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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의 한탄

어느 할머니의 한탄 조회수 : 733
작성일 : 2011-08-05 14:24:51
아들래미 심리상담때문에 병원 갔다가 검사시간이 길어서 지루하게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 할머니가 손주 들여보내놓고 심심해 하시는거 같아서 "할머니 어디서 오셨어요?"라며 말을

걸었습니다.

멀리서 1시간 걸려 왔다시더군요

예전에는 강남까지 2시간 걸려 다녔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병원을 옮겨 좀 수월하시다며....

초등 5,2학년 남자아이 장남 손주들을 돌봐 주시는 분이었어요

같이 사신다고 하시더군요....첨에 30평대 아파트 사주시며 결혼시켰는데 집을 며느리앞으로 해놓고는 합쳐서

살고 싶다고해서 같이 사셨었데요

그러다 아들내외가 2년전 아파트 분양을 받아서(50평대) 이제야 아이들키우고, 살림하는거에(부부가 맞벌이)서

해방되나 했더니만 집장만하면서 대출이 많아 어려우니 2년만 더 같이 살자고 하더랍니다.

하는수 없이 할머니댁 집을 전세주고 전세돈은 빼서 어려운 아들내외 대출금  조금이라도 갚으라고 빌려주고 같

이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해서 사신다네요

평형이 넓으니 70노인네가 청소도 버거우신데 첨에 입주하면서 주 3일은 도우미 불러주마 했던 며느리가 200만

원짜리 청소기를 사다주며 이건 청소가 수월하니 도우미 없이 그냥 살림해 달라고 해서 무릎이 닿았다고.....

그렇게 2년을 채우시고 이제 우리 나갈란다 했더니 그때도 며느리가 2년만 더 아이들 교육비 벌어야 하니 봐달라

고 하더랍니다.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그러마 해서 지금까지 사시는데....

6개월전에 며눌이 퇴근하고 와서 할머니께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으니 연속극등 TV를 보지 말아달라고....하더랍니다.

할머니가 난 낮에 종일 일하고 저녁에 너 오고나면 TV보는 낙으로 사는데 그거는 곤란하다 하였더니 다음부터는

시아버지가 TV를 보고있으면 그냥 암말없이 와서 끄더랍니다.

그래서 몇번을 참다못한 시아버지가 화를 내시고 크게 싸움이 났는데 며눌이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할아버지도 나갈테니 전세돈 빌려준거 달라고 했답니다.

아들 없을때 그렇게 크게 싸움이 났는데 할머니는 아들내외 사이 벌어질까 걱정되어 할아버지께 며느리와의 일

을 아들에게는 절대로 비밀로 하라고 해서 아들은 아직도 모른다네요

그리고 며칠전 며눌이 할머니를 부르더니 전세돈을 드릴테니 두분이 나가시고 돌아가실때까지 아들이 모시겠

다고 하여도 절대 합치기 싫다고 해달라고 하더랍니다..

2년전에 그냥 났갔으면 이런 상처까지는 없었을것을.....할머니께서 많이 후회하고 계셨어요

그 할아버지와 며느리 다툼이 있고부터 할아버지와 며느리는 말을 섞지 않고 같은 집에 살면서 못할 노릇이라

고.....무릎이 아퍼 몇달을 병원에 다녀도 누구하나 상태가 어떤지 물어오는 이가 없어서 밤에는 눈물이 난다고

하시네요. 담담히 말씀끝에

"그래도 며느리가 나한테는 아이들 키워줘서 고마워서 그런가 잘하려고 해요..."

하시더군요

할머니께서는 손주가 과도한 엄마 교육열에 이런 심리치료도 받고있지만 사실 자기가 정신과 가서 상담해보고

싶은 맘이 굴뚝이라며.....아들을 보고 모든 얘기를 죽는날까지 묻어 두기로 했다는군요

처음보는 저에게 그런 부끄러운 가정얘기를 모두 하시고는 노인네가 고맙다고....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고 인사

를 몇번이고 하시더군요

부모맘은 저런데....정말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시 한시간 거리를 순주를 데리고 가시려고 일어서시는 할머니를 뵈

니 주책맞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도 며느리지만, 여기에도 가끔 혀를 내두르게하는 글이 올라와 "시"자가 들어가는 글은 그냥 페스하려고 합니다

세상이 어찌되는지.....   참 해도 너무한 며느리들 많습니다.

그저 누구라 할것없이 저부터도 반성해야지 싶습니다.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
IP : 175.114.xxx.1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5 2:46 PM (211.179.xxx.132)

    저런 사람들은 인두겁을 쓴 악귀들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집 이야기면 다 며느리가 약자겠거니 했는데 지독한 이중성과 자기 유리하도록 쓴 글에서 드러나는 이악스런 심보들에 질려서 이젠 패스합니다.

    저희도 올케가 저희 부모님이 잘 해 주시고 연금 받으며 집 한 채 지니고 따로 사니까 계속 같이 살자고 조릅니다. 큰 집 사서 같이 살고 아이도 봐주고 어쩌고... 부모님은 바로 저런 이유로 계속 거절하는데 올케는 같이 살면서 애 안 봐준다고 원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차피 우리 부모님 늙으면 자기 차지(?)인데 손발 멀쩡할 때 혜택도 못보고 모시게 생겼다고...우리 어머니는 코웃음에다 당신이 더 늙어 수족을 못 쓰게 되면 그날 저녁으로 갖다 버린 인간이라면서 거절. 지금 있는 집과 저축을 통털어 요양원으로 들어가시겠다고 하네요. 농담처럼 자기 몸 못 움직이면 며느리 접근 금지 시키라고 하십니다. 인간성을 못 믿겠다고요. 성격이 팩 하고 속이 좁고 이악스러운 거, 우리 눈에는 다 보이는데 본인은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모릅니다. 그저 잘 대해주고 아무 잔소리도 안 하고 돈으로도 도와주고 사람 못 오는 날이면 가서 아이 봐 주고 집안 일도 해 주시니까요. (올케는 전업인데 취업 준비한다고 매일 공부하러 나갑니다. 살림이 적성이 아니래요.) 집도 결혼할 때 서울 시대 30평대 아파트 사주었는데 계속 좁다고 툴툴 거려요. 자기는 결혼할 때 딱 2천 갖고 했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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