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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받은 수모 위로해주는 ㅠㅠ

ㅠㅠ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11-08-12 21:00:54
오늘 친정 부모님과 전화로 엄청 싸웠어요.(일방적으로 제가 당한거죠)
수십통의 전화가 오가고 서로 울고 불고 하고 ㅠㅠ
연세드신 분들인데, 자식이 그래도 숙였어야지 싶어
지금은 조금 후회하고 마음이 복잡하지만..
뭐 이미 엎지러진 물 ㅠ

내용은 제가 남동생과 저 남매인데
원래부터 차별이 심했어요
이번에도 또 그렇게 심하게 차별을 하시네요
누나 노릇도 못한다느니 하면서 올케하고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크게 못한것 없는데 어쩔수 없는 사정까지 이해를 못해주시고...
끝끝내 막말과 화를 내시네요 ㅠㅠ 저도 나이가 마흔인데요 ㅠ

저희집은 또 특이하게 며느리는 어려워하고 딸은 막대하시는 부모님;;;

아뭏든 그런 문제로 울고 불고 전화를 해대다가 우연히 집전화로 온 전화를
저희 아이가 받았네요.
저는 울며 불며 말하느라 뭔 말을 했는지도 모르는데  
저희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말을 하는데...... 차분하게 제 입장을 전해주는거에요
아... 중3 사춘기라 말 안들을때도 있고, 가끔 밉기도 하고  요즘 말대꾸도느는것 같아
자주 혼냈는데 언제 저렇게 커서 엄마 입장을 대변해주는지...
그렇다고 해서 아이한테 제가 뭐라고 따로 말한것도 아니고...
아이가 그냥 전화통화내용 듣고 자기가 상황을 다 안거더라고요.
물론 하도 오래 통화하고 울고 불고 해서 모를수가 없기도 하겠지만;

조곤조곤 할말을 하더니... 마지막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의 엄마 아빠시잖아요.
엄마입장에서 엄마 한번만 이해해주세요..
나도 엄마 아빠 없이는 못살듯이 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는 못살거에요
이 말 한마디를 하는데 제가 그만 울컥 했네요..

이래서 자식 낳나봐요.. 속썩일땐 밉지만 이럴땐 완전한 내편.. ㅠ
IP : 211.237.xxx.5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12 9:04 PM (125.152.xxx.243)

    아들이 참 듬직하네요.

    자식 키우는 맛 나겠어요.

    부모님하고 속상한 거 아들이 풀어 주네요.^^;;;;

  • 2. ㅠㅠ
    '11.8.12 9:06 PM (211.237.xxx.51)

    아.. 정신이 없어서 성별을 못썼네요
    아들이 아니고 딸이에요 ㅠㅠ

  • 3. ..
    '11.8.12 9:08 PM (116.37.xxx.12)

    문제는 그렇게 편애하고 키운 아들이
    잘 안된다는 거예요. 자식 공평히 안대한 부모 업인지 아무튼
    애지중지 그 자식이 잘 안되더라구요.
    부모의 자질이 공평함에 있다는 걸 깊이 깨달아할 텐데.
    님,세월을 기다려 보셔요.
    경험자.

  • 4. .
    '11.8.12 9:10 PM (125.152.xxx.243)

    아~~~~~딸이었군요.......그럼....수정은 못하고.......딸이 듬직하네요...^^

  • 5. 근데..
    '11.8.12 9:11 PM (211.245.xxx.100)

    손주한테 저런 얘기 듣고 반성하실 양반들이면 딸한테 저리 하시질 않으셨겠죠.
    원글님 강단 있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어 보여요.
    부모님이 안 변하시면 원글님이 먼저 변하세요. 그럼 상대방도 변하게 됩니다.

  • 6. ㅎㅎ
    '11.8.12 9:13 PM (14.32.xxx.72)

    딸일것 같았어요. 에휴 차별은 나쁩니다.!
    자식맘 갈기갈기 찢어 놓는거라는것 비교자체가
    비극이란걸 그 연세되도록 깨닫지 못하신걸까요?
    누나 노릇 뭘 말씀하시는걸까요?
    키워오면서 오랜 세월동안 자존감 죽여가며 키운 탓일
    수도 있지요. 상관없는 사람이 들어도 대강 짐작이 갑니다.
    화 푸시고 아무리 부모라하나 인간관계의 하나인데 만만하게
    대하지 않도록 감정을 죽이시고 외유내강 조근조근 따님처럼 대처하세요.

  • 7. ㅎㅎ
    '11.8.12 9:19 PM (14.32.xxx.72)

    보통 그렇죠. 남의 집 자식 아무리 똑똑해봤자 내 못난 피붙이가 백배천배 낫다는거
    깨달으시고 딸 챙기는 분 계시더군요.
    이분이 뭔가 계기가 있어 연 끊겠다 찾아오시지 마시라~ 했다네요.
    그러기까지 인생을 좌우할 만한 차별을 받고 맘을 비워 연 끊겠다 하고
    며늘 겪어보더니 내 피가 섞여야 자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합니다.
    맘을 비우세요. 연연해 하시지도 마시고 스스로가 뭔가 잘못되었다 느끼면
    그때서야 돌아볼 수 있기도 하나 봅니다.

  • 8. 예쁜 강아지
    '11.8.12 9:20 PM (203.130.xxx.223)

    따님 참 기특하네요.

    이런 맛에 자식 낳아 키우는거겠죠?

  • 9. 와....
    '11.8.12 9:23 PM (220.117.xxx.38)

    따님 잘키우셨어요....
    부모님들, 그 부모님께 잘 배우지 못해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여주시고
    원글님께서 그 순환을 되풀이 하지 않으신다면 원글님 참 잘 사신겁니다ㅎㅎ

    저 쉬흔인데
    저 10대일 때 제 부모님 나이보다 제가 더 나이들었지요...
    저는 뭐 부모님과 크게 갈등이 있어보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나는 지금도 철 없는데, 저 분들도 그 나이에 그랬을 한 인간으로 보게됩니다...

  • 10. ㅠㅠ
    '11.8.12 9:24 PM (211.237.xxx.51)

    저는 어차피 딸 하나 키우지만 (솔직히 어렸을때의트라우마가 있어 하나만 낳은것)
    요즘 부모님들이야 그럴리야없지만...형제지간에 차별해서키우지 말아주세요 ㅠㅠ
    크면서 늘 한이맺힌답니다.
    우리 세대 40대 분들도 아마 어렸을때 아들 딸 차별당한 경험 있으신 분들 많을거에요.
    오늘 싸운 이유는 올케한테 부끄럽게 이상한 선물 보냈다... 는거였어요.
    상품권으로 보내봤자 아들 며느리 손으로 들어갈것 같아
    그냥 안마의자 선물해드린건데.. 현금이나 상품권이 낫지 누가 안마의자 좋다고 하냐고
    이게 올케 하고 니 동생 보기 부끄러운거라네요 ;;

    엄마 생신때 제가 지금 다쳐서 (발목을 삐어서 반기브스)
    기브스 풀고 다음주에 가서 뵈었으면 한다 하면서..
    하지만 선물하고 식당 돈은 이미 결제 했다고 했어요...

    오로지 아들 며느리 보기 남사스럽다고.. 큰딸이 주관해서 생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난리를 치시네요.. 삔것도 기브스 한것도 제가
    생신에 가기 싫어서 .. 꾀병이래요 허 참~

    더 말해봤자...제 얼굴에 침뱉기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해요.. 정말 이순간만큼은 82분들이
    부모님보다 낫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그리고 차별해서 키우지 말아주세요 ㅠㅠ

  • 11. ..
    '11.8.12 9:44 PM (203.130.xxx.223)

    원글님 사연을 읽고보니 기가 찹니다..
    안마의자 도로 가져다가 환불 받으셔요.
    돈이 남아돌아 선물 드린것도 아니고...(안마의자가 한두푼 하나요.)
    사위, 손녀 보기 남사스러우니 원글님도 이제 효도 적당히 하셔요.
    남일 같지 않아 제가 괜히 성질 부리네요. (죄송)

  • 12.
    '11.8.12 10:18 PM (110.8.xxx.187)

    제가 읽어도 울컥합니다. 잘키우셨네요.... 저런딸이면 세상 두려울게 없을것 같네요.
    어른들이 들으시고 뜨끔하셨겠어요. 표현은 못하시더라도...

  • 13. 딸이최고
    '11.8.12 11:38 PM (58.122.xxx.54)

    중3인데 야무지고 똑똑하네요~

  • 14. 오늘따라
    '11.8.13 12:19 AM (119.198.xxx.160)

    82에 부러운 글들이 왜이리 많나요...
    원글님, 너무 서러워 마셔요~
    따님이 무척이나 잘 자라주고 있네요~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구요~^^

  • 15.
    '11.8.13 3:02 AM (222.121.xxx.206)

    읽을때 부터 따님일거라 생각했어요.. 아들이면.. 할머니 왜그러는데요!! 이럼서 신경질내요..ㅎㅎ
    저역시 차별대우 받는집에서 자란 딸이에요..
    저희 아빠 얼마전에 돌아가셨는데.. 저한테 내가 너를 더 신경써서 키울걸 잘못했다 그러셨네요.
    기대주로 자란 울 오빠.. 좋은회사에서 많은 돈 받지만..
    지 원대로 사고 싶은책, 좋은차, 좋은 전자기기들 사들이지만. 엄마 용돈 한푼을 안주네요.
    차별받고 자란 저는, 아직도 매달 엄마 화장품이며, 병원간다하면 병원비에.. 아들한테 서운한 하소연도 들어줍니다..
    전 친정엄마가 반찬해주고 김치 해준다는 동네 언니가 제일 부러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아들 하나만 키우네요..
    속상한거 잊으세요. 그런게 인생이더라구요..
    돌아가시면 그래도 좋은것만 기억 나더라구요.. 참 다행이죠..

  • 16. 감동
    '11.8.13 9:50 AM (124.28.xxx.225)

    감동하며 읽다가
    "따님일거라 생각했어요.." 요런 댓글에
    심하게 부러워지네요.

    지금껏 딸 부러운줄 몰랐는데요~ ㅎㅎ

  • 17. ...
    '11.8.13 11:01 AM (118.219.xxx.234)

    저두 님이랑 똑같은 상황에서 살아온사람입니다
    이번일은 식당취소하고 안마의자 취소시키고
    남동생 내외가 하도록 하시면 어떨까요?

  • 18. ^^
    '11.8.13 1:50 PM (98.206.xxx.86)

    따님 야무지다~ 다른 거 다 떠나 엄마 아빠 없이는 나는 못 산다는 말도 감동이고 우리 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 없인 못 살 거에요, 하고 덧붙여 주는 센스도 대단하네요. 자식한테 위로 받으셨으니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너무 잘 하면 자꾸 받기만 하는 친부모도 그걸 당연시하고 원래 마음은 안 그러면서 (설마 아예 고마움 없을라구요..) 행동은 막 나올 수 있어요. 넘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적당적당히 하소서~

  • 19. 댓글보니
    '11.8.13 4:13 PM (122.36.xxx.11)

    정말 어이 없는 부모네요
    긴 말 필요 없고...

    여러가지로 부족해서 동생네 보기에도 부그러운 짓만하는 딸...
    이제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있겠다 나 죽었다고 생각하고 잊어라....

    요렇게 한마디만 하고 몇년 연락 끊을 생각하세요
    길길이 목청 높여 싸우지 마시고요
    뭐 싸울 거리가 되야싸우지요
    이유가 있어서 원글님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존재... 인 셈이예요, 지금은.
    독이되는 부모... 뭐ㅡ 그런 유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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