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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문제 고민상담

더운날 조회수 : 386
작성일 : 2011-07-30 10:15:08
아이 친구들과 엄마들이 같이 모임을 합니다.
처음엔 직장맘이라 그런 모임에 낄수있다는것부터 참 흥미롭고 좋았는데....
만남의 횟수가 늘수록 뭐랄까?  많은 얘기를 하면서도 뭔가 허전한듯한 느낌
아마도 제가 맘을 확 열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요
암튼 모임엄마들 대부분이 참 좋은 사람들인거 같습니다.
가장 좋은것은 아이들을 서로서로 긍정적으로 봐주고 남 얘기 잘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흔치 않은데....

그 모임 엄마중 피아노 교습을 하는 엄마가 있어서 아이들 거기 보낸지 이제 6개월
어느날 우연치않게 아이와 통화하다가(교습중) 아이가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끊은 줄 알아서
아이와 피아노교습하는 엄마(이후 선생님이라 하겠습니다)의 대화를 정말 의도 없이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나 하기싫은 부분이 나오면 짜증을 부리고 해서 선생님이
애를 먹는 대화이더군요
나중에 선생님께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상황을 얘기하고 그렇게 힘들면 얘기해주시지 했는냐.....죄송하다....말하고 아이를 타일렀습니다.
그후 많이 좋아졌다고 문자가 와서 안심하고 있었는데요
며칠전 엄마들과 만남에서 아이들 방학중 학원에 대해 얘기하는데
제가 태권도 학원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니 제 말마다 친절하기는 하지만  이상하다 싶을 만큼 토를 달더군요
예를 들어
"태권도를 보내려구요"
"누구엄마 누구한테 물어봤어요? 누가 좋다는걸 시켜야지요....."

"아이는 하기 싫다고 하는데 저를 닮아서인지 자주 체하고 머리가 아프다해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할거 같아요"
"그러다가 나중에 엄마 때문에 하기 싫은거 한다고 하면 어쩌려구요..."

이런식으로
그런데 분위기가 다른 엄마들은 마치 모두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미 뭔가를 다 알고있고 선생님은 뭔가를 내가
얘기하려하고.....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도 선생님이 우리 아이 피아노교습도 시키고 워낙 평상시에도 친절한 사람이니 걱정되서 저러나보다 했는데

집에 오는길에 혹시나 싶어 아이에게 물으니 요즘 피아노 교습가서 짜증은 몇번냈고 선생님이 왜 그러냐고 물어서 하기싫은데 엄마가 시켜서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엄마와 대화해보니 이미 선생님이 우리 아이가 피아노 교습소에 와서 수업에 충실하지 못한얘기며 그외 얘기들을 모두 해버린 상태였고요

그래서 며칠전 엄마들 모임에서 그렇게 저에게 집요하게 얘기를 돌려가며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너무 속상합니다.
저는 아이친구 엄마이전에 피아노 선생님으로 생각한건데
아이에게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먼저 말을 해야지.... 이건 아니다 싶네요
오늘 오후에 만나서 얘기 좀 하려고 하는데 어찌할까요?
IP : 175.114.xxx.1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같으면...
    '11.7.30 11:31 AM (118.176.xxx.72)

    하는 일 때문에 알게된 남의 아이의 문제를 다른사람에게 전달한 그 엄마가 크게 잘못한거
    맞아요. 원글님 속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화도 많이 나실테고...

    그런데 원글님 직장맘이시고 그런 모임 안해도 그만이지만 그것 빼면
    꽤 괜찮은 모임으로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 만나기 쉽지 않아요.
    어떤식으로든 원글님이 그 엄마를 만나서 기분나쁘고 화난 얘기를
    꺼내시면 그 엄마들과는 이제 교제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만나셔도 되는데 만에하나 아이가
    상처받을 일이 생기지 않을지 한번 쯤 생각해 보시구요

    저라면 그 피아노선생님에게 원글님 아이가 피아노 가는 걸 너무 힘들어한다
    이제야 알았는데 그런 줄 알았으면 그만 보냈을텐데 내가 너무 둔했다
    선생님도 그동안 맘에도 없는 아이 가르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다.
    간단하게 과일이라도 한봉지 사들고 가서 인사하고 그만두게 하고

    그 모임은 그냥 나가겠습니다...

  • 2. ...
    '11.7.30 11:33 AM (118.176.xxx.72)

    윗글 쓴 전 대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그정도 일은 누구나 겪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 3. 언이맘
    '11.7.30 11:56 AM (175.114.xxx.108)

    그러게요...
    실은 정말 모임 같이하는 엄마들 괜찮고 해서, 아이도 모임친구들과 가장 친하고 .... 많이 속상하고 어떻게 내가 받은 이 불쾌한 감정을 표현해줄까? 궁리도 해봤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제가 가르치는 아이의 문제는 그 아이 부모에게 가장 먼저 알리는것이 순서라 생각하는데..... 이런식으로 알게되어 사람이 다시 보여지게 되었답니다.
    살아오면서 내 자식도 내게 맘에 안들때 많은데 남이야 오죽할까?.....생각에 내 잘못일지 몰라.하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어떨때는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면해서 내가 바보가 되는것같은 느낌도 들기도 해요.
    암튼 사람에 대한 실망이 가장 속상한데..... 댓글 주셔서 감사히 읽고 갑니다.
    많이 도움되었네요

  • 4. 그리고
    '11.7.30 12:01 PM (118.176.xxx.72)

    원글님,,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아이의 문제를 부모에게 알리는거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생각해서 해줬다고 고마워 하는 사람은 아마 1,20%나 될런지 모르겠네요.
    보통 기분나빠하고 얘기하는 순간 관계는 끝나고 대게 그렇습니다.
    그런면도 있으니 조금은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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