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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동네사람들한테 제 흉을 보고 다닌다는데...조언좀 해주세요..

aaa 조회수 : 2,155
작성일 : 2011-08-09 11:24:12
그냥 참고 넘겨야 할까요?
아님 남편통해서 대충 언질은 넣어두는게 좋을까요

결혼 6개월됐고 직장때문에 남편과 산지는 4개월도 안됐네요 이제 3개월..조금 넘었음
여름시작되서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너무 많았구요
여기 글 몇번 올리면서 위로도 많이 얻고 속풀이도 했습니다.
조그만 지방마을에 신랑과 시아버님 같은 일 하시고요
시댁과 5분거리...여름내내 주말마다 놀러오는 시댁식구들..
방학이라고 대책없이 시댁에 아이맡긴 시누이..
간간히 짜증나는 일 많았지만 그냥 82에 속풀이 한걸로 많이 털어냈습니다.

대충 시댁식구 러쉬도 좀 잠잠해 진것 같아서
혼자 친정가서 4일 푹 쉬고 내려왔는데요
저희 어머니 정말...얌체같다는 말밖에 못하겠네요
계속 언제 내려오냐 전화하시길래
그래도 간만이라고 어머니도 나 보고싶은갑다 혼자 설레발 치고
부랴부랴 내려왔더니 시댁에 아무도 없음 ㅋ
전화했더니 응 알았어 갈게~ 하더니 시조카만 떨렁 왔습니다
할머니 지금 쏘맥말아 드시고 계시다고....ㅎㅎ 그때가 3시 반이었는데 ㅎㅎㅎㅎ
제가 보고싶은게 아니라 자기 놀고싶으니까 저 도착하는 시간 맞춰서 애를 보내고 싶었던 거죠 ㅎㅎ
이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전 어머니 이해합니다. 이제 노후 재밌게 보내도 모자랄판에
효녀효자랑은 담쌓은 자기 자식들이 자기 호구로 보고 맨날 애맡겨서 힘들게 하는거
저 맨날 안타깝고 불쌍하다 합니다.
그럼 저한테 전화해서 자기 오늘 하루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노니까 니가 몇시간만 조카 봐달라고 부탁하면 안될까요?
저 그거 대놓고 싫다고 한적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시어머니께 매몰차게 군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매번 이런식으로 부탁이나 예고없이 애만 저한테 보내는지..
형님더러 여우같다고 얌체같다고 하더니 참 누가 여우고 얌첸지 모르겠네요
저 여기까진 참았습니다.

신랑이랑 시조카가 햄버거 먹고싶다고해서 또 바로 햄버거 사러나갔는데 조카가 그러더군요
할머니가 할머니 친구들한테 제흉을 그렇게 본다고...
제가 월급받아서 맨날 남편 밥도 안해주고 피자며 치킨이나 시켜준다고요.
맨날 인터넷질하면서 쇼핑만 한다고요.
시조카가 그러더군요 할머니 못됬다고...할머니 말 못되게 한다고 싫다고...
거기서 그냥 무너졌습니다.
저 아직 3개월이지만 저녁밥 제때 안챙겨준적 한번도 없구요
나름 요리엔 자신있었고 82 히트레시피 매일 보고 외워가며 7첩맞춰서 저녁차려줍니다.
신랑 자기 친구들한테 신혼때 이렇게 잘먹고 사는 사람 자기밖에 없을거라며 자랑하기 바쁩니다.
당연히 어머니 그거 모르시지도 않구요
인터넷쇼핑...여기 제대로 된 마트도 하나 없어요
제가 인터넷으로 기껏산거라곤 빨래건조대같은거..생활용품들 최저가 검색해서 산거밖에 없습니다.
이거야 어제들은 얘기구요
제귀에 들어온것만도 이거말고도 벌써 여러번입니다.

시조카가 초등학교 1한년인데...이 나이대 애들이 말을 지어서 할수도 있다고 해서
여러번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여러번 듣다보니 거짓말이 아닌것 같아요
말투도 어머니 말투 고대로 읊어주는데...
조카에겐 엄마나..다른 사람들한텐 그런말 하는거 아니라고 가르쳤습니다.
왜냐면요 부끄럽거든요
전 저희 친정엄마나 친구들한테 단한번도 시어머니나 시댁일로 흉보는일 한적 없어요
시조카보고 주말마다 시댁모임갖는것도 제 주위사람에겐 말한적 없구요
그런거 말하면 제 얼굴에 먹칠하는거나 다름없잖아요.
그런데 하물며 같은 동네에 몇일에 한번씩 얼굴보는 분들께
사실도 아닌 일을 그렇게 하고 다닌다는게...
자기 손수 자기얼굴에 먹칠하고 다니신다는게..
그나이까지 드셔서 사리분별 못하시는거라고밖에 생각 안듭니다.
저요 시어머니 제앞에서 형님 흉보실때 이미 어느정도는 예견했습니다.
형님한테 가선 내 흉 이렇게 보겠구나...
그런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제가 입 안열면 당연히 그냥 속풀이한걸로 끝날거고...
시어머니가 며느리 흉 좀 볼수도 있죠 네
그런데 최소한 제 귀엔 안들어오게 했어야죠
어린 아이 앞에서 말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거 갓 결혼한 저도 아는데
애만 몇명을 키워내신 시어머니가 그정도는 당연히 생각하고 행동하셨어야죠

오랜만에 본 신랑이랑 얼싸안아도 모자랄판에 또 한판 했네요
지금 그냥 참고 넘길지
남편한테 내가 안다고는 말하지말고 애앞에서 입단도리 잘하라고 전하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네요
그리고 그렇게 다른사람한테 말하고 다녔다니
며느리 된 도리로써 신랑 저녁은 앞으로 시켜먹으려고요
잘됐네요 정말 매일 반찬생각하는거 머리 아팠는데.
아주 그냥 자기 아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네요

제가 말이 너무 심한가요?
그런데 이렇게 여러번 뒤통수맞으니까 눈에 뵈는게 없어져요
결혼하고 한달만에 시어머니 생신이셔서 뭣도 모르면서
갈비며 잡채며 잔치상 바리바리 해서 동네어르신들까지 모셨는데..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상을 다 엎어버리고 싶어요...
IP : 175.202.xxx.2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에
    '11.8.9 11:29 AM (99.226.xxx.38)

    쉬운 시댁은 아닌것 같아요. 마음 다잡으시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그것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정말 힘든것같아요. 특히 시댁식구들 경우는요. 그냥 소신대로 하세요. 너무 싫은 것은 표도 내세요. 싫다고.
    그래야 오래 갑니다.

    초등1학년 아이의 말에 부르르 떠시는 것도...사실은....많이 예민하신 상태이신것 같구요.
    오히려 가볍게 치세요. 어머니...누구(조카)가 그러던데 제 욕을 하고 다니신다고....정말 아니죠? 하면서 웃어보세요. 오히려 그렇게 하시고 털어버리세요.
    앞으로는 어머니도 조심하실 가능성이 높을거예요.

  • 2. .
    '11.8.9 11:44 AM (211.172.xxx.204)

    그 시어머니가 원글님 앞에서는 어찌 대하시나요?

    저희 시어머니.. 앞에서는 정말 둘도 없이 대해주시면서
    동네에는 제 온갖 흉을 다 보고 다닌다 하더군요.
    남들을 통해서 전해 들으니 정말 기분 나쁘구요~

    근데..시어머니들.. 며느리 흉 보는 사람 많을것 같아요~
    님 앞에서 님한테 대놓고 생트집 잡는거 아니라면.. 걍 모른척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남편이 중간에서 힘들겠어요. 저도 신혼때는 남편 잡았는데 이제 그냥 시어머니 얘기는 남편한테는 안 해요..

  • 3. 걱정마세요
    '11.8.9 11:47 AM (220.86.xxx.215)

    남들은 며느리 흉보는 시어머니를 더 이상하게 생각해요. 앞에서는 어머 하며 맞춰줄지몰라도 그집며느리 시집살이 꽤나 하는구나 해요.

  • 4. 다들 알아요
    '11.8.9 11:51 AM (14.61.xxx.35)

    저희 동네에도 며느리 흉보고 다니는 할머니 한 분 계십니다.
    겉보기엔 멀쩡한 분이 며느리 욕하는 거 보니 속이 꼬인 사람인 것 같다고들 하죠.
    자기 아들이랑 둘이 잘 살면 됐지, 사소한 살림 방식으로 흉보는 걸 보면서
    동네 아줌마, 할머니들이 저러면 보기 흉하구나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어요 ㅋㅋㅋ
    위 댓글처럼 동네 사람들, 어르신들 시엄니 성격 모를것 같지만, 연세가 있서서 시엄니니 성품 모두 알아요. 결혼 한달만에 시어머니 생신 잔치상 거나하게 차려준 며느리 욕한다고 흉보죠.
    시조카도 할머니가 잘못한다고 생각하니까 원글님께 알려주는 겁니다.

  • 5. aaa
    '11.8.9 12:15 PM (175.202.xxx.27)

    원글인데요..
    답글 달아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네요
    아침부터 혼자 줄줄 울고있었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요즘은 특히나 b형간염인 남편때문에 식단에 더 공을 들이고 있었는데
    저런 소릴 들으니까 정말 모든걸 다 놓고 싶더라구요
    암튼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 6. 저도
    '11.8.9 12:19 PM (125.133.xxx.185)

    그냥 모른 척 했어요. 지금은 그런 말 들어도 화도 안 나요.
    오히려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편해집니다.
    대신 시어머니께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저멀리 달아났지요.

  • 7. 시어머니
    '11.8.9 12:37 PM (221.138.xxx.83)

    재쳐두고
    남편이랑 알콩달콩 재미나게 잘 살아요.
    남편은 무슨 죄래요?
    어머니 잘못둔 죄?
    시어머니랑 적당히 간격 유지하고
    눈물 흘리는거 아깝습니다.
    날도 더운데...
    홧팅~ㅎㅎㅎ

  • 8. 에고
    '11.8.9 1:02 PM (211.208.xxx.201)

    요즘 이렇게 착하고 이쁜 며느리가 어디있다고...
    노인네 주책이네요.정말~~
    복을 멀리 차시네요. 그쵸?
    너무 잘하려하지말고 적당선에서 불편한것도 조금씩
    보이세요.
    저도 한마디 안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바보으로 알더라구요.
    요즘 바른소리 좀 하니 다들 제 눈치보기 바쁘네요.
    왜 잘 할 땐 그걸 몰라주고 이렇게 화나게하고 이젠 마음
    떠났는데 다 본인들 손해죠.
    원글님 홧팅~^^

  • 9. 원래
    '11.8.9 1:34 PM (121.128.xxx.78)

    시어머니들은 하는일이 며느리 흉보기,
    며느리들은 하는일이 시어머니 흉보기입니다.
    안그런가요? 나도 내 친구에게 시어머니 흉 봤죠.
    시어머니도 그러려니 하세요.

    훗, 나는 시어머니가 전화로 내 욕을 엄청 해대는걸 우연히 문밖에서
    고스란히 듣고 있었던 적도 있어요.
    치가 떨리죠. 그러나... 그냥 넘겨야지 어떡하겠어요.
    그 분의 스트레스 해소법인데요.

  • 10. ,
    '11.8.9 2:08 PM (124.61.xxx.39)

    전 늘 남 욕하는 사람도 잘못이지만, 그 말을 옮기는 사람이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조카가 아마도 평소 할머니에게 불만이 있거나, 원글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모양인데... 걍 넘기세요.
    울 동네에 며느리 욕하기로 유명한 할머니가 계신데요, 참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느날 제가 그 할머니하고 오래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첨엔 당연히 며느리 칭찬보다 흉이 먼저 나오더군요.
    근데 할머니 비위도 맞추드리며 유도(?)를 하자 이것저것 며느리 칭찬이 줄줄 이어지시던데요.
    이거 옆에서 북치고 장구치며 같이 며느리 욕하고 그 말 부풀려 옮기는 동네사람들 인품이 더 문제구나...
    동네사람들이야, 남의 집 사정 캐고 같이 욕하는 재미에 저처럼 며느리 편을 안들었을테니까요.

  • 11. ㅁㅁ
    '11.8.9 3:22 PM (120.142.xxx.99)

    처음부터 나쁜말하는 사람이 잘못이지요...

    원글님...참다보면 밝은 햇살도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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