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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편 신드롬~
착한 정도를 넘어서서 가끔은 저사람이 천사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바로 몇일전엔 산지 일년도 안되는 저희 차에 한 아이가 공받기 놀이를 하며 올라간 일이 있었어요.
한 아이는 차 보닛 위에서, 그리고 한 아이는 땅에서 공놀이를 한거죠.
아이들은 7~8살이 되어 보이더군요.
그 장면을 저희 남편과 저, 그리고 그 아이중 한 아이의 엄마와 딱 같이 마주친 겁니다.
저희도,아이 엄마도 슈퍼에 들어간 사이 벌어진 일이라 그 슈퍼 앞에서 같이 만난거죠.
그 아이 엄마가 뭐라고 큰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나무라고 저희 한테 죄송하다고 얼굴이 빨개져서
그러는데 저희 남편이 그럽디다.
아니~ 왜 아이한테 소리지르시냐~
그깟 차는 고치고 새로사면 그만이지만 아이가 맘에 상처 받으면 어쩔거냐고요.
그러더니 아이에게 놀라지 않았냐고, 괜찮다고 말하면서 방금 사온 아이스크림 하나를 건넵니다.
또 예전엔 누가 차를 뒤에서 박아서 범퍼가 약간 찌그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냥 괜찮다고, 받아서 찌그러지라고 만들어 놓은게 범퍼라면서 그냥 보냅디다.
다른 일이야 하도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도 그럽니다.
저희 위층에 사는 분이 아이들이 너무 뛰어서 미안하다고 음료수 들고 찾아온 그 다음날~
저희 남편은 마트에 가서 의자 다리에 끼우는 충격 흡수제와 아이들 실내화를 사들고 그 집을
찾아가서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음껏 뛰어 놀라고 말하고 왔답니다.
분명 착하디 착한 사람인데......
저는 왜 이렇게 씁쓸 할까요?
1. .
'11.7.16 8:40 AM (116.127.xxx.54)이거슨 분명 자랑이렸다~
ㅎㅎ
무슨 뜻으로 말씀하시는건지 알겠어요.
내 것 챙겨 내 새끼 주고 싶은데
그렇게 사시다가 우리것 챙겨야할 때도 그냥 내줄까봐 걱정이신거지요?2. ㅠㅠ
'11.7.16 8:40 AM (211.59.xxx.87)저 눈물이 고였어요 ㅠㅠ너무 착하셔서 감동받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부인분 마음도이해가 가네요 ㅠㅠㅠ 그래도 남편분 정말 좋으신분이네요 복받으실꺼에요 ㅠㅠ
3. .
'11.7.16 8:41 AM (116.127.xxx.54)나도 애엄마이면서도 사실 종종 사람들에게 놀래요.
햐~ 어떻게 저렇게 자기 것을 잘 챙길까....
가족의 이름으로 쉽게 저질러지는 자잘한 것들 많잖아요.
저도 불끈 힘낸다는........ㅎㅎㅎ4. *******
'11.7.16 8:42 AM (69.238.xxx.23)그런 사람 많은데......===333
5. 같은과
'11.7.16 8:59 AM (114.205.xxx.236)울 남편이랑 같은 과시네요.
우리 남편도 남들한테 싫은 소리 한번 못하는 성격이에요.
착하게 사는 게 좋긴 좋죠, 하지만!
세상살이라는 게 때로는 소리를 높여야 할 때도 있는 법인데
그걸 전혀 못하니 옆에 있는 사람은 속상할 때가 많죠.
그래서 분명 누군가 나서서 큰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이 생기면
악역은 다 내 차지...
저도 꽤 유순한 성격이었는데 이런 남편이랑 살다보니 점점 강해지네요.
남들은 저런 일화 몇 가지만 듣고 정말 좋으신 분이다, 감동이다 라고 하시지만
함께 사는 사람은 속 터질 때가 많아요. ㅠㅠ6. ,,
'11.7.16 10:03 AM (112.72.xxx.7)존경스러워요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정말 세상 그렇게 살기쉽지않을텐데
착하신분 맞네요 본받을점많고 분명히 좋은일 많을겁니다7. 멋진 남편
'11.7.16 11:05 AM (211.251.xxx.89)전 저희 신랑의 선택적 착함을 높이 사요.
약자에게는 친절해요. 이삿짐 아저씨나 일일 노동하시는 분들, 동네 애들, 할머니들, 아이 돌봐주시는 분, 경비 아저씨 등...
그런데 남을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강해요.
사기성 짙은 부동산 업자, 바가지 씌우려는 인테리어 업자, 계량기 달아주지 않으려는 악덕 건물주, 자기네 수사 하면서 참고인 조사 하는데 경찰서 까지 오라는 고압적인 태도에 바쁘니까 나한테 와서 조사해가라 하기도 하고,,,경찰이 잘 모르는 어리버리한 부분도 설명해서 보내요.
사람 착한것은 좋은데, 착한 여자 컴플렉스가 문제 있듯이 남자도 마찬가지에요.
가끔 신랑에게 <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만 하셨는데도, 당신 참 두루두루 잘 자랐어.>합니다.8. 아저씨가
'11.7.16 3:20 PM (211.38.xxx.143)착한 남편..이 아니라 착한 아저씨 신드롬에 걸리신듯..
그래서 원글님이 속이 씁쓸하신거 아닐까..
우선 착한 남편, 착한 아빠면 고마운 거고 남에게 착한 아들, 아저씨는 그 이후에..
그런 분이시라면 기쁘게 받아들이셔도 됩니다..^^9. ..
'11.7.17 1:01 AM (59.17.xxx.29)살면서 누군가는 악역을 누군가는 천사역을 해야하는데...
남편분이 이렇게 천사시면.... 아내분이 악역을 해야 하잖아요.....
또... 남들도 다 아내분이 억척이다.. 독하다.. 하실테구요..
제가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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