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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서 저희처럼 뭐 많이 잃어버리고 오는 사람도 드물겠죠?

요건또 조회수 : 2,277
작성일 : 2011-08-04 23:54:28
7박 8일 휴가를 다녀오고나서 짐을 챙겨보니 얼마나 잃어버리고 온게 많은지, 특히 아이 옷 잃어버린건 정말 너무 속상해서 제 머리를 제가 쥐어박고 싶습니다만... 뭐 그래봐야 동구밖으로 다가온 치매가 문 안으로 성큼 들어설거 같아서 그런지는 못하고 가슴만 치고 있습니다.

큰 애 바지와 둘째 원피스, 둘 다 언니들이 사 준 정말 새고 곱고 이쁜 옷들이라 아끼던 것들, 잃어버렸습니다.
이번 휴가 간다고 애들 여름옷 새로 안 사고 물려 받은 옷으로만 버티고 있었는데, 지난 친정 식구들  모임에서 애들 입성을 본 식구들이 다 한 마디씩 하더니, 언니랑 동생이 애들 데리고 근처 옷가게로 가서 애들에게 각각 두 벌씩 새 옷을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 중에서 두 벌이나 잃어버리고, 남편은 와이파이 잃어버리고, 아이들 동요 씨디를 챙겨가지 못해서 제주도 도착하자 마자 이마트 가서 새로 산 동요 씨디도 잃어버리고, 풀무원 찧은 마늘 양념거리로 샀는데 그건 뜯어보지도 못하고...

에혀... 7박 8일을 있으면서 숙소를 6군데나 옮겨 다니느라 동분서주했더니, 지금 확인된 것만 이 정도입니다.

잃어버려도 왜 낡아빠진 옷들은 왜 안 잃어버리고 하필 새옷을, 그것도 아이들 옷을 잃어버리니, 치매가 동구밖에 와있다는건 제 착각이고, 사실상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선건 이미 오랜 전 일인가 싶습니다.
아....

속도 상하고 제주도 후기는 이미 너무 흔한 이야기라, 써봐야 별로 여양가도 없을 듯 해서, 덜 떨어진 이야기만 주억거립니다.
IP : 182.211.xxx.17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해드리자면...
    '11.8.4 11:59 PM (1.226.xxx.44)

    저희 엄마는 해외여행 가셨다가 차고 계시던 고가의 오*가 시계가 손목에서 풀리는 줄도 모르고 잊어버리셨어요.
    그 전에도 또 한번 그러신 일이 있었기때문에, 그저 허허 하고 웃지요.
    그래도 속 많이 쓰리셨을거예요.

    이렇게 몇백을 한번에 잃어버리신 분도 있으니, 좀 위로가 되시려나요?

  • 2. .
    '11.8.5 12:01 AM (61.79.xxx.52)

    저도 새로산 바람막이 잠바를 호텔 옷걸이에 턱하니 걸어놓고 왔네요.
    신혼여행때도 목에 묶는 장식용 끈을 놔두고 와서 옷 균형을 무너뜨리게 됐죠.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 3. 요건또
    '11.8.5 12:04 AM (182.211.xxx.176)

    위로//

    흙흙

    저는 이상하게 평소에는 물건 잘 잃어버리는데 놀러가서는 거의 안 잃어버렸었습니다. 놀러가서는 수시로 짐을 챙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성수기라 숙소를 연이어 있질 못해서 그런 사단이 난 겁니다.
    제 물건 잃어버렸을 때는 제법 값나가는 것도(그렇다고 몇백 짜리는 아니고요.;;;;) 그리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애들 옷이라 그런가 마음이 좋질 않네요.
    이런 애착을 끊어야하는데, 제가 인간이 덜 되다보니.. 참..

    위로해주시는 마음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 4. 여태
    '11.8.5 12:04 AM (175.210.xxx.212)

    살면서
    기념일 챙겨준 것도 없고
    선물로 해준게 뭐 있냐고 싸움박질해서 받아낸

    순금 10돈 팔찌 바닷물속에 수장시키고 온......... 친구~~ ㅋㅋ

  • 5.
    '11.8.5 12:05 AM (175.196.xxx.107)

    여행 다녀 오셨나 보네요.

    저도 이번 휴가 갔다 왔습니다. ㅎ;

    울 가족은 별로 챙겨 간 없어서 잃어 버릴 것도 없었는데,
    것도 사실 울 부부는 둘 다 뭐 놓고 오는 걸 못 참아 하는 성미인지라,
    떠나기 전, 숙소를 둘이서 번갈아 가며 몇번씩 휘적거리는 게 습관이기도 해서입니다. ㅋㅋ;;;

    그나저나, 아이들 키우면서 새삼 느끼는 거..
    이상하게 아이들 옷가지가 없어지면 더 화가 나고 속상하더라고요.
    세탁할 때에도 더 신경써서 빨게 되고요.
    입던 옷도 아니고 새옷을 잃으셨으니 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암튼, 저는 전혀 기대치도 않다가 떠난 여행이라 그랬는지 기분 전환은 잘 하고 왔답니다.

  • 6. 요건또
    '11.8.5 12:07 AM (182.211.xxx.176)

    .//

    호텔에 바로 연락해보지 않으셨어요?

    저는.. 애들 옷 아무래도 버린거 같아요... 덜 말라서 비닐 속에 넣었는데, 다음 숙소에서 꺼내려고 보니 없었던게...

    아이들 동요 씨디는 렌트카 씨디 플레이어 속에 넣어두었는데, 렌트카 회사에서 택배비 착불로 7천원 내면 보내준다고 해서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만 오 천원 주고 산건데.. 7천원 택배비라니..
    7박 8일 빌리느라 렌트비만 90만원이었는데, 그렇게박에 처리를 못하는건지.. 참.

  • 7. 그래도
    '11.8.5 12:08 AM (14.61.xxx.50)

    애들은 안잃어버리고 잘 챙겨 왔잖아요^^

  • 8. 요건또
    '11.8.5 12:12 AM (182.211.xxx.176)

    여태//

    헉... 순금.. 헉...
    제2의 타이타닉 영화를 찍어야 할 판입니다.
    아아.. 바다에 수장된 보석들이여...

    펜//

    예. 제주도에 7박8일 다녀왓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가느라 돈도 많이 쓰고 숙소는 여섯 군데나 옮겨다니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서는 정말 좋았는데 말입니다.

    이상하게 아이옷 없어지면 왜 그렇게 속상한지 모르겟습니다. 곤으로 따지면 20만원이 안 되는 돈인데, 무슨 큰 일 당한 것처럼 황망하고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제가 인간이 될 되어 그런거겟지요...
    지금 사진 보는데 자꾸 옷만 눈에 들어오네요. 한라산의 위용이 그깟 옷에 꺽이다니.. 이러면 곤란한데 말입니다.

  • 9. 요건또
    '11.8.5 12:14 AM (182.211.xxx.176)

    그래도//

    헉...

    위로 대박!!!!!!!!!!!!

    여정이 힘들었는데도 둘째가 배앓이로 3,4일 고생한거 빼놓고는 다들 건강한거에 정말 감사해야죠.

    ㅎㅎ
    제가 임신햇었을 때 정말 너무 자꾸 잊어버려서 고민이라니까, 당시 산부인과 의사가, 당신이 임신했다는 사실만 안 잊어버리면 나머지는 다 아무 상관 없다고 햇던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임신 당시에도 몇 번을 제가 조심 인산부로 절대 뛰면 안 된다는걸 종종 잊어버리고 뛴다던가 짐을 들었던 적이 있는걸 보면.. 쩝.

  • 10. 요건또
    '11.8.5 12:42 AM (182.211.xxx.176)

    PLUMTEA//

    플럼티님이 블루칼라 싸모님이라 하셔도, 반 고흐와 하이데거의 그 구두 주인공이 되기엔... 쫌..ㅎㅎ

    잘 지내셨죠? 플럼스 카페. 좋지요. 의자 하나 없는 까페에서 신문 읽으며 커피 마시며 옆의 아저씨들 떠드는 소리를 음악처럼 듣던 그 시절이 생각 납니다. 플럼티님니 개명하시면, 저야 좋습니다. 플럼티님 닉네임을 볼 때마다, 추억으로만 아스라하게 머물러 있는 제 젊음이 아니라, 현재화 시킬 수도 있으니.. 남 몰래 웃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번에 아이들 옷 처음 잃어버렸는데.. 아.. 정말 물건 잃어버리고 이렇게 속상한거 처음입니다. 흙...

    제주도 그리 다녀온거 부럽다는 분들 많지만... 오늘 아침 비행기로 집에 온게 믿기지 않을 만큼 벌써 아득합니다... 정말 치매인지..

    다시 가고 싶습니다. 제주도는 정말 살 만한 곳입니다.

  • 11. 요건또
    '11.8.5 12:45 AM (182.211.xxx.176)

    생각난 김에.

    남 몰래 흘리는 눈물.

    http://www.youtube.com/watch?v=AqG9Yf2xgVI

  • 12. 쓸개코
    '11.8.5 12:58 AM (122.36.xxx.13)

    와~ 다양하게 잃어버리셧어요^^
    그래도 여행에서 사람안다친게 어딘가요~
    그리고 남몰래 흘리는 눈물 제가 젤 좋아하는 곡인데 .. 잘들을께요~^^

  • 13. 가장 중요한
    '11.8.5 1:07 AM (183.98.xxx.156)

    애들 잘 챙겨오셨네요..ㅎㅎㅎ
    전 동네 재래시장이지만 오랫만에 구경한다고 갔다가 아이가 자기는 책방에 가 있겠다고
    ..어~ 그래! 엄마 갈때까지 거기서 기다려~
    하곤 전 잠시 지하 큰 슈퍼에 들어가 이거 저거 장보고 집으로 갔습니다.
    아이는 까맣게 잊어버리고....돌아온는 중간에도 이거저거 사들고 집 중간즈음
    오다 신호등 앞에서야 우리아이 생각이 나 다시 모시러 갔어요.

  • 14. 요건또
    '11.8.5 1:08 AM (182.211.xxx.176)

    쓸개코님, 올만!

    http://www.youtube.com/watch?v=xTZgMQ7TVes

    쓸개코님은 Orfeo ed Euridice 도 좋아하실 듯 합니다.
    더운 밤에도 일하시느라 고생하시나 봅니다.

    음악 들어가며 잠시 쉬세요.

  • 15. 요건또
    '11.8.5 1:10 AM (182.211.xxx.176)

    가장 중요한//

    헉...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어려서 어디 가서 엄마 아빠 기다릴 연령은 아니라 아직 어디 따로 두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저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왜 자꾸 깜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일이고 공부고 다시 시작할 수나 있나 모르겠습니다.. 참...
    그렇다고 젊었을 때 그리 총명한 것도 아니엇는데..쩝.

  • 16. 쓸개코
    '11.8.5 1:15 AM (122.36.xxx.13)

    요건또님//
    마지막 올려주신 곡 마구 평화스럽고 아릅다워요..
    요즘 심경이 복잡하던 차에 이리 아름다운 곡을 들으니 눈물까지 나려하네요.
    음악이 저에게 말을 거는듯해요.. 곧 괜찮아 질거라구요.
    아~ 마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고있어요.^^
    앞으로도 종종 링크 부탁드려요~
    깍뚜기님이랑 요건또님이랑 가끔 올려주시는 곡들 링크해두고 듣는답니다.

  • 17. plumtea
    '11.8.5 1:22 AM (122.32.xxx.11)

    하하하. 애들. 맞아요 젤루 중요해요.
    위 어느 댓글님처럼 애 두고 오는 경우도 가끔은 있는가봐요. ㅋㅋㅋ
    저도 정신이 잘 가출하는지라 마냥 웃을수만은 없네요. 마구 찔려서.
    저도 링크 잘 보고가요^^*
    만약 개명하면 처음으로 알려드릴게요. 피곤하시죠. 여행 다녀오면 맨 여자들 할 일만 천지인지라...

  • 18. plumtea
    '11.8.5 1:26 AM (122.32.xxx.11)

    쓸개코님//저도 올만 방가요^^* 휴가 다녀오셨나요? 저희집은 휴가가 없어서리^^;

  • 19. 츄파춥스
    '11.8.5 1:32 AM (118.36.xxx.178)

  • 20. 쓸개코
    '11.8.5 1:37 AM (122.36.xxx.13)

    plumtea님// 또 방가~^^
    저는 휴가.. 그냥 시큰둥이에요.
    언젠가 어떤분이 올려주신글에 템플스테이 휴식형이 있다고 백담사에..
    거기나 시원해지면 다녀올까..말까. 생각중이에요^^

  • 21. plumtea
    '11.8.5 2:54 AM (122.32.xxx.11)

    츄파춥스님//저도 같이^^ 뭥미까? 후기 올려달라! ㅎㅎ 2222222
    쓸개코님//전 무늬만 개독이라 템플스테이 이런 거 좋아해요^^ 부처님 오신 날엔 절에 가서 기와에 글씨도 쓰고 왔어요. 시주도 물론^^; 그러고보니 천주교회에 가서 시어머니 옆에 앉아 기도하며 막 울기도 하고...아 이런 씨잘대기 없는 소리나 하구^^*
    저는 휴가 필요없고 애들 남편없이 딱 48시간만 지내보면 소원이 없겠네요. 80일간의 세계여행보다 더 성취불가능한 소원되시겠어요^^
    다녀올까 말까 생각하시다가 다녀오심 후기 꼭 남겨주세요^^

  • 22. 쓸개코
    '11.8.5 3:29 AM (122.36.xxx.13)

    plumtea님//
    선선해지면 휴식형으로 1박정도 할까 생각중이에요^^;
    종교. 저 꼬꼬마때부터 남녀호랭개교, 교회 등 안다녀본데 없어요~ㅎㅎ
    호텔같은곳도 생각은 했으나..
    제가 공포영화를 하도 봐논지라 타지에 가서 문만 보면 열릴거 같아 혼자 못자요~
    나중에 가게됨 재미없는 글 올릴께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전 일하다 자려고요^^

  • 23. 긴수염도사
    '11.8.5 7:06 AM (76.70.xxx.40)

    남편이 와이프가 아닌 와이파이 잊어버린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불난집에 부채질해서 죄송하지만 그나마 휴가도 못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괜히 심통.... ㅎㅎㅎ

  • 24. ...
    '11.8.5 9:33 AM (121.180.xxx.128)

    애 둘 챙기면서 숙속를 6군데나 옮겨다녔으면 물건 잃어버리는거 당연해요.
    남편이랑 스페인 자유여행갔을때 카메라랑 가이드북 있던 가방 통채로 소매치기당해서(다행히 지갑은 몸에 지니고 있어 여권이랑 카드 돈은 그대로...) 사진 한장도 못 찍고 급히 영문판 가이드북 사서 찾아다니느라 땀 꽤나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속상해도 다 웃고 넘어갈수 있는 더 기억나는 추억이 됩니다.^^

  • 25. 솔직히
    '11.8.5 9:54 AM (59.2.xxx.230)

    그렇죠. 저도 이번에 당일치기로 바다 갔다왔는데 아이 수영복을 잃어버렸어요. 얼마나 속상한지 원 일주일 지났는데도 생각하면 속상해요. ㅜㅜ

  • 26. .....
    '11.8.5 10:51 AM (58.227.xxx.181)

    잘 다녀오셨군요..저도 잘 다녀왔습니다..초딩데리고 배타고..^^

    저는 잃어버리고 온건 현재 없구요..날씨가 드라마틱 해서..ㅋㅋ

    그래도 후기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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