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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의 비애

조언요청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11-07-18 20:43:27
중2인 아들녀석이 지난 토요일에 방학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 이녀석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평소 감정표현도 적고 애교도 없는 애라 속으로 너무 놀랐습니다.

한참 운 후에 이번에는 진짜로 열심히 했는데 또 2등을 했다는 겁니다.

1등한 애는 정말 공부안한다는 겁니다. 공부하는 걸 본 적도 없고 주변사람 말도 본인 말로도 공부 안한다는 겁니다.

자기는 쉬는 시간도 공부하고 점심 먹고도 공부하는데 그 애는 축구만 한다는 겁니다.

천재는 이길 수 없나요 하며 우는데 저 못난 어미인가 봅니다. 그냥 안아주기만 했네요.

오늘 보니 애가 기가 팍 죽었네요.
학년이 올라갈 수록 엉덩이 힘이 있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하지만 이 녀석에게 뭐라고 조언을 해줘야 할까요?

주변에 의논하고 싶지만 오히려 아는 사람에게는 못하겠네요.

그냥 선배님들께 물어 보는 수밖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추가> 조언 감사합니다. 전교 성적인데 왜그러느냐 안하시고 상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 들을까봐 어디서 말하기 조심스러웠거든요..
IP : 125.181.xxx.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1.7.18 8:49 PM (211.202.xxx.190)

    엉덩이의 힘으로 공부하는게 맞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엉덩이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놀기만 하는 천재들이 알게됩니다.
    일희일비하지말고 지금처럼 입시 끝까지 가보자고 이야기 해주세요.

  • 2. .
    '11.7.18 8:50 PM (183.98.xxx.192)

    마음 아프시겠어요. 저같으면, 네가 맘 상했을거라고 생각된다. 인생은 딱 한가지만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 지금은 절대 못이기는 것 같아도, 다른 분야에서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너의 노력이 빛나게 될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2등한 것 엄마는 너무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정도로 위로할 듯.
    제 경험으로도, 어느 분야에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존재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기가 죽고 낙담하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아이가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3. ..
    '11.7.18 8:51 PM (210.126.xxx.170)

    공부는 똑같이 해도 머리 돌아가는 게 다를거에요. 간단히 말해 공부습관이 안정적이고 공부효율이 좋아서 남들이 두세시간에 할 걸 1시간만에 끝내는 스타일이죠. 핵심만 파악해서 외우고 전체 흐름과 전개를 외우기 쉬운 형태로 정리해두었다가 시험때에 정리해둔 것만 위주로 공부하면 남들이 밤을 새야 겨우 파악하는걸 한두시간만에 뚝딱 정리가능합니다.

    공부라는 게 노하우 잘 잡히고 습관 자리잡으면 게임 끝나요. 공부 열심히 해도 안되는 건 그냥 공부 효율이 안 좋은 것일뿐. 자녀분의 경우엔 좀더 엉덩이싸움을 해보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효율적 공부법이 자리잡히실 거에요. 이거 많이 하다보면 저절로 되요. ㅎ

  • 4. .........
    '11.7.18 9:03 PM (210.222.xxx.117)

    저 아는 사람 남편이 공부 엄청 잘했는데, 애들 앞에선 공부 안했대요.
    낮엔 애들이랑 미친듯이 놀고, 밤에 다른 애들 잘 때 엄청 했다고...
    그러니 다른 사람 보기엔 쟨 공부도 안하면서 왜 저렇게 잘하냐. 그런 소리 듣고 살았대요.
    그렇다고 밤잠을 안 자면 안되니까, 정말 집중집중했다고 하대요.
    아마 그 애도 공부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열심히 했을 거에요.
    천재가 아니라 효율성과 집중력이 좋을 뿐.

  • 5. ㅜㅠ
    '11.7.18 9:09 PM (125.187.xxx.175)

    하지만 결국 길게 보면 엉덩이 무겁게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잘 된답니다...
    꼭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고요
    결국 사회에 나오면 꾸준함, 성실성,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거든요.
    저희 남편은 대학병원 의사인데 본인은 자신이 머리가 안 좋다고, 학교 다닐때(의대) 정말 머리 비상한 친구들 많아서 좌절감 많이 느꼈다고 자주 그랬어요.
    그런데 저희 남편은 정말 꾸준해요. 한결같아요. 진료가 언제 있든, 입원환자가 있건 없건 간에 늘 같은 시간, 새벽 네시에 일어나 병원에 갑니다. 그 시간 아니면 집중해서 공부할 짬이 안 나거든요.
    연애부터 결혼후까지 거의 10년을 보아왔지만 늘 그래요.

    제가 중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면서 봐도 그랬고요.
    재기나 타고난 좋은 머리로 좋은 성적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 좋은 머리가 잘 쓰일 수 있는 분야가 또 있겠지만, 꾸준히 학문을 하는 사람일 경우는 꾸준함 성실함이 결국은 빛을 발하더군요.
    머리 좋고 놀기도 잘하고 서울대 갔던 친구...대학 들어가서는 좀 방황하다가 대기업 입사.

    정말 꾸준히 열심히 하지만 성적은 약간 덜 나와서 서울대는 못 갔던 친구...끝내는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 다녀와서 삼십대 교수입니다.


    영 머리가 안 받쳐준다면 몰라도 2등하는 학생이니 머리도 뛰어난 학생이고, 노력하는 법도 아니까 계속 그 자세 잊지 않으면 잘 될거라 믿어요.

  • 6. ㅜㅠ
    '11.7.18 9:19 PM (125.187.xxx.175)

    아, 그리고 저희 남편은 그렇게 새벽에 혼자 공부할 때 외에는 절대 공부하느라 뭐 못해준다 거절한 적이 없어요. 전문의 시험 볼때도, 또 다른 뭔가 준비할 때도
    새벽에 병원 나가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공부하다가도 아이들이 놀아달라면 다 받아주고 놀이터에 나가서 놀고 집안일 도와주고 그럽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면 공부며 진료 준비며 논문이며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해놨어요.
    새벽 몇시간 동안 집중해서 매일 꾸준히 하다보니 그렇게 쌓인 거죠.

  • 7. **
    '11.7.18 9:26 PM (110.35.xxx.233)

    엉덩이의 힘이 이기기도 합니다만
    그 학생이 쭉 공부를 더 잘할 수도 있지요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저는 차라리 아드님에게 목표를 좀 더 멀리 잡으라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 당장 1등하는 것도 좋지만
    가고 싶은 대학, 직업...이렇게 더 멀리요
    지금 학교 1등자리는 단 하나지만
    가고싶은 대학이나 직업..은 단 하나의 자리가 아니잖아요?
    어느 곳에서든 남보다 확연히 머리좋은 사람도 있고
    노력보다 그저 운좋아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런 사람 볼 때 마다 낙심하거나 분노한다면
    그건 순전히 아드님 손해이지요
    어찌보면 그런 차이를 인정하고 더욱더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그 차이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아드님한테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아이를 이긴다...는 말보다는
    스스로의 실력을 쌓아가는 것에 더 비중을 두라고 말씀하시면 좋겠어요
    살리에리가 모짜르트만 바라볼 때는 늘 패배자라는 자괴감에 빠져있는거지만
    모짜르트는 모짜르트고 나는 나대로 실력을 쌓아간다고 생각하면
    행복하게 또다른 일가를 이룰 수 있는거니까요

  • 8. 살리에르
    '11.7.18 9:28 PM (58.120.xxx.243)

    도 못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괜찬다 해주세요.
    모짤트는..어디 행복햇나요?
    그리고 모짜르트랑 친구도 괜찮아요.친구랑 서로 서로 도움받는거지요.

  • 9. 제3자
    '11.7.18 9:29 PM (210.222.xxx.73)

    전 좀 직선적인 편이라 일단 이등도 대단한 거라고 말해주고 일등한 친구가 공부쪽으론 더 재능이 있는지 몰라도 네가 더 재능있는 쪽도 있는데 너무 속상해할 필요 없다. 또 노력하다 보면 네가 일등하는 날도 있을거다 그렇게 얘기해 줄 것 같아요.

  • 10. 수시
    '11.7.18 9:52 PM (121.169.xxx.57)

    그래도 정말 머리 좋은 애들은 못따라 가더군요.
    제 동생 엉덩이 힘으로 서울대 갔는데 가서 놀란게 자기는 늘 도서관에서 주구장창 사는데도 꽤 많은 애들이 그냥 슬슬 훍어 보기만 해도 써머리 다 되는 애들도 있고 자괴감 극복하느냐 한참 걸렸다네요.

  • 11. ..
    '11.7.18 9:59 PM (121.124.xxx.155)

    겨우 중 2 죠, 중학교 성적 좋지만 고등때 성적 많이 떨어진 애들도 상당히 많아요.

  • 12. 너의
    '11.7.18 10:03 PM (121.139.xxx.164)

    경쟁상대는 1등 그아이가 아니라 너 자신이라고...
    최선을 다했으니 넌 1등이라고...
    지인이 서울 법대를 졸업하셨는데요
    40대 후반이시니 전국등수를 다투던 분이셨지요.
    그때는 학력고사 수석이 서울법대 가던 시절이었잖아요.
    그런데 서울 법대를 가니
    진짜 천재들이 많아서 상대적 열등감에 참 힘드셨다네요.
    인생이란 그런건가봐요.
    중 2가 알기에는 참 슬픈 이야기인데...

  • 13. 2등도 대단한건데
    '11.7.18 10:10 PM (124.61.xxx.39)

    왜 우나요? 그 친구의 집중력이 남다를 뿐인데요. 그냥 축하해주고 노력하면 따라잡을거라고 걱정말라고 말해주세요.
    진짜 실력은 고등학교때 나오죠. 아무리 머리가 비상해도 그렇게 놀면 아드님이 따라잡을거예요.
    인정할건 인정하고, 앞을 내다보면 괜찮은겁니다. 아드님한테 용기을 북돋아주세요. 중학교 성적 암것도 아닌데...

  • 14. 공감
    '11.7.19 1:30 AM (61.72.xxx.228)

    저 원글쓰신분 아드님 정말 그 심정이 공감가요

    저도 학창시절에 공부 좀 하는편이었는데
    사법시험 준비하면서
    머리로 인한 상대적 열등감 참 많이 느꼈어요
    인터넷상이니까 저도 이런 얘기 하는거에요
    그런 얘기 다른데서는 못하겠더라구요
    자칫하면 잘난체 한다 이런 소리 들을 수 있고..

    아무튼 저도 사법시험을 실패를 해서
    다른걸 하고있는데...
    상대적 열등감 참 상처가 많이 됐어요

    나는 아무래도 못풀겠고 틀릴 수 밖에 없었던
    문제를 다른 사람들은 맞았을때
    뭔가 힘겹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저 스스로의 상대적 박탈감도 컸지만
    시험 실패 몇번하니 주변에서도 너는 머리가 안좋단는 식으로
    말하는게 정말 서러웠구요
    제가 여자인데도 못생겼단 말보다 머리안좋단 얘기가 더 싫더라구요 ㅎㅎ

    근데 지나고보니 왜 그런거에 나를 옭아맸을까 란 생각이 드네요

    아드님이 2등을 하셨다고 했잖아요
    아무리 엉덩이 힘이었다하더라도 그건 대단한 거랍니다

    제가 한때 몸담았던(?)고시판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건
    엉덩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 이었어요
    근데 걔중 5프로 정도의 한번보고 외우는 천재과의 학생과
    한 20~30프로 정도의 응용령 순발력이 좋은 머리가 좋은 학생들과...
    이런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 나머지 사람들이 자괴감과 박탈감을 느꼈는데...
    왜 그랬을까 싶어요

    아드님께 노력으로 공부하는걸 창피해하지말라 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머리가 좋아서 노력을 덜한 사람보다 성적이 덜 나왔더라도
    끈기있게 공부하는거 그것도 일종의 능력이거든요

    머리가 좋아서 설렁설렁해서 서울대를 갔건
    죽어라 있는힘 다 자내서 서울대를 갔건
    똑같은 서울대에요
    결과만 좋으면 되는거아닌가요?ㅎㅎ
    아드님이 공부를 잘하신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뛰어난 경쟁자들을 만나게 될텐데
    의연해지라고 말해주고싶네요

    아, 그리고 중학교 성적이라고 하니...
    그 1등학생에게 악담하는게 아니라 남자들중에서 중학교때
    노력에 비해 성적 잘나오는애들이
    자기 믿고 설렁설렁하다
    막상 대학은 자기 성적에 훨씬 못미치는 곳에 가는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그또래의 남자아이들은 대충하고도 성적잘나오며
    게임 당구등 잡기에 능한걸 멋으로 아는 겉멋비슷한게 들기 쉬워서..

    아드님이 그냥 자기 머리 믿지않고(솔직히 아드님도 머리 좋은 편인거같지만)
    방심않고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원하는 대학 갈수 있으리라 봅니다
    머리 너무 좋은 사람의 단점인 제발등 찍기가
    성실 노력파에게는 없어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공부에 좋을 수 있다고 봐요

    임튼 아드님 많이 토닥여 주시고 기운도 많이 북돋아 주세요 ^^

  • 15. 예전 82에서 보고
    '11.7.19 1:37 AM (14.45.xxx.158)

    저장한 글이에요.
    천재를 이기는 법 / 이현세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
    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 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 16. 결국에
    '11.7.19 3:25 AM (66.183.xxx.106)

    네가 이길거야 식의

    승부위주의 생각이 아니라,

    그런 것을 넘어설 수 있는
    혜안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욕심을 버리는 엄마의 모습도 보여주고,
    보여지는게 다 아니고
    이기는게 다가 아니고
    네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정직하며
    성실히 했는냐만을 따져서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된다고 해주고 싶어요.

  • 17. 참...
    '11.7.19 4:12 AM (98.237.xxx.48)

    참 큰일이에요. 학교에서 배우고 공부하는 것은 나의 즐거움과 목표를 위해 하는 거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랍니다. 이게 너무 너무 뻔한 얘기지만 너무너무 맞는 말이에요. 아들에게 계속 말해주세요. 누군과 경쟁하는 것보단 자신의 목표에 다가 가도록 노력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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