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귀뚜라미야 미안해~

귀뚜라미 조회수 : 412
작성일 : 2011-08-10 11:23:42
엊그제 3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안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귀뚜라미 한마리가 어디서 날아왔어요.

왠만하면 그냥 휴지로 살짝 잡아서 밖에 다시 풀어주는데 이 귀뚜라미는 크기도 크고 막 날아다녀서 너무 무서워 모기약을 뿌리고 기절시킨후 휴지로 잡아 변기에 넣었습니다. (중간에 몇번 구석으로 도망가고 농장 아래 틈으로 숨어들어가고 해서 소리도 많이 질렀네요..^^;)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이렇게 보내는게 너무 미안해 "귀뚜라미야 미안해~ 좋은곳으로 가~" 하는데 옆에서 모든걸 다보고 있던 아들이 갑자기 펑펑 울면서 "귀뚜라미야~ 엉엉 귀뚜라미야~ 엉엉 미안해~" 하네요.

갑자기 너무 서럽게 우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도 눈물이 나서 같이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원래는 엄마가 귀뚜라미를 살려줄려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고 다음에는 꼭 살려 주자고 했는데 울음은 그쳤지만 눈가가 또 촉촉해 지더라구요.

나중에 잘려고 누웠는데 귀뚜라미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자기 전에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하면서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게 잠의식처럼 되었네요.^^) 이야기를 하는데 귀뚜라미라는 단어가 나올때 마다 울먹거리네요..

아이를 기르면서 왠만하면 아이 감정과 기분을 읽어 줄려고 노력하고 자기 생각과 기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거든요. 이런 저의 교육방식으로 인해 혹 아이가 감수성이 너무 예민해진건 아닌지 그로인해 작은 사건도 심각하고 크게 받아들이거나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들고 어렵지는 않을련지 초보 엄마는 걱정이 됩니다.

혹 비슷한 사건이나 감수성이 풍부한 남아 키우시는 어머님들 충고나 조언 부탁드려요~
IP : 163.251.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10 11:26 AM (175.195.xxx.67)

    일단 귀뚜라미가 아닌 해충일텐데요.....

  • 2. 귀뚜라미
    '11.8.10 11:29 AM (163.251.xxx.2)

    님.. 귀뚜라미 맞아요..^^;
    방금 인터넷에서 한번더 검색해 보니 귀뚜라미 맞네요..
    근데 어디로 들어왔는지 도통 알수가 없어요.^^

  • 3. .
    '11.8.10 11:31 AM (112.158.xxx.88)

    날아다니는건 곱등이 맞을 것 같은데....

  • 4. ㅇㅇ
    '11.8.10 11:41 AM (58.143.xxx.101)

    그거 곱등이일거 같아요. 귀뚜라미는 작고 귀여운데...

  • 5. mm
    '11.8.10 11:53 AM (125.187.xxx.175)

    귀뚜라미도 날아다녀요. 곱등이랑은 생김새가 아주 다르죠. 귀뚜라미도 큰 건 커요. 바퀴벌레처럼...
    그래서 집안에 귀뚜라미 돌아다니면 순간 바퀴벌렌가 생각할 정도죠.
    아파트 11층에도 날아 들어오는걸요.

  • 6. ㅋㅋ
    '11.8.10 11:53 AM (121.166.xxx.231)

    ㅋㅋ 보다가 저도 눈물났네요..귀뚜라미야 좋은곳으로 가거라..

  • 7. 미안하다~
    '11.8.10 2:17 PM (218.159.xxx.123)

    작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도록 교육받은 님 자제분은
    정말로 개념차고 멋진 사람이 될 것 같아요!!

  • 8. 미안하다~
    '11.8.10 2:19 PM (218.159.xxx.123)

    아주 좋은 교육 시켜주시는 거예요.
    다른생명, 특히 작은 생명의 고통에 무지하고 무감각하게 길러진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이 최악의 경우 싸이코패스 흉악범이 되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9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8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6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7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1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9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0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5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8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