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학교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방학인데 뭔 일인가 싶어 받아보니 우리 아들 담임 선생님.
예의 그 밝고 명랑하신 목소리로
우리 ㅇㅇ 별일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보시네요.
아마도 반 친구들 모두에게 안부 전화 하시는 참인가 봐요.
마침 울 애가 이틀째 아파서 병원 다니고 있다...
목 상태가 안 좋아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말씀드리니
너무 안타까워하시면서 얼른 나아서 건강해지라고
아이에게 전해달라고 하시면서
어머님도 방학동안 잘 지내시라고 하시면서 끊으셨어요.
아들 녀석과 직접 통화하고 싶어하신 것 같은데...ㅠㅠ
우리 아들 선생님,
아이에게 듣기론 중학생 아이를 키우시는,
저보다 약간 윗연배의 일명, 아줌마 선생님이시거든요.
언제나 밝고 명랑하시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아이들을 너무너무 사랑해주시는 분이에요.
전에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난 학교에서만큼은 우리반 아이들의 엄마다,
그래서 학급 내에서의 아이들끼리의 분쟁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다른 반 친구들이나 혹은
윗 학년의 형이나 언니들이 괴롭히는 걸 알면 절대로 가만 있지 않는다,
그런 모습에 눈에 띄면 내 아이 지키는 엄마 마음으로 엄하게 야단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킨다...구요.
1학기 마지막 날에는 교실로 자장면 30여그릇을 배달시켜서
자장면 파티도 열어 주시고
사교육보다 교육청 사이버스쿨을 적극 이용하도록 여러가지 당근을 주시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도록 유도하시더니 기말에선
반평균이 다른 반보다 껑충 뛰었다고 하네요.
별 거 아닌 일에도 아이들에게 항상 칭찬 아끼지 않으시고,
또 도움반 다니는 친구를 혹여나 다른 아이들이 상처를 줄까
평소에도 그 친구의 칭찬을 많이 해주신대요.
그래선가 우리 아이반에는 왕따나 괴롭힘 같은 문제가
거의 없어요.
또 사소한 거지만 감동 받았던 것이,
학부모 참관수업 날, 교실에 갔더니 학부모님들 편하게 참관하시라고
직접 빈 의자들을 다 날라다 뒤에 조르륵 두셨더라구요.
큰아이 포함 열번 가까이 참관수업을 가봤지만
의자까지 준비해두고 학부모를 배려해주신 선생님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여기 자게에서도 보면
정말 선생님의 자격도 없다 싶은 교사들의 이야기도 많이 읽어보는데요,
우리 아이 선생님처럼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올해가 이 학교에서 마지막 년차시라 내년엔 다른 학교로 가실 확률이 커서
너무 아쉽고 서운하지만
우리 아이의 소중한 1년을 이렇게 좋으신 선생님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음이
선생님의 전화 한 통에 다시 새록새록 떠올라서 감사한 마음으로 적어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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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선생님우리선생님 조회수 : 1,244
작성일 : 2011-07-26 16:42:36
IP : 114.205.xxx.2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기술
'11.7.26 4:50 PM (61.79.xxx.52)저도 우리 큰애 고등담임 선생님이 좋답니다.
총회때 봤는데 인상은 별로던데요.
아이 조퇴 문제로 한번 통화했는데 인간적으로 끌리고 말투가 매력적이더군요.
전화로 샘이랑 통화하는게 즐거워요.
아이 일로 자주 통화하게 되네요.샘이 좋으니 괜히 학교도 좋아지구요.ㅎ2. .^^
'11.7.26 5:11 PM (61.4.xxx.194)글을 읽어봐도.. 참 좋은 선생님 이신것 같네요..
3. 저희아이도
'11.7.26 6:36 PM (211.201.xxx.19)중2 딸래미 담임선생님도 이번에 성적표와 아이앞으로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어요.
우리아이 한학기동안 잘 지켜보시고 아이의 장단점과 아주 좋은말씀 많이 써서 보내주셨네요.
저 아이 둘 키우면서 이런 선생님은 첨인거 같아요. 전화통화로 한 2번 말씀나눠봤는데 아주 친절하시고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해주시고, 아이들도 선생님 너무 좋아하고 참 좋으신 분인거 같아요.
이 참에 저도 담임선생님 칭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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