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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옛날남친, 예전 선본남자 얘기하는 친정엄마

슬픔 조회수 : 1,415
작성일 : 2011-08-08 20:32:26
지금 남편이랑 나이차이가 있어서 반대했었어요.
근데 심성 곱고 착하고 생각이 올바르고 따뜻하고 저를 아껴주고
무엇보다 저와 생각과 대화가 잘 통해서 3년이 된 지금까지 잘살고 있어요.
몇번의 고비때마다 (사사로운 부부싸움과 시댁문제 등)
늘 지혜롭게 대화를 이끌어가주고 나를 보듬어주는 그런사람...
제가 사는 모습을 보고 엄마도 마음에 내심들어하셨고
여러가지로 남편이 엄마에게도 잘 해드릴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없어도 처가집에 가서 놀다오기도 하고
엄마가 집에 와있으면 야근이 많아서 매일 늦는 기간에도 그날만큼은
집에 일찍 와서 같이 있어드릴려고 노력하고...

근데도, 근데도!
엄마는 더 살갑고 더 장모에게 살살거리며 잘하지 못하는 사위에게
아쉽나봅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사람하나는 됐다 그러다가도 변덕이 나면
뭘또 그렇게 처갓집에 잘하냐 그정도는 다한다,
니가 백배는 아깝다,
볼게 뭐가 있다고,
심지어는 0서방은 나중에 혹시 무슨일이라도 생겨서 너가 없으면
처갓집 나몰라라 할거같은 생각이든다(정말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왜 저런 상상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참을 수 없는건

예전에 그렇게 사귀는거 반대했던 남자친구 얘기를 합니다.
그때도 그아일 그렇게 싫어했거든요.
근데 걔가 자기를 싫어하든 말든 엄마에게 그렇게 잘했어요.
때때마다 선물에, 인사에...엄마는 그때마다 그런거 가지고 오지말라며
마땅찮아 하셨죠.
그리고 말했어요. 난 00가 혹시 사위라도 되면 내맘에 차질않아
무시하게 될거같아 ...
이후 우린 헤어졌어요.
근데 요즘엔 그애 얘길 하면서 그애는 그래도 나한테 엄청 잘했는데,
걔는 그럴애가 아니야... 장모님한테 엄청 잘할 애야...
처음 몇번은 농담으로 "그럼 엄마나 연락해서 가끔 차도 마시고 그래~연락해봐"
하고 넘어갔는데 슬슬 너무 짜증이 나는거예요.
그리고 선 한번 봤던 변호사 얘길 그렇게 하십니다.
그변호사 한번 보고 꼬치꼬치 따져묻는거 질려서 딱한번 더보고 끝냈는데
그자리 너무 아깝다며..
참고로 그 변호사 나이도 남편보다 딱 한살 어려요.
근데 그사람은 변호사잖아 그럼 나이차이는 좀 참아줄 수 있다는 식의...

지금의 남편은 아주 훌륭한 직업에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두루두루 나쁘지 않은 사람인데(연봉도 어느정도, 인물도 키도 학벌도 두루두루 어느정도 갖춘)
나이차이가 많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셨고 당신입으로 얘기 했어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나이만 서너살이라도 어리면 좋겠다고.
그리고는 그렇게 심심하면 남편 험담을 합니다.
그것도 험담을 할 구체적인 사례가 없으니까 주로 상상을 하거나
미루어 짐작을 해서 그래요.
나중에 내가 없으면 처가집 모른척 하고 남남 될 것 같다 그런...
정말 이해가 안가고

이제와서 예전 남자친구는 왜 얘길 꺼내는지도 모르겠고
예전에 딱 두번보고 끝낸남자 얘길 왜하는지 모르겠어요.

장모님이 이러는줄도 모르고 남편은 장모님 좋아합니다.
암이신 장모님 정기검진날엔 회사에서도 걱정이 돼서
오후되면 불이나케 전화하고 어떻게 됐냐고 왜 걱정되게 연락을 안주냐고,,,
별일 없다고 나빠지지 않고 조금 좋아졌다고 하면 정말 다행이라고 기뻐하고...
장모님 장인어른 여행보내드리자고...
중국은 장모님께 너무 힘들것 같다고 일본으로 하자고, 편히 쉬는 여행이어야한다고...(원전 사고 전에요)
이글을 쓰면서 저 너무 눈물나네요.
엄마가 미워요.

오늘도 저희집 오셔서 레파토리처럼 저런 얘길 늘어놓으셔서
결국엔 참지 못하고 쌓인 화를 냈습니다.

대체 뭘원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왜 지나간 남자친구 얘긴 하냐고.
내가 지금 못살고 있는것도 아닌데
그랬더니 엄마도 당황스럽고 서운하신지 무슨 말을 못하냐고 하길래
왜 얘기를 가려서 하지 않는거냐고
엄마 서운하신지 바로 쌩하고 가시네요.

이렇게 보내드리고 나니 마음도 너무 안좋고 엄마도 원망스럽고 그러네요.
여러가지로 참 기분 우울해져서 여기 넋두리 합니다....
IP : 175.123.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8 8:38 PM (121.184.xxx.248)

    나원참..
    엄마 맞아요?
    저라면 아무리 엄마라도 당장 아웃시킵니다.
    으유..열받아..

  • 2. ..........
    '11.8.8 8:42 PM (211.44.xxx.91)

    그래도 님 남편앞에서는 조심하시는가 부죠 저희 엄만 엄마들만 상견례할때도 선많이 들어왔는데 안했다고 그러고 사위앞에서도 내내 그러고,,미쳐요 저는 제가 못마땅한 며느리취급을 당했는데 불난집에 휘발유를 들이부으시더군요
    님과 같이 제 집에서 친정엄마와 크게 싸운적이 있는데 서운하다며 엄마에게 이러면 안된다며
    울면서 가셨어요 저희 아파트에선 제가 아주 못되쳐먹은 딸로 보였겠죠?

    이런 과정 몇 번 거치면서 요즘은 제 눈치보고 말조심을 하시긴하는데
    언제또 터질까 조마조마 합니다

  • 3. ..
    '11.8.8 10:56 PM (114.205.xxx.254)

    나이 들면 정말 어른스러운 행동을 해야 되겟단 생각이 더욱 드느군요.
    옹졸한 아집만 늘어가는 심술굿은 사람이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4. 아마..
    '11.8.9 2:11 AM (211.215.xxx.69)

    아마 아프셔서 마음의 여유가 없이 과거가 자꾸 생각이 나시나봐요..
    그리고 따님과 이야기가 나누고 싶으신데 공통된사람이 예전남자친구이거나요...
    제가 아파보니 보는눈이 좁아지고 과거가 자꾸 생각나고 내 위주로 존중받길 원하게 되네요.
    예전에 알던사람들도 멀리하게 되고 가족만 만나게 되고 옛날엔 그랫지 하면서
    이야기 하게되더라구요.
    그리고 나이들면 아이가 된다는 속담이 있자나요.
    사위분이 미워서가 아니고 더 알뜰히 살펴달라고 하시는거 같아요;;;
    제 생각엔요...
    어머니를 따뜻하게 위로해드리셔도 될거 같아요.

  • 5. frizzle
    '11.8.9 4:39 AM (119.198.xxx.54)

    저는친정엄마랑사는데...거의필요한이야기만하지요...특히밥먹으면이야기시작하면결론은누군가의험담...애앞에서 다른사람험담하지말라하니저보고가족앞애서도말가려해야하냐고화내셔서...아예아야기를시작하지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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