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
내가 지금껏 무언가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나 싶은 자괴감도 들고요.
학부 때야말로 자신감 충만, 내가 그럭저럭 많이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석사 때도 고생스럽긴 해도, 논문이 이만하면 그럭저럭이다라고 착각했었고요.
박사 과정 수업 들을 때가 태어나서 공부가 제일로 재밌더라구요.
내 머리가 습자지가 된 느낌으로 신나게 읽고 페이퍼쓰고 토론했던 듯.
그리고 이젠 혼자만의 긴 싸움...,
미궁을 헤매이다가, 간혹 실낯같은 깨달음이 올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집니다.
텍스트에 숨겨진 보물을 찾다가, 내 능력의 한계를 느끼다가
엄청 잘 쓴 아티클 보면서 무릎을 치면서 폭풍 질투를 하다가 (왜 내가 할 말은 다 해놓은거야;;;;)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낑낑거리며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오늘은 퇴근을 일찍할 수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나와서 책 보다가
쓰다 지우다 논문 한 줄 한 줄 반복하다가 푸념하러 82에 와봤어요.
실은 책 검색한다고 검색대에 왔는데, 글쎄 다른 사이트도 열려서 또 82질 ㅎㅎ
인문학 공부하시는 분들, 어떠신가요?
논문을 과연 마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돈 벌면서 임신 준비하면서 하려니 힘들긴 하네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요.
날이 궂어서 그런가.... 머릿 속이 복잡하네요.
용기 좀 주세요 ㅜㅜ
1. grammar
'11.8.8 8:35 PM (180.224.xxx.14)인문학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구여.
전 대학졸업하는 순간까지 단 한번도 공부에 성실해 본적 없이
살아온, 공부앞에선 부끄러운 사람이에요.
그래서 뒤늦게 토익공부 다시 하고 있어요.
감히 용기를 드리진 못하지만...
전 쌩떽쥐뻬리의 야간비행이란 책을 가장 좋아해요.
누가 뭐라던 자신의 일에 묵묵히 홀로 싸우는 분들 보면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2. 원글이
'11.8.8 8:50 PM (147.46.xxx.168)grammar 님, 저도 그 책 좋아해요. 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 역시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긴 마찬가지예요.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기분이 센치해서 그런지 울컥하네요 ㅠㅠ
저녁 시간 평안하세요~3. 오오
'11.8.8 9:08 PM (121.175.xxx.74)두 분 덕분에 야간비행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도 논문 마쳤는데 되돌아보니 공부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세요.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끝나는 날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박사는 논문 쓰고 나서가 진짜 시작이랍니다.
학문의 길은 정말 힘들어요.....4. 저도
'11.8.8 9:20 PM (121.176.xxx.230)저는 30대 후반인데, 젤 좋아하는 책이 야간비행이에요. 넘 반갑네요. 모르는 사람도 많던데요..
저도 논문 써야 하는데 반성하고 있어요.5. 부럽
'11.8.8 9:33 PM (121.137.xxx.115)인문학 어떤 공부하시나요? 전 직장인데 요즘 참 공부가 하고 싶네요.... 영어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 이정도 머리를 가지고 공부를 더 할 욕심을 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대학원을 갈까 미친척 유학에 도전할까 고민인데 학부전공이 국문학이라 전공도 바꿔보고 싶거든요.... 경영이나 심리 쪽에 관심도 생기구요... 이미 박사과정이시라고 하니 참 부럽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6. 인문학박사
'11.8.8 9:48 PM (183.98.xxx.192)저도 그런 불면의 나날을 셀 수 없이 많이 겪었어요. 한 장 쓰고 두장 지우고.. 도대체 끝날까 싶었는데 끝내져요. 제가 아는 인문학 원로 선생님의 말씀 옮길게요. 책이나 아티클 읽으면서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건, 공부가 덜 되었다는 거래요. 다시 차근차근 그 논문들을 읽고 또 읽고, 그래도 미궁이면 다시 읽고 정리하고 생각하면 실마리는 반드시 풀리게 되어 있다고. 논문을 반복해서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 공부라고. 그걸 소홀히 하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이 인문학의 글쓰기라고. 자... 이제 아셨죠? 힘내서 더더더 박차를 가해보셔요.
7. ..
'11.8.8 11:10 PM (114.205.xxx.254)공부는 하면 할수록 해야될게 너무 많고
공부를 안하는 사람이면 찌라시 신문만 봐도 엄청 많이 아는 것 같고
할게 없지요,
시험보고와서 1문제 틀린 얘는 벽을 치며 통곡하고 놰 저걸 못 맞췄지 하면서 식음전폐..
1문제 맞은얘는 야~ 오늘 시험 끝났다..만세 한다잖아요.시험기간에 일찍 끝나니까 좋아하면서...
뭔가를 깨우치고 진리에 접근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또 남모르는 통쾌한 희열이랄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분명 있을테구요...8. 감사..
'11.8.9 7:09 AM (182.209.xxx.63)전 아직 야간비행 안 읽어봤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7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9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2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7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1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0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3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5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6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9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1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0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7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7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8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97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1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1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8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8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1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7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9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4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6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4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8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96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