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예요.그 옛날 있는 집 딸로 태어나 여동생들은 다 여고까지 졸업하도록 혼자 공부가 싫다고
국졸로 남으셨다는 시어머니처럼, 어려서부터 책냄새 맡으면 멀미가 난답니다..ㅡ,.ㅡ;;
뭐 그럴수 있죠..전 달리기 100미터만 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까요.
저는 달리기 못한다고 비난받은 적 없는데 아이 공부 못한다고 야단치면 안될 것 같아 공부 갖고는 탓 안합니다.
공부 말고도 속썩이고 걱정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근데 이 소문이 집안에 돌아서 좀전에 큰시누이가 전화가 왔어요.
**동에 용한 철학관이 있다던데 거기다 한번 물어보라고요.
전 여태까지 손금한번 본적없고 우리 시어머니가 궁합 따위 보고 와서 잘 산다더라 하셨어도
당신 아들 그지같은 성질 잘 받아주는 여자가 들어왔구나란 뜻인 줄 몰랐어요..
어느 한쪽이 썩어문드러져라 참으면 누군들 못 사나요..
이 아이 위로 언니가 있어요.
첫딸을 낳고나니 "우리집은 대대로 첫애는 아들인데 넌 어쩌자고 딸을 낳았니"하시면서
단골점쟁이한테 이름을 지어오셨어요. 남자동생 보는 이름이라고 지어온 이름이
나쁘진 않고 내가 지었어도 그런 발음으로 지을 수도 있었던 이름이라 그냥 썼어요.
그리고 두살터울로 난 아이가 이 아이예요.딸이죠.
어머니는 또 그 점쟁이를 찾아가요.점쟁이는 다시 남자동생 보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어머니가 따지지요.저번에도 남자동생 본다더니 틀리지 않았수.
점쟁이왈,이상하네,그럴리가 없는데..그럼 이번에 이름값을 반 깎아드릴께.
그래서 지은 작은애 이름 역시 그냥 들으면 평범한 여자아이 이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숙제로 내이름 뜻 알아오기 같은 거 가져올 때마다 난감하고 속상한 거예요.
이 아이들의 이름에 아이 본인의 발전보다 남동생 보려는 기원이 들었다는 게 너무 화나구요.
시누이 전화 받기 전까진 그냥 우리 아이 행동이 속상하고 마음아프고 그랬는데
철학관 운운하는 시어머니 딸 전화 받고 나니까
있지도 않을 남자아이 바라느라 정작 소중한 우리 아이들 운을 이름에서 뻇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요몇년 잊고 살던 아이들 이름의 속상함이 오늘 오후 몰아치네요...ㅠ.ㅠ
.....예고 ;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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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썩이는 딸아이,이름탓인가..?
별게다 시엄니탓?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11-08-05 18:56:22
IP : 121.135.xxx.1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찜찜하시면
'11.8.5 7:03 PM (124.153.xxx.189)요즘 이름 많이 바꿔줘요 울 조카도 취직이 안돼 이름바꾸고 가게 차렸어요 제 주위에 이름 바꾼 사람들 많더라구요 ...
2. 정말
'11.8.5 7:45 PM (114.206.xxx.197)당사자입장에서는 속상하겠네요. 본인의 발전을 위한 이름을 지어도 모자랄판에 남동생 보는 이름이라니 ㅜㅜ 저도 20대초반에 이름 바꾸려고 별짓을 다 했었어요 할아버지가 고심끝에 지은 이름일텐데 획수가 나빠서요 ㅠㅠ.. 저는 절 위해서 지은 이름인데도 획수가 나빠서 싫다고 바꾼다고 거려서 결국 바꿨는데 웬걸.. 오히려 나쁜일만 생기고 내 이름같지도 않고 맘에 안들어요. 원래이름이 내 이름같아서 결국... 엄청 한심하고 멍청한짓해서 마이너스만됐어요..
3. .....
'11.8.5 9:13 PM (124.54.xxx.43)고3인 저희 딸 중학교때 친구 한명이
중학교때는 한시도 남자 친구가 없었던적이 없고 공부와는
담쌓았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개명을 했더라구요
원래는 이쁜 여자애 이름이었는데 중성느낌 나는 이름으로 바꼈더군요
그런데 애가 180도 변해서 공부 잘하고 완전 모범생이 됐더군요
그게 이름 바꿔서 그런건지 자기가 뭘 크게 느껴서 변한건지 모르지만
저도는 제 이름을 바꾸고 싶더군요
저도 나름 용하다는 작명가한테서 지은 이름인데 너무 맘에 안들어요
이름 자체는 이쁜편인데 그냥 리름자체도 맘에 안들고 팔자도 맘에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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