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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돌때까지 힘들었지만, 아기가 먹는 것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 그래서 잠 못 자는 날도 많았고, 화장실 한 번 맘 놓고 못 갈 정도로 아기 밖에 모르고 산 일년 이지만, 힘든 줄 몰랐어요.
돌 넘기면서, 설사를 하더군요. 그러고는 그때 부터 지금 한달 넘게 음식을 거부해요. 책, 의사 선생님, 인터넷 조사... 등등... 그래서 다시 예전 아기때 처럼 이유식 주면서 어르면서... 겨우 겨우 우유 조금 먹는 수준으로 바꿨는데...
오늘 저도 모르게, 아기에게 화를 내었어요. 말도 못알아 듣는 아기에게, 큰소리로 왜 안먹어? 먹어... 이러면서, 아기 볼을 누르고 약간 벌어진 입 속으로 밥알을 집어 넣었어요. 아기는 울고...
미안하다 사랑해 를 반복 하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 너무 힘들다. 그만 하고 싶다. 그래, 너 대충 먹고 살아라. 설마 어찌 되겠니? 이런....
진짜 산넘어 산이라고.... 이런 저런 문제 생길때 마다 슬기롭게 대처 해서 잘 해 온 것 같은데, 이번 문제는 정말 안 풀리네요. 그리고, 의욕이 안 생겨요. 아기가 혀를 낼름 낼름 하면서 다 뱉어 낼때는 얄밉게도 보이고... 아프리카 굶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이번 문제 푸는 것도 무서워요. 또 다른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될 지....
아기들이 세상에서 제일 이기적이라지만....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그런다지만.... 진짜 너무 힘드니까, 아기가 살짝 미워요.
1. ..
'11.7.14 8:57 AM (110.14.xxx.164)3돌 넘으면 아픈건 좀 덜해지긴 하는데 그때부턴 자아도 생기고 고집도 생겨서 또 어렵고...
초등 들어가면 더.. 중학교 가면 아주 피크고 한숨나와요
지금은 그냥 애교라고 생각될거에요
님이 혼자 쉬는 시간도 가지고 해보세요2. ..
'11.7.14 9:08 AM (124.50.xxx.133)저희 아이는 아직 5살이예요. ..님 말씀처럼 중학생 되면 어쩔지 모르지만요..
아직까진 먹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었고 아직도 그럴때 있어요.
잘 먹으면 뭔짓을 해도 이쁘고 안 먹으면 가만히 있는 아기가 어찌나 미운지요.
원글님만 그러시는거 아니구요, 세상 모든 엄마가 새끼가 잘 안먹으면 똥줄이 탄답니다..
아기가 잘 먹는게 최고 복이라고, 그 당시 엄마들끼리 만나면 얘기했었어요.
저도 돌밖에 안된 아이, 하도 안 먹어도 뒷통수 후겨갈린적(정말 제 맘이 그랬고 행동도 그랬어요.) 2번이나 있어요...저희 아이, 이젠 어느 정도 먹어서(아직도 지가 적극적으로 먹진 않지만) 뭘 먹였길래 애가 실하냐? 소리도 들어요.
힘 내세요. 저도 늙은 엄마랍니다 ㅎㅎ3. ..
'11.7.14 9:27 AM (27.35.xxx.59)그때부터 말문터지기 전까지 상상초월정도로 힘들어요..둘을 키워도 둘이 또 다르게 그맘때가 젤 힘든듯..
자아는 생기고 커지는데 엄마랑 말은 안통하고 엄마가 원하는건 안들어주는것같고(아이의 입장)엄마는 말잘듣고 잘놀고 잘먹던 녀석이 급 안먹고 땡깡부리고 변덕이 죽끓고...왜그런지 이유를 모르겠고.... 말문이 터지면 좀 나아요
그전까진 진짜 도닦는 심정으로 애기분 맞춰주면서 먹기싫어하면 먹이지 말고 그나마 좀 잘 먹는종류로다가 먹이고...맞춰주고 진짜 도에 어긋나면 혼도 좀 내고 그래야해요...
힘내세요...4. 힝
'11.7.14 9:41 AM (211.47.xxx.202)저도 맨날 "나는 너의 노예, 너는 나의 상전"하면서 살아요. 밥 안먹고 입속에서 돌려서 뱉어낼 때 정말 눈물날 거 같죠. 그래 먹지마라, 니 배고프지 내 배고프냐 돌아섰다가 다시 한숟가락 먹자고 빌고 있고, 할수 있는 거 없는 거 다해서 한번만 먹어보라 하는데 뱉어내면 등짝까지 손이 올라가다가 베개나 매트리스 가서 주먹을 내리쳐요. (벽치면 나도 아프니까ㅠㅠ)
그냥 그나마 먹는 거 주는 수밖에 없고, 한끼 정도 굶겨서 그 다음끼에 좀 넉넉하니 먹이는 수밖에 없고, 이 시기 지나면 또 잘 먹는 시기 오고 반복되겠지 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우리 힘내요.
돌때쯤에 잘 먹던 아기도 잘 안 먹는 경우 많아요. 또 어느새 그랬나 싶게 잘 먹는 시기도 오고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합니다.5. 아기 엄마
'11.7.14 9:44 AM (67.250.xxx.168)하도 속이 상해서 글적 글적 해 봤는데... 댓글 보니 기분이 좀 나아 졌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런데, 그냥 놔 두면 언젠가는 음식을 찾을까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바나나는 아직 좀 먹는 편인데, 매일 바나나만 먹여도 될까요? 그리고 이빨이 8 있는데, 쓰질 않는 것 같아요. 절대 씹지를 않아요. 그래서 더 안먹으려나 하는 생각에 죽을 쓰고, 그래도 안 먹어서, 맥앤치즈 부드럽게 해보고, 고구마 풀을 쑤고.... 도대체 언제쯤 밥에 고기에 야채를 뚝딱 해 치울 수 있을까요..... 에휴.... 뭐, 그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맞아요. 좀 느긋하게 쿨하고.... 기다려 봐야겠죠.
자꾸 열 받게 하면, 나중에 18세 되는 그날 발로 뻥차서 집에서 내 쫓아 버릴 거에요.6. 둥둥
'11.7.14 10:38 AM (211.253.xxx.34)그동안은 잘 먹고 잘잤다니 얼마나 좋아요.
저도 늦게 났는데, 잘 안자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다른 엄마들 다 그러고 살아요.
애 태어나자 마자 빽빽 거리고 울고 안자고 안먹고...
님은 얼마나 다행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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