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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재능교육] 어감부터 익히면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한글배우기 조회수 : 146
작성일 : 2011-07-19 09:57:04
아이에게 처음 한글을 가르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ㄱ’이 무엇인지 ‘ㄴ’이 무엇인지부터 알려주려고 한다. 낱말카드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아이가 그 단어를 통째로 외울 때까지 반복학습한다. 그림책 『이상한 집』(비룡소)의 저자인 최승호 시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한글 교육을 못마땅해한다. 그는 단어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단어가 주는 느낌, 즉 어감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어와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알자
어감 교육이란 아이가 말이 주는 느낌, 단어의 느낌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단어의 뜻만을 교육받은 아이는 ‘숫소’와 ‘수소’의 차이, ‘아지랭이’와 ‘아지랑이’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단순히 맞춤법이 틀렸는지, 맞았는지만을 판단할 뿐이다. 햇빛, 햇살, 햇볕이 비슷한 뜻의 단어라는 걸 알 뿐, 이 단어들의 차이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힘들다. 언어 교육에서 반복학습만이 강조되면, 이렇듯 단어들이 주는 미묘한 차이를 놓치게 된다. 당연히 표현력도 빈약해진다.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색감이 뛰어나야 한다. 음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는 음치가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없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말을 통해 인격이 드러난다
말과 행동은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 해도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은 의심받는다. 그만큼 어떤 화법을 구사하는지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문제다.
말은 습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격조 있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품위 있는 말솜씨도 어감 교육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아이가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 단어가 주는 거친 느낌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복학습은 No, 어감 교육은 말놀이다

반복적으로 단어를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한글을 떼게 되어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반복학습은 지루하게 마련이다. 엄마가 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글을 익히긴 하겠지만, 활자 자체에 질릴 수도 있다. 공부와는 담을 쌓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이의 두뇌가 소화해낼 수 있는 용량은 미미한데, 부모들은 더욱더 많은 단어를 주입시키려고만 한다. 이는 아이의 심성 발달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어 교육은 ‘말놀이’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말놀이는 아이들에게 소리의 차이가 주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다. 문제는 색감과 음감을 구체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할 수 없듯이, 소리의 차이, 말에 대한 센스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ㄱ’받침으로 된 단어는 어떤 느낌을 주는지, ‘ㄴ’받침으로 된 단어는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려주자. 그러려면 당연히 부모는 ‘ㄱ’받침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일일이 찾아야 한다. 이렇게 찾은 단어를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읽으면서, ‘ㄴ’받침으로 된 단어와의 미묘한 차이를 음미해보자.
그림책 『이상한 집』은 어감을 익히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의 ‘ㄴ’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 커튼 뒤에 뭔가 있어. 계단, 문, 문어, 반지, 신발, 온도계, 왕관, 우산, 전갈, 편지, 화분, 화산, 인어의 배꼽을 찾을 수 있니?」
아이와 함께 말놀이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이의 표현력이 풍부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최승호 시인은 말한다.






  
자료출처: 여성중앙
IP : 175.198.xxx.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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