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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잘하려고 할수록 찬밥되는 것 같아요.

새댁 조회수 : 2,803
작성일 : 2011-07-20 10:45:57
결혼한지 6개월된 새댁이에요.
저는 그다지 어른들한테 살갑게 하는 성격은 못 되고 딱 맏딸 성격
애교는 없고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는 성격이에요.
특별히 시댁에 잘보여야겠다고 더 한 건 없지만, 그래도 할 일은 다 했어요.
매일 전화하길 원하셔서 매일 전화하고
주말마다 오길 원하셔서 주말마다 가서 한끼 식사 같이 하고 오고
시골이니 산소니 다 따라가고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엄친아 얘기처럼 도는 엄청 시집잘간 친구 시댁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또 어렵게하는 별난 시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왠만하면 원하시는대로 맞춰드렸어요.
근데 요즘 시댁에 잘 하려고 하면 할수록 찬밥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할머님, 어머님 계시니까 가서 밥먹으면 요리는 못 해도 잔심부름, 설거지같은건 당연히 제 몫이라고 생각하고 했어요.
식구가 많아서 모이면 기본이 10명이라 살림 안 하고 자란 세대인 저한테는 그까짓 설거지도 힘에 부치죠.
그래도 어른들이 계신데 젊은 제가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시골가고 산소가고 하시는 것도 귀찮긴하지만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친정은 그런 행사가 거의 없어서 안 가지만 친정쪽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제 남편도 같이 갈테니까요.
설겆이만 하다가 몇 달 지나니까 이젠 와서 식사준비를 아예 도맡아하길 바라셨어요.
제가 요리솜씨가 너무 없어서 남편이랑 둘이 먹고사는건 어떻게 하는데 시댁에서 식사준비를 하는건 도저히 못 하겠더라구요.
식사준비 하라는 것도 막 꾸짖으면서 니가 이 정도는 해야되지 않냐고 하셔서 솔직히 좀 어안이 벙벙했지요.
더 억울한건 결혼한지 한참 지난 형님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했대요.
시댁에서 설거지도 안 하고 산소도 간 적 없대요. 남편이 말해줬어요.
근데도 시부모님은 항상 제 앞에서 형님이 잘한다고 본받으라고 칭찬하세요.
제가 요즘 임신 초기라 입덧을 해서 밥을 잘 못 먹어요. 근데 몇 주전부터 시댁에서 밥먹을때 찬밥을 주세요.
네, 제가 먹는거에 민감해서인지 이때부터 시댁에 잘해봤자 찬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별 생각없이 할머님도 어머님도 찬밥 남은거 있으면 데워서 드시니까 같이 주셨을거에요.
근데 전 그게 너무너무 싫어요. 저희집은 찬밥 남기는 집이 아니어서 어릴때부터 찬밥 먹은적 없어요.
가뜩이나 입덧으로 울렁울렁거리는데 꾹 참고 식사준비하시는거 도와드리고 고기굽고 하느라 입맛이 뚝 떨어졌는데, 데우긴 했지만 찬밥 주시면서 많이 먹으라고 하시니까...
많이 먹어야 된다고 계속 그러셔서 억지로 먹다가 체해서 며칠 고생하기도 했어요.
항상 사위를 맘에 안 들어하시면서도 사위 온다고 하면 그렇게 남은밥 주시지 않잖아요.
사위는 사위니까 어렵고, 장남 며느리는 장남 며느리니까 귀하고, 결국 막내인 저만 편하다못해 찬밥이네요.
너무 속상해서 며칠째 전화도 안 하고 이번주는 안 갈거라고 소심하게 반항하고 있어요.  
IP : 210.121.xxx.2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헐...
    '11.7.20 10:49 AM (220.80.xxx.28)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고..
    보자보자하면 보자기로 봅니다...
    여기 댓글에서 본 글인데요..
    언젠간 못버티고 욕먹을거... 빨리 먹고 빨리 편해지세요..
    입덧 심하시다면서요..당분간 시댁 발길 끊으세요..
    전화 할때마다 아프다..힘들다..아무것도 못먹겠다 징징징징징징 대시구요...
    백번 얘기하면 한번쯤은 알아듣겠죠...
    토닥토닥..ㅠ.ㅠ

  • 2. 쉬운게없네요
    '11.7.20 10:54 AM (112.165.xxx.241)

    10년되니 그러려니합니다..형님네가면 3끼식은밥먹고 울기도하고...ㅋ 그렇게사시는분들이니 이해하세요..친전이랑 비교하며 살면 님만 상처받아요. 산조상분들이니 마음으로 하세요..
    다~눈에 가시면 처음부터 하시지마시고요.. 이렇게 사시는분들도 있구나..하고 넘기세요..
    그게 내가 사는길입니다.... 시댁 아직도 밥한솥해서 이틀이고삼일이고 먹어요...
    햇반들고 가세요... 입덧이 심해 걍 집에 있겠다고 하세요..

  • 3. 입덧
    '11.7.20 10:58 AM (112.185.xxx.95)

    심할때는 안가는데 좋지요
    입덧끝날때까지는 가지 마시구요
    원래 사람들이 그렇더라구요
    성깔있으면 좀 무서워 하고 순하면 함부로 할려고 하고
    저도 가끔 승질 부리니 슬슬 조심하더라구요

  • 4. ,,
    '11.7.20 10:59 AM (211.180.xxx.53)

    갑자기 생각나네요. 임신때 입덧 너무 심해 밥도 못먹는데 당신 아들 먹이겠다고 아침부터 고기를 구우시더군요. 우리집에 오셔서...
    신랑보고 빨리 다 먹어치우던지 그만 하시라고 하라고 했더니 신랑이 나가서 입덧때문에 못먹고 냄새땜에 지금도 힘들다고 해서 그나마 멈추셨죠.
    사소한거지만 지금 생각해도 눈물나는... 임신중엔 아무리 편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편히 계세요.

  • 5. 뻔뻔하네요
    '11.7.20 10:59 AM (119.69.xxx.22)

    되써요... 이제 도도하게 구세요
    까칠하게 굴어야 어려운 줄 알더라고요
    남편한테 아직은 티내지 마시고요

  • 6. 새댁
    '11.7.20 11:00 AM (210.121.xxx.21)

    또 생각났어요. 싱크대 위에 수박이 한덩이밖에 없더라구요. 근데 평소같으면 밥먹고나서도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과일도 마시고 한 다음에 설거지하는데, 갑자기 할머님 어머님 두 분 다 일어나서 정리하시는 통에 저도 일어나서 설거지를 시작했죠. 그 사이 그 수박 한덩이는 어느새 잘라서 다 드시고 접시 설거지하라고 주시더라구요. 수박 좋아하진 않지만 완전 서운했어요. 친정에 가면 저 와서 먹으라고 예쁜것 골라서 다 남겨두시는데... 말로는 임신해서 힘들지 하시면서도 왜 그러실까요.

  • 7. --
    '11.7.20 11:07 AM (116.36.xxx.196)

    아..너무 하시네요. 임신한 며느리한테....아마 자기딸이면 누워있으라고 했을꺼예요. 진짜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인줄 아시나봐요...입덧이 심하시면 일부러 신랑있을때 막 더 토하는척하시고 죽을것처럼 시늉해보시는거 어때요? 그럼 신랑이 원글님은 시댁에 못간다고 그러지 않을까요? 당분간 가지 마세요.

  • 8. .
    '11.7.20 11:08 AM (114.200.xxx.56)

    흥! 그게 다
    님 남편이 등신 이라서 그래요.

    그런 등신같은 놈은 안변하더라구요. 경험자.

  • 9.
    '11.7.20 11:27 AM (211.199.xxx.103)

    새댁글에 답글 이상하게 다신분들은 뭥미?

    찬밥 문제는 그런것 같아여.
    주부 입장에서 여름에는 찬밥 다 없애치우자는 취지.
    찬밥 안먹고 찬밥 생기지 않는 집이 어디 있나요?
    소심하게 반항하신다니 귀엽고요.나의 의견을 그렇게 예쁘게 표현해도 좋을것 같아요.
    어른들은 새사람이 들어오면 당연히 산소에 들러서 조상에게 인사시키죠,
    가지않은 형님이 정상인것처럼 여기시면 안돼요.

  • 10. ...
    '11.7.20 11:31 AM (114.200.xxx.81)

    윗분.. 난독증이세요?

    첫째 며느리 따로, 둘째 며느리 따로 처신하는
    그 시댁이 이상한 거 아니고요?

    형님이 안하니 그걸 따라해라 그게 아니라,
    형님 안하는데 그건 놔두면서 나한테 왜 저럴까 하는 거죠.
    형님한테도 그러고 자기한테도 그러면 이런 글 안올라왔을 수도 있죠.

  • 11. 하하
    '11.7.20 11:34 AM (222.121.xxx.206)

    저도 생각 나는거 있네요.. 시댁(아주버님,형님 모시고삼)집살때 6천이나 보탰는데,
    저희 아빠 돌아가시고 장례치른 다음날 아빠 짐,옷 정리 하러 친정 가야하는데 5분거리 사시는 시어머님이 오셔서, 왜 밥도 안했냐고..(남편밥 안먹였단 말이죠).
    냉장고엔 씻어놓은 쌀이 있긴 했어요.
    밥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안하냐고 막 뭐라고 하시다가.. 그제서야 사태파악 하시고..
    배고파서 어쩌냐.. 로 끝냈죠..
    지금도 사이는 좋아요. 저 잘한다고 시누셋들한테 칭찬 받아요.
    그래도 앙금은 남아있죠.

  • 12. ....
    '11.7.20 11:39 AM (58.122.xxx.247)

    그게 시댁이어서가 아니고 어디서든 누구한테든 너무 격없이 편하게 해주면
    만만함으로 봅니다

    그리고 어디가서든 끝까지 내가 불행하지않고 불평없이 할수있는만큼만 하도록 하세요
    처음에 의욕에 넘쳐 누가 시키지도않은것까지 하다가 지치고 곪아터지면?서로 불행해집니다

  • 13.
    '11.7.20 11:40 AM (210.123.xxx.244)

    임신초기인 며느리에게 찬밥을 주는 시어머님이라면
    정떨어질 것 같아요.ㅜㅜ

  • 14. .
    '11.7.20 11:42 AM (115.93.xxx.69)

    찬밥 주면, 전 못먹겠어요 하고 밀어내시고 새밥 달라고 하세요. 안 그럼 매번 찬밥 주겠네요.
    아니면 옆에 있는 남편밥이랑 바꾸면서, 자기야 난 입덧때문에 찬밥 못먹겠다 바꿔 먹자, 하고 다 보는 앞에서 바꿔서 드세요.
    몸 힘들다고 자주 가지 마세요.

  • 15. 모모
    '11.7.20 11:51 AM (218.239.xxx.108)

    저희 시어머니는 찬밥 남은 거 본인이 드시고 다른 사람은 전부 새로한 밥 주시는데요.
    정말 며느리라고 찬밥 주는 거..;; 저라면 참지 않을 것 같네요 -_-);;
    그걸 보고 있는 남편이 제일 등신인 게 맞구요.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그렇게 하면 안되죠;;

  • 16. ..
    '11.7.20 11:54 AM (211.47.xxx.212)

    식사자리에서 웩웩 몇번하시고 힘들다고 내색하세요
    본인이 대접해야 남들도 대접합니다
    그리고 식사준비는 몇번 망쳐보세요 소금확! 설탕확!그러면 다시는 안시키실것 같은데요?

  • 17. ~
    '11.7.20 12:10 PM (121.128.xxx.237)

    전 시어머니가 신랑이랑 시누꺼 푸면서 큰 일하는사람들은 새거주고
    너랑 나랑은 남은거 먹자 하시는데. 기분 나빠 목구멍에 들어가질않더라구요
    계속 그러시길래 안먹구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어머니 보는데서 저랑 바꾸면서 누군 새것먹구 그러는게 어딨냐구 한마디하더군요 그이후에 안그러시데요
    한 십년 지나보니 신랑이 아끼고 존중하는 티를내야 함부로 안하세요
    전 어머님이 남은거 드시는것두 많이 속상해요 일부러 찬밥 저 주세요 누룽지하게하면서 가져와요

    여자로써 엄마로써 이해하지만

  • 18. 123
    '11.7.20 12:44 PM (123.213.xxx.104)

    제목만 읽어봤는데요...
    요즘은 어디서든 잘할수록 찬밥되는것 같아요..
    사회에서든 친정에서든 시댁에서든 내 자리 내가 만들어야해요..
    힘내세요.

  • 19.
    '11.7.20 12:58 PM (61.33.xxx.92)

    왼쪽의 올케네 보세요 잘해주니까 친정자매까지 데리고 놀러간다하는거.

  • 20. **
    '11.7.20 2:16 PM (124.49.xxx.103)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시댁 갔을때 어머니랑 같이 밥을 차렸는데요.
    제가 밥을 펐었어요. 시어머니 남편 아주버니 시동생 7세 남자조카 그렇게 푸고나니
    시동생이 밥을 벌써 먹고 더먹겠다고... 그때 제밥 마지막으로 푸고 있었고
    밥통엔 밥이 없었고요. 그밥을 주라 하시더군요. 싱크대엔 찬밥이 한그릇 있었고
    그밥을 먹으라는데 안먹었어요. 속 안좋다고 하구요.
    결혼한지 얼마안돼서 불편한 자리에서 사람대접 못받은
    기억이 안잊혀져요. 저 요즘도 시댁에 가면 밥 잘 안먹습니다. 시어머니는 왜 그런지
    모르시구요.

  • 21. ..........
    '11.7.20 2:30 PM (125.182.xxx.150)

    지금 이상태로 가다간 점점 더 큰걸 더 많은 걸 바라실거예요..
    ..
    저희 시어머닌 식사후 같이 과일 먹고 놀고 설거지 나중에 본인이 함 된다고 놔두라고 하셔놓곤... ( 그건 말 뿐인걸 알기에 물론 저흰 며느리들이 다 했습죠..)
    세월이 흐르니 며느리 놔두고 내가 왜 밥을 하느냐,,,며느리밥 얻어 먹어야지...
    이러 시더만요.........

    넘 잘하려 하지 마시고 못하는 것 싫은 건 티도 내고 불편한 것도 내비치고 살아야
    며느리도 감정이 있고 사람이구나 해서 잘해 주실 겁니다

  • 22. 사람들이
    '11.7.20 3:18 PM (125.135.xxx.69)

    스스로 복을 차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23. ..
    '11.7.24 8:30 PM (175.117.xxx.184)

    원글님 글을 보니 저도 생각나네요~
    시댁에 처음 인사 드리러 갔을때부터 물한잔 안주시더니
    결혼하고 좀 지나 처음으로 밥을 먹으러 오라고 하셔 어안이 벙벙한채 신랑이랑갔더니 다른친척 대접하고 설겆이가 산더미더군요..밥먹자고 하셔 옆에서 돕는데 제 밥은 냉장고에 있던 찬밥을 돌려주시더군요...기분참 묘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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