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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거짓말에 너무 절망적이예요

도움절실해요 조회수 : 14,921
작성일 : 2011-08-09 13:37:43
딸아이가 4학년인데
약간 손해안보고 남한테 미루는 성격때문에
제가 정말 친구같은 엄마로 많이 다가가고 노력하는 엄마라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들어요

아이가 한번 거짓말을 하면 별것도 아닌데 끝까지 잡아때요
그게 어떤 상황이 올줄 알면서두요
한번은 아니라고 한대도 다음에 엄마가 뻔히 알고 물으면 사실을 말할법한데도
끝까지 아니라는데 그게 무섭습니다

오늘 아침 딸아이가 제 핸드폰 사진첩 만지는걸 봤어요
근데 좀전에 보니 중요한 사진들이 모두 삭제되어있더군요
사실 순간 화가난건 사실이예요
옆에있는 동생에게 먼저 니가 그랬니 ..하니까 전 아니고 누나가 아까 삭제시킨거 봤대요
저도 심증으로 딸아이인건 알구요
처음 제 잘못이라면 화난상태로 물었다는것입니다
니가 지웠니? ..라고
전 엄마 미안..내가 모르고..라는 대답을 기대했어요..
그런데 전혀 미동도 없이..아니 내가 안지웠어..라더군요
한번더 물었습니다
정말 니가 안지웠어? ...
응 내가 안지웟어..
순간 혼돈 스러웠습니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라서요...정말 아닌가 싶을정도로요
그리고 화도 나고 오기도 나면서 이번에 거짓말인데 그냥 넘어가면
정말 큰일나겠구나...생각했어요
지난번 큰 잘못을 하여 거짓말한게 들통났는데도 아니라고 해서
정말 제가 실망을해서 다시는 이런 것밋말을 할경우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굳게 약속한적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거 지금 너으 ㅣ거짓말에 비하면 이깟 사진 하나도 안중요해..
엄마가 3번으 ㅣ기회를 줄께..그리고 사실대로 말하면 다시는 이얘기 안꺼낼께.
이거 서비스센터가면 다 복구도 되고 누가 그런건지도 다 알아낼수있어

니가 그랬니?
내가 안그랬어....

지난번 약속 알지? 또 거짓말하면 어떤 벌도 받겠다고...
니가 그랬니?
아니 내가 안그랬어....

제가 속으로 상당히 격앙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육적인줄 알면서도 이런 마지막 기회를 주었습니다
제가 몸이 좀 아프거든요
딸아이가 제가 건강한게 젤 소원이라고 늘 해서
니가 거짓말이면 엄마는 정말 많이 더 아플수 있어
엄마가 더 아파져서 엄마손으로 널 못키울 지경이 된다고해도
엄마이름을 걸고 니가 안그런거 맹세할수 있겠니?
1초의 미동도 없이 응...난 안그랬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한 30분있다가 엄마가 알아봤는데 니가 그런걸로 나왔는데 어쩔까..
그랬더니 아무말 안합니다
이게 한번도 아니고 엄마가 눈감아 준적이 있고 우리의 소원은 엄마 건강하게
함께 행복하게 사는건데 그걸 걸고 거짓말 아니라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으니
엄마는 어떻게 살까...실망스럽고 계속 거짓말하는 딸이 될까봐 두렵다...
하고 문 살짝닫고 나와 전 누워있어요

패턴이 늘 이런식입니다
뭔 들켰을때 무조건 아니랍니다
뻔히 아는데도
사소한 사건이지만 정말 전 절망스러워요
공부는 둘째고 바른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행동이 자꾸 비겁해지는것 같아서요

오늘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늘 슬그머니 용서해주니 고쳐지질 않습니다
방에서 한시간째 혼자 있는데
오늘 학원이고 밥이고 다 덮고 있습니다
제가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덧붙임)
참고로 매사 거짓말인건 아니구요..여린편이예요 두려움이 많은 성격이예요
오늘 같은 상황일때 거짓을 시인하지 않는다는 문제입니다
평소에 얘기하는게 다 거짓인건 아니고
단지 상황이 나쁘게 갈것이 두려울때 거짓말을하고 끝까지 아니라고 하는거예요
그게 작은 거라두요.
처음 한번은 그럴수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오늘처럼 끝까지 아니라고 하는게 고민입니다
댓글에 아이의 유년기 제 잘못을 적었어요...꼭 도움부탁드려요

아울러 지금 방에 혼자있는데 오늘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알려주세요
늘제가 슬그머니 밥시간되어 밥주면서 풀어지곤 했어요


IP : 114.206.xxx.48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8.9 1:43 PM (211.237.xxx.51)

    사실대로 얘기했을때 데미지가 커서 거짓으로 얘기하고,
    거짓으로 얘기한걸 합리화 하다 보니까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것 아닐까요..

    한두번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런식이라면 문제가 심각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너무 뻔한것을 거짓말 하고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한번쯤 전문적인 상담 해보심이 좋지 않을까요..
    아이 내면에 어렸을때부터 풀리지 않는 무엇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이 문제는 분명히 부모와 연관이 있거든요..

  • 2. ㅡ.ㅡ
    '11.8.9 1:43 PM (119.192.xxx.203)

    http://home.ebs.co.kr/reViewLink.jsp?command=vod&client_id=bumo60&menu_seq=2&...

    ebs 60분 부모 / 자꾸 거짓말을 하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편인데 보시면 도움이 될듯합니다.

  • 3. 도움절실해요
    '11.8.9 1:43 PM (114.206.xxx.48)

    엄마인 제게 책임이 있다면 어떤 치료 및 교육 달게 다 받을 각오가 있어요.
    제가 속고 넘어간것도 많을거예요.습관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 4. ?
    '11.8.9 1:46 PM (219.250.xxx.201)

    사진 지운거 별것도 아닌데 왜 그런걸 굳이 끝까지 거짓으로 얘기하는지...

    좀 이해는 안되네요.

  • 5. 제이엘
    '11.8.9 1:48 PM (203.247.xxx.6)

    그래도 거짓말을 한다라는것은 잘못 했다는건 알기 때문에 하는거겠죠?
    혹여라도 거짓말을 한걸 처음 아셨을때, 아이가 두려워할 정도로 많이 혼내키거나 했던적은 없으셨는지...

    간혹 몸에서 반응하는게 아닌, 이론으로 배운 교양들은
    머릿속에서 더욱 사람을 옥죄게 만드는거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난 그러면 안돼... 난 그러면 안돼... 라는 식으로...

    EBS 60분 부모... 전 책으로 읽었는데...
    실제 경험에 비추어 TV 내용을 책으로 추린거라 전 참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 6. 도움절실해요
    '11.8.9 1:53 PM (114.206.xxx.48)

    음....솔직히 엄하고 타이트한 엄마였어요,
    그런데 이게 아이를 더 삐닥하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담받고
    아이에게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주기로 작년부터 교육받고 그렇게 노력하는데 아직 부족한가봅니다
    솔직히 어릴때 많이 엄하게 하고 아빠에게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아이의 작은 잘못을 크게 혼냈었어요
    그리고 작년부터 엄마가 너무 너희들한테 잘못한게 많다고 성토하고 미안하다..정말 편한엄마가 될테니 우리 행복하게 살자면서 엄마가 노력하는걸 압니다.
    그게 스트레스였을까요? 엄마가 노력하니 실망시키지 않으려 거짓말하는걸까요?

  • 7. ㅁㅁ
    '11.8.9 1:58 PM (180.224.xxx.14)

    거짓말이라는걸 사실로 인정하면
    엄마가 더 아플까봐, 그게 두렵고 겁이나서
    함구하는거 아닐까요?

    저 위에 올려주신 동영상은 봤는데 끊기네요. 유료인가봐요.

  • 8. 그지패밀리
    '11.8.9 1:59 PM (211.108.xxx.74)

    전 심각하게 보지 않아요
    그리구요 원글님이 너무 도덕적인 사람 같아요.
    물론 따님 행동은 잘한게 아닙니다.

    그런데요.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질적인게 엄마와 다르다는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도 우리딸과 저랑 너무 달라서 참 헤프닝을 많이 겪으면서 키웠던 사람이구요
    지금 따님 기질이랑 우리딸이랑 많이 닮아있어요.

    그러니깐 저같은 경우 어릴때부터 거짓을 말하게 되면 저 스스로 막 두려웠고 사소한 거라도
    거짓말을 안하려고 노력했고 아빠가 거짓말 한것을 뭐라하면 시인을 했었어요. 그리고 눈물을 흘렸고. 그리고 거짓말을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했고.그러니 날 이해해 달라 뭐 이런식으로 도움을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딸은 일단 잡아떼더라구요
    그러나 제가 많은 아이들을 상대해보면서 느끼는건 어떤 상황에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거짓을 이야기 한것에 대해 잡아뗍니다.
    그리고 이게 좀 심한 아이가 있지요.

    일단 너무 길게 쓰기에는 제가 시간이 부족해서 간략하게 쓰자면
    원글님이 도덕적 잣대를 아이에게 너무 크게 잡지 마세요.
    그리고 거짓을 말했을때 그게 설령 거짓이라고 느껴도. 증거없이 아이에게 엄마니깐 다 알고있으니깐 말해라 라고 말하지 마세요.

    일단 원글님이나 저나 굉장히 아이에게 도덕적 잣대를 긋고 요구하는 성향의 사람이거든요
    그러나 기질적으로 우리애가 원글님 아이는 그런것을 크게 생각지 않아요
    그냥 지우고 싶어서 지운거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이상하게 추궁을 한단 말이죠.
    사실 이런 사소한것까지 모두 ㄱ추궁을 해버리면 애가 정말 못된짓을 하고도 또 추궁당할까봐 거짓을 말해요

    우리가 자식을 키울때 그맘때까지 정말 인격적으로 바른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려고 노력하지만
    저같은 기질의 사람은 아이에게 너무 큰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거든요
    그러다보면 저의 잣대로 인해 아이는 더더욱 거짓을 더 말하게 되고 회피하게 되요
    지금 따님도 상황을 회피하는거거든요
    왜 이렇게 엄마는 날 귀찮게 할까로 받아들이죠
    사실상 도덕적으로 뭐가 크게 잘못되었다 생각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그나이때는 더더욱 .

    그런데 엄마는 나의 행동에 항상 딴지를 걸거든요.
    그럼 안했다로 일관하는거죠.애들 심리가 그래요
    우리애가 너무 도덕적으로 파괴된것 같아요로 바라볼 일이 아니란거죠.

    해결책은요
    확실한 증거.그 어떤 발뺌도 할수 없는 증거가나올때 조용히 애를 부르세요.
    그리고 이건 어찌된거냐 이야기 한다음에 절대 쎄게 나가지 마시구요.
    확실한 증거앞에서는 애도 인정합니다.
    그때 이야기 하세요.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게 거짓말이라는것을 말이죠
    그리고 잘못한걸 인정하는게 왜 좋은지도 설명하시구요.
    아직 말귀를 다 알아들을 나이가 아닙니다.
    이렇게 교육하시면 고학년되면 조금씩 나아져요


    사실 우리어릴때를 생각해보세요
    내가 사실대로 말했을때 부모가 화를 안내고 앞으로 그러지 마라 해버리면
    그냥 바로 말해버리거든요
    그런데 두려우면 거짓말을 하게 되는거잖아요
    거짓말을 절대 하면 안된다는 나의 강박증이 아이를 거짓말 하는 기계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되는거죠


    조금 심한것 어떻게 행동보이는지 알아요
    우리애도 그랬고.우리애 기질이 우리남편이랑 똑같거든요
    우리남편도 똑같아요.
    이런사람에게는 강박증을 보이면 지레 겁먹고 달아나는 유형입니다.

  • 9.
    '11.8.9 1:59 PM (118.217.xxx.151)

    딸에게 지금 얘기 하세요
    니가 지웠다고 하면 왜 많이 혼날것 같았니?
    그렇다하면 엄마가 아끼는 사진인데 허락도 없이
    지웠으니까 화가 났었는데 엄만 니가 거짓말한게
    더 마음이 아파 엄만 누가한줄 알고 있는데 니가 계속 아니라고 그래서
    너무 속이 상했어,니가 일부러 한게 아니라면 엄마 죄송해요 지워졌어요
    하고 말했다면 엄마도 속상하지만 그냥 넘겼을거야 그런데 왜 그런거니?
    니가 잘 안나온 사진이니?그걸 누가 볼까 창피했니?아니면 니마음이 그냥 그러라고
    시켰니? 생각없이 한행동일수도 있어 하지만 엄마한테 니가 세번이나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한건 정말 니가 실수 한거야.엄마가 화 나는건 너의 거짓말이야
    거짓말은 우리사이를 더 멀어지게만 할뿐이야
    어차피 밝혀질텐데 그 순간만 모면하자고 하는 거짓말은 더 나쁜 결과를 낳는단다
    앞으로 우리 솔직해 지자 엄마도 누가 그랬니하면서 떠보지 않을거고 너도 니가 잘못한일
    있어도 혼날 지언정 거짓말은 않겠다고 말이야.
    너도 엄마 속이니까 불안하고 내가 왜 그랬나 하면서 후회했지?
    엄마도 다 알아 니가 일부러 그런말 한게 아니라 순간 한말에 책임을 못 지고 돌이킬수
    없게 된걸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 이제 서로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거짓말 하지 말자
    약속.......

  • 10. 윗분
    '11.8.9 2:09 PM (124.51.xxx.108)

    참 멋지네요.
    저렇게 대화로 풀으셔야 할것같아요.
    긴호흡하시고 릴렉스하시고 ~
    희망갖으시고요~

  • 11. .
    '11.8.9 2:16 PM (175.118.xxx.2)

    엄마가 아파서 잘못 될 수도 있다고 으름장 놓으신 건 정말 잘못하신 거라고 생각해요.ㅜㅜ
    그렇게 몰아붙이면 저라도 입이 안 떨어질 것 같아요.
    교육적으로 엄하게 하는 건 분명 필요하겠지만
    원글님은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것처럼 생각되네요.
    물론 자식 일엔 감정이 앞서기 마련인 걸 저도 잘 알지만.....

    물론 거짓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되지만
    제 생각엔 사소한 거짓말 하나에도 원글님이 너무 지나치게
    죄의식을 심어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더 무섭고 두려워서 거짓말을 또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 아이는 아마 자기 스스로가 굉장히 나쁜 아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봐집니다.
    거짓말 한 건 나쁘지만, 앞으로 절대 또 그러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말해주시면 어떨까요?
    엄마도 어릴 때 외할머니한테 거짓말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거짓말로 인한 괴로움과 후회를 엄마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너한테 더 엄하게 꾸짖는 거라고.....

    덧붙여 아이의 거짓말을 추궁하면서
    엄마 역시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도 다 알거든요.
    저는 어릴 때 엄마가 우리한테 늘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받고싶지 않은 전화가 왔을때 우리보고 엄마 없다고 하란 말 듣고
    충격받은 기억이 있어요 ^^;;;

    기운 내시고, 맛있는 거 해주시면서
    앞으로 거짓말 하지마라가 아닌
    엄마는 우리 딸을 믿는다...라고 계속 얘기해주시길 바래요.
    하긴 그동안 쭉 그래오셨겠지만...
    그래도 부모의 끝없는 믿음만이 아이를 정직하게 키우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 12. 너무 똑같아서
    '11.8.9 2:32 PM (115.178.xxx.61)

    단지 상황이 나쁘게 갈것이 두려울때 거짓말을하고 끝까지 아니라고 하는거예요
    그게 작은 거라두요.


    이말에 깜짝놀랐어요. 조카중에 고등학교 남학생이 있습니다.
    위에 같은생각에 자꾸 거짓말을 해요. 그리고 들키면 아니라고 펄펄뜁니다.
    말도안되는 변명만 늘어놓고 부모가 나쁘다고 하지요.
    사춘기가되면 더 잡기 힘들것 같아요..

    저도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말짱하고 말도 잘하고 모범생이었다가
    어떤상황이 불리하게되거나 엄마에게 변명을 늘어놓을때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인게 들통나면 아니라고 길길이 펄펄뛰고 죽을것처럼 난리치는...

    부모가 정말 부드럽지만 FM이고 매사가 정확한 스타일이긴하십니다

  • 13. 윗윗님
    '11.8.9 2:36 PM (180.224.xxx.14)

    원글님이 그걸 몰라서라기 보단,
    아이 마음이 어떤지, 아이딴엔 무슨 말과 행동을 보일지
    그걸 읽어보고 싶은 맘에 기회를 주시는게 아닐까요?
    다짜고짜 혼내기만 하면 아이는 아이대로
    속마음을 더 꽉 닫고 억울해 할지도 모르죠.

  • 14. ...
    '11.8.9 2:38 PM (14.33.xxx.17)

    그 왜... 혼내다가 보면... 잘했어 잘 못했어! 라고 했을때.. 끝끝내 잘못했어 말을 안할때.. 말 한마디 하고 엄마 미안 한마디만 하면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 말 한마디 안해서 점점 감정이 치솟고.. 컨트롤 안되고.. 3만큼 혼나면 될 일을 10만큼 혼나야 끝날때.. 그런 경험 있으시죠? 자존심 강한 아이들.. 보통 첫째들이 그러죠. 우리 애도 그래요. 몇번 경험하고 난 뒤 아예 혼내는 패턴을 바꾸었어요. 잘했어 잘못했어! 거짓말 했어 안했어! 이렇게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도 혼낼 수 있거든요.. 애도 스스로 지가 잘못한거 알아요. 말이 안나오는거에요..

  • 15. 저도
    '11.8.9 2:40 PM (112.169.xxx.27)

    지금 아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있어요,.
    저도 도덕적으로 엄격한거 맞구요,
    근데 저도 어릴때 비슷한 경험이 있더라구요,중3때 이후로는 그런일이 전혀 없었지만,,,
    전 그냥 아들을 시험에 들지 않게하고.기다리려고 해요,
    저도 제가 깨달아서 도덕적이 된 경우거든요,아이도 저처럼 커주기를 바랄뿐입니다,
    자꾸 애를 못믿고 시험하고 안그려려고 해요,
    애들도 엄마가 자기를 못 믿는거 알것 같아서 미안해져요

  • 16. - -;;
    '11.8.9 3:24 PM (124.53.xxx.131)

    입시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데요, 제 일의 특성상 아이들하고 깊은얘기를 많이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성격파악을 하게되는데요...

    거짓말잘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부모에게요... 사회적으로 보기엔 별거 아닐수도 있는 것들이요..
    예를들어 자기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부모에게 나타내려 하는거요 -
    제가 보기엔 50%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아이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모나 다른사람에게는
    그 이상으로 나타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은, 두려움이나 소극적인 아이들이 부모에게 실망?시켜주는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것 같이 보이더라구요...
    약간의 배짱?이라고 해야하나요, 뭐든지 앞뒤속이 클리어 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도 덜받고
    길게는 인생에서 성공하는것 같구요..

    원글님 따님도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에 일단 오리발부터 내밀고 자기의 결점이나 실망스러운
    행동을 숨기려고 하는것 같아서 적어요...

    인생에 내맘대로 안될때가 넘 많은데, 이런성격은 내가 설사 실망스러운 행동을 해도,
    설사 엄마의 기대에 못미쳐도 괜찮다 라는 생각을 주입해 주셔야 하지않을까 해요..

  • 17. 원글
    '11.8.9 3:32 PM (114.206.xxx.48)

    글 읽으면서 많이도 반성하고 울었습니다
    결국은 제가 만든 상황인것같아요
    충고해주신대로 아이에게 말했어요
    엄마가 무섭게 화내고 나오는게 무서워서가 딸아이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너그러운 엄마가 되기로 약속하고,
    잘못에 걸맞는 적당한 정도의 혼나는건 용감하게 받는걸로 얘기하더군요
    사실 어떻게 나오는지 저도 시험애에 올려놓은것 같습니다
    반성하고 좋은 계기로 삼을게요.
    나와서 밥한그릇을 마셔버리네요

  • 18. 풍경
    '11.8.9 4:01 PM (112.150.xxx.142)

    여러 댓글에서 많이 공감하고, 원글님 댓글까지... 이런게 82자게의 느낌이었구나 다시 느껴보네요
    더불어 도덕적 잣대를 대는 엄마에 저도 많이 공감했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노력하는게 부모들의 모습인거 같아요... 저도 그럴려고 노력했었구요
    근데 내 맘처럼 바뀌려면 나에게도 무쟈게 많은 세월이 필요하고, 그게 아이한테도 영향을 미칠려면 또 시간이 필요한듯해요
    아직도 가야할길....... 그거이 언제쯤 끝인지 몰라도, 나를 위해 자꾸 연습하는거 같네요
    그리고 사진이 없어진건 정말 속상 할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다 엄청 중요한 사진은 아닐수도 있구요
    동생의 증언이 있지만, 큰아이가 그랬다고 단정짓기는 조금 애매한 상황에서 아까처럼 몰아붙이면 아이는.... 본인 얘기대로 무서웠을거예요
    정말 치명적인 몇 가지가 아닌 이상 작은 거짓말에 대해선 조금 여유로운 대처를 하시면 좋겠어요
    내 생각엔 작은 일에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지만, 그게 꼭 그렇지도 않은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대신... 결정적이다 싶을때는 오히려 차분하게(정말 힘들지만!!) 내 마음을 전달하면, 그리고 바로 인정하지 않아서 다시 화가나면 거기서 다시 멈춤...
    좀 쉬었다가 다시 얘기하거나, 아니면 한 숨 쉬고 다음 기회에 다시 얘기해도 되지않을까요

    엄마는 안봐도 다 알아....
    니가 이렇게하면 누가 어떻게 될지도 몰라....
    이런것도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거잖아요
    지금은 5학년인 울 딸이 1학년때였나? 어느날 이러더라구요
    학교에서 와서 엄마가 없어도 어디선가 엄마가 날 보고있는거 같다구
    허걱..... 그렇구나.....
    허술해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면 뻔히 유추되는 것을 넘겨짚어 아는척하며 얘기하는 수준이었던거 같은데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뭔가 올가미처럼 느껴질 수 있구나 싶어서 놀랬었어요
    뭐... 그때 저도 욕심 버린다고 많이 노력하는 입장이었고, 많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머릿속 생각이었고, 아이가 느끼는 것은 또 다른 부분이 있음을 저에게 알려준거죠
    아이가 그냥 알려주는거일거예요
    그리고 엄마가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할거구요

  • 19. .....
    '11.8.9 4:10 PM (203.228.xxx.213)

    원글님의 댓글을 보고 댓글 답니다.
    관계란 것이…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아요.
    원글님께서 잘못(?)을 느끼고 변하고자 하시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동안 학습된 세월이 있습니다. 이러면 엄마가 비난할 것이다…라는 학습된 경험치요.
    원글님께도 아이에게도 좀 더 많은 노력의 세월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 다 큰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요. 어린 아이를 두신 원글님께 적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참고 삼아 적어봅니다.

    상대가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에는 너가 그랬지…라는 단정형이 아닌, 질문을 합니다. 누가 그랬니…혹은 이러이러해서 너가 한 것 같은데 내 생각이 맞니..라고요.
    1. 대답을 하면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답할 만큼 관계가 형성이 된 것이니까요.
    아니라고 하면…미안해 이러이러해서 너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나를 네가 이해해주면 좋겠다.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너가 참 기분 나빴겠다, 용서해줘,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께… 관계의 상하 여부를 떠나서 최대한 공손히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준 것에 대해 충분히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그렇다고 하면…왜 그랬어? 그랬구나, 네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말을 주로 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제 생각을 혹은 일반적이라고 생각되는 타인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 후 아이에게 묻습니다. 너의 이런 행동이 타인의 입장에서는 보통 이렇게 보여지는데 그것이 네가 의도한 바인지. 그러면 대부분 아니라고 대답 하거든요. 그럼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할까…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이미 정확한 답을 알아요. 답을 알아도 다음에 또 그럽니다. 그리고는 와서 하소연을 하지요. 아는데, 잘 안된다고, 죄송하다고요. 그러면 아직 안해봐서 그래, 연습 부족이니까 다음에 조금 더 잘하면 괜찮아, 안되서 답답한 마음이 쌓여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는거니까 포기하지만 말아…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2. 대답을 안하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한 어떤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생각들이 그러한 대답을 할 수 없도록 분위기를 만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을 많이 두고 노력합니다. 언어로 혹은 비언어로 꾸준히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난 언제든 너희 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 언제든 너희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내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너희가 말해 줘, 너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로 해, 너희가 생각하는 잘못이 정말 잘못일까?,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일까?, 설령 정말 잘못했다해도 수습과 해결 및 재발 방지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잘났든 못났든 잘하는 못하든 너희는 모두 내게 예뻐 보여…라는 점을요.

    시간과 노력이 참 많이 들어요. 알고도 속아줘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들이 제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고, 노력들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많아서 절망하기도 해요.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알더라고요. 제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요. 혹은 자신들에게 노력해줬었다는 것을요. 잘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한다는 점을요. 그리고 아이들이 절 용서해줘요.

    두서없이 글만 길어져서…ㅠㅠ
    저의 노력 포인트는
    1. 나의 시각을 단정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2. 비난하지 않는다.
    3. 질문은 순수하게.
    4. 상대방의 의도를 인정한다.
    5. 내가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6. 존재 자체를 지지한다.
    7. 기다린다.

    대체로 아이들은 제게 와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합니다. 좀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녀석들이 그래도 나를 믿고 이야기 할 상대로 생각하는구나…하고요.

    무엇이 되었든...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어야만 나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고 전달이 됩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여유를 가지고...노력하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 20. 울아들이
    '11.8.9 5:10 PM (222.232.xxx.206)

    5학년때 그런반응을 보였어요. 간식으로 사다 놓은 훈제 닭다리를 저녁에 먹으려고 찾으니 없더라구요. 제가 깜박깜박하지만 그런건 잘 안 잊어버리거든요. 딸랑 세식구라 당연히 아들이 먹었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잡아떼더군요, 한번은 화장실 휴지를 통째로 변기에 빠뜨렸는지 걸레빠는 통 엎어놓은곳에 숨겨 둔걸 이틀지나 우연히 발견햇어요. 달다리사건도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고 먹어도 상관 없는데 아이가 끝까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화가 많이 났고 엄청 혼이 났거든요. 물에 푹젖은 휴지를 찾아내자 아이가 하얗게 질리는걸 보고 방법을 바꾸기로 햇어요. 그동안 사소한 실수도 너무 예민하게 생각해서 야단을 치곤햇더니 아이가 혼날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서 걍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어요. " 휴지가 물에 빠지면 다음엔 쓰레기통에 버리렴" 하구요..한번은 퇴근하고 오니까 간식 담아뒀던 접시가 간식과 함께 통째로 사라진거예요. 아이가 잔뜩 긴장을 하고 있더라구요. 대충 감을 잡은터라 혹시 깨졌냐고 묻고 다치지 않았냐고 햇어요. 그러자 아이가 미끄러져서 깨졌고 접시는 재활용통에 큰조각들과 작은조각을 우유팩에 얌전히 담아 뒀더라구요. 유리 가루는 청소기로 다 빨아냈다고도 하더군요. 접시는 깨졌지만 마음은 기뻤어요. 아이에게 실수는 했지만 대처를 참 잘했고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얘기해 주자 아이가 무척 편안해 하더라구요. 식탁에서 물만 쏟아도 야단치던 저때문에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던 울아들이 달라졌던 경험을 올립니다. 따님도 아마 실수로 사진을 지웠을 거예요. 아이들이 사소한 실수에 혹 심하게 혼난 경험이 있으면 더더욱 자신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되돌릴수 없는 실수가 아닌 이상 잘못을 묻기전에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시면 좋을것 같아요. 저도 무쟈게 노력 중이예요. 아이들이 이세상에서 살아가다보면 이보다 더한 실수도 할수 있을텐데 집에서 자꾸 연습하고 용기를 얻다보면 잘 헤쳐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1. 윗님
    '11.8.9 6:58 PM (110.8.xxx.94)

    fff님 뭘 그렇게 험하게 말씀하시는지.
    사람의 성향이 있는거예요.
    원글님 성향이랑 저랑 너무 비슷하고,
    원글님 딸과 울 아들 성향도 비슷해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함께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원글님도 바르게 아이 키우는게 목적인거처럼 저도 그렇거든요.
    부모는 참 어려운거예요..힘들것보다 너무 어려워요..

  • 22. 원글
    '11.8.9 8:42 PM (114.206.xxx.48)

    정말 주옥같은 댓글들 정말 제맘속에 피가되고 살이됩니다
    그리고 애는 애인가봅니다..물론 근본적으로 긴 시간이 걸릴거 예상합니다만,
    일단은 금새 풀어지네요.
    많이 반성하는 시간 갖았습니다..저같은 반응이 아이의 성향엔 그렇게 표출된다는것도 그렇고
    내 어릴때를 돌아보지 못했네요.
    오늘의 일은 딸아이와 제 관계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될것 같아요,.
    그리고 ff님 말씀도 맞아요,부정하지 않습니다
    충고도 달게 받겠으나 같은 표현이라도 좀 부드럽게 해주시면 좋을텐데
    오늘 모자란 엄마 많이 반성하는데 ff님 글 읽으니 제가 무척이나 자격미달 부모가 된것같아 더 뼈져리네요
    어쨌든 모든 답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 23. 댓글까지
    '11.8.9 9:14 PM (114.204.xxx.114)

    다 읽어보앗는데요 저도비슷한 실수를햇었어요 제 우울증때문에 아이에게 여유롭게대하지못하고 다그치고..저희아이는 거짓말보다 주눅들어서 말을 하질못하더군요

    일단 그런상황에서 말을 너무 길게하지마세요

    (엄마가 아끼는 사진이 다 지워졌네 아까 xx가 엄마핸드폰 만지던데 니가 실수로지웠니? )

    그럴때 아이가 아니요 라고한다면 화내지마시구요

    ( 니가 지웠다고하면 엄마가 화낼까봐두렵니?)

    ......아무말안하거나 끝까지 아니라고한다면

    그럼 그냥 계속 아이가 어떤감정일거같다고 예상해서 그느낌을 엄마입으로말해주세요

    두렵니? 아니면 엄마가 아끼는사진을 실수로지워서 엄마한테 미안하고 엄마가속상할까바 걱정되니? 등등..

    이론상으로 이런식으로 접근하기는해요 저도 사실 이대로하지는못하지만요

    저는 제문제와아이문제가 여러가지로 얽혀서 좀 오래 아이랑같이 치료받고잇거든요

    일단은 항상 아이마음을 읽어주고 그느낌을 엄마입으로 계속 말해주는게 제일중요하다고하더라구요

  • 24. 제가요.
    '11.8.9 10:09 PM (121.147.xxx.152)

    어릴 때 원글님 따님과 비슷했어요.
    그런데 저보다 언제나 한수 위인 저희 엄마는 어떻게 하셨느냐..
    일단, 엄마는 제가 한 짓이란걸 알고 계셨고 (원글님도 따님이 지웠다는걸 알고 계셨지요?)
    저는 제가 그랬다는걸 엄마가 알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거짓말로 우기고 싶었고
    (그게 뭐냐면요.. 사진을 지웠다는건 4학년 정도면 아주 안타까운 일이라는걸 알 나이라서,
    내가 잘못한건 알겠는데, 그걸 부정하고 싶은.. 좀 복잡한 심정이기도 해요. 아마 따님도..)

    쌍방이 진실은 알고 있었으니 ;; 저희 엄마는 제게 몇번 되묻기보다는 그냥 단호하게.
    "엄마는 니가 그런거 다 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그 순간 야단을 맞기도 했고, 다음번엔 그러지말라고 넘어가기도 했어요.

    그런데요, 뻔히 다 아는 사실인데도,
    엄마가 화를 내거나 추궁하지 않고, 엄마는 다 안다~ 이 한마디에 어찌나 찔리던지요.
    다음번에 비슷한 잘못을 하거나 혹여 거짓으로 꾸밀 상황이 되어도 엄마는 다 알텐데.. 하는 마음에
    좀 더 조심하거나 거짓말을 안하게 되거나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 원글님도 다음번엔 잘 기억해 두셨다가,
    아이에게 기회를 준다는 이유로 몇번 되묻지 마시구요.
    그냥 엄마는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 -_-+
    이렇게 강한 포스만 날려주세요. 짧게 끝내시구요.
    그 카리스마가 더 강렬하고 오래가는것 같더라구요.
    애들은 애들이라 꽤 커서도 엄마가 보지 않는 곳이어도 엄마가 다 알거야;;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지금 애 둘 키우는데, 순간순간 욱해서 다다다다다다 잔소리하고 추궁할 때 있지만
    때때로 저희 친정엄마를 떠올리며 저 짧은 몇마디로 상황을 끝내곤 하는데요,
    확실히 후자가 더 효과있어요. ^^

  • 25. ㅇㄹ
    '11.8.9 10:33 PM (175.112.xxx.223)

    아이가 지우고 싶어서 지웠다기보다 (악의가없는..) 만지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지워진거겠죠..?
    그래서 일관성있게 아니라고 잡아떼는걸지도 몰라요
    니가 지웠냐->아니다(자기맘은 지울려고 지운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대화 일지도 몰라요
    원글님은 이미 아이가 만지는것을 봤기때문에 진실여부를 따지기보단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엄마 물건을 너 마음대로 만져선 안된다 남의 물건도 마찬가지다 라고 따끔하게 말해주셨음 좋았을거같네요

  • 26. ^^
    '11.8.9 10:48 PM (110.8.xxx.187)

    댓글들에, 원글님이 다신 댓글에 저절로 웃게 되네요.
    따뜻하게 달아주신 댓글도 대단하고,
    용기있게 받아들이시는 원글님도 대단하세요.
    아이 둘 키우면서 매일 짜증투성이 엄마인데,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갑니다,.
    내가 아이였을때라면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고, 네가 아무리 잘못해도 엄마는 항상너의 편이고 너를 사랑한다- 울컥하네요...

  • 27. ..
    '11.8.9 10:50 PM (218.158.xxx.99)

    댓글이 넘 많아서 몇개 읽다 말았지만,,
    원글님 따님이 아마도 사춘기로 접어드나 봅니다
    사춘기아이들 자존심이(특히 엄마에게) 하늘을 찌르잖아요
    엄마에게 지면 찌질이 되는줄 아는지 원.
    울 딸년이 똑~같습니다. 울애도 초4,5학년쯤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정말 펄쩍뛰며 뗑그랗게 잡아떼는데, 그 기세를 못이기겠더라구요
    엄마에게 지기 싫어서 더 그러는거 같아요
    중2로 정말 사춘기 한가운데를 지나는 딸년 키우기 넘 힘드네요

  • 28. ...
    '11.8.9 10:52 PM (116.36.xxx.4)

    저경우는 어린애가 거짓말을 하고 끝까지 발뺌하는건데,제 경우는 아버지가 분명 본인이 한건데 끝까지 거짓말한걸 인정 안하고 우리가 잘못했다고 핏대를 올리면서 심지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죠.그걸 (거짓말 ) 계속 주장하니 나중엔 우리가 잘못알았나 할정도로 적반하장..?에 너무나 당당하고 억을하단듯이...정말 사람이 무서워지더라고요.아버지 맘속에 뭐가 있을까 싶어서..그리고 끝까지 본인이 억울하다고 분해하시는걸 ㅗ면서..한두번도 아니고 다들 아닌데..이런일 겪다보면 내가 거꾸로 ㅏㄹ못됐나 싶어지기까지...근데 정말 저는 무서웠어요...끝까지 아니라고 주장할때...정말 사람이 무서웠어요...

  • 29. 밀착은 안돼
    '11.8.9 10:54 PM (211.48.xxx.123)

    원글님, 제 말 잘 들으셔요.
    탯줄을 끊는 순간, 아이는 자기의 인생을 사는거고 원글님은 원글님의 인생을 사는겁니다.
    즉 남입니다.
    심각해질 필요 없어요.
    세상에서 심각한게 제일 안좋댑니다.
    자신도 남도 망치지요.
    즐겁게 살아요. 세상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건 자기 자신이니까.
    그렇다고 애한테 무관심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지금보다 자식과 거리를 두시라는 겁니다.

  • 30. ...
    '11.8.10 12:37 AM (112.154.xxx.55)

    아이가 계속 아이라고 하는데도 집요하게 계속 물으시는 원글님이 더 무섭네요...
    그런애들은 거짓말하고 들키면 혼나는게 싫어서 그러는 거지요..
    확실히 보셨을땐 그냥 물어 보시지 말고 봤다고 말하고 혼구녕을 내주세요...
    거짓말 하고 들켰을때 더 혼낼꺼라고 말씀해 주시는게 더 나을것 같네요...
    애들한테도 증거를 확실하게 들이밀고 문초를 하셔야지 그냥 단순하게 질문만해서는
    여간 착한아이 아닌이상 잡아 뗄꺼에요..
    그런식으로 하면 학교에서도 말로 다 해결되게요?

  • 31. 좋아요
    '11.8.10 4:11 AM (122.32.xxx.93)

    엄마랑 딸이랑 성격이 똑같네요.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성격....
    위에 좋은 말들 있으니... 앞으로 달라지겠죠. 힘내서 건강해지세요!!

  • 32. ...
    '11.8.10 5:41 AM (222.233.xxx.161)

    애들 키워보니 커갈수록 거짓말하는 횟수가 늘어나기도 하지만
    별거아닌걸로 끝까지 우기는게 본인의 자존심문제라고도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심각한 상황아니면 너무 끝까지 물고늘어지는것도 안 좋은거 같아요
    이젠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고 모른체하기도 하지만...
    제가 애들 그렇게 만들고 있단 생각도 들더라구요...

  • 33. 엄마생각
    '11.8.10 9:40 AM (112.219.xxx.114)

    아이를 두신 분들이 좋은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지만 혹시라도 아이의 입장을 경험해본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싶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어렸을 때 도벽도 있었고 욕도 잘했고 거짓말도 잘했어요(이만큼이라도 큰 게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
    엄마가 헌신적이었지만 자애롭거나 다정하거나 이런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실수를 할 때마다 혼도 많이 나고 매도 비이성적일 만큼 많이 맞았어요
    그런데 도둑질을 했을 때 엄마가 다 알면서도 의외로 크게 혼을 안 내셨어요
    두 번인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데
    한 번은 제가 훔친 거에 대해 아무 말씀 없이 그냥 평소보다 부드럽게 대해주시며
    앞으로 그러지 마라고 하셨고
    한 번은 엄마는 누가 그랬는지 알지만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넘어가겠다 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난 뒤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았어요
    자신의 양심과 마주하게 하는 게 가장 무서운 벌이고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님 글 읽고 나니 엄마가 그때 쉽게 넘어가는 것 같았어도 얼마나 절망적이었을지
    알게 되어서 아침부터 마음이 안 좋네요
    그랬던 엄마가 이제는 병 들어 자식들 집에 오기만을 기다리시고...

  • 34. 보태면
    '11.8.10 11:01 AM (222.121.xxx.145)

    제 남편이 막 흥분했을 때는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뒷차가 비상식적으로 쌍라이트를 켜고 따라오는 상황에 제 남편이 브레이크를 밟길래 제가 한소리 했더니 자긴 브레이크 안 밟았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그래요..
    정말 회사일이나 평소에는 작은 거짓말도 안하고.. 회사에서 재고관리할 때 관행적으로 하는 끼워맞추기 이런거하고도 괴로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럴 때 저는 좀 기다렸다가 차분히 물어봅니다.. 막 따져물으면 우선은 도망가고 싶나봐요..

    따님분도 도망가고 싶은 맘에 아니라고 했고.. 내가 뱉은 거짓말 번복하기 싫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 35. 저의경험
    '11.8.10 11:27 AM (210.205.xxx.220)

    저도 제 경험을 얘기하자면..
    저 초등학교 2학년때 교통사고가 났어요. 어떤 큰 건물 안에있는 작은 통로를 통해 건물을 통과하면 바로 인도앞에 신호등이 있는 곳이었는데 신호등 바로옆에 주차된 트럭이 있었고 (그래서 오는차량 안보임) 나오자마자 자전거가 신호등을 건너는게 보였어요.
    그래서 막 뛰어서 나갔는데 알고보니 빨간불이었고 자전거 아저씨는 알아서 눈치보며 갔겠죠.
    근데 제가 빨간불에 뛰어나가니 오던 차 역시 주차된차때문에 저를 못보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살짝 부딪치고 말았어요.
    저는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한거 아니까 아저씨한테 괜찮다고 하고 얼른 자리를 피해서 갔지요.
    그때 시장에서 장사하시던 엄마한테 가던 길이었는데 갔더니 제 눈옆이 살짝 찢어져서 피가 좀 흘렀나봐요. 그래서 엄마한텐 파란불이 바뀌자마자 뛰어가다가 부딪친거다 이렇게 얘길했는데
    그러니 사건이 엄청 커졌지요 ㅠ.ㅠ 뺑소니가 됐으니까..
    병원에 입원하고 마침 그때 신호등 기다리던 목격자가 우리학교 선생님이셔서
    일단 그 트럭운전사 잡혀오시고..
    근데 너무 겁나니까 사실대로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엄마아빠가 학교선생님이 보셨다, 빨간불이었다던데 맞느냐고 몇번을 확인하셨는데
    (평소에는 엄하신데 그때는 일부러 최대한 부드럽게 물으셨어요)
    머리로는 이미 알고계시니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입으로는 계속 파란불보고 뛰었다고 말할수밖에 없었어요.
    그후론 어른이된 지금까지도 다시는 묻지 않으셨구요.
    전 지금까지도 그때 심하게 추궁하지 않으시고 다 아시면서도 그냥 넘어가주신게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한 3학년때쯤은 저희집이 가게를 해서 화장대위에 천원짜리나 동전이 많이 있었는데 한동안 그걸 티안나게 가져다 군것질도 많이 했었구요.
    나중엔 담이 커져서 옷걸이에 걸어둔 엄마 옷이나 가방에서도 조금씩 가져갔었는데 어느순간 저 스스로 그만두게 되더라구요.
    그때도 드는 생각은 이정도면 엄마도 알텐데 알면서 모른체해주시는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도 들고 그제서야 철들어 그만두게 되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나중에 내자식이 뻔한 거짓말을 하면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는데
    딸내미는 아빠 닮아서 너무 고지식해서 오히려 문제예요.
    암튼 앞으로 그런 문제가 생겨도 적당히 좋게 얘기하고 끝까지 실토를 안하더라도 크게 몰아세우지 않으려구요.
    2학년인 어린나이에도 저 스스로 부모님이 다 알면서 더 몰아세우지 않으시는게 너무 고마웠는데 4학년이면 나는 다 알지만 그냥 넘어가주마~ 하는 뉘앙스를 풍기시면 스스로 깨닿는 날이 올꺼예요.

  • 36. 저도경험
    '11.8.10 11:48 AM (218.38.xxx.18)

    저도경험있어요.ㅠㅠ
    그냥..돈이필요한데..미안해서말은못하고..

    아빠지갑에서몇번..

    들킨뻔한적있었구..아마..아셨던눈치세요..

    하지만..모른척해주셨어요..

    저..지금..어디가서..도둑질하고그런사람아니고..걍보통사람으로..잘살아요..

    어릴때..철없을때한때...같아요..

  • 37. ..
    '11.8.10 11:52 AM (112.154.xxx.15)

    원글님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제 아이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볼께요.
    아이가 4살때였나봐요. 아파트 상가의 병원에 들렀다가 약국에서 약을 사는데 약국 바로옆에 작은 슈퍼가 하나 있었거든요.
    아이가 과자를 하나 들고 오는거예요. 슈퍼에서... 당연히 돈은 안 냈죠.
    그게 너무 충격적이라 아이를 혼내고 슈퍼에 가서 죄송하다고 하고 돈을 지불했어요.
    저는 너무 충격이었는데 아이는 당황스러워서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진정이 되고나서 생각해보니 아이는 늘 대형마트에서 먹고 싶은 과자를 엄마 카트에 담기만 한거예요. 그러니 그게 잘 못일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거죠.
    제가 부족한 엄마라는 자책을 아주 많이 하고 아이에게 미안했었습니다.
    그 후로는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했을지 생각해보고 정말 잘 못 했을때 혼을냅니다.
    가령 엄마가 회사에 출근했는데 그 사이에 깜빡 잠이 들어서 학원에 늦으면 아이가 당황을 하게되죠.
    그러면 "그럴수 있지. 많이 피곤했구나. 엄마가 학원에 연락해 놓을테니 지금 가라." 이런식으로 합니다.
    어떤 잘못이 있어도 단순 실수인지 의도적인지 먼저 파악해서 실수라고 판단되면 다음엔 조심하라고 실수도 반복되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고 심플하게 끝냅니다.
    그러니 아이가 어떤 잘못도 변명하지 않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왜 사진을 지워는지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걸 먼저 권유드립니다.

  • 38. ..
    '11.8.10 11:57 AM (112.154.xxx.15)

    조금 보태자면,
    정말 잘못했다고 아이가 불안해하는 일이 있으면 모르는척도 해줍니다.
    그게 밝혀졌을때 제가 아이를 안 혼낼수도 없고 아이는 엄마에게 혼날걸 뻔히 알면 그건 혼내지 않아도 스스로 반복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모르는척 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믿는다는 신호를 늘 보내지요.

  • 39. 그지패밀리
    '11.8.10 12:02 PM (211.108.xxx.74)

    위의 댓글 읽다가 생각나서 적자면요.

    제가 5학년일때 우리동네가 부촌이였고 어떻게 하다보니 5학년때 친구들이 부자들만으로이루어졌어요.
    우리집은 중산층수준이고 엄마가 일을 하셨고.뭐 그당시 엄마가 돈을 잘 버시긴했어요.
    그런데 엄마 돈잘버는것과 저는 상관이 없던시절.
    생활비를 할머니가 관리하니깐여.할머니는 자기딸이 돈번걸 함부로 쓸수가 없는거죠.
    용돈도 쥐꼬리만큼 할머니가 주고.한창 고학년으로서의 삶을 누리고 싶은 저는 돈이 궁했어요.
    그런데 엄마아빠방에 돼지저금통.존재하는 저금통중에서는 제일 큰거였어요.
    조그마한것 말고 진짜 큰거요.
    거기에 엄마가 오백원 짜리 동전만 넣었어요.
    오백원짜리 동전이 나온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아무튼 제 기억으로는.
    그래성 엄마가 그걸 모으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 큰 돼지저금통에 돈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저는 몰래 들어가서 칼로 입구를 좀 째서 항상 오백원짜리 두개를 꺼내서 놀았어요.
    매일매일 두개씩 어떤날 친구랑 놀러갈 일 있으면 네개 간땡이가 점점커져서 여섯개도 꺼내고.
    그러다 보니 엄마가 계속 넣고 있는데도 펑펑 줄어들더라구요.
    일년을 그렇게 돈을 꺼냈어요.
    그러다 정말 돈이 바닥에서 얼마 안남은거예요.
    그리고는 그만뒀어요.6학년되면서는 부자애들과 안사귄것도 있고.
    그리고 엄마가 6학년때 일을 그만두셨거든요.

    제가 그게 평생 죄책감이 들어서 나중에 어른이 되고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돈이 부족하면 이야기를 하지 하더라구요.그래서 할머니가 돈을 안주니깐.
    엄마는 내가 자고나면 들어오고 언제 이야기 하냐고 했어요.
    중요한건 우리엄마는 그돈이 사라진것도 몰랐다는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삶에 지쳐서 더 몰랐을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해보면 그런것으로 저를 몰아부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대해줬던 엄마가 고마워요.
    그리고 그냥 때가 되면 알아서 돌아오거든요.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잘못된행동은 스스로가 알고 있으니깐요.
    부모는 지켜보는 사람일뿐. 잘못된 길을 가면 돌아오라고 손짓만 해주면 될것 같아요

  • 40. 원글님이 문제
    '11.8.10 12:10 PM (121.132.xxx.190)

    원글님이 문제신건 아시는지요?
    제가 원글님의 딸처럼 자랐어요
    잘못했다고 하는순간 엄청난 욕과 매타작이 기다렸죠.
    그래서 너무나 엄마가 무서워서 무조건 안했다고 안그랬다고 했어요.
    원글님이 너무 아이를 잡고 계시네요. 아이 숨통을 좀 트이게 해주세요...

  • 41. 제가
    '11.8.10 12:11 PM (175.125.xxx.131)

    어릴 때 그랬어요... 아직까지도 어릴적 거짓말을한것에 대해 죄책감있습니다.
    엄마가 너무 무서웠구요. 친하다는 느낌, 내 편이라는 느낌없었습니다. 대면하고 그랬니 안그랬니
    묻는 상황이 최고 무서웠어요.
    전 30대 후반이구요, 제 인생의모토가 거짓말하지말자입니다. 거짓말하는 사람도
    제일 싫구요. 어릴 적 그 경험때문이구요.
    따님의 마음속에 아직은 원글님이 친구가 아닙니다.
    무서운 존재입니다.

  • 42. 저도..
    '11.8.10 12:16 PM (115.91.xxx.8)

    저도 어제 6살 딸아이가 친구물건을 그냥 가져와서 거짓말을 해서
    심할 정도로 혼냈는데...
    주옥같은 댓글들을보니...아..후회가 밀려드네요..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보듬어줘야겠어요..

  • 43. 우리애
    '11.8.10 12:58 PM (123.109.xxx.27)

    초등학교 1 2학년 때 거짓말 많이 했지요
    그게 통하면서 더 하는 것 같았고...
    집사람은 그걸 잡아내지 못하더라구요.

    표정 하나 안변하고 거짓말을 하니...


    10번 거짓말에 성공해도 한번 걸리면 넌 거짓말장이가 되는 거고... 모두 너를 의심한다구!

    하면서...

    그걸 한번 잡아내서 반 죽여놨습니다.

    다시는 거짓말 안하더라구요.

    초등학교 4학년이면 타임을 좀 놓친 것 같기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고쳐주어야 할 것 같네요.

  • 44. ...
    '11.8.10 1:00 PM (58.237.xxx.240)

    이런글 너무 좋아요
    아직 제아이는 6살밖에 안됐지만,
    아이교육? 아이키우는것에 관한 이런글들...원글이나 댓글들 도움이 많이 돼서
    이런글은 꼼꼼하게 다읽고 필요할땐 저장도 해놓곤 해요
    정말 주옥같은 댓글들도 많고....

    방금 많이본글 주식관련글에..낚시니 아니니 설전에
    자기혼자 잘나서 배배꼬며 ,초딩같은 어투로 잘난척하는 댓글러 글..
    진저리치며 보다왔는데 이 글보고나니 답답했던 속이 좀 가라앉네요 ㅋㅋ

    원글님더러 애를 몇번이나 그렇게 다그치는거 가지고 뭐라하시는데
    전 그마음 이해는 되요
    아이가 가벼운 거짓말을 스치듯 한다거나, 거짓말 하는일이 어쩌다 한번이거나 그럼
    원글님도 그렇게까지 다그치진 않으셨겠지만
    아이가 이전에도 끝까지 잡아떼고, 갈수록 그게 더 심해지고 하니
    원글님 입장에선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겠구나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도 원글님처럼 ,아이잘못에 민감하고...좀 도덕적인 편이라
    더더욱 이해가 되구요
    여러댓글님들 덕에 저도 많이 반성하고, 많이 배워가네요
    원글님도 아이에 대해 조금더 편안하게 포용하고,
    아이가 어떤 잘못이라도 엄마에게만은 맘편하게 솔직히 다 털어놓을수 있는
    그런관계가 되셨음 좋겠어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무한히 노력해야겠지만요^^;;

  • 45. 원글
    '11.8.10 2:31 PM (114.206.xxx.48)

    모자란 엄마와 불안한 딸아이의 사건하나로 이렇게 주옥같은 말씀과 경험담이 많다니..
    읽으면서 어릴때 해프닝들 떠오르면서...
    댓글들이.. 많은 부모님들께 도움을 받으신다니 참 좋습니다...
    종종 찾아 읽고 싶은 글들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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