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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간 친구의 짧고 강렬한 소감..

여행 조회수 : 12,250
작성일 : 2011-07-20 09:23:39

베스트글을 보구요.  그리스 여행 갔던 친구메일이 왔더라구요.

그리스에서.  짧고 강렬한 한 줄.

" 지루해.. 순 돌덩이 뿐이고.. 에효~ "

엄청 웃었네요.  


  대학때 제가 보길도 추천해서  다녀오고도  

" 유배지로는 좋겠더라.. " 했지요. ㅎㅎㅎ


--------------------
  산토리니도   

그냥 파랗고  지루해.  사람들 닭살돋으면서도 반팔 입고 다니더라 .

  아, 그리고 이 친구 나름 심미안이 있는 친구예요 ^^  

도니가 말하는 무기력함을 가장한 촌철살인 같은 멘트 ^^   격한 매력인 친구예요.
----------------

이 글이 어쩌다 보니 친구얘기로 흐르네요.

저랑은 코드가 딱 40프로만 맞는 아쉬운 친구긴 한데..  서로 더 욕심 안내요 ㅎㅎ

그래도 20년 넘게 가네요. 이 세우러이면 다들 선을 넘고도 남는데  

적정선 유지 하면서 트러블 없이 지금껏 잘 지내는 과하지 않은 친구.  

IP : 121.169.xxx.57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1.7.20 9:25 AM (58.238.xxx.128)

    저도 웃고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쉰훌쩍
    '11.7.20 9:28 AM (118.34.xxx.102)

    30년전 어느친구가 제주도로 배를 타고
    졸업여행가면서 보낸 봉함 엽서에
    "육지에서 보는 바다는 아득하니 멋스럽지만
    바다에서 보는 바다는 아무것도 없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3. .
    '11.7.20 9:28 AM (182.210.xxx.14)

    ㅋㅋ 여행지 감상평도 다양하군요. 저 그리스 산토리니 가고싶은데...ㅋㅋ

  • 4.
    '11.7.20 9:34 AM (222.116.xxx.226)

    친구도 그리스 그냥 그랫다고 하더라구요 별 거 없다고
    한국이 그만큼 액티브 하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ㅋㅋㅋ

  • 5. 그래서
    '11.7.20 9:34 AM (202.30.xxx.226)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 6. --
    '11.7.20 9:37 AM (61.102.xxx.172)

    기운이 딸려서 이제 여름휴가같은거
    생략하고 말아서 가족들의 원성을 듣고있는데...

    여행이란건
    타고 가는 차창밖의 풍경도 소중하고
    걷고있는 길의 돌멩이도 이쁘고
    바라보는 풍경은 아스라하고
    함께 떠난 사람들은 정겹고
    맛있던 맛없던 먹는 음식조차 추억이 되던
    젊은날이 그립네요

    친구분은 그 좋은 곳에 가서 왜 지루할까요.......

  • 7. 반어법
    '11.7.20 9:41 AM (122.100.xxx.152)

    아닌지요?
    그 친구가 당장 여행 못떠나는 님을 위해 부러워말아라..이런뜻으로.
    저는 그렇게 들리는데.
    그런 풍경도 정말 싫어라하는 사람이면 여행 자주 떠나지를 않겠지요?

  • 8. .
    '11.7.20 9:56 AM (116.37.xxx.204)

    글쎄 몰라서 그런 표현 하는 분 같지 않은걸요.
    멋진 친구 두셨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도 그런 멘트 하고 싶어요.
    마냥 진지하기만한 말밖에 못하는 사람 매력 없어요.

  • 9. 모른다기 보다
    '11.7.20 10:04 AM (125.141.xxx.146)

    재치와 반어를 아시는 분 같은데요. 나름 겸손(?) 같기도 하고. 진짜 좋은데 가서 너무 나대면 보기 좀 그러니까 몸을 낮추신 듯. ㅋㅋㅋ

  • 10. 그리스
    '11.7.20 10:10 AM (116.41.xxx.232)

    전 아테네는 그다지 감흥적이지 않았지만 산토리니는 넘넘 좋던데..사람마다 느끼는 게 참 다르네요..
    거기서 만난 한 재미교포대학생은..방학때마다 산토리니와서 한달씩 지내다 간다 하더라구요..그림공부하는 친구인지 길에 앉아서 그림그리고 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저도 나중에 그림같은거 배워서..멋진 곳가면 그림으로 남기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구요..
    여행은 왠만큼 다녀봤지만 나중에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중의 한곳이었어요...
    예전에 가족여행으로 갔었는데 커피한잔 들고 파랗고 하얀집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모닝커피 한잔씩 했었는데..정말 행복하던 느낌이 절로 들더라구요..

  • 11. 그 친구 멋지네
    '11.7.20 10:53 AM (123.212.xxx.162)

    꾸준히 여행 다니는거 보면 그 친구 다 아는 분이예요.
    너무 아름답다,멋지다 이런 미사어구 늘어놓는것보다
    재밌고 귀여운 분 같고만요.
    뭣보다 여행 다니는것도 은근히 시기를 많이 받아요.
    적당히 잘 말씀 하시는듯~~
    제가 일년에 두번씩 나가는데 주위서 질투가 만만치 않아서 압니다.

  • 12. ,,,
    '11.7.20 11:00 AM (114.200.xxx.81)

    역사에 좀 관심있는 분이라면 어딜 가든지 흥분 도가니일텐데..
    그런 건축물이, 조각상이 어떻게 수천년 전에 그리 정교하게 만들어졌는지..

    우리나라 석탑만 봐도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세련된 자태로 수백년 전,
    1천년 전에 그리 만들어진 걸 보면 진짜 놀랍고 또 신기해요.
    (나라가 달라서 이국적인 것보다 시대가 달라서 이국적인 게 더 큰 듯..)

    아웅.. 경주가고 싶은데 선선해지는 9월까지 참을래요..

  • 13. 사람마다..
    '11.7.20 11:48 AM (27.35.xxx.252)

    사람마다 보는 감흥이 다 다른걸요 뭘..^^
    전 너무 좋았는데 제 말듣고 다녀왔던 사람이 뭐 볼거 없더만.. 이런얘기도 많이 들었고,, 저는 정말 별로 였는데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나 저나 오늘 날씨 죽이네요.. 그리스 산토리니 안부러운 서울 날씨입니다..^^

  • 14. dudn
    '11.7.20 12:10 PM (114.207.xxx.62)

    그 마음 알듯해요~~
    에이~~ 좋은곳인데용.......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을듯...
    그냥 그걸 표현하기 어렵고 귀찮아서~ 지루해. 라고 표현한게 아닐까요??

  • 15. ~
    '11.7.20 12:34 PM (115.136.xxx.68)

    근데 저도 산토리니는 우리나라 달동네 집들 다 하얗게 칠하면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긴해요. ㅋㅋ

  • 16. **
    '11.7.20 3:04 PM (121.167.xxx.239)

    그 친구분 여행의 고수이네요.^^

  • 17. ㅎㅎ
    '11.7.20 4:38 PM (124.56.xxx.39)

    무라카미하루키가 조용히 소설쓴다며 그리스 갔다가, 그림엽서에서는 파란하늘에 흰 집, 멋있고 낭만적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안에 살아보니 생각보다 드럽고 비린내나고 시끄러워서 도무지 글쓸수 없어 돌아왔다는 어느 수필을 읽은 기억이 남.ㅎㅎㅎ

  • 18. 그리스
    '11.7.20 4:59 PM (175.125.xxx.122)

    친구분이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신것 같진 않아요.
    추천해준 여행지 다녀와서 그러신 것 보면ㅋㅋ

    전 산토리니 갔을 때 그 단조로운 풍경에 딱 3일만에 싫증났는데
    아테네는 정말 정말 좋았어요.
    뭐랄까 낡고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느긋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
    2박했었는데 너무 아쉬웠고 한 몇개월 살고 싶더라구요 진짜..
    (참고로 전 미국이 가장 별로예요)
    하루키도 아테네는 좋아하던데.. 산토리니는 실망했었군요. ㅎㅎ

  • 19. 하루키가
    '11.7.20 5:24 PM (78.30.xxx.206)

    있었던 곳은 로도스죠. 거기다 겨울을 거기서 지냈으니.....
    그리스섬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 겨울엔 본토가서 지낸대요. 여름에 돌아와서 호텔문 열고 장사하고.
    전 아테네, 산토리니 갔었는데 둘다 좋았어요. 아테네는 기대를 안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산토리니는 경치가 넘 좋고 렌트카로 다니면 나름대로 돌아다닐 곳도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 식구들은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꼽는데요.

  • 20. 원글님
    '11.7.20 5:51 PM (76.175.xxx.89)

    이분 너무 재밌으신데 이분에 관한 다른얘기도 좀 해주세요 ㅋㅋㅋㅋ우울했던 하루가 싹가시는듯한기분이네요

  • 21. 산토리니
    '11.7.20 5:53 PM (110.8.xxx.183)

    끄트머리에 이오마을이라고 있느데, 거기 석양이 멋져서 시인 바이런이 지은 시가 있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노을 구경하려 이오 마을에 저녁이면 모여들거든요.
    그 날 석양이 구름때문에 그냥 그랬어요.

    약간 술취한 미국 아줌마가 실망한 구경꾼들에게 외치더군요.
    "석양을 보고 싶으면 캘리포니아로 가라구!"

  • 22. 그리스
    '11.7.20 6:08 PM (175.125.xxx.122)

    하루키 아테네에도 몇 달 살긴 했어요~ 수필로도 썼는 걸요.

  • 23. 원글님
    '11.7.20 6:14 PM (76.175.xxx.89)

    켈리포니야 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웃겨요 ㅋㅋㅋㅋ

  • 24. 제 친구는..
    '11.7.20 6:23 PM (121.163.xxx.169)

    달력에 멋있게 다 ~ 나와 있는데 달력보지 힘들게 여행은 왜 하냐는 ..-.-;;

  • 25. ㅋㅋ
    '11.7.20 8:34 PM (114.200.xxx.56)

    저도 보길도 가보니....
    좋긴 좋은데.....뭔가 딱 모자르는 그것이...지금 생각해보니
    유배로지로는 좋은...그 느낌 같군요 ㅋㅋㅋ

  • 26. ㅋㅋㅋㅋㅋ
    '11.7.20 8:53 PM (122.37.xxx.23)

    저랑 제 남친이랑 늘 신행으로 그리스가 로망이었는데.. 결혼준비하며 예산준비로 포기하며 우울해하고 있었거늘.. 위로가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간 사람이 하는 소리지.... ㅠㅠ 배가 불러서능 우와아아앙

  • 27. ㅎㅎㅎㅎ
    '11.7.20 10:09 PM (124.195.xxx.67)

    그래도 자주 여행을 가시는 걸 보면
    느낌이 그렇다기 보다
    표현이 그런 분인가 봅니다

  • 28. 닮고싶은
    '11.7.20 10:27 PM (183.102.xxx.63)

    그 친구분
    굉장히 세련되고 멋진 감수성을 가진 분같아요.
    표현력도 근사하고.
    닮고싶은 말투에요^^

  • 29. 울 나라온 외국인들
    '11.7.20 10:30 PM (182.209.xxx.164)

    보면서 가끔 생각해요. 저들은 과연 친구들에게 뭐라고 여행감상을 이야기할까.....
    예전에 유럽에서 십년 가까이 사시다 온 부부 생각이 나네요. 놀러 다니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몇 년 동안에 유로스타 타고 영국 몇 일 다녀온게 전부라고 그랬어요. 허거덕......
    원글님 친구분, 참 재미있네요. 정말 초고수이신거 아니에요?? 파르테논이 돌이라는
    본질을 너무 잘 꿰뚫고 있잖아요.ㅎㅎㅎ

  • 30. ㅠㅠ
    '11.7.21 2:12 AM (118.221.xxx.237)

    3년째 여름휴가 못간 사람 여기있습니다. 돌덩이라도 보고싶으니 어디라도 갔으면.ㅠㅠ

  • 31. rrr
    '11.7.21 4:02 AM (122.34.xxx.15)

    괜히 여행 다녀오면 여행의 판타지에 사로잡혀 너무 오바해서 여행기 말하는 사람들보다(무슨 지상낙원이라도 만난듯..ㅎ) 친구분이 훨 담백하고 시크하고 매력있네용 ㅋㅋㅋㅋ

  • 32. ㅎㅎㅎ
    '11.7.21 8:45 AM (115.143.xxx.59)

    ㅋㅋㅋ어쩜 소감이..대단하네요..
    저도 산토리니 넘 가고 싶은데..솔직히 원글님 친구 소감같을거 같네요.
    파랗고 지루해..맞잖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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