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벌레보이면... 어떻게하시나요?

[고민]

벌레는, 쥐며느리 빼놓고 몽땅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희안한 녀석이랑 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답니다.
거미랑 비슷하게 생긴녀석인데 큰비가 내리는날이면 세탁실 천장구석에 얌전히 나타납니다.
다른곳도 아니고 늘 같은곳에 나타나네요.

햇빛 쨍쨍나는 날이면 어디론가 슬며시 사라지다가,
엊그제 또 큰비가 내리는날 또 나타났습니다.
벌써 3번째 이녀석이 그자리에 와있네요.

벌레가 징그럽게 생겼다고해서 내맘대로 죽이는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들나름대로의 생명이 있는건데...

거미같은 녀석이 나타나기 몇일전에 본의 아니게 벌레(실처럼가느다란 발이여러개 달린것) 한마리를
살생했었어요. 이쑤시게로 조심히 올려서 방충망뒤의 벽모퉁이에 올려놓았는데...
제가 햇볕이 뜨거운날이란걸 생각못했나봐요.

저녁에 살펴보니 벌레가 몸을 돌돌돌 웅크리고 죽어있더라구요.
뜨거운 햇볕을 피해서 들어온 녀석을 다시 사지로 몰았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속상했답니다.
죽일생각은 없었는데...

그런일이 있고 며칠이 지난후에 거미같은 녀석과의 만남이 시작된겁니다.
이녀석을 처음 본날에 제가 그랬거든요.

"너 비피하느라 우리집에 들어온거지? 얌전히 거기에 있으면 널 건드리지 않을께.
대신 집안으로는 들어오면 안된다. 부탁할께"

그녀석이 그말을 알아들은걸까요? ㅎㅎㅎ

통제가 가능한 벌레는 살짝 집밖으로 보내지만(이젠 날씨가 궂은날이거나 뜨거운날엔 보낼장소가 고민이네요),
통제불능이고 해를 끼치는 바퀴녀석과 지네같은 녀석은 어찌해야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여러분들은 집안에서 벌레가 보이면 어떻게 하시나요?

[...]

빗자루하고 쓰레받이로 모아서 창열고 날려보내요

[저도.]

파리랑 모기는 보는즉시 파리채로 압사시켜 변기에 넣고 물내립니다..
그외의 벌레들.. 가끔 나방이나 거미도 들어오는데 걔들 휴지로 살살 덮어서 문열고 날려보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