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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버스에서 아이 자리 때문에.....

유람뻐스 조회수 : 1,269
작성일 : 2011-07-15 11:41:55
큰 싸움이 났었는데요....저는 그 싸웠던 분들 뒤에 있어서 그 상황을 다 지켜보게 되었네요...

앞에서 두번째 노약자석 자리에 우선 젊은 남자가 한참 앉아 가고 있었구요..

그 남자 앞으로 젊은 여자가 먼저 서 있었고..그 다음 정류장쯤인가에서...머리가 노란 아주머니와 혼혈인 남자 아이가 타자마자 첫번째 되석뒤 봉에 올라가서 조금 비좁은 자리였는데...자리를 잡더라구여..

그리고 남자가 일어서고 젊은 여자가 그 자리에 앉았는데..두 정거장 정도 지날쯤...

아주머니가 그 아가씨한테 장애인 노약자 그림을 가리키면서 " 이자리는 노약자나 어린아이가 앉는 자리인데 양심도 없이 그 자리에 앉으면 어떡해요"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아주머니는 "우리 아이가 다리가 아픈데 양심도 없이 그자리 앉으면 어떡하냐..일어나라고 하시고"

아가씨는 기가 차다는 듯이 "더이상 말 섞기 싫으니까 나한테 아무말 하지 마라고" 대답했구요"

그랬더니 아주머니도..어이가 없다는 듯이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는듯 했어요...

아가씨는 " 보기에 애가  완전 어린 애기도 아니고...적어도 4-5학년은 되어 보이는데...그렇게 아이가 못 앉아 가는게 안쓰러우면 택시를 타면 되지...이렇게  복잡한 퇴근 시간대에 타서 대뜸 처음보는 나한테 자리좀 비켜달라는 양해도 아니고 이리 뻔뻐하게 일어나라고 하냐...나랑 잘아냐"라고 바로 맞받아치더라구요,....

그러면서 "아까 젊은 남자가 앉아 갈때는 지금처럼 비켜달라는 소리 한마디 안하고 있다가..그것도 내가 앉고 바로도 아니고 한참 지나서 자리 맡아놓은것처럼 뻔뻔하게 일어나라고 하는거냐"라고 그러니

그 아주머니는 "아까는 노약자 그림을 전혀 못봤고 지금 봐서 하는말이다"하고 하면서

"교양없이 목소리 높이지 말라고..." 아가씨한테...그러시네요...

그 아가시는 그 얘기 듣고 바로 "교양있는 아주머니는 아들한테 이런 모습이 참 좋은 교육이라고 보여주는거냐고"

하면서..그 다음부터 두 분이서 누구하나 지지않고 말싸움을 하더라구요...

옆에 일행인 아주머니 두분께서 아이 엄마한테..."애가 그렇게 어린거 같지 않으니 좀 서서 가면 어떻냐"하고 하시고 제 옆에 남자분은 "두 분 이제 그만 하시라고..너무 시끄럽다고" 옆에서 좀 말리는 분위기구요....


그러면서 아가씨 앉은 자리 바로 뒤에 빈석이 생기면서 아이를 거기에 앉히면서 일단락 되는거 같았는데요...

어떤 아주머니가 아까 그 남자 아이 또래에 딸래미 둘을 데리고 타는데...아가씨가 바로 일어나면서 여기 앉으라고 하더라구요...그러니깐..그 아주머니는 우리는 금방 내린다고 일어나지 말라고 하니....그 아가씨는 웃으면서

저도 바로 다음에 내린다고 하면서....아까 싸웠던 머리 노란 아주머니 옆에 일부러 서서 분이 안 풀렸는지
째려 보더라구요..그 아주머니는 그 눈빛을 외면하면서 창문만 응시하는 상황이 지켜보는 제 입장에선 조금 웃음이 나기도 하고....--;;  여하튼 지켜보는 제가 다 조마조마 하데요...

그러면서 그 아가씨 갑자기 아주머니를 부르더니 "아줌마 자리 양보란건 아짐마가 뻔뻔하게 자리 비켜달라고 하는게...교양있는게 아니다..."하고 하니...

아주머니는 "난 당당해요..경찰서 가서 말해도 난 떳떳하다구..내가 외국 살다가 한국 잠깐 들어온지 얼마 안됐는데..당신같이 무식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그리고 목소리 낮추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말 듣고 아가씨는 " 아줌마 외국 갔다온게 무슨 대수에요..설마 외국 사람들한테 오늘처럼 우리 아이 다리 아프니깐 자리 비켜달라고 민폐부린건 아니죠...교양 좋아하네...수준있고 교양 있는 아줌마는 챙피한거는 알아서 지금 나보고 목소리 낮추라는 거죠" 라고 하면서 버스에서 내리더라구요...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남자 아이 또래의 조카가 있어서...아주머니를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아가씨 말대로 양해도 아니고..당당하게 우리 아이 다리 아프다고 자리 비켜달라고 하는건 좀 보기가 그렇더라구요.....무엇보다 아주머니가 고수처럼 느껴지는게..전혀 흥분하는 모습없이..조근조근..가끔 살짝 웃어주기도 하면서 ...그 아가씨랑 말싸움하는게...정말 보통이 아닌것 같았어요..처음엔 머리가 너무 샛노래서 외국인 엄마인줄 알았는데..한국말도 정확하게 너무 잘하더라구요...

외국 갔다온게..무슨 그리 큰 자랑인지..약간 허세도 느껴지고...무엇보다 애랑 끊임없이 떠드는거 보니...사실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였구요....

그 아가씨가 100% 잘한거 아니지만....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는 날벼락 맞은거 같아 보였네요..

그 아주머니보다 목소리 조금 높은거 빼고는 그래도 자기 할 말 다하고 내리는 그 성격은 부럽더라구요..

저 같으면 소심해서 ....얼굴 완전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뒤로 피했을거 같아요....

사실 직장인들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한데...버스에서 그것도 젊은 남자한테는 비켜달라는 소리 하나도 안하다가

꼭 만만한 젊은 여자들한테...그러는거 좋게 보이진 않아요....

그 아주머니 애기랑 어디 관람이나 쇼핑하고 버스 탄거 같은데...왜...꼭 아이 자리 맡아놓은 것처럼 일어나라고 지적질 하는거 보니...어이가 좀  없긴 하더라구요...

IP : 110.45.xxx.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5 11:51 AM (112.151.xxx.37)

    내가 젤 처음 어른없이 버스탄게 초1때 친구따라 였어요.
    그 친구는 엄마 심부름으로 이미 여러번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할머니댁에 자주 다녔었구...(요즘은 초1은 혼자 못 다니는 나이로
    인지되어있지만... 그땐 그게 별로 이상하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들어간 후에는 더 이상 양보의 대상은 아닌 것 같아요.
    어른보다 오히려 덜 힘든게 애들이구.
    퇴근하고 피곤한 아가씨가 10살 남자애보다는 노약자에 해당되죠.
    그 아줌마 ....이상한 여자 맞네요.

  • 2.
    '11.7.15 11:57 AM (121.129.xxx.27)

    어쨌든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이는 잘못한게 맞다는 생각이에요.
    빈자리 그것밖에 없어서 서서가는 마흔입니다...

    그런데,
    마치 맡겨놓은 자리처럼 뻔뻔하게 들이미는 아주머니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전에 친구랑 나란히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자기 가방을 우리둘 사이에 낑겨넣으면서 아.. 힘들다 이러더라구요.
    미친것 같았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 3. .
    '11.7.15 12:00 PM (121.129.xxx.153)

    저는 제 아이가 5살 어린나이 이지만 절대 자리양보를 해 달라고 한 적이 없어요.
    상대편이 먼저 앉으라고 말씀을 하셔도 괜찮다고 사양을 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앉으라고 하시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앉는답니다.
    양보를 해 주시면 감사한거고 그것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주머니는 아이가 다리가 아픈데, 미안한데 자리좀 양보해 주실 수 없냐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도 당당 했네요.

  • 4. ..
    '11.7.15 12:03 PM (218.236.xxx.96)

    그 엄마 아이를 위해서 그랬겠지만 아이에게 절대 좋은 교육은 아니었을 듯 해요.
    둘 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
    다 큰 아이 앉히게 일어나라는 아줌마가 많이 뻔뻔하네요.

  • 5. ..
    '11.7.15 12:08 PM (125.177.xxx.23)

    아줌마 웃기네요.
    물론 자기 애가 안쓰러운거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 자리에 남자가 앉았을 때는 암말도 못하고
    아가씨가 앉으니까 당당하게 요구하다니..

    글구 외국에서 살다 왔다고 외국에는 이런 일 없다고 말하는 일부사람들...
    외국서 살다 온게 무슨 유세도 아니고 그렇게 외국에는 이런일 없다고 말할 정도면 거기서 계속
    살지 왜 여기와서 집착하나 모르겠네요

  • 6. .......
    '11.7.15 12:09 PM (183.103.xxx.2)

    다리 아픈 아이 안스러우면
    택시 타고 다니면 될것을...

  • 7. 버스는
    '11.7.15 12:26 PM (211.210.xxx.62)

    아무래도 지하철만큼 노약자석을 지키기 어려운데 귀국한지 얼마 안되서 잘 몰랐나 보네요.
    남자에겐 아무말 없이 여자에게만 말한것도 그렇고요.
    일단 시원하긴 한데
    사실 애들 데리고 버스타면 너무 힘들어서 그냥 걸어서 지하철 이용할때가 많아요.
    약간의 배려가 필요하긴 하죠.

  • 8. ^^
    '11.7.15 12:48 PM (61.254.xxx.246)

    전 좀 다른 이야긴데요
    우리 딸 3학년 4학년 둘인데 조금 복잡해서 두 아이는 앞출입구에서 중간쯤에 서 있었고
    저는 그 몇발짝 건너에 서 있었는데 제 앞에 두자리에 초등학생1~2학년쯤 여자아이하나
    또 그 뒷자리엔 초등고학년정도의 여아가 앉아있었죠
    조금 가다가 40대 초반쯤 아주머니하고 그 여자의 엄마쯤보이는(그렇더라도 60초반이나 됐을까)
    여자분 둘이 탓는데 다짜고짜 그 여자아이한테 여긴 노인분들앉는 보호석인데 니들은 가정교육을 도데체 어떻게 배웠냐고 막 큰소리로 뭐라하며 일어나라 난리치니 얼떨결에 초등고학년이 일어났어요
    근데 그러고도 작은 여자아이한테 일장연설을 하기에
    듣다 시끄럽고 듣기도 싫고 어이없어서
    아주머니 여긴 노약자 보호석이잖아요 저아이 앉아도 됩니다
    그랬더니 가정교육 똑바로 시키라면서 두 여자분이 일제히 저를 공격하더군요
    그래서 이 아이 제아이도 아니지만 혹여 내 아이라도 가정교육 운운하지 마세요
    그리고 여긴 노인보호석이아니라 노약자 보호석이예요
    그리고 댁은 자리양보하라고 떠들정도의 연세는 아니신것 같은데..
    하고 말았는데 좀 이후에 다른자리나니 젊은 여자 냉큼 앉더이다..
    울 아버지 80이신데
    자리 양보받는거 싫다고하세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더 힘들다고..

  • 9. 지하철에서
    '11.7.15 2:05 PM (221.147.xxx.102)

    제옆자리 건장한 남자 놔두고 저에게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아무말 없이 일어났지만 그때의 그 더러운 기분.....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요. 어제 생협에 노인복지후원금 내는것 신청했는데 이 생각이나니 확~ 취소시키고 싶어지네요.

  • 10. ^^
    '11.7.16 12:29 AM (211.58.xxx.74)

    전 20개월 아기안고 그네타고 있는데 초등 3학년쯤 된 아이 엄마가
    자기 딸 태운다고 대뜸 내리라고 하더군요.
    탄지 2분밖에 안됬으니 옆에 남자분한테 물어보라고 해도 듣질 않고
    저한테 계속 내리라고 하더라구요.
    애기가 말귀를 못알아들어 지금 내리면 운다고 조금 더 타고 내릴거라고 했더니
    그네가 네꺼냐고....하네요.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보다 못한 옆에 아저씨(이분도 아기안고 타고 있었어요)가 타라고 양보했더니
    자기 애가 둘이라 안된다며 저도 내리라네요.
    기가 차서 들은 척도 안했더니 바로 쌍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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