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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왜 사는지 가만 생각해 봅니다
다시 힘들여서 입사 하고 인격에 기스나며 돈 벌고
이게 다 무엇을 위한 노력인지 싶을 때가 있지 않으세요?
저는 요즘들어 부쩍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
눈만 뜨면, 티비며 잡지 신문, 심지어 빌딩 윗면에도
뭔가를 사라고, 돈을 쓰라고 난리예요.
눈에 들어 오는 것은 전부 비용을 치를 일들이고
사고 싶어지고 어쩐지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 .
그런데 그 물건들 없다고 내가 누추한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돈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무엇인가를 사들이면 내가 더 행복해질 것처럼 생각되는,
저 물건을 갖고 싶다하고 생각 하는 것은
과연 언제부터 나의 뇌속에 주입이 되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은행에서 가게에서 시간을 떼우느라 손에 든 잡지을 펼치면 그 안에 보이는 물건들이 전부 지금 당장 사야할 물건들 같아 보이고 티비를 켜도 그렇고요.
그런데 신발 한짝, 캔 하나 그 단 하나를 만들때 엄청난 양의 부산물들이 채취 가공 그리고 버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깊이 생각하지 않던 소비가 나도모르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네요.
그러니 우리는 살면서 칼치가 제 꼬리 잘라 먹는 형상으로 그렇게 작은 이익을 탐하면서 인생을 낭비하고 피곤에 절어 지내며 바보 같이 지내다가 결국 이 한 생을 마감하는 것 아닐까도 싶어요.
언젠가 읽은 책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우리나라 정도나 그 이상 현대화된 국가의 한 시민이 소유한 재산 목록(숫자)이 지난 대영 제국의 헨리 왕의 재산 목록 속 숫자와 거의 비슷하다던가, 더 많던가 그렇더라구요.
내가 왕 못지않게 사는 것은 분명 솔직히 좋긴 한데요
크게 보면, 이건 정말 너무 많이 갖고 소비하는 것도 같아요.
너무 편하고 ...
칼 끝에 발라진 독을 핥아가며 사는 것도 같구요.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광화문이며 시청 앞을 장식한 꽃들, 잔디들을 보면 늘 불편합니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그것들이 다시 단장 되곤 하는데
저기가 허름하다고 우리네 삶의 격이 과연 낮아지는 것일까?
저기에 저런 수많은 꽃들 장식한다고 우리가 과연 다 진정 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람들인가 싶거든요.
그리고...저럴 돈을 차라리 예산을 줄이고 있다는 지역공부방 지원금으로 돌리지 싶기도 했고요.
더운 여름의 한낮답게 뻘글 함 써 봅니다.
여긴 자게니까...괜찮지요?
1. 롤리폴리
'11.7.29 5:03 PM (182.208.xxx.27)뻘글이 아니고 진지한 문제제기 글이신걸요~ ^^
저도 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많이 가졌다고 / 많이 소비한다고 그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은
아니죠.
저도 뻘소리 하자면
이렇게 무한경쟁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안스러워요. 핀란드에서
그랬다죠? 한국 아이들이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절대 행복해보이지 않는것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그런 교육은 하지않는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빨리 깨어나야해요. 그래야 행복한 사회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것 같아요.2. 음
'11.7.29 5:07 PM (125.178.xxx.12)갱년기가 다가오는듯 하네요..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 오세요.
3. 뻘글임다
'11.7.29 5:13 PM (211.196.xxx.39)롤리폴리님, 그 노래 좋아하시나봐요? ^^
음님, 여행은 자주 하는 편입니다.
역마살이 있는 사람답게 엄청 다녔어요.
물론 앞으로도 많이 움직일 거구요.
몇년전에 아시아의 어떤 오지를 다녀왔는데요
보름 이상 전기 없이, 제대로된 음식 없이 지내보니
그게 얼마나 힘들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살아 지는 것을 경험하고 보니
이후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4. 뻘글임다
'11.7.29 5:14 PM (211.196.xxx.39)보이지 않는 정책과 전략!
자끄라깡님 맞는 말씀이예요.5. 롤리폴리
'11.7.29 5:21 PM (182.208.xxx.27)이거 과자이름인데요.. 아이디 만들때 이 과자먹고 있어서 이걸 아디로.. =3=3=33
6. 옥수수차
'11.7.29 6:26 PM (86.128.xxx.215)저도 늘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요. 참.. 글 재주도 없고, 논리적으로 내 생각을 풀어내는 재주도 없고,,,
울엄마가 관광 버스 타고 놀러다니는거 좋아하는데 춤이 맨날 상하 출렁거림 춤 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흥만 있고 재주는 없구나..차라리 흥이라도 없으면 나을걸.." 제가 그러네요. 생각은 많은데 말로 풀어낼 수가 없어요.ㅠㅠㅠ7. hoy
'11.7.29 6:56 PM (180.224.xxx.14)지금 내가 왜 사는지...이런 생각 많이 하고 살아왔지만
태어날때부터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또 목적을 가졌더라도 그것대로 쉽게 살아지지 않는 삶 앞에서
답을 찾긴 커녕 더 복잡해 지더라구요.
하지만 또 생각하고 생각하는건,
그냥 살아지는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겠죠.
순전히 나의 의지로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작은 일부터 찾게 되더라구요.
생각만큼, 계획만큼 잘 안되더라도 늘 시도하는거죠.^^8. ㄱㄴㄷ
'11.7.29 7:06 PM (114.205.xxx.62)어쩌다 태어난 인생 살아가기느 하는데 최대한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려고 해요. 항상 아껴쓰고, 무절제한 쇼핑도 안하고 있고요. 육식도 줄이고
꼭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되돌려 주려고 해요.
광화문광장 같은 경우, 굳이 그 지역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을 뽑아내고
세멘트 칠을 했어야 했나 저도 의문이에요. 세금이 그렇게 쓰이는거
반대하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되더군요. 억지스러운 물길, 뻘쭘한 동상, 꽃화분..
언젠가 또 누군가는 그걸 파헤쳐 없애버리겠지요.9. jk
'11.7.29 9:08 PM (115.138.xxx.67)언제나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혹은 지키기 위해서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고
내가 누리고 싶은것 그리고 유지하고 싶은것들이 어떤 것이고
그외 정말 필요없는데 남들 이목때문에 혹은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게 있는건 아닌가 되돌아보고
정말 쓸데없는것에 내가 시간과 노력과 돈과 힘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내가 정말 추구해야 하는 것들을 그런 쓸데없는 것들 때문에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계속 점검하고 있음.10. 제 자신만 보더라도
'11.7.29 9:10 PM (116.41.xxx.155)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연과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면서 살기는 커녕
나이들어가는 내 겉모습이 안타까와 속상해하며 피부과나 기웃거리고
화장품에 돈써대는 내가 한심하네요
정신은 내면적인것을 추구하고 싶어하는데 무엇때문에 썩어질 육체에
이리 관심이 가져지는지...이럴땐 여자가 싫어요
-저 하루하루가 다르게 삭고 있는 40대 중반 아짐11. 소중한 글
'11.7.30 1:41 AM (222.100.xxx.115)괜찮고 말고요..덕분에 저도생각에 잠겨봅니다...소중한 글 감사해요.
12. phua
'11.7.30 1:05 PM (218.52.xxx.110)이런 일기는 앞으로도 반드시 자게에 쓰셔야 함 돠... ㅎㅎ
묻어서 반성하게..13. ...
'11.7.30 1:37 PM (211.196.xxx.39)푸아님 격려 감솨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