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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하는 수영복 다시는 안 살거예요.

ㅡ.ㅡ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11-07-18 13:25:59
페이지 넘기다 뒤에 어디서 수영복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김에 적어요.

늘 수영복 한해에 두어번 입는거라서 비싼거 사본적이 없어요.

처녀적에도 만원, 이만원짜리 입었었고,

애 낳고 몇년 그나마 입을일이 없어 아예 사본적이 없고,

작년에 애들 좀 커서 워터 파크 간다고... 큰맘 먹고 수영복 사러 백화점에 갔었죠.

예상대로 신상은 너무 비싸더라구요.

작년 이월이라고 5-60% 세일딱지 붙은거... 4피스로 6-7만원대라서 열심히 골랐죠.

이쁘더라구요.


자신감 업~~ 되서 즐거운 마음으로 애들과 함께 워터파크로 휴가를 갔죠~~..



오~~~ 이런...ㅠ.ㅠ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그 중에 딱 눈에 띄는 한사람.. 나랑 같은 수영복 입은 사람을 봤어요.

아가씬데, 너무너무 날씬하고 이뻐서 나랑 같은 수영복 입은거 같지 않더라구요. 똑같은 옷을 입어도 이렇게밖에 소화 못하는 자신에게도 싫고,

내가 자기랑 같은 수영복 입은거 눈치 채고 대놓고 민망해하면서 째려보던 그 아가씨 눈빛도 싫고...

하여간 기분이 좋지 만은 않은...ㅠ.ㅠ;;



돌아와서 이 얘길 언니한테 하니 깔깔 거리면서,

원래 세일하는 상품은 다 그렇다, 스키복도 세일하는거 사면 스키장 가면 꼭 같은옷 입은사람 한두명은 만난다나..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라나.. 어쩔땐 똑같은 옷 입은 사람을 서너명씩 만나기도 한다고... ㅠ.ㅠ;;


흑흑... 그래도 내가 있는 수영복 딱 한번 입은걸 버리고 새걸 살 아줌마도 아니고...

그 이후 얼마후, 그 여름이 가기전 또 다른 워터파크에 애들 데리고 나들이를 갔죠.


...그땐 말이죠...
.
.차라리 날씬한 아가씨가 같은걸 입었으면 말도 안해요.

옆에 어떤 가족이 놀러왔는데, 그 집 아저씨와 제 수영복이 커플룩이었어요.

이 수영복이 남자꺼, 여자꺼 같은 패턴으로 원래 커플룩으로 팔던거였나봐요.

생판 모르는 왠 남의집 아저씨와 부부로 묶여지는 듯한 이 묘한~~ 분위기를 어쩔....

무심코 애들 간식산다고 매점앞에 줄서 있다가 보니 이 아저씨가 바로 제 옆에 서있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화들짝!!

이 아저씨는 한술 더 떠  어정쩡한 표정을 짓더니 줄 맨 뒤로 돌아가시더군요.. ㅠ.ㅠ;;


또 다시 여름이 다가왔고 곧 휴가인데... 올해도 변함없이 워터파크 가야 하는데...

수영복 올해는 또 어째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ㅠ.ㅠ

IP : 124.56.xxx.3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7.18 1:27 PM (114.200.xxx.56)

    ㅋㅋㅋ

  • 2. ㅜㅜ
    '11.7.18 1:28 PM (112.168.xxx.125)

    세일 상품을 탓할께 아니라..님의 몸매를 탓하셔야 할듯요..
    그리고 아가씨랑 몸매 비교는 불가..속만 아파요

  • 3. ㅋㅋㅋ
    '11.7.18 1:28 PM (114.200.xxx.56)

    라디오 컬투쇼에 보내봐요

  • 4. ^^;;
    '11.7.18 1:30 PM (118.217.xxx.85)

    그런데 백화점에서 세일 안하는 거 사도 어차피 기성품이니 똑같은 옷이 수백개는 팔렸을텐데 마찬가지 아닌가요?
    우리나라에 몇 장 안 들어온 샤네루 디오루 뭐 이런 수영복이 아닌 다음에는요...
    저는 무늬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걍 그렇고 그런 걸로 사요 ^^;;;

  • 5. ....
    '11.7.18 1:31 PM (211.210.xxx.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웃음이 그치지 않네요.
    일단 얇은 가디건을 꼭 갖고 다니세요.

  • 6. ...
    '11.7.18 1:31 PM (114.205.xxx.93)

    머 ㅡ.ㅡ;;
    세일하는 수영복정도 가지고
    같은수영복 입은걸로 스트레스 받습니까??
    그 비싼 명품백도 나가보면 똑같은걸 몇개씩 보고 다니게 되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
    님 수영복은 아름답게 느껴질것 같아요
    알뜰한 엄마의 수영복이잖아요.^^~

  • 7. 괜찮아요
    '11.7.18 1:41 PM (121.134.xxx.79)

    그 사람들도 식겁해서 안 입을테니 맘껏 입으세요.ㅎㅎ

  • 8. ...
    '11.7.18 1:48 PM (14.50.xxx.75)

    전 또 세일하는 수영복이 봉제면에서 말썽을 일으켰다거나 하는 일화인 줄 알았는데, 뭘 그런 걸 가지고 속상해 하셔요~
    저 수영복 사야하는 아줌마인데, 그냥 백화점에서 세일하는 수영복 살랍니다.
    근데, 그 아가씨 참~ 같은 수영복입은 원글님도 기분 나쁜데, 왜 쨰려본데요? 참네~

  • 9. 방법있어요
    '11.7.18 2:01 PM (182.209.xxx.164)

    그러니까, 짝짝이로 입으면 되어요. 인터넷에서 많이 파는 짧은 랩스커트형 하의를 하나 사세요.
    색상은 상의랑 엇비슷하게..... 잘 찾아보면 있어요. 그러면 외간 남자와 엄한 커플룩 형성되는
    사고는 막을수 있잖아요. ㅎㅎㅎ 어차피 남자들은 하의만 입으니까요.

  • 10.
    '11.7.18 2:12 PM (58.227.xxx.121)

    세일하는 상품 아니라고 해서 뭐가 다를까요?
    어차피 기성품이라 수백벌 찍어낼테고, 맞춰 입지 않고서야 마찬가지죠~

  • 11. 쓸개코
    '11.7.18 2:32 PM (122.36.xxx.13)

    아 상상만 해도 너무 민망하고 웃겨요~ㅎㅎㅎㅎㅎㅎ
    원글님덕에 저 더운낮에 웃고있습니다.!

  • 12. jk
    '11.7.18 2:32 PM (115.138.xxx.67)

    널린게 같은 가방인데 그럼 가방 들고 다니는 여자들끼리는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싸워야겠군요.

    같은 가방 들고 다니는거 정말 이해불가하심....

  • 13. 뭘 그런걸..
    '11.7.18 2:34 PM (119.64.xxx.86)

    기성 제품이면 여기저기 많이 깔린게 당연하지요.
    전 인터넷에서 유명브랜드이긴 하지만 이월상품인 수영복 25,000원,
    40,000원에 사서 잘~ 입고 다니다 왔어요.
    남들이 내 수영복만 쳐다 보는 것도 아니고, 수영복 자체보다는 제 몸매가
    더 날렵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을 뿐~ ^^

  • 14. --
    '11.7.18 2:47 PM (116.36.xxx.196)

    어떻해요~저도 원글님 글 보구 웃구 사네요. 글도 너무 재밌게 쓰시구~ㅎㅎㅎㅎㅎ

  • 15. .
    '11.7.18 3:18 PM (222.121.xxx.206)

    지난달에 시누가 가족모임을 워터파크 있는 콘도로 가게 되어서, 수영복을 사주셨어요..
    레노마 신상인데.. 오션월드 가보니.. 8명정도는 봤어요.. ㅋㅋㅋ
    유행하는 스타일이라 그런가봐요.. 웃겼어요..

  • 16. 공순이
    '11.7.18 3:20 PM (61.111.xxx.254)

    커플룩에서 빵 터졌네요..ㅎㅎ
    씩씩하게 입으세요.
    나 쳐다보는 사람 없더라구요 ㅋㅋㅋㅋ

  • 17. g
    '11.7.18 4:16 PM (211.40.xxx.140)

    근데 수영복이 같으면 좀 민망하겠어요. 수영복 입어본지 10년은 넘은거 같네요

  • 18. Ccccc
    '11.7.18 10:54 PM (125.186.xxx.45)

    ㅋㅋㅋㅋㅋ
    어쩜 그 아저씨가 내가 아는 그 남자같다는.....
    신세계 갔다가 매대에서 엘르 수영복 세일하더라구요..
    남자 수영복이 단돈 만원!!
    사이즈 없어 두장 샀거든요...완전 므흣
    지난달 수영장 갔다 같은 무늬 여자분 봤어요...
    저는 제가 아는 남장에게 무지 미안했는데
    그 남자는 암시롱 안하더군요...ㅎㅎㅎㅎ
    여하튼 수영복 위에 형광민소매티 같은거 매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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