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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연락을 끊을까봐요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11-08-09 13:46:07
중학교때부터 나름 베프라고 생각한 친구에요.
20대 초반까진 정말 사는곳도 가까워서 자주 만나서 술마시고 그친구와 얘기하면 정말 즐겁고 편안했어요.
근데 사는곳도 멀어지고 점차 연락이 멀어지긴 했거든요.
그 친구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정신이 없었구요.
그래도 보긴 했어요.

그러다 제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그 친구가 세미나가 있어서 결혼식에 못온다고 그러더라구요.
외국에서 하는것도 아닌 지방 세미나인데 하루 빠지면 자기가 교수들 눈밖에 난다구요.
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어요. 다른일도 아닌 제 결혼식인데요.
그러다 자기도 안되겠는지 오긴 왔는데 결혼식 끝나고 왔어요.
그리고 미안해서 저붙잡고 울것처럼 하더니 신혼여행가는데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계속 그러더니 화장품 돈줄테니 사다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 첫애 돌때도 바쁘다며 못을 박았던 친구고...
제가 둘째 임신했을때도 축하한다는 말보단 약간 질투섞인 말투로 네 자궁은 복을 받았나보다 이러네요.
아이를 낳았는데도 문자한통 띡 보내고 말았구요.

그렇게 몇년간 연락도 없이 지가 제일 바쁜것처럼 지내더니 요즘은 간간히 안부연락을 하네요.
근데 받고 싶지가 않고...그런 친구는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때 함께 한 시간은 많지만 제가 정작 중요한 일을 겪을땐 곁에 없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이 무슨 친구인가 싶구요...

그냥 말없이 연락안받고 끊어버릴까 싶은데 답답하네요.
오래된 친구라도 좋은 친구는 아닌것 같아요. 휴 그러고보니 오래된 친구중 서로 자주 왕래하고 막역한 친구가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자는 결혼하면 다 그런가요
나름 주변에 사람들은 참 많은데 오래된 친구들과는 자꾸 멀어지고 이웃만 못하게 되네요.
IP : 59.25.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9 2:03 PM (222.121.xxx.206)

    결혼전엔 그런것들을 잘 모르게 되는거 같아요..
    저도 결혼해보니, 내가 미혼때 못챙겨 줬던 것들 생각나고,, 아.. 서운했겠구나 느끼고 그래요..
    그래도 결혼식엔 끝나고라도 왔네요.. 화장품 얘긴 참 얌체같구요..
    적당히 얌체같은 친구인가 봅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서운한 감정들 잊게 되고 그러다 훗날 또 친구만큼 좋은게 없어요..
    동네에서 매일 보는 엄마들하곤 친구는 또 달라요.. 이래서 학연 지연 하는구나 싶기도 하구요..ㅎㅎㅎ

  • 2. ...
    '11.8.9 2:07 PM (125.131.xxx.231)

    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신혼 여행 가는 사람한테 화장품 부탁하는 거며
    돌때도 안오고 둘째 때 축하한단 말 한 마디 없는 친구...
    친구 아니지 않나요. 되게 별로네요.

  • 3. 제 생각도...
    '11.8.9 2:18 PM (122.32.xxx.10)

    큰일을 겪을때마다 주윗 사람들이 한, 두명씩 정리되는 거 같더라구요.
    결혼식때 한번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후로 계속된 행동이 얄밉네요.
    아마 그 쪽에서도 원글님을 이미 절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 싶어요.

  • 4. 큰 일 겪어보면
    '11.8.9 2:28 PM (124.61.xxx.39)

    인간관계 정리된다고 하지요. 특히나 좋은 일에 같이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더 문제더군요. 원수지간이더라도 안좋은 일엔 동정할 수 있거든요. 친구가 아무래도 원글님을 시기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 5. .
    '11.8.9 6:06 PM (211.224.xxx.216)

    인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결혼식에 안왔다..거 하나만 보더라도 끝내는게..교수한테 찍히고 뭐 이런거 다 핑계죠. 교수들이 제일 친한 친구결혼식인데도 가지 말라고 할까요? 자기 앞날과 베프결혼식 저울질해서 님 결혼식이 밀린거죠. 결혼식도 안오는 친구 뭐하러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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