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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동차와 자신을 동일시하나요? 그래서 여자를 태우면
직장일이 관련되서 그런지 아직도 관계 진전이 안되요. 안타까움만 더해가네요.
알게 된 지 거진 1년 다 되어가는데 몇 달 동안은 거의 매일 얼굴 봤었어요.
짤막하게 조금씩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게 쌓여서 이젠 서로 집이
10여분 거리라는 것도 아네요.
근래에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얼굴 봤었는데, 갑자기 둘 다 바빠져서
저번 달부터 오늘까지 거의 한 달을 못 봤어요.
그러다 오늘 일로 보게 되었는데 둘이 눈에 불꽃이 파팍ㅋㅋ
제가 이쪽에 오게 되면 전 동전 넣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하는데
이 분이 자기 미터기에 동전을 넣으실때마다 살짝 제 것도 넣어주고 오시거든요.
남: 오늘 몇 시에 오셨어요? (미터기 몇 시간 남으셨어요?)
저: 오늘은 택시 타고 왔어요. 동생이 차를 빌려가서요..
그랬더니 "아니, 집에는 어떻게 가시려구요?" 하고 안절부절 정색을 하면서 물어보는거예요.
그렇게 큰일날 일인가; 그래서 "택시 타고 가려구요." 했더니
"아니예요, 제가 집에 태워다 드릴게요!" 하고 기합이 팍 들어가시네요.
택시비가 굳기에 굳이 거절은 하지 않았어요.
...사실은 태워다주시길 은근히 바래고 있었어요ㅠㅠ;;;;;;;;;;;
벤츠 무슨 클래스 500 납작한 스포츠카같이 생긴거였어요. 전에도 봤긴 했었고
차에는 까막눈이라 우와 하얗고 깨끗하게 세차됐네~ 뿐이었지만ㅋㅋ
조수석 문도 열어주시고! 평범하게 대화하면서 갔어요. 부앙~ 하고 가속을 많이 내시더군요.
그러면서 살짝살짝 옆을 보니 흐뭇한 아빠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 듯한 얼굴을 내내 하시고;
좀 오래 쳐다봐도 뿌듯함이 터질락말락한 표정으로 절대 제 쪽은 쳐다봐주지 않았어요.
대문 앞에 도착해서 다시 조수석 문 열어서 내리게 해 주고
가방 무겁지 않냐고 들고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주고...
앞으로 또 언제 볼지 모르기에 휴가 잘 보내시라고 잘 지내라고 인사했더니
고마워요 하고 갑자기 어깨를 감싸고 꽉 끌어안으셔서 의도치않게
남자분 귓볼에 입술까지 파묻혔어요. 그 전에도 서로 고마운 일이 몇 번 있어서
친해졌을 즈음 헤어질 때 가볍게 포옹한 적도 두 번 있었는데. (여기 외국이라;)
이제껏 저 분의 저런 표정은 처음 봤어요. 뭔가 성취해서 너무 기분이 좋은데
그걸 티내지 않으려고 꾹꾹 눌러 참고 있는 표정;
서문이 길었는데, 남자는 자동차와 자신을 동일시 하나요?
그래서 좋아하는 여자를 태우면, 게다가 집까지 데려다주면
그게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오는건가요?
저런 포옹은 처음이었어요...아직도 정신이 몽롱하네요ㅋ
1. 음
'11.8.3 2:33 PM (203.244.xxx.254)그냥 관심있는 여자 집에다 데려다준게 좋은 거죠. 차랑 동일시해서 특별한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오바!!
2. 그냥
'11.8.3 2:34 PM (112.104.xxx.61)매너 좋고
원글님 좋고 그래서 그런듯 한데요.
왜 자동차와 자신을 동일시 해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시는지요?
똥차를 끌고 나와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태울수 있으면 기쁜거고요.
더우기 처음이니 더 설레고 좋았겠지요.
저로서는 원글님 글이 약간 이해하기 어렵네요.
다른 의미가 있으신건지.3. 새로운세상
'11.8.3 2:36 PM (119.199.xxx.21)차 이야기 질문은 궁금한게 아닌거 같고
그 남자가 궁금한거네요 ^^
벌써 마음속에 남자가 들어온거 같습니다
한발씩 한발씩 다가가며
많이 많이 사랑하세요4. 남자심리?
'11.8.3 2:39 PM (98.151.xxx.74)앗, 제가 잘 못 썼나봐요. 차랑 동일시 한다는 말은 차의 급이 아니라
남자에게 차라는 공간은 마치 자신의 마음과 같은 아주 밀접한 곳인가, 그래서
그 곳에 좋아하는 여자가 들어오면 한 단계 부쩍 진전된 것 같은 느낌일까,
뭐 이런 게 궁금해서요. 연애도 처음이고 남자 차 타 본 것도 처음이라 그래요ㅠㅠ5. 제이엘
'11.8.3 2:48 PM (203.247.xxx.6)안절부절 집에 어떻게 가실거냐는 대목에서는
관심이 있는 여성이다보니... 약간은 과장(?)되게 표현이 되었을수도 있을거 같구요 ㅎㅎ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와 마음을 동일시 해서라기보단
관심이 있는 여성을 내차로 태우고 가는거 자체가...
그냥 좋아서 흐뭇한 미소를 지은건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내린후에 터프한 포옹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구요 ^^6. ㅇ
'11.8.3 2:53 PM (175.207.xxx.97)이런 글 너무 좋아요..결혼전 생각난다는..ㅠ
7. 어머..
'11.8.3 3:29 PM (63.233.xxx.2)저도 좋아요. 또 해주세요. 지금 제 눈이 하트모양으로 변한것 안보이시죠 ? ㅎㅎ
8. 순이엄마
'11.8.3 3:32 PM (112.164.xxx.46)차문을 열면서 마음문도 열었네요. ㅎㅎㅎ. 어떻게..
9. 아이구
'11.8.3 3:36 PM (110.11.xxx.203)두분다 참 답답하시구려.
그렇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찬스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뭔 쓰잘대기 없는 이야기만 하다 왔데요?
아이구 답답해.....작업멘트 좀 많아요?
그 동네 맛집 얘기, 요즘 재밌는 영화얘기 등등 다음 데이트를 기약할 영양가 있는 대화를 좀 유도하시지... 혹시 이런 밀당을 즐기는 거?10. ㅋㅋㅋ
'11.8.3 7:54 PM (59.12.xxx.162)윗님 댓글ㅋㅋㅋㅋ
화이팅 하세요~
마케팅 전문 잡지에서 자동차광고 관련 발표 나온거에서 그런 결과 있더라구요.11. 차는요
'11.8.3 9:44 PM (27.32.xxx.101)남자에게 오롯이 자기만의 공간이고
자기 능력으로 획득하고 유지하는,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가장 가까운 물건입니다.
여자분들에게 옷과 핸드백을 합친 정도의 가치를 남자가 차에 부여한다고 해도 될겁니다.
그래서 자기 차에 탄 여자는 자기 울타리 안에 들어온 거고,
자기가 마음을 열고 들어오게 한거고,
그 공간 안에서의 시간이 즐거웠거나 기뻤거나 호의적이었다면
남자에게 대단한 기쁨이었을 수 있습니다.
차는 남자의 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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