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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잘못 키우는 엄마. 소외받는 딸

조회수 : 2,171
작성일 : 2011-08-05 10:26:34
얼마전 어떤 프로그램에 개그맨 유상무가 나와서 그러더라구요.

장동민 씨 집 가봤는데 노비 두명이 있더라 (누나 2명) 그런데 어머니까지 오시니까 노비가 3명이 되더라구요.
그만큼 아들은 집에서 손하나 까닥안하고 엄마랑 누나 종처럼 부린다고..

전 그 프로 보면서 정말 웃을수가 없었어요 저희 집 이야기거든요.
동생이 저랑 3살 차이 나요. 동생 초등학교때부터 전 동생 밥순이였어요.
그때는 동생이 어려서, 가스불 키기 위험해서 니가 대신해줘라 이걸 지금 동생 군대갔다온 나이에도 절 시키더라구요.
이유는 니가 누나니까. 심할때는 친구들이랑 노는데 동생이 김치볶음밥해달라고 전화도 왔는데 욕하면서 끊었어요. 그날 엄마한테 동생 배고픈데 친구랑 노는 정신 빠진년이란 소리도 들었어요.

지금 동생 나이 25인데 설거지 한번 한적 없고 알바로 용돈 벌어 써본적 없고 속옷 빨아보기는 커녕 개켜진 속옷 자기 방에 들고 들어간 적도 없을거에요.
아침에 동생자고있음 겨울이면 엄마는 동생 양말 드라이 말려요. 따뜻한 양말 신으라구요.

동생나이에 돈번다고 새벽에 일어나 지하철 타고 버스탄 저는 그런 양말 신어본 기억이없네요.  이렇게 키워서 엄마한테 끔찍하게 잘함 또 몰라도 엄마한테 동생 신경 안써요.
허리 아픈 엄마 회사 점심시간에 병원 모시고 가는것도 저. 영양제 사드리는것도 저. 용돈 드리는것도 저에요.

엄마 병원 좀 모시고 가라니까 엄마는 병원 너무 좋아한다고 원래 그 나이에는 허리 다 아프데 니까 엄마는 또 그 말듣고 웃기다고 웃으세요..참나

얼마전에 자기가 하는 게임에서 아이템 팔아서 80만워 벌었는지 엄마한테 자랑하더라구요. 제가 둘이있을때 엄마 양산이나 하나 사드리라고 그러니까 여자친구랑 아울렛 가서 자기 옷이랑 여자친구 옷산다고 그러더라구요.

같이 살때는 갑갑했는데 이제 결혼해서 엄마가 남동생만 위해주는거 안봐도되서 너무 좋아요. 가끔 남편이랑 집에가면 가끔가는 사위보다 아들이 먹고싶어하는 가게 가자고 하심 남편보기 민망할땐 있네요.

다 엄마가 잘못 키우는건데 엄마는 그걸 인정을 안해요. 엄마는 본인 스스로가 엄청 개방적이고 딸 아들 차별안하는 엄마라 생각해요. 엄마가 친정엄마라 다행이라 생각해요. 만약 시어머니였다면 힘들었을거같아요..우리엄마지만..

그냥 속풀이 해봤어요..엄마를 바꿀순없지만 저도 나중에 아이를 낳아보면 엄마를 이해하게 될까요
IP : 211.246.xxx.14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8.5 10:32 AM (211.237.xxx.51)

    저도 님 정도까진 아니라도 남동생과 차별받고 큰 딸로서(정서적 차별이라고 할까요;)
    님 마음 이해해요..
    그놈의 아들아들.. ㅠㅠ
    아들은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님 어머님도 아들 망치고 계신건데
    노인분들은 잘 모르시나보더라고요;
    그리고 님 동생...
    게임에서 80만원 벌었을 정도면 거의 게임중독수준일텐데 ... 에휴..
    그리고 아마도 그정도 벌었을때는 어느정도는 캐시 투자를 했을겁니다.
    꽁짜로 버는건 아니거든요...

    암튼 저도 친정에선 남매인데 남동생하고 차별받고 큰게 두고두고 가슴에 맺히고 속이 쓰려서
    아예 외동딸만 낳고 삽니다. 첫애가 아들이였어도 그냥 아들 하나 낳고 끝냈을듯...

  • 2. ..
    '11.8.5 10:33 AM (1.225.xxx.65)

    그 아들 장가가고 어찌 되시려고 저러실까요?
    안타깝네요.

  • 3.
    '11.8.5 10:40 AM (175.211.xxx.206)

    내가 아는 집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주위에 그런집들 의외로 많아요. 결국 그 집은 아들은 별볼일 없게 되고 딸들만 잘되더라구요.

  • 4. 저런경우
    '11.8.5 10:49 AM (124.80.xxx.56)

    많잖아요?
    저도 1학년때부터 밥지었답니다. 연탄불에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밥을 지어야 할 상황이었다면 2살 더 많은 3학년한테 시켰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전 여기 게시판에서 아들은 12달 품고 낳았냐? 물려받은 재산 없어도 부모니까 기본 도리는 해야한다 등등 나오면 헛웃음 나와요.

    돈낼때는 같이 내라는 소리 우스워요.
    돈이 다냐? 고들 하시지만
    부모부터 맘있는 아들한테 돈을 더 쓰시잖아요~

  • 5. ㅇㅇ
    '11.8.5 11:00 AM (211.237.xxx.51)

    211 55님은
    원글님 속상해서 속풀이 하는 글에 님 남편 자랑;;;
    안그런 남자도 있다라는 말 하고 싶으시겠지만 안그런남자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연한 얘기고요;;
    아휴~ 참

  • 6. ..
    '11.8.5 11:02 AM (175.112.xxx.147)

    윗님..저희 시어머니는요 아들이 육체적으로 힘든걸 못보세요.
    집안 가사일은 아예 손도 못대게 하고요.
    집안일 중 남자가 해야 할일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육체적인 일을 하는데 제가 그냥 잇으면 안색부터 싹달라져서 짜증 막 냅니다.
    무거운 물건 예를들어 과일 박스같은거 옮긴다 하면 얼른 봉투 두장 갖고와서 두개에 나누어 담아 어머니랑 저랑 한봉지씩 나누어 담아가자고 해요. 진짜 기가 막혀요.
    남편, 아주버님이 어머니 영향 받아 집안일 손하나 까닥안합니다.
    제사 지낼때 보통 밤 치는것은 아들이 하잖아요. 저희집은 며느리들이 해요. 제사음식 준비하며 남자들 한테 밤쳐 달라하면 옆에 잇던 저희 어머니 싸늘 한 목소리로 " 나 둬라..내가칠께" 하세요.

  • 7.
    '11.8.5 11:13 AM (121.167.xxx.244)

    울 막내도 무분별한 엄마 사랑이 망친 아들 카테고리에 들어가는데
    아직 학생이지만..이런 남자애들이 참 많은가봐요. 82 글 보면..
    걱정이네요. 결혼들은 시키겠고, 그들과 결혼하는 여자들은 뭔 고생....
    ㅠㅠ 에휴 제 얼굴에 침 뱉기네요..

  • 8. d
    '11.8.5 11:19 AM (115.139.xxx.131)

    저렇게 키운 자식이 부모 돌볼 줄 모르던데. (아들만, 딸만 여러명 있는 집 포함)
    본문에 보니 이미 그런 낌새가 보이던데.
    늙어서 귀이 여기던 자식한테 버림받으면...
    차별받던 자식이 또 그 부모가 눈에 밟혀서 더 하더군요.

  • 9. ..
    '11.8.5 11:21 AM (112.185.xxx.182)

    저도 그렇게 자랐어요. 게다가 막내인 남동생이랑은 나이차이도 11살이 나니 제가 거의 기르다시피 했어요. 오죽하면 남동생이랑 6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어린시절에 새벽에 자다가 깨면 항상 큰언니(저)가 남동생을 안거나 업고 어르고 있었다 고 기억할까요.

    전 어릴때 너무 한이 맺혀서 의식적으로 차별 안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역차별도 안하려고 노력하구요.. 딸이던 아들이던 차별 받으면 서러운건 똑같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는 위아래 없이 너무 똑같이 기르는거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남녀가 다른데 너무 그러는거 아니냐 소리까지 듣는데.. 사람은 남녀가 다른게 아니고 개개인이 다른거겠죠.

    어린시절의 딸아들 차별 정말 평생 절대 안 잊혀질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차별두요. 그렇지만 남동생은 그런거 전혀 모르겠죠. 받는 입장이니.

  • 10. 지금
    '11.8.5 11:33 AM (115.136.xxx.92)

    4-50대 분들이야 딸이라 차별받고 컸어도 정작 본인들이 챙기고 맘쓰지만, 지금 2-30대 초만 되어도 과연 그럴까요?
    딸이 살림밑천인 시대도 아니예요.
    공들여 키운 아들은 자립못하고 평생 철부지로 남고, 차별한 딸에게는 버림받겠죠.

  • 11. ..님
    '11.8.5 11:46 AM (122.37.xxx.211)

    저희도 힘쓰는건 며느리..
    헬스해서 근육맨이라 자랑하는 아들은 명절날 제삿날은 매번 아픔...ㅋㅋㅋ

  • 12. dd
    '11.8.5 12:50 PM (112.186.xxx.136)

    요새는 그래도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딸 엄청 귀하게 키우는 집들 많아 다행이죠. 저도 딸은 세심하고 곱게 키우고 아들은 털털하게 부릴 땐 부리고 편하게 키울거예요.

  • 13. ㅋㅋ
    '11.8.5 1:02 PM (211.219.xxx.62)

    제일 공감가는 부분이 그러면서 본인은 아들딸 차별안했다고.. 똑같이 키웠다고.. 저희집에도 계세요^^

  • 14. .
    '11.8.5 1:58 PM (211.208.xxx.43)

    그래서 이제 인연 끊고 삽니다.
    아쉬울때 치닥거리 할때만 딸이고, 뭐라도 생기고 챙겨줄때는 아들.
    40년 넘게 차별 받고 살았는데, 이제 그렇게 안살려구요.
    속 시원해요.

  • 15. ..
    '11.8.5 2:52 PM (112.151.xxx.37)

    엄마가 되고나면 ..지금보다 더 가슴이 먹먹하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실거예요.
    주변에 보면...결혼 전엔 ..서운해도 그럴려니~ 하다가
    막상 자기가 아이낳고나면 그때부터 더욱 친정엄마에게 분노가 생긴다더군요.
    나도 이런 아이였을텐데..어떻게 우리 엄마는 나한테 그럴 수가 있었는가?하는
    생각에요.

  • 16. 아기엄마
    '11.8.5 3:12 PM (118.217.xxx.226)

    저흰 딸 3에 아들 하나(아들이 막내) 였는데, 어릴 때부터 클때까지 딸 아들 하나도 차별 안받았어요. 근데 딸들이 다 시집가고 아들만 남자, 부모님께서 이 막내아들이 해달라는 건 아낌없이 다 해주시네요.
    남동생이 28인데 세상 어려움이 뭔지도 모르고, 직장은 1~2년만에 한번씩 갈아타고, 차도 지 수입에는 택도 없는 중형차 몰고 다니고(아빠가 사주셨어요), 엄마는 아들 몸에 좋다는거 다 해다 바치고 철철이 보약 먹이고... 정말 친정가면 그꼴 보기싫어 죽겠어요. 자식을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것이 자식 버리는 길이라는걸 왜 모르실까요.
    갈때마다 말씀드려보지만, 제 입만 아플뿐이에요.

  • 17. 현실
    '11.8.5 3:42 PM (210.205.xxx.154)

    현실이 이런데도 아니다,오히려 우리집은 아들차별한다.난 아들보다 더 금쪽같이 자랐다 내지는 기르고 있다는 주장이 심심치않게 올라오죠.과연 진실은 뭔지....딸은 초등학생만돼도 아빠나,오빠,남동생 라면 끓여 대령하는집 지금은 없나요?

  • 18. 내 말이예요
    '11.8.5 8:38 PM (110.92.xxx.36)

    어쩜, 저하고 똑같을까요.. 빨리 시집가서 내 식구 위해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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