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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오늘은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안옵니다.

.. 조회수 : 3,250
작성일 : 2011-08-10 22:52:45
결혼 7년차 아이 둘 있습니다.
7년동안 남편의 주업무는 책보는 거, 시험준비하는 거였어요.
사법시험이요.
이제 나이 삼십대 후반되서 머리도 안돌아가고 체력도 안돼서 거의 그만둔 수준이 되었는데
제가 홧병이 날려고 합니다.
몇년전부터 사시 인원 줄일때부터 일년만 올해만 한다고 안되면 책 다 처분하고 안한다고 하더니
책 여전히 책꽂이에 가득차 있고 계속 새로운 책 사구요.
고시가 안되니 그보다 쉬운 자격증 시험 본다고 영어 공부 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간간히 과외하는 걸로 버는데 이것역시 공부하는데 방해?안되게 한다고 200-300백 벌다가 팍 줄여서 40만원밖에 안벌어요 요샌.
제가 프리로 일하는 걸로 생활비는 충당이 되는데
그래서 결혼 7년차에 모아놓은 재산없이 신혼때 시작한 그 재산 그 전세집 그대로예요.
월초에 사시 떨어지고 7급공무원 준비하다가 이걸로 어떻게 앞으로 사냐며 다른 고등고시 준비하더니 그것도 안됐어요.
이 총체적 난국을 어쩌면 좋을까요?
이젠 고개숙인 남편의 얼굴도 보기 싫은데 무기력하게 시험만 마냥 보고 본격적인 생활전선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형국을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절망스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결혼후 이렇게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대출도 없으니 그냥저냥 생활한다고 하지만 정녕 남들도 저희들처럼 살까요?
안그렇겠죠? 저희만 이렇게 바보처럼 사는 거겠죠?
너무너무 속이 상합니다.
저희 남편 백수 맞는거죠?
남편앞에선 그 얘긴 안했는데 어찌됐든 본인이 하고싶은 일 찾아서 하라고 그냥 냅뒀는데 남들보기엔 너무 한심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답이 없지만 없는 답이라도 찾고 싶어요..
IP : 115.143.xxx.1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1.8.10 10:56 PM (112.154.xxx.238)

    좀 더 현실적인 시험을 준비하셔야겠네요.
    그리고 사주를 다는 믿을 수 없지만
    잘하는 데 한번 보세요.
    남편에게 화나는 것은 당연한데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가느냐는 거죠.
    두 분이 지혜를 모아...
    사랑이 무너지지 않게
    더 많이 많이 노력해보시란 말 밖엔....

  • 2. 대화
    '11.8.10 11:08 PM (58.225.xxx.206)

    남편분의 심정도 님 못지 않게 답답할 것입니다.
    두분의 대화를 통하여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늦은 나이에 고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이 솔직히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눈높이를 낮추어 현실적인 직업을 구하는 게 나을듯 싶습니다.
    7급공무원도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서로간에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어 좋게 방향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 3. 한다리
    '11.8.10 11:13 PM (59.12.xxx.52)

    건너 아는 사람이 그렇게 준비하다가 말년 홈런날려서 역시 30대 후반에 사시 합격했어요..
    좀 다른 건 그 시아버지도 변호사 출신이어서 생활비를 시댁에서 다 댔다는 거...
    암튼 지금은 잘~ 살더만요...

  • 4. ..
    '11.8.10 11:21 PM (115.143.xxx.142)

    원글인데요.
    저희 시댁은 지금껏 생활비 하나도 안주셨고 아이도 안봐주셨어요. 저흰 다만 어른들 용돈 안드려도 된다는 것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구요. 제가 버는거야 생활비로 다 나간다지만 남편이 돈도 벌며 시험준비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현실이 그러니 진작에 그만뒀어야 되는 건데 너무 바보같았어요.
    저희도 주변에 결혼후에도 공부하는 사람은 시댁에서 원조를 해준다고 하는데 남편은 그 얘기만 나오면 자격지심인지 부부싸움만 하게 되어서 저는 아예 입닫고 있었지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제가 어떻게 남편 고시 뒷바라지까지 할 수 있겠어요.
    애둘 키우고 생활비 간간히 버는 걸로도 벅차는데..

  • 5. 로스쿨
    '11.8.10 11:23 PM (124.53.xxx.169)

    과외나 학원강사하시며 로스쿨준비하시는게 어떠신지~단 나이가 있으시니 인서울은 힘들고 지방쪽으로 가셔서 가족모두 3년간은 사셔야 할것같아요~주변에 그런분들 많이 보는데 이젠 힘에 부쳐서 사시는 거의 불가능이십니다~취직으로 아예돌리시거나 로스쿨아니면 답없다고 보셔야 합니다.로스쿨준비하신다면 그건 사시와 달리 하루종일 하는거 아니니 꼭 취직이나 알바병행시키세요~~~

  • 6.
    '11.8.10 11:50 PM (121.129.xxx.27)

    법률구조공단 봄에 공고 뜨면 시험보라고 하세요.
    7급대우 해주니까.. 괜찮지요 뭐...
    근데, 이번 법행도 망하셨나요? 몇개 틀리셨는데 벌써 맘을 접으신건지 ;;
    안타깝네요..

  • 7. ..
    '11.8.10 11:57 PM (115.143.xxx.142)

    ㅠ님..
    법률구조공단 올초에 접수했다 시험 안봤구요 법행 봤는데 점수가 안나왔어요.
    법행을 올해 첨 봤는데 유형이 사시랑 완전히 다르다고 하면서..ㅠㅠ
    그냥 여기다 글 올리면서 하소연 하면서 맘 다스리고 있습니다.
    어쩌겠어요...

  • 8. 동병상련
    '11.8.11 12:03 AM (110.8.xxx.16)

    제 남편도 시험 준비가 핑계인 백수입니다. 원글님 남편은 과외라도 하셨지만 제 남편은 그나마도 안 했어요. 심지어, 이제 자기 인생이 안 풀리는 것은 제 탓이라고도 하고, 자기를 무시한다고 친정부모님 얼굴도 안 보고 삽니다. 원글님보다 최악인 상황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구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마음이 꼬여서 대화도 안되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너무나 지쳐서 못살겠어요. 차라리 내 눈에 보이지나 않으면 좋겠는데요, 그러면 그냥 원래 나 혼자 아이 키우고 사는거라고 생각할테니까요. 합격하는 날 끌고 법원에 가는 상상으로 견딥니다. 시집식구도 남편 스스로도 제가 느끼는 이 괴로움이 그저 합격만 하면 해소될것으로 치부하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서요. 네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서, 돈을 벌어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라는 인간 자체가 혐오스럽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고 싶어요.

  • 9.
    '11.8.11 12:05 AM (121.129.xxx.27)

    법행은 사실 워낙 적게 뽑으니까 컷 예측도 어려워요;;
    작년에 너무 올랐었고,,, 올해는 좀 어려웠는데 그래도 기다려 보심이..
    죄송한데... 스무개도 넘게 틀리신건가요?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하신다면 어느 정도 성적은 나오는 상태여야 하겠죠.
    그냥 공부가 습관이 되버릴수도 있어요.... ㅜㅜ
    참고로, 구조공단 시험은 쉬워요 !!
    진짜에요. 사시문제 풀다 그거 보면 기쁠거에요.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하지만;; 남자분들은 면접볼때 말도 더듬더듬 하고 대답도 잘못햇는데 다 붙더라구요. 저만 떨어짐 ㅜㅜ
    저도 잠이 안와요..

  • 10. 어쩌라고
    '11.8.11 12:15 AM (220.70.xxx.199)

    저희 남편도 imf 때 직장 짤리고 1년반정도 감평준비하다 더이상 안되겠다해서 공인중개사로 돌려 자격증따서 취업하고 지금까지 그 자격증으로 먹고 살아요

    저희도 애가 없다면 모를까 애가 있었고 생활고 장난 아니었어요
    제가 일했는데 경력없는 아줌마 사원 급여 뻔하잖아요
    월급날 다 되가면 집에 쌀이 없어서 남편이랑 둘이 라면 하나가지고 나눠 먹을정도 였어요
    애 먹을 쌀만 남기구요...

    저흰 간간히 시댁 지원 받았어요
    그리고 받을때 당당히 얘기했어요
    결혼할때 저만 혼수에 예단에 예물에 바리바리 해오고 남편은 사택이라 시댁에서 결혼식 비용말고는 한푼도 대준게 없었어요

    글타고 남편이 무슨 "사" 자도 아니었고 제가 크게 흠잡혀 결혼한것도 아니어서 결혼할때 그렇게 결혼한것에 대해 형님들까지 나서서 사돈댁 보기 창피하지도 않냐고 시어른들한테 그랬거든요
    그래서 생활비 달라고 얘기했고 시댁 어른들도 미안하다 하며 주셨어요(물론 첨부터 좋게 주신건 아니에요 몇번 고비도 있었고 안좋은말도 오고 갔어요)

    남편한테 그러세요
    다 큰 자식 a/s 하게 하기 싫으면 자식이 잘해야지 자식이 못하고 있는데 a/s 해달라는 말 안나오게 생겼냐고 하세요
    애기도 둘이나 있다고 하셨는데 가장이라고 불리고 싶으면 책임이 있어야지 계속 그렇게 시험"준비"만 하면 어쩐대요
    이번이 마지막이고 뭐고 간에 필요없다 당장 낼 부터 돈 벌어달라 하세요
    그 담에 니가 하고 싶은게 있는거지 너 하나땜에 애둘과 나는 삶이 피폐해져간다 하세요

    정 말씀 못하시겠음 제 답글 보여드리세요
    이게 내 맘이다..하고
    그리고 이게 너를 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다..하세요
    한두번 하다 안될시험이라는것도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 몇번에 죽어나는건 본인이 아니라 옆에 사람들이라는걸 왜 생각 못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왜 시댁에서 원조해주면 안되는지요?
    시댁이 정말 너무너무 없어서 지원 못해주신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지원해달라고 하세요
    용돈 안 드리는게 다행이라구요?
    용돈을 누가 누구한테 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내 딸이 저리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 니 팔자다...하고 팔짱끼고 있지만은 않을껄요 남편께서두요...
    저도 남편 백수때 시댁 지원을 받긴했지만 몇번 시댁과 갈등도 생각나고 그때 고생했던것도 생각나서 흥분하며 답글 달았네요

  • 11.
    '11.8.11 2:32 AM (121.154.xxx.33)

    제 동생이랑 사정이 같네요. 제 동생도 **고시 줄창 보다가 안되니 집에서 과외나 좀 하면서
    올케가 번 돈으로 살고 있어요. 정말 답답하고 짜증납니다.

    우리 올케, 미안해서 얼굴도 못들겠어요. 저번에는 둘이 싸웠다고 부모님댁에 와 있길래 바로 쫓아냈습니다. 현실을 좀 보라고 하고 싶네요. 하다 안되면 다른 길이라도 찾아야 되는게 아닌가요?

    하도 누나가 돈돈 거리니까 저에게 말은 못하는거 같은데 ... 올케에겐 학원강사라도 하게 하라고.. 그정도 학벌 (s대)이면 지 앞가림은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네요.

    공부도 직업됩니다. 현실감각 잊으니까요. 빨리 집에서 내보내서 돈벌라고 하세요.
    현실로 뛰어들어야, 돈이 얼마나 힘들게 벌고, 대충하는 공부로 성공하기 힘들다는걸 깨닫게 될거에요..

  • 12. ㅇㅇ
    '11.8.11 9:15 AM (121.169.xxx.133)

    오래 참으셨네요.. 7년이나...
    이젠 남편 본인생각만 할 게 아니라 식구들좀 돌아보라 하셔야죠..
    가장이 왜 가장인데요? 혼자만 하고픈거 하려면 결혼은 왜 하셨대요?
    정말 그렇게 불같은 의지는 있으신건지..
    세상으로 나오기 두려워 아내 등 뒤에, 책 뒤에 숨어계신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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