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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다니는 님들, 대인관계 상담 좀 부탁드려요..

고민 조회수 : 1,172
작성일 : 2011-08-12 12:48:20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교회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아시리라 믿어요.
전 결혼과 동시에 남편과 교회를 다녔고..
남편도 저도 교회에 봉사도 열심히 하면서 10여년을 다니다보니 아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교회가 낯설다거나 사람들과의 사이가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남편도 안수집사로 열심히 봉사하고 반듯한 인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고
직장에서도 직장 신우회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죠.

문제는 저에요.
봉사를 하면서..교회 생활을 하면서..친한 이들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제 맘고생.. 제 속상함.. 잘 풀리지 않고 쌓여만 가는 상처들때문에..
정말 힘들어지네요.

오늘은 더욱 우울해지는 느낌인데..
그 원인의 화살이 모두 저에게 돌아오고 심하게 자책하게 됩니다.
내가 부족해서..내가 모자라서 저러는 걸거야..
아무리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들..난 왜 이리 변화가 없을까..
어른 왕따처럼..같이 모이면 즐겁게 대화하고 친한 듯 하지만..
나중 알고 보면 자기들끼리 모여서 놀러가고 모임가고.. 또 식사모임가지고..
자기들끼린 챙기서 가면서 나는 가든 말든 상관도 안하고..
이게 뭐 어린 애도 아니고.. 봉사할 때 만나고 교회생활에서도 만나는 지인들에게
요즘 퍽이나..어려움을 느껴요.

먹을 거 있고..애기옷이라도 나눠줄 거 있으면 나눠주고
심지어 레포트까지 써 주고 필요할 땐 내 시간 내 노력 기울여 열심히 도와주고 하죠..
서로 서로 그러는 가운데 섬이 생겼어요.

저는 일단 무언가 부족한 제 인성탓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근데 순간 순간 시간이 지나면 뻔히 알게 될 친한 지인들의 행동에 그만..
제가 섭섭한 마음이 크게 자리잡아서 교회를 옮기거나 안 마주치거나..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거에요.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나 좌절감이 크게 자릴 잡아 버리네요..

어른이 되어 성인이라 할 지라도 이런 미묘한 감정상함은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네요..
겉으론 친한 척 하지만.. 벽이 있는 마냥, 자기들만의 리그안에서 저를 돌려세우는 것 같아요.
다들 신실한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고
아마도 제가 이렇다는 느낌 가지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한 번 제가 너무하다.. 라고 장난스레 말 꺼낸 적은 있는데..
당연히 아니라고는 하지만..제 맘이 이렇게까지 상한 줄은 모를 것 같아요..

요지는 제가 지인들이라고 생각한 교인들에게 큰 맘의 상처를 받은 거고..
그 세세한 내용은 정말 자잘한..정말 유치한...그런 부분들이란 것
근데 그런 부분들에서 서운하고 속상함을 느끼지만
저의 부족함 탓이란 생각에 자책감과 좌절이 들어 교회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
또는 저 또한 유치하게 그 사람들 만나지 않고 봉사하지도 않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너무 어린아이같긴 한데..
이게 자꾸 부딪히면서 쌓이니까..심각해져버렸어요..

긍휼한 마음으로 너그러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IP : 116.123.xxx.1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1.8.12 12:58 PM (121.73.xxx.237)

    교회는 좋은데 사람이 싫어 안갑니다.
    이기회에 교회를 잠깐 쉬어보세요.
    마음이 편하면 안가는거고 마음이 불편하면 다시 가는거지요.

  • 2. 정말 이럴래
    '11.8.12 12:59 PM (203.90.xxx.254)

    글을 읽어보면 나이가 좀 되어 보여욧 말씀중에
    ㅡㅡㅡㅡㅡ>다들 신실한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고
    하셨어요 누구에게 인정받았다는건가요?교회집사분들 대부분들에게 그런 평가를 받는이란 말씀이시잖아요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고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계신분들인지 거짓믿음의 신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쓰신님도 평소에 자기감정을 표현안하고 무조건 받아주기만
    하시는건 아닌지 되돌아보세요 그러묜 교회분들이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대하는것은 아닌지도 말에요
    교회댕기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보편적으로 용서하고 사랑하고 긍휼하는게
    그리스도인의 자질이라는 굴레에서 한번은 벗어나세요
    그렇다고 불평불만을 마구털어놓고 싸우라는것은 아니구요

    그때그때 님의 마음이 불편하신것을 교회분들에게 털어놓고
    이것은 이러한데 이건아니지 않냐고 좋은말로 한번 건네보세요

    혹시 나는 잘해줬는데 왕따를 당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거 같은데
    정말 왕따당하는건지 도 뒤돌아 보세요 교회사람이라고 다 좋진 않아요

    하나님을 보고 다니는 거지요

    기도많이하라고 하면 비난하실라나요?

    이런문제가 있는데 해결해달라고 기도하시고 주변을 잘 정리해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해보세요

  • 3. 고민
    '11.8.12 1:03 PM (116.123.xxx.110)

    정말 이럴래님, 조언 감사해요..기도하고 조용히 생각할 일인건 맞죠..근데 우리도 사람이다보니까 참 그래요..전 혼자 삭이고 말아야지하는 스타일인데..얘기해봐야 저만 비참해지는 듯 하고..
    별일아니라 생각하면 더 상처만 될 것 같고...근데 지금 상황은 기도도 기도지만..자꾸 부딪히게 되니 그 와중에 참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지혜가 필요해요..이것도 기도로 구해야겠죠..?

  • 4. 고민
    '11.8.12 1:28 PM (116.123.xxx.110)

    무크님 댓글 읽다가 눈물이 왈칵 나네요.. 아주 오래된 대인관계기피증같은게..제 속에서 아직 순화되지가 않았는데 그나마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나아지는 줄만 알았어요..ㅠㅠㅠㅠ
    제겐 너무도 중요한 일이어서 몇주전부터 이야기하고 다짐하고 부탁했건만 막상 당일날 언제 그런 약속있었냐는 듯이 잊어버려 저를 난감하게 만든 일에서부터..말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몰려서가면서 전화한 통도 안하질 않나.. 어딜갈 때 보면 아무도 없이 나혼자여서 너무 황당했던 일..
    내가 무어 그리..못되먹은 사람이어서들 저러는 걸까.......... 그걸 참고 또 참고 참았더니...
    오늘 또 그러네요... 님 말씀 너무도 아름답게 제가 가라앉습니다..
    무엇보다 내 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란 것 깊이 새길게요.. 저 봉사하는 거 다 놓을 생각이었어요...안 부딪히고 싶어서...모든 모임들..안 나가려 했거든요..
    다시한 번 신중히 생각해 볼게요..님께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 저도 기원합니다..너무 감사해요...

  • 5. .
    '11.8.12 1:37 PM (211.33.xxx.188)

    근데 제가 위에 적은 대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님을 피하는 거 같으면 그 사람들이 아직 덜 된거니까 너무 마음에 크게 두지 마세요. 교회가 원래 죄인들 모이는 곳이잖아요. ^^; 힘내시고,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위로하실 거예요.

  • 6. 인간관계
    '11.8.12 2:05 PM (75.61.xxx.102)

    저보다 나이도 많은 분인것 같은데 감히 답글을 답니다.
    교회는 인간관계를 나누는 소모임도 동호회도 아니에요.
    싫으면 그냥 만나지 마세요.

    저는 교회야 말로 왕따들의 집합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실해서 하나님을 찾고 예수님을 닮아가고 그러다보니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변화가 이루어나는 사람들.

    한국교회에서 아직 직분 연연하는거 정말 이해가 안되요.
    전 미국거주자이고 오래동안 한국교회 다니다가 미국교회로 옮긴지 오래되었어요.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직분에 운운하는 것, 직분 거부하면 나쁜 사람으로 모는 것, 직분을 주고 금전적 육체적 댓가를 바라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화려한 직책에 금전적 관리까지 도맡아 하던 남편, 목사님이 총애하던 우리 부부
    미국교회에서는 남편은 주차담당이고 저는 0세반 담담으로 기저귀를 주로 갈지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봉사하는 쪽이다보니 정말 어렵게 사는 학생 부부들 어린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교회에서의 진정한 교제가 무엇인지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인간을 어떤 틀에 맞추어 완성시키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곳입니다.

    님이 불편하시면 당당하게 거부하시고 하나님만 붙드세요. 그렇게 기다리면 정말 기가막히게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실거에요. 단지 같은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이런 틀에 얽매이지 마세요.

  • 7. 지나가다
    '11.8.12 2:14 PM (218.145.xxx.166)

    저와 같으신 분이 계시는군요.
    저도 이런 저런 교회 생활 고민 많이 하고
    또 10년 넘게 봉사했던 교회도 옮겨 봤고 기도도 나름 진지하게 해 봤는데...
    요즘 저의 결론은
    제가 너무 마음이 여리다는 겁니다.
    원글님도 저 처럼 마음이 많이 여리신 분 같아요.

    내가 볼 때는 다른 사람들은 잘 어울려 다니는 것같아도
    그 안에 있으면 또 서운한 일 시험 드는일들이 있답니다.

  • 8. ..
    '11.8.12 2:14 PM (116.40.xxx.4)

    저도 비슷해요..섬이란 단어 공감되네요,,,저는 주일 식사때가 젤 난감해요..
    예배는 혼자 앉아서 드리는데 식사때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먹기 뻘쭘하더군요..아들이 그나마 있어서 참 다행이죠^^
    성격상 살갑게 같이 먹어요~ 이러기도 싫고...혼자 먹는 모양새도 그렇고 다른 여자들은 오손도손 잼나게 얘기하며 먹는데 ...비교되고...어쩔땐 점심도 안 먹고 싶어요...오후예배만 아니라면...

  • 9. 나약
    '11.8.12 2:18 PM (61.79.xxx.52)

    자매님~ 힘 내세요~유치한거 같아도 그게 다 인간사인거 같아요.
    사람을 보지 말자,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자, 하나님이 더욱 나를 그리워하시는가 보다라고 생각해보세요~내가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큼 하나님이 님을 더욱 바라보시는거 같아요.
    썩어질 흙이 될 우리..사람에게 미련두지말고 가슴은 아프지만 눈물로 주님께 안겨봐요.
    저도 성가대 엘토파트장이 저랑 가장 친하면서도 뒤로 저를 자주 빼먹길래 마음 상하고 있엇는데 님글에서 제 마음을 보네요.저를 돌아보기도 하고 새벽기도에서 마음을 털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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