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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부싸움을 목격했다..그 다음에는? 재능교사의 해답!!
Tkdna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11-07-22 11:44:52
아이가 부부싸움을 목격했다..그 다음에는? 재능교사의 해답!!
흥분을 이기지 못해 싸웠는데 아이가 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부 싸움에 대한 전문가들의 태도는 예상보다 훨씬 단호하다.
부부 싸움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아이에게 가벼운 부부 싸움이란 없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본 아이는 망망대해에서 침몰하는 배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꼭 폭력이 오간 싸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가벼운 싸움이다 심각한 싸움이다는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입장이며,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고성이 몇 번 오간 정도의 싸움도 아이에게는 언제 자신이 내동댕이쳐질지 모른다는 심한 불안을 안겨 준다. 아이의 연령이 적건 많건, 상관없이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울음, 무감각 모두 극도의 불안 증상
부부 싸움을 목격한 아이는 심하게 맞은 것 이상의 고통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든 그 상황이 끝나길 바라는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울음밖에 없다. 한편, 부부가 자주 싸우거나 심하게 싸우는 가정의 아이 가운데는 부부 싸움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울지 않는다고 괜찮은 것은 결코 아니다. 불안한 상황을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아이는 그 상황을 심리적으로 회피하려는 현상을 보이고, 이것이 무감각으로 나타나는 것. 자기의 감정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감정을 느끼는 일에 점점 둔감해지고, 나아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해서도 둔감해진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행동이나 잔인하고 폭력적 성향을 보이게 된다.
아이가 부부 싸움 봤을 때 행동 지침
이를 악물고 감정 폭발을 참으며 싸움을 멈춘다
일단 싸우는 것을 아이가 봤다거나 아이가 다른 방에 있더라도 울기 시작한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 하지만 이미 감정이 폭발한 다음에는 아이를 의식해서 싸움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본인이 생각할 때 감정이 폭발할 것 같다면 일단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감정을 누르면 화가 쌓일 것 같지만 감정이 폭발해 심각한 부부 싸움으로 번지는 것보다 부부 자신들에게나 아이에게 주는 상처를 줄일 수 있다.
가장 먼저 아이를 안심시킨다
부부 싸움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한 아이는 계속 불안을 느끼게 된다. 실제 싸움이 끝났는지에 관계없이 아이가 본 이상 아이 앞에서는 직접적으로 부부 싸움이 끝났다는 것을 말투, 행동으로 보여 줘야 안심시킬 수 있다. “많이 놀랐구나” 하면서 위로해 주거나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말 없이 꼭 안아 준다.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아이가 진정된 다음에는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아이에게 사과할 때 배우자를 탓하거나 변명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설령 부부 싸움의 책임이 배우자에게 있다 하더라도 아이 앞에서 감정 조절 못하고 싸워서 불안을 안겨 준 것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할 것. 미안하다는 말에 아이가 다시 울기 시작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그칠 때까지 기다려 준다.
반드시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 문제로 싸우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부모의 싸움에 죄책감을 느낀다. 더구나 양육 방식 등의 문제로 싸워 아이 이름을 들먹였다면 아이가 느끼는 죄책감이 더 커진다. 하지만 어떤 문제이건 부부 싸움이 일어나는 원인은 부부의 의사소통 방식에 있으며, 아이 때문에 싸웠다는 것은 부모들의 착각이자 핑계. 따라서 ‘절대 너 때문에 싸운 것이 아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 줘야 한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누구의 잘못으로 싸우게 됐는지에 관계없이 아이 앞에서 부부가 서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 서로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아이는 불안을 덜고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게 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 방법을 개선한다
부부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어떤 문제 때문에 싸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의사소통 방법에서 비롯된다. 성격 차이, 생활 방식 차이, 시댁 문제, 양육 방식의 차이 등 제목만 바꿔 가면서 똑같은 방식의 싸움을 신혼부터 여든 살까지 하는 것이 바로 부부 싸움. 싸움을 자주 하는 부부는 전문 상담 기관을 통해 의사소통 방법을 고치는 것이 좋다. 아이를 불안 속에 키우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TIP 감정 폭발을 피하는 행동들
● 컴퓨터를 켜고 좋아하는 사이트에 접속한다.
● 넷까지 천천히 들이마시고, 넷까지 천천히 내쉬는 깊은 심호흡을 한다.
● 구구단을 외우거나 100부터 거꾸로 센다.
● “스톱”, “나 이제 그만 할래”, “우리 예쁜 아기” 등 자기만의 주문을 만든다.
● 세수나 샤워를 한다.
● 잡지나 카탈로그를 펼친다.
● 침대에 누워 평소에 갖고 싶은 옷이나 집 등을 떠올린다.
● 다른 방에 간다.
●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 베개를 때린다. 단, 베개를 때릴 때 감정이 수그러지는 사람도 있지만 더 흥분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부 싸움 중 절대 하면 안 되는 일
아이 앞에서 우는 것
엄마들 가운데 아이 앞에서 울면 아이도 엄마가 힘들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의식중에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엄마는 이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를 지켜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엄마가 운다는 것은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무너지는 느낌을 주므로 극심한 무력감을 갖게 된다.
배우자를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것
어떤 경우에도 해서는 안 되는 일. 가정 폭력은 정도에 관계없이 아이를 극도의 불안감에 몰아넣을 뿐 아니라 분노를 키워, 문제가 생길 때마다 폭력으로 해결하는 폭력적 성향을 보이게 한다. 집 안에서 폭력이 오가는 상황을 감당할 아이는 없다. 또 폭력은 처음에는 뺨 한 대, 컵 한 개 깨뜨리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폭력은 처음부터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 이미 저질러진 다음에 수습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집을 나가 버리는 것
부부 싸움 끝에 집을 나가는 행동은 문제를 회피하는 미숙한 의사소통 방식.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는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날 때마다 도망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배우자를 비난하는 것
부부 싸움 후에 자기가 옳다는 것에 대한 아이의 동의를 얻고, 아이를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상대방을 매도하는 일도 아이의 정서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이 경우 아이는 엄마와 아빠 모두를 사랑하고 싶은데 한 사람 편에 서야 하기 때문에 둘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좌절감을 갖게 된다. 부부 싸움에서 상대편에게 100% 책임이 있는 문제란 없다. 심지어 배우자의 외도라 할지라도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따라서 모든 문제는 둘 모두의 잘못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며 아이에게 자기 편을 들도록 압력을 가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TIP 이혼을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부부 갈등으로 인해 이혼에 이른 가정의 아이는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아이가 분위기로 눈치 채도록 하거나 끝까지 숨기기보다는 절차가 시작되었을 때쯤 말로 알려 주는 것이 좋다. “요즘 엄마 아빠 때문에 많이 힘들지?” 하면서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이혼 후에도 아빠나 엄마를 잃는 것이 아니며, 보고 싶을 때는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줘야 아이를 조금이라도 덜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부부 싸움 대신 해볼 만한 방법
말 대신 글로 표현한다
배우자에게 따질 것이 있을 때 말로 하는 것보다 문자, 이메일, 편지, 메신저 등을 이용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면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자제할 수 있다. 싸우기 전에도 메모지 부터 찾아 상대방의 의견을 적어 보자. 적으면서 듣다가 다 들은 후에 생각을 얘기하면 흥분할 일이 줄어든다.
배우자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본다
배우자가 성인이지만 마음속에는 어린아이처럼 이해 받고,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자. 배우자의 행동을 성인의 눈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 여행 사진이나 가족이 행복했던 순간의 사진을 봐도 다시 예전처럼 행복하게 지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돼 감정적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된다.
타임아웃을 시도해 본다
대화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한쪽에서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서로의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 다시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
자주 싸우는 상황은 피한다
주로 어떤 상황에서 흥분했는지 생각해 보고 그런 요인을 사전에 피한다. 예를 들어, 안방에서 얘기할 때마다 싸움이 났다면, 거실에서 대화를 시도해 보고 또는 집에서 싸움이 잘 나면 카페나 자동차 등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 남편이 술을 마셨거나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얘기하다 싸움이 난다면, 술을 마시기 전이나 술이 깬 후에 대화하거나 TV 시청 전이나 후에 대화를 시도해 본다.
감정 폭발 요인은 금지한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얘기를 끊고 자기주장만 하기, 변명하기, 고성, 비난, 외면하기, 지난 잘못 들추기, 회피하기, 집요한 추궁, 시댁이나 처가에 대한 불평 등, 자신들이 감정을 자제하기 어려운 감정 폭발 요인을 미리 말하고 대화 도중에도 삼가도록 서로상기시킨다.
[아이가 부부싸움을 목격했다..그 다음에는? 재능교사의 해답!!]
취재 : 박은영 도움말 : 이동순, 신철희
IP : 175.198.xxx.1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njnjk
'11.7.22 11:51 AM (175.198.xxx.195)글을읽다보니 제가 했던행동들이 그대로 다 올라와있는거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아이가 받았을 상처도 컸을텐데.. 넘 제생각만 한거 같아요..ㅠ2. 돌풍
'11.7.22 11:52 AM (175.198.xxx.195)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3. 햄치고기고기
'11.7.22 11:53 AM (175.198.xxx.195)너무 형식적인 이야기 같긴한데 다 맞는말이네요~
그때그때 실천하기가 어려울뿐..ㅠㅠ노력해야겟네요4. 아..
'11.7.22 12:03 PM (114.200.xxx.81)우리아이가달라졌어요에 이것과 비슷한 게 나온 적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엄마 스토커인 거에요.
그러니 학교도 가기 싫어하고, 엄마가 학교 교실 내에 있어야만 수업을 들어요.
(그것도 바로 옆에 앉아야..)
그런데 원인을 알고 보니 부부싸움을 자주 해서 아이가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때서부터 엄마에 완전 달라 붙게 된거죠. (집에서 엄마가 방문만 닫아도 난리나요.
꼭 한 공간에 같이 있어야 함)
전문가가 검사하는데 아이 말이 충격이었어요.
엄마가 걱정되고, 내가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자살해 있을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하다..
그렇게 된 배경이 부부싸움 -> 남편한테 "나, 집 나갈꺼야" 하고 소리 지른 것에
있더군요. 그런데 부부싸움도 (처음에는 안그랬겠지만) 점점 이 아이의 증상이
심해지니까 그것때문에 계속 싸우게 된 거구요..5. 그렇죠..
'11.7.22 2:22 PM (112.168.xxx.119)애들은 부모의 거울이란게 맞는 말인거 같아요. 워낙 개성이 센 애들 말고는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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