입금 될꺼다!!"
하시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어쩌신건지 물었더니..
처음에 자기네가 버렸다고 하다가 중간에 부인이 받더니 무조건 안버렸다고 막 비명지르듯이 말해서
시어머니께서 너무 화가나셔서 절 이름 대고 소 코뚜레 랑 같이 거기 가서 부적 써다 가져오라고 으름장을 놨대요..
근데.. 그 절이... 먼 지방이거든요..
그리고 잔금 치루는날.. 남자 표정이 너무 않좋구.. 미안하다고 하면서 잔금 + 10만원 그리고 하루치 전기세와 수도세 주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니꼐서 그것까지 다 내라고 했더라구요..
그때..는 시어머니께서 넘 멋있다... 했는데..
100만원 글 보니.. 조금.. 생각을 해볼필요가 있는건가 싶어요..!!
아무튼 그 이후로 전세는 안살지만..
절대로 짐을 먼저 빼서 독박 쓰지 마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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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살때 잔금 안받고 짐 미리 뺐다가 혼쭐난 경험 올려요
비올라 조회수 : 2,598
작성일 : 2011-08-13 19:52:23
IP : 1.238.xxx.1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1.8.13 8:00 PM (119.70.xxx.47)키만 미리 안주시면 되어요. 키는 미리 주시는게 아니어요..
2. 와우
'11.8.13 8:09 PM (115.136.xxx.24)그래도 이 경우는 새 세입자들이 넘 괘씸해서 받아내야 하겠는데요..
시어머님 유능하십니다... ㅎㅎ3. 웃음조각*^^*
'11.8.13 8:16 PM (125.252.xxx.22)원글님 시어머니 대단하십니다^^
4. 와~~~
'11.8.13 8:35 PM (220.86.xxx.166)그런일도 있군요...
사람들에겐 정말 편의를 봐주면 안되겠네요....고마운줄 모르고....
희안한 사람들 많아서인지 배려하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네요..
원글님..어쨋든 수고하셨네요..
시어머님 완전 대단하시구요..ㅎㅎㅎㅎ5. 크흑
'11.8.13 10:07 PM (218.153.xxx.21)심각하게 읽다가 .. 내똥이 로켓포 에서 빵 터
6. 임산부
'11.8.15 11:01 PM (124.51.xxx.168)임산부깐깐하네 우리옆집에는 임산부는 아니지만 여자가 지멋대로라서
한번싸움났는데 남자는 미안하다고 싹싹빌로 여자는 큰소리치고
사람이살면서 조금 손해볼줄도알아야하는데.. 18년동안 수리한돈다받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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